비트코인은 변제의 최종성(Finality of Settlement)을 가진다.... 비트코인 이야기 세번째....
1. 비트코인의 특성은 AI 와 비슷하다.....
앞글에서 '화폐는 장부다' 라는 얘기를 했고, '비트코인도 장부'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화폐뿐만 아니라 이 지구상의 거의 모든 문명의 기초가 장부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이 만약 자가라고 했을 경우에
그 집은 여러분 본인의 소유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허락없이 들어와서 이집은 내집이니까 나가!! 라고 하면
여러분은 112에 신고해서 그들을 쫒아내 버립니다.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여러분 자신의 집이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서
온것일까요?
그 근거를 여러분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집의 소유근거는 어디에 있고,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바로 등기소 입니다.
여러분의 소유근거는 등기소에 있는 등기부등본 이라는 '장부'입니다.
이 장부야 말로 여러분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근거입니다.
그래서 이 '장부'의 기록과 보관은 인류문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장부를 기록하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장부에서 내가 살고있는 집의 소유권을 맘대로 다른사람으로 바꾼다면 나는 소유권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내집에서 쫒겨나고, 억울하니 사법기관에 재판을 신청해 바로잡아 달라 하겠죠...
이런 사태가 너무 빈번히 발생한다면, 사실상 이 사회의 소유구조는 붕괴됩니다.
'장부'를 믿을 수 없다면 말이죠..
그래서 인류는 이 장부를 지키기 위해 문명의 사활을 걸었다 할 정도로 치밀하게, 지독하게 관리해 왔습니다.
그게 붕괴되면, 사회가 붕괴되는 것이고, 오로지 혁명이나 반란 등으로 사회가 전복되었을때만 이 장부가 변경됩니다.
혹은 외부의 침입으로 통치권이 바뀔때나...
이렇게 누군가가 장부를 맘대로 할 수 있게 되어도, 그들역시 이 장부를 맘대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지배하는 것이 힘들어 지니까요...
여튼, 결론적으로 이 '장부'는 정확해야 하고, 아무나 맘대로 수정할 수 없어야 하고,
안전해야 하고, 최고의 권위를 지녀야 하고, 오로지 정상적인 거래 (transaction)만 기록되어야 하는 최종보스 같은 것입니다.
2009년에 온라인 상에 이러한 장부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은 하나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아무나 맘대로 수정할 수 없다는 말... (어떤 장부의 경우) 이말은 아무나가 아닌 누군가 가장 권위있는 집단은 수정할 수 있다는 말인데,
바로 '정부'는 장부를 수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 어느 누구도 임의적으로 수정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정부도, 유엔도, 해커도, 미국도, 중국 공산당도, 푸틴도 이 장부의 어떤 부분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이 장부는 오로지 이 장부 메카니즘에서 제시하는 정상적인 거래에 의해서만 수정됩니다.
인류역사상 최초로 마치 AI처럼 정확하고, 가치중립적이며, 파괴되지 않는, 탈중앙화된 '장부'가 탄생한 것이죠...
그래서 오태민 작가는 비트코인의 탄생을 '문명사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후에 탄생한 수많은 다른 알트코인들도 이런 속성이 있지만, 그중에 왜 비트코인만? 이라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편에....)
2. 비트코인은 '변제의 최종성'을 가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OXEOBceuUOg
https://www.youtube.com/watch?v=D9e1jFxy2B4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009654400384.pdf
............ 전자자금 이체에 참여하는 각 당사자들은 지급지시를 수신 및 전송함으로써 그들의
의무를 이행하여야 한다. 당사자들이 의무를 이행하여 그들이 면책받기 위해서는 자금이체가 완료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급의 최종성(payment finality)에 도달해야 한다. 은행을 통한 비 현금지급시스템에서
지급의 최종성은 수신은행(수식자의 거래은행이 아닌)이 수익자의 개래은행에게 지급할 것을 지시하고,
수익자의 거래은행은 수익자에게 지급을 이체함으러써 달성된다...................
변제의 최종성이란 말은 누군가 어떤 시스템에서 돈을 보내면, 그 돈은 보내는 행위를 하는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수신자에게 돈이 도착햐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변제의 최종성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의 보이스피싱 같은 사회적 문제와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정부에서 보이스피싱을 막지 못하는 이유도 사실상 바로 이 '변제의 최종성' 때문입니다.
우리가 돈을 보내는 순간, 그 돈은 무조건 수신자에게 가야 합니다.
설사 사기이든, 보이스 피싱이든, 범죄자금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만약 정부에서 보이스피싱을 막기위해 모든 거래를 감독해서 보이스피싱에 의한 거래인 경우
그 송금을 강제로 막는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까요?
일단, 이것이 보이스피싱인지, 아닌지 어떤 기준으로 판별할가 하는 문제가 1차적인 문제이고,
만약 보이스 피싱이 아닌데, 보이스 피싱으로 판단해 송금을 막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런식으로 임의적으로 그 송금에 관여하게 되는 경우....
그 송금 시스템 자체의 신용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즉 은행 시스템의 붕괴이죠...
그래서 이 은행시스템을 지키고자 도입한 것이 바로 변제의 최종성입니다.
은행은 무조건 돈을 제대로 송금해야 합니다.
만약 이게 사기이거나, 보이스피싱이거나, 불법자금이거나 하더라도 일단 무조건 송금을 완료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른 기관 - 경찰, 사법기관, 정부,보험 - 을 통해서 보상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자... 비트코인은 어떻까요?
비트코인의 시스템에서는 '변제의 최종성'은 거의 100%입니다.
정상적인 거래의 경우, 내가 누구에게 나의 1비트코인을 송금할 경우,
100% 도착합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보이스피싱이건, 마약자금이건, 테러자금이건, 정상적으로 해외에서 물건을 사는 것이건...
비트코인은 '가치중립적'으로 변제의 최종성을 가집니다.
그래서 그 속성을 2007-8년 즈음에 미국의 엘리트들이 간파하였고,
sec의장이 공식석상에서 '비트코인이 변제의 최종서을 가진다'고 공표한 것이죠...
https://bloomingbit.io/news/6jDfPEUS4vVbReF:zrlKOE
............이를 거의 최초로 언급한 규제 당국자는
제이 클레이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전 의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암호화폐 열풍과 함께 규제 논란이 뜨겁던
2017년 12월 월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4가지 특성을
열거하면서 변제의 최종성을 콕 집어 명시했다.
비록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의 주장을 빌렸지만 이 주장에 대해 반론하지 않음으로써
중립적인 모양새를 지키면서 비트코인 기술의 잠재적 폭발성을 최대한 암시했다.
국가에 의해 변제의 최종성이 훼손되기 일쑤인 전통적인 금융 전산망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당국자로서 비트코인 시스템의 속성상 변제의 최종성을 갖는다는
언급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다.
전통 금융의 규제 책임자가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망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암시했다는 오해를 사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