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표현에 대한 짧은 생각과 맛에 대한 단어 모음
최근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맛에 대하여 너무 생각없이 표현하는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요사이 텔레비전방송을 보면 매운탕을 먹으면서 개운하다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표현은 그런대로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매운탕을 먹으면서도 담백하다는 표현도 자주 씁니다. 맑은 대구탕(대구지리) 등을 먹으면서 담백하다는 표현은 이해가 됩니다만 매운탕을 먹으며 담백하다는 표현은 전혀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말을 한 사람이 표현이 서툴러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방송에서는 그런 표현이 나오면 안됩니다. 왜곡되고 잘못된 단어 뜻을 확산 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런 내용을 방송하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요새 쓰는 단어를 보면 일반 사전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쓸 때가 많습니다. 요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누구나 쉽게 글쓰다보니 잘 모르고 사전적 의미와 다른 단어 뜻이 등장하면서 본 뜻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에 대한 표현에서도 그러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표현 못지 않게 문제가 되는 것은 맛의 표현이 너무 단순해진다는 것입니다. 음식 맛에 대한 표현을 보면 대부분 맛이 있다, 없다는 수준을 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음식 맛을 제대로 전달하려고 한다면 표현이 정확해야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맛의 느낌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정확한 맛의 개념을 알고 글을 쓰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별도로 맛에 대한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찾고보니 제가 모르던 단어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고향이 이북이다보니 제가 잘 쓰는 단어 중에 이북 사투리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각 외에도 후각, 청각, 촉각, 시각 등과 같은 다른 감각으로도 맛에 대한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맛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맛을 돋구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다른 감각에 의한 맛의 표현도 조금 찾아보았습니다.
맛에 대한 단어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참 많았고 그 표현 또한 풍부했습니다. 제가 간단히 찾은 것도 이 정도인데 조금 더 자세히 찾고 제대로 분류하기 시작하면 이보다 더 많은 단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찾아놓은 단어조차 제대로 쓰고 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맛에 대한 글을 쓸 때 좋은 단어를 찾아써서 보다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도를 계기로 앞으로 계속 맛에 대한 단어를 찾아 보충하고 분류하려합니다. 따라서 이곳에 올린 단어 외에도 맛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전에 나오는 맛에 대한 뜻을 찾아보면 아래 자료와 같습니다. 같은 단어에 여러 뜻이 있을 때는 맛에 대한 내용만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소하다는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라는 뜻도 있지만 "미운 사람이 잘못되는 것을 보고 속이 시원하고 재미있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맛에 관련된 표현만 소개하였습니다.
매운맛에 대한 표현
맵다 : 고추나 겨자의 알알한 맛이나 냄새와 같다.
(우리말 큰사전/1975/이하 우로 표시)
맵디맵다 : 몹시 맵다.
매콤하다 : 조금 매큼하다. (우)
매큼하다 : 약간 맵다.
메케하다 : 연기나 곰팡이 따위의 냄새가 나서 코가 맵다./매캐하다(경상도 사투리)
맵싸하다 : 맵고 싸하다.
맵짜다 : 음식 맛이 맵고 짜다.
짠맛에 대한 표현
짜다 : 소금 맛과 같다.
짜디짜다 : 몹시 짜다.
맵짜다 : 맵고 짜다.
짭짤하다 : 감칠맛이 있게 약간 짜다. (우)
간간짭짤하다 : 감칠맛이 나게 짭짤하다. <큰말> 건건찝찔하다.
건건찝찔하다 : 좀 짜기만 하고 맛이 없다. <작은말> 간간짭짤하다.
찝찔하다 : 맛이 없이 짜다.
짭조름하다 : 좀 짠맛이 있다.
짭짜래하다 : 약간 짭짤하다.(우)
찝찌레하다 : 감칠맛이 없게 조금 짜다. ≒찝찌름하다.
간간하다 : 입맛 당기게 약간 짠 듯하다.
단맛에 대한 표현
달다 : 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
달달하다 : 달다 짜다와 짭짤이 다르듯이, 단맛이 알맞은 정도. ...
달콤하다 :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큰하다 : [북한어]꽤 단맛이 있다.
달짝지근하다 :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달착지근하다 :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달짝지근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달금하다 : 조금 달다 약간 달큼하다.
달곰하다 : 약간 달콤하다. 감칠맛 있게 달다. 거센말 달콤하다.(우)
달곰쌉쌀하다 : 조금 달면서 약간 쓴맛이 있다.
쓴맛에 대한 표현
쓰다 : 혀로 느끼는 맛이 한약이나 소태, 씀바귀의 맛과 같다
쓰디쓰다 : 몹시 쓰다.
씁쓸하다 : 조금 쓴 맛이 나다.
씁스레하다 : 조금 쓴 맛이 나는 듯하다. ≒씁쓰름하다.
씁쓰름하다 : = 씁쓰레하다.
쌉쌀하다 : 조금 쓴 맛이 있다.
신맛에 대한 표현
시다 : 맛이 식초나 설익은 살구와 같다.
시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시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금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시다.
시큼시큼하다 : 1 여럿이 다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맛이나 냄새가 있는 느낌.
‘시금시금’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매우 신 느낌.
‘시금시금’...
새콤하다 : 조금 신 맛이 있다. ‘새곰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큼털털하다 : 1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면서도 떫다.
