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회전근개 파열과 ‘세포 재생’ 치료
어깨/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 및 치료 방법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하며, 회전근개 파열은 이러한 어깨 힘줄이 노화나 외상으로 찢어지는 질환이다. 중년 이후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부위와는 달리, 일단 손상이 되면 저절로 치유되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로 봉합해야만 낫는 것일까? 혹은 비수술적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것일까?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의 적응증, 장단점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적 치료는, 말 그대로 찢어진 회전근개 힘줄을 실로 봉합하는 방법이다. 피부와 근육에 작은 절개를 가한 후 관절내시경을 삽입한다. 관절내시경으로 보면서 뼈에 작은 나사를 박아서 고정시킨 후, 나사에 달려 있는 실로 회전근개를 꼬매서 뼈에 붙여주는 술식이다. 봉합 수술의 장점은 회전근개를 특수한 실이 물리적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파열부가 점점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열의 크기가 3cm이상인 대형 파열이 주 대상이 되며,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유리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봉합 수술은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우선 봉합 수술로 치유되는 파열부는 정상적인 힘줄 세포가 아닌 흉터 조직(섬유 세포)으로 재생이 되므로 원래 힘줄보다 약하여 재파열이 되기 쉽다. 그런데 재파열이 발생하면 원래의 파열보다 더 크고 지저분하게 힘줄이 찢어지게 되어 다시 봉합술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또한, 봉합술을 시행한 후에도 재파열 부위는 치유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다시 파열이 발생하고는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에 있어서 수술을 할지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파열된 회전근개를 치료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대개는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나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으로 구성되는 비수술적 치료는 정상 힘줄을 강화하여 파열된 힘줄을 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네 명이 일을 하던 중 한 명이 아플 때 다른 세 명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서 세 명이 네 명 몫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파열된 힘줄 주변의 정상 힘줄이 보완을 하게 되므로 어깨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여러 학회 논문이나 문헌에서도,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받은 각각의 두 그룹을 1년 후 비교하였을 때 통증이나 어깨 기능 면에서 서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파열된 회전근개 자체가 재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열의 크기가 큰 대형 파열보다는 소형이나 중등도 크기의 파열이 주 대상이 된다. 또한, 격렬한 운동이나 강한 근력이 필요한 직업 (운동 선수 등)에서는 비수술적 치료 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권유되는 편이다.
그렇다면, 비수술적 치료이면서 회전근개 파열을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점을 만족시키고자 개발된 것이 바로 ‘세포 재생 치료’이다. ‘세포 재생 치료’란, 수술과 같이 침습적이지 않으면서도 인체 내의 치유성분이나 세포 성장인자 등을 활성화하여 조직의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이므로 절개나 출혈이 없으며,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라 내 몸의 자연치유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므로 감염이나 거부반응 같은 부작용이 없는 특징이 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서 이용되는 ‘세포 재생 치료’는 (1)자가건 재생술, (2)골수자극 재생술 등을 들 수 있다.
‘자가건 재생술’은 힘줄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하여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재생하는 시술이다. 초음파로 부분 마취 후, 힘줄의 분화 및 증식을 유도하는 약제를 투여한다. 이후 힘줄/뼈 경계부에 특수 바늘로 국소적 출혈을 일으키면, 조직 치유반응이 유도되면서 병변 부위에서 세포 성장인자가 대량 방출된다. 방출된 세포 성장인자는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콜라겐(콜라젠) 합성을 촉진하여, 힘줄의 강화 및 재생을 촉진하게 된다.
‘골수자극 재생술’도 간단한 부분마취 하에서 절개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정밀 초음파를 보면서 파열된 회전근개의 뼈에
1mm 정도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으면, 생성된 구멍에서 ‘골수’가 수개월에 걸쳐 흘러나오게 된다. 이렇게 흘러나오는 골수에는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치유 성분 (줄기세포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파열된 회전근개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1) 수술적 치료, (2) 비수술적 치료, (3) 세포 재생 치료 등의 방법을 통하여 치료할 수 있다. 세 가지 방법 모두 각각의 적응증과 장단점을 가지며, 무조건 어느 한 방법이 우수한 것이 아니므로 나에게 가장 맞는 치료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야 한다. 약이 독이 될 수 있고, 독이 약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 질환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3월 헬스조선 건강칼럼) / 금메달 정형외과/서희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