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셨다지요?
음력 을사년 설을 맞아 덕담을 한다.
흔히 존댓말,보통말로 복 받으라 한다.
전통 예절로는 다음처럼 한다고 배워 알렸다.
새해 건강하셨다지요? 새해 번창하셨다지요? 새해 평안하셨다지요?
설 덕담의 좋은 보기를 알려드린 40년 세월을 보냈다.
대학 4학년 때 한갑수선생 특강 듣고 알았다.
차(茶)를 올리면 차례,술(酒)을 올리면 주례,물(水)을 올리면 수례다. 보통 절에서 물 올린다.
연휴기간 절 지키려 오늘 오후 4시부터
월요일까지 보국사에 있을 예정이다.
물 말고 차담(茶談)하실 분 오시라!
아! 물(水)이라도 다 같은 물일까?
위수(渭水),한수(漢水)의 수(水)는 같은 수라도 water의 뜻이 아니다.
흐르는 제법 넓은 물길을 지닌 물들의 한 갈래다.
아주 넓은 물은 바다(海)라 불리는 물이다.
다음 넓이로는 호(湖) 곧 호수가 있다.
다음은 하(河)로 황하(黃河)와 같은 보기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했던 열하(熱河)일기도 있다.
열하는 북경보다 더 북쪽에 있어서 덥지 않은
지역에 있는 강(물) 이름이란다. 청나라 임금의
시원한 별장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 느낌으로는 티베트의 동쪽 변방이고
동몽골에 가까운 지역인 모양이다
한글 사람 이름도 있는 한강(漢江)은 한수(水)였다.
일본은 거의 천(川)이라 통합해 쓴다고 한다.
중국은 북쪽(河)과 남쪽(江)을 가려 쓴다고 한다.
물 가운데 가장 넓은 바다 위 낮은 흙은 뭍(陸)이다.
조금 올라 가면 언덕(丘,岸)이다.
돌아가신 어르신을 모신 뭍은 뫼(墓)라 하고
뫼들이 들어 있는 높은 곳까지를 뫼(山)이라 한다.
일반 산이나 들(野)눈 메라고 부른다.
그래서 멧부리,멧봉우리가 되는 것이다.
메꽃도 게서 나왔다.
높은 곳은 봉(峰)이라 한다.
봉이 여럿 모여있거나 이어달리면 뫼줄기(山脈)다.
뭍에서 가장 높은 메는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다.
물에서 가장 낮은 메는 메리아니해구(海溝)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중국 청원유신(靑原惟信?~1117)이라는 선사의 게송에서다.
노승이 삼십년 참선하지 않았을 때는
산을 보면 산이요,물을 보면 물이었다.
그런데 그 뒤로 선지식을 친견해 참선해서 깨침의 길에 들어서고 보니
산을 보아도 산이 아니고,물을 보아도 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모두를 다 쉬고 또 쉬었더니
앞의 산을 보면 산이요,물을 보면 물이로다.
(老僧三十年 未參禪時 見山是山 見水是水
及之後來 親見智識 有個入處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 而今得個休歇 依前 見山是山
見水是水)
차 올리며 차례 드리실 분 설날 열린선원으로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