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c.e.o.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말귀를 못 알아들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보았다.
그리고 또 다른 뉴스를 보니 그 방송에서도 또 c.e.o.라른 용어가 자꾸 나와 도대체 그 용어가 무엇인가 하고 신경이 쓰이게 되었다. 뉴스를 볼때마다 그런 말들이 자주나와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단어라 몇일이 지나서야 그말뜻을 알게되었다. 그것도 앞말과 뒷말을 연결해보니까 저절로 알게 된것이다.
몇일이 지나서야 간신히 그 말뜻을 알게 되고서는 허탈감이 가슴 한쪽으로 밀려들었다. 아하! 사장이라는 뜻이로구나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방송사에 화가 나는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중등교육을 받은사람인데 몇번을 듣고서야 사장이라는 말인줄 알아들었는데 하물며 나보다 못한 교육을 받은 농촌의 어른들께서는 뉴스를 봐도 저말이 무슨뜻인줄 알겠는가? 그런생각이 들면서 은근슬쩍 마음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열등감과 방송사의 얄미움이 자꾸만 커져갔다.
c.e.o.의 본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지만 영어의 약자이긴 확실하다. c.e.o.의 본래 우리글은 없을까? 갑자기 방송사에 항의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것을 걷잡을수가 없다. 얼마전까지도 사장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여지다가 왜 갑자기 c.e.o로 바뀌어 말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몇일을 이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방송사에 항의글을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갑자기 사장이라는 단어가 우리글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문학회에 글도 못올리고 방송사에 항의글도 못올렸다. 그래서 답답한 나머지 이오덕씨의 책을 사서 보게되었다. 글을 쓰면서도 간혹 내글이 제대로 써지고 있는것인지 확인할길이 없었다. 한글법에 어긋나는 글이 너무 많아 국어공부를 다시 해보고 싶어서 서점을 들렸던 것이다. 이제서야 사장이라는 단어도 중국말이라는것과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글들이 절반은 중국에서 유래된 글과 일제시대때 사용했던 글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시절때는 국어라하면 문장 독해력과 뜻을 이해하는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글속에 파고들어온 중국글과 일본글이 얼마나 우리생활에 많이 쓰여지는지 이오덕씨의 책을 보고 알았다. 우리가 흔하게 쓰여지는 (이것도 일본글에서 나온글) (한글은 쓰는) 모든생활언어들이 대부분 일본글자에서 얻어온 글이다. 그럼 사장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은 무엇일까? 오늘 친구들과 술한잔 하면서 이런이야기를 물어봤는데 주인이라든지 우두머리라든지 이런말만 나왔다. 나는 아직도 사장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을 모르겠다. 이 내용에 대하여 거의 보름을 머리속에 담고 있었다. 배움의 정도가 저마다 틀려서 알아듣는 정도도 서로 다르겠지만 모든 국민들의 소식을 전하는 방송사라면 구석 구석에서 알아듣기쉬운 순 우리말로 뉴스를 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구멍가게 주인을 보고도 c.e.o.라고도 하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걸핏하면 c.e.o.라고 추켜새우는데 정말 사장과 c.e.o. 가 뜻이 다르다면 방송사에서 구분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급학력에만 통용되는 전문용어를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개인 소견을 적어보았다.
첫댓글 동감입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말을 점점 잃어버릴까 걱정스럽습니다. 왜 이런 사회로 변해가는지........ CEO(Chief Executive Officer)
저도 가끔 뉴우스를 접하다 들어본적도 없는 영어 약자다 싶으면 대학 딸아이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못알아 들을땐 답답하지요.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여튼 텔레비젼이 한국 사회를 다 흐려 놓습니다. 제 나라에서 쓰는 말이 이러니 한심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 말을 쓰고 하기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대한민국의 주체성, 정체성이 언제 세워질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대통령이 확고한 의지가 있으면 가능해질려는지...... 공부 잘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모든면을 예사롭지 않게 보시는 청포님! 글 소재가 많아서 많이 쓰셨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제가 글을 쓰고서도 쓴 문구가 일본어인지 중국어인지도 모르고 그냥 우리글인줄 알고 쓰고 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