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伏魔殿 )이란 엎드릴 복, 마귀 마, 큰집 전자로 뜻은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으로 비유적으로는 비밀리에 나쁜 일이나 음모를 꾸미는 곳 또는 그런 무리들이 모여 있는 악의 근원지를 일컫는다. 복마전의 유래는 수호전에 나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송(北宋) 인종(仁宗) 때 전국적으로 전염병이 돌았다. 인종은 신주(信州)의 용호산(龍虎山)에서 수도하고 있는 장진인(張眞人)에게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기도를 올려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태위(太尉) 홍신(洪信)을 보냈다. 홍신이 도착했을 때 장진인은 마침 외출 중이었다.
「홍신은 다른 진인의 안내를 받아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위에 금색 글씨로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는 전각을 발견했다. 홍신이 문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전각은 뭐 하는 곳이오?” 진인이 대답했다. “이곳은 전대의 노조천사(老祖天師)가 마왕을 가두어 둔 전각입니다.” 홍신이 또 물었다. “왜 위에 저렇게 첩첩이 엄청나게 많은 종이로 봉해 놓았소?” 진인이 대답했다. “이것은 대당동현(大唐洞玄) 국사가 마왕을 여기에 가두어 놓고 봉한 것입니다. 1대 천사를 거치면서 손수 봉하면서 자자손손이 함부로 열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요. 마왕이 도망하면 아주 문제가 커지니까요. 8, 9대 조사를 거치면서 절대 열지 않겠다고 맹서를 하고 구리 녹인 물을 부어 완전히 굳혀 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저도 본 궁에 온 지 30여 년이 되었지만 듣기만 했을 뿐입니다.” 진인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 주었다.
홍신은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여 진인을 거의 위협하다시피 하여 열게 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신전 한복판에 높이 5∼6척의 석비가 있는데 아래는 돌 거북의 좌대가 있고 태반이 흙에 묻혀 있었다. 석비의 앞면을 비춰 보니 온통 도가의 글로 가득 차 있어 아무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석비의 뒷면을 비춰 보니 ‘홍을 만나면 열리리라.’라는 글이 큰 글자로 새겨져 있었다. 홍신은 자신이야말로 이 석비를 파낼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석비를 파내도록 했다. 한창 파내어 들어가자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더니 이어 백 열 줄기의 금빛으로 변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이런 괴변에 홍신 등은 놀라 혼비백산할 지경이었다. 「당시 주지 진인이 홍태위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태위는 모르시겠지만, 이 전각에는 당초 동현진인께서 부절을 전하면서 당부하셨습니다. ‘이 전각 안에 36명의 천강성(天罡星)과 72좌의 지살성(地煞星)을 가두어 모두 108명의 마왕이 이 안에 있다. 위에 돌 비석을 세우고 도가의 글을 새겨 여기에 눌러 놓는다. 만약 이들을 풀어주어 세상에 나가게 하면 반드시 인민들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이제 태위께서 가시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이후에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홍신은 이 말을 듣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급히 짐을 꾸려 수도로 돌아갔다. 주지 진인의 말대로 1121년에 송강(宋江) 등 108명의 호걸들이 반란을 일으켜 양산박(梁山泊)에 집결하여 산동과 하남 일대에 출몰하면서 관군을 괴롭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28억 원 규모의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 설계 용역을 무면허 기업인 현대글로벌에 맡겨 부당이득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새만금 태양광 사업자인 한수원은 현대글로벌과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 ‘새만금솔라파워’를 설립했다. 새만금솔라파워는 전력기술관리법상 전력 시설물 설계를 종합설계업 등의 면허를 보유한 업자에 맡겨야 하는데도 면허가 없는 현대글로벌에 발주했다. 200억 원이 넘는 사업은 공개 입찰을 진행해야 하는데 공고도 내지 않고 비공개 수의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벌은 설계 사업을 수주하기도 전에 이미 이 사업을 다른 기업에 하도급을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벌의 설계 사업 수주가 사전에 정해져 있었다는 뜻이다.
의혹은 이뿐이 아니다. 한수원과 현대글로벌이 각각 81%와 19%를 출자한 ‘새만금 솔라 파워’를 특수목적법인으로 설립하고 이를 통해 현대글로벌에 일감을 준 것이나 현대글로벌이 수주 3개월 전 다른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사업을 따기도 전에 하도급업체에 일을 맡기기로 했다면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는 벌일 수 없는 일이다.
태양광 사업은 전국 각지에서 무더기 산림 훼손과 보조금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불신과 비판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서울시에서 박원순 전 서울 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펼쳤던 ‘베란다형 태양광 보급 사업’은 복마전이었다. 박 시장 재임 기간 중 총 68곳이 협동조합이나 주식회사 등의 형태로 참여해 536억원의 보조금을 받아냈고, 14개 업체는 보조금 118억원을 타낸 뒤 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전형적인 ‘먹튀’다.
얼마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가 시민단체의 ATM(현금자동지급기)라고 할 정도로 서울시 예산에서 일정부분이 시민단체 지원비로 나갔다고 한다. 그것도 대분분이 인건비였다고 한다. 내년도 예산안을 철저히 검토하여 부당한 부분을 깎았더니 한 통속인 의회에서는 오히려 더 증액시켰고 오시장의 역점 사업 예산은 0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서울 시민들을 봉으로 알고 간이 배 밖에 나와 있는 모양이다. 이런게 복마전이 아니고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