‘시금떨떨하다’보다 아주 거센 느낌을 준다.
새콤새콤하다 : 1 여럿이 다 조금 신 맛이 있는 느낌. ‘새곰새곰’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맛이 꽤 신 느낌. ‘새곰새곰’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새콤달콤하다 : 약간 신 맛이 나면서도 단맛이 나서 맛깔스럽다.
새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맛깔스럽게 조금 시다. ‘새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새큼새큼하다 : 새큼새큼.
시큼시큼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매우 신 느낌.
‘시금시금’...
시크무레하다 :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듯하다. ‘시그무레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시그무레하다 :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듯하다.
새콤달콤하다 : 신 맛이 나면서도 단맛이 나서 맛깔스럽다.
시큼털털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면서도 떫다. 시큼털털한 살구.
‘시금떨떨하다’보다 아주 거센 느낌을 준다.
시쿰시쿰 : 여럿이 다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신 느낌. ‘시굼시굼’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다른 맛에 대한 표현
개운하다 : 음식의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담백하다[淡泊] :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맑다.
들큰하다 : 1.‘들큼하다’의 잘못. 2 [북한어]감칠맛이 없이 조금 달다.
건들큰하다 : 1. 맛이 달짝지근하면서 조금 느끼하다.
2. 조미료의 맛이 강하다....
들큼하다 : 맛깔스럽지 아니하게 조금 달다.
들부드레하다 : 약간 들큼하다.
들크레하다 : [북한어]조금 들큼하다.
밍밍하다 :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않고 몹시 싱겁다.
맹맹하다 : 1. 음식 따위가 제 맛이 나지 아니하고 싱겁다.
2. 술이나 담배 맛이 독하지 아니하다.
감칠맛 : 음식이 입에 당기는 맛.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
떫다 : 설익은 감의 맛처럼 거세고 텁텁한 맛이 있다.
떨떠름하다 : 떫은 맛이 있다.
느끼하다 : 1 비위에 맞지 아니할 만큼 음식에 기름기가 많다.
2 기름기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비위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다.
심심하다 :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슴슴하다 : [북한어]자극을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싱겁다.
무슴슴하다 : [북한어]아무 맛도 없이 싱겁다.
깔끔하다 : 모양이나 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깔밋하다.
(깔끔하다는 생김새에 대한 표현이지만 군더더기 없이 재료자체의 맛을
잘 살렸다는 뜻으로 요새 많이 쓰고 있다.)
구수하다 : 맛이나 냄새 따위가 입맛이 당기도록 좋다
엇구수하다 : 맛이나 냄새가 조금 구수하다.
고소하다 :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
맛깔스럽다 :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
설익다 : 충분하지 아니하게 익다.
설다 : 열매, 밥, 술 따위가 제대로 익지 아니하다
지리다 : 오줌 냄새와 같거나 그런 맛이 있다.
맛과 관련된 다른 감각 표현
고리다 :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 따위에서 나는 냄새와 같다.
고리고리 : [북한어] 냄새가 몹시 고린 상태.
되다 : 반죽이나 밥 따위가 물기가 적어 빡빡하다.
되직하다 : 죽이나 풀 따위가 묽지 않고 조금 되다.
질다 : 밥이나 반죽 따위가 되지 아니하고 물기가 많다.
묽다 : 죽이나 반죽 따위가 보통 정도에 비하여 물기가 많다.
물그스름하다 : 조금 묽다.
묽숙하다 : 알맞게 묽다.
노그름하다 : 약간 노글노글하게 묽다.
누그름하다 : 약간 누글누글하게 묽다.
고들고들하다 : 밥알 따위가 물기가 적거나 말라서 속은 무르고 겉은
조금 굳은 상태.
고두밥 : 아주 되게 지어 고들고들한 밥.
딱딱하다 : 몹시 굳고 단단하다.
부드럽다 : 1.닿거나 스치는 느낌이 거칠거나 뻣뻣하지 아니하다.
2. 가루 따위가 매우 잘고 곱다.
아삭하다/아삭아삭하다 : 연하고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 따위를 보드랍게 베어
물 때 나는 아삭거리며 바삭거리는 소리.
바삭하다/바삭바삭하다 : 바스러지기 쉬울 정도로 물기가 아주 없이 보송보송하다.
푸석하다/푸석푸석하다 : 부피만 크고 바탕이 거칠어서 부스러지기가 매우 쉽다.
쫄깃하다/쫄깃쫄깃하다 : 씹히는 맛이 조금 차지고 질긴 듯한 느낌이 있다.
‘졸깃하다’보다 센 느낌을 준다.
쫀득하다/쫀득쫀득하다 : 아주 차지고 쫄깃하다. (여린말: 존득하다)
질기다 : 물건이 쉽게 해지거나 끊어지지 아니하고 견디는 힘이 세다.
통통하다 : 물체의 한 부분이 붓거나 부풀어서 도드라져 있는 모양.
오동통하다 : 몸집이 작고 통통한 모양.
퉁퉁하다 : 살이 쪄서 몸이 옆으로 퍼진 모양. ‘뚱뚱’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첫댓글 간간하다
감사합니다. 님께서 말하니 생각이 납니다. 추가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려쓰겠습니다. 건강하시죠,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라 믿습니다
허걱 넘 좋아 업고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입 안에 침이 고이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