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소매치기가 아주 많습니다. 특히 이태리와 스페인은 소매치기가 많기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심지어 이태리의 소매치기들은 유럽의 고속열차를 타고 승객인 양 가장하여 프랑스와 벨기에 등 다른 나라에까지 원정을 가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관광지는 특히 소매치기의 천국입니다. 이태리 로마의 관광지들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벨기에 브뤼셀의 기차역과 장거리 야간열차들에는 언제나 소매치기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유리 피라미드 입구에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뜻입니다. 특히 앞에 가서 제대로 구경하기도 어렵다는, 시간당 1,500명의 관람객이 모여든다는 모나리자가 걸려있는 전시실에는 소매치기들이 아예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나리자를 감상하는데 정신을 빼앗긴 많은 관람객들은 전시실을 빠져나온 뒤에야 지갑이 털린 것을 알고 망연자실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유럽으로 떠나는 많은 여행객들에게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우리가 유럽으로 데리고 가는 학생들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해줍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소매치기라도 주의하고 경계하는 자에게는 쉬 다가오지 못하는 법이니까요.
여행의 즐거움에 빠져 마냥 웃고 떠드는 관광객들과 주위를 찬찬히 살피며 생각하고 느끼는 여행을 하며 자기 물건관리를 잘 하는 관광객들은 한눈에 보아도 그 모습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저 즐기는 여행을 하다간 마음속에도 머릿속에도 남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되고 자칫 잘못하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어 소지품마저 털리게 됩니다.
그러나 보고 느끼고 생각하며 배우는 여행을 하는 사람은 가슴으로 느끼고 머릿속에 많은 깨달음을 얻고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물론 여행을 위해 투자한 금전적인 가치 이상의 소득을 얻고서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여행과 같아서 우리 삶의 곳곳에서 사탄은 두루 다니며 우리를 유혹하려 하지만 깨어 있는 자, 근신하는 자에게는 사탄도 쉬 다가오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전신갑주를 입고, 날마다 깨어있는 자에게 사탄이 어찌 덤빌 수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