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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로거가 그러길 건물 전통의 양식을 제일 뚜렷하게 나타내는 대륙이 유럽인데, 그 중 동유럽이라고 한다. 제일 처음 동유럽을 접한 건 12살 때 였지만, 거기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는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느낌으로 느끼는 바는 단지 내가 잠깐 귀족이라도 된 것 같은 아리송한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 느낌을 나도 모르게 많이 그리워해서 인지, 다시 방문해보고 싶던 곳 중 하나가 동유럽이었다. 그래서 이번 해에 내가 동유럽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기뻤다.
패키지 여행으로 간 우리 일행은 체코, 잘쯔부르크,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 6개국을 다 돌아다녔다. 잠깐 마지막 날에 입국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유럽인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말이다. 중간 중간에는 국경을 넘어야 할 곳이 많았다. 예를 들면,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로 갈 때는 버스에서 내려서 전원 경찰에게 여권 검사를 완료해야지만 우리가 갈 다음 코스로 갈 수가 있었다.
체코 프라하는 꽃보다 할배에서 부터 눈여겨본 내가 제일 최고로 눈여겨본 도시였다. 하지만, 우리 일행이 갔을 때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 성수기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꽉 차다보니, 사진도 잘 못 찍었고, 소매치기 피해도 빈번했다. 하지만, 유럽특유의 건물 양식과 버스, 야경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경관이었다. 고딕양식의 성당에는 엄청난 스테인드글라스와 그림이 그려진 높은 천장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크게 퍼지는 오르간 소리는 보는 사람들을 저절로 숙연해지게 만들었다. 구시가지이다 보니 사람도 엄청 많았고 여러 건물도 들어서 있었다. 한국의 시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예술적인 면에서는 한국보다 더 위대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이 되면, 주황색 전등이 켜지면서 온 거리가 붉게 변한다. 붉게 변한 거리를 걸으니, 마음이 되게 이상했다.
오스트리아는 프라하와 대조되는 이미지다. 프라하가 도시적인 느낌과 중세유럽의 느낌을 합쳐놓은 세련된 느낌이라면, 오스트리아는 자연 경관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내가 관광한 곳이 유달리 그럴 수도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갈색지붕, 넓은 마당, 여유로운 사람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깊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오스트리아의 산을 볼 때는 감격을 금치 못했었다. 잘쯔부르크에서는 꽃보다할배에서 나온 자물쇠로 둘러싼 거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온 미라벨 정원을 관광했을 때는 유럽 전통의 대칭적 꽃밭을 보고 엄청 놀랐다.
헝가리는 개인적으로 관광하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나라다. 국회의사당이 고딕양식이라는 것 부터 매우 놀랐고, 음식도 적당히 매워서 사람들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것이 장난으로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헝가리도 야경 구경을 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프라하보다 훨씬 예뻤다. 배를 타면서 구경했는데,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구경하니, 프라하에서 힘들게 걸으면서 구경한 야경보다 편하고 그 나라 건물만의 특색을 더 잘 확인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여왕의 큰 궁전도 보았고, 거기서 왕자의 안타까운 죽음도 알게 되었고, 이 시대 사람들은 전부다 키가 작았다는 것과, 나폴레옹이 여기를 방문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크로아티아 에서는 성당과, 유명한 집들을 잠깐 확인하고,슬로베니아로 가서 호수와 동굴, 폭포를 구경했다. 기념품 가게를 잠깐 들른 뒤, 배를 타서 슬로베니아의 도시를 구경했다. 그다음 이탈리아로 이동해 커피를 직접 시켜먹은 뒤, 공항으로 가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여행은 터키보다 더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터키보다 중세유럽의 특징이 더 잘 나타난 것이 이번여행이 아닐까 싶다. 너무 재밌었고, 새로운 걸 알아서 보람찬 여행이었다. 유럽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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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여행은 보는낙도 있지만
갈이히는 즐거움이 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