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핏치 상단,오후3시반이 넘었다.
홍종만 선배,1박2일 터프한 고생을 하며 등반한 파트너다.
라스트핏치 확보점이다.
뒤로 앨공퀸과 롸잇픽이 보이고
새벽에 도착한 첫 듀오의 후등자가 막 크럭스를 너머 마무리 부분으로 연결하는 순간.
암벽은 날카롭기 그지없고 후릭션은 아주 양호했다. 이 월 페이스에서 중간난도의 라우트로는 최상이란다. 다른 코스는 철 브러시가 필요하단다.
잠시 페이스와 500 마일의 허드슨강의 상류에 해당하는 헨더슨 湖를 둘러본다.
뒤따라붙는 코넬 예비 법조인 그룹. 점잖은 이들이다.
6핏치 상단을 오른 홍종만 선배. 꽤 재미있는 핏치였다. 나는 플레이크를 떠서 올랐고 홍선배는 띤한 부분을 따랐다.
플레어드 침니, 동작이 껄끄러운 부분. 대개들 좋아하지 않는 부분. 이 부분만 지나면 캐논 클리프같은 절충성 높은 부분으로 연결된다.
이날 첫 듀오. 8미리 로프 두줄을 사용, 빌레이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떨어뜨려 난감해 하고 있다. 때문에 홍,신 조도 기다려야 했다. 큰 카라비나를 이용, 두줄을 뮨터힛치를 해도 되고 따로 하나씩 연결해도 되는데 장비에 너무 민감한 이들은 융통성이
미흡했다. 장비에 너무 연연하는 미국인들의 클라이밍 교육의 문제점을 드려다 볼수 있었다.
잠시 사색에 잠긴.
시간을 보기 위해 자동셔터 모드를 이용했다. 앞조가 2핏치를 오른다. 런너-자연적 확보지점을 잘 사용하는 스킬 필요한 핏치.
월페이스 암벽의 다이애고널 라우트 전경이다. 5.8 / 7핏치 클라이밍이다. 등반고도 860피트, 루이즈엘리야(5.9)와 더불어 대표적인 라우트다. 중간중간에 필요한 만큼 적절히 피톤이 박혀있어 편리했다. 크럭스 부분은 3개나 있어 좀 과하다는 생각이었다.
그중 횡으로 박힌 앵글에 확보줄을 걸고 크럭스를 통과했다.
주차장 출발 2시간 반 이상 경과. 집채만한 바위 아래를 통과 Summit Rock에서 월페이스 전경을 조망. 그후 2시간을 험한
토끼굴 똟기의 부쉬왜킹을 거쳐 암벽하단에 이를 수 있었다. 몸과 마음 완전히 쇄진된 상태로. 마침 하강한 겅크스 가이드를
만나자 성큼 로프를 빌려준단다. 해서 두벌로 완전무장. 원래 생각은 시등정도만 해보고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12시간의 긴
여정이 너무 아까와 등반을 하기로 작정하고 비박 채비에 들어갔다. 클라이머의 소탈한 행복의 밤이었다. 뉴저지에서 새벽
3시에 출발, 암벽하단 거의 오후 5시 도착. 비슷한 고생을 한 클라미어들이 적지않았단다.
레지스터를 하는 홍종만 선배, 뉴저지 떠난지 6시간 반 경과한 즈음,아침 9시 반경이다. 이 등반에 촉매제가 되어준 것은 상세한
가이드북을 선뜻 구입한 자리에서 건낸 이구철씨 덕이 크다. 상세 정보를 담은 최신 책자로 많은 스타디를 할 수 있었다. 감사한다. 당초 생각보다 많은 고행을 감당한 홍종만 선배의 인내심, 두 사람의 등반을 조용히 눈여겨준 박상윤 회장과 박승찬 총우이사. 고맙다. 또 급한 일로 참가하지 못한 한상근 부회장도, 또한 암벽등반 선호 동료회원들도 내년엔 꼭 함께 합시다.
첫댓글 Born to be climbers! 항상 새로운 등반을 꿈꾸는 형님들을 뵈니 숙연해 지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