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身土不二)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많이 쓰는 말이니 만큼, 우리가 더 잘알고 쓰자는 뜻으로 오늘의 글제로 선택해 보았다.
身土不二: 몸(身)과 흙(土)은 둘(二)이 아니요(不) 즉, “같다”라는 말인데, 이말은 왜 쓰는 것이며,
그 유래는 어떠할까?
실제로 이말은, 1989년 이전에 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던 생소한 말이었다.
그놈의 “우루과이라운드”라는 무역협정이 체결되려하자, 만일 외국의 농산물이 주체없이 수입될 경우,
우리의 생산품 가격이 폭락하게 되어 농민들이 다 죽게 된다는 위기감이 당시에 팽배하게 되었으며,
이에, 농협중앙회 회장이 “신토불이”를 주창하면서 “우리것이 좋은거여~~~”라는 유행어를 내게 되었던 것인데,
한호선 농협회장은 어디에서 이런 “신토불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인용하게 되었을까?
그는 “협동조합지역사회의 길(協同組合地域社会への道)”이라는 일본책을 번역하면서
신토불이’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그때 무역자유협정(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의 반대 여론이 비등해지자 농협회장으로 한마디 유식한
고사성어를 인용한다고 이말을 한국에 퍼트리게 된것이라나…
그럼 일본에서는 이말이 어떻게 유래 되었을까?
1907년 일본의 육군 약제감 이시즈카가 식양회(食養会)를 만들었는데,
이는 식사를 통해 건강을 지키자는 단체로 <자기 고장의 식품을 먹으면 몸에 좋고 남의 고장 것은 나쁘다>라는
‘신토불이’의 뜻으로서, 교토의 한 승려로 부터 전해 듣고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신토불이의 뜻과 유사한 의미로, 조선시대 의서인 <향약집성방>에서 `기후풍토와 생활풍습은 같다`라는
표현이 있고,
<동의보감>에도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원나라 때의 책인 <노산연종보감>에서도 `몸과 흙은 본래 두 가지 모습이 아니다`라는 표현이 나오긴 하는데
암튼, 일본이 대놓고 “신토불이”를 사용했던 것을 우리가1989년 이후로 부터 사용했던것은 사실이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먹거리에서 “신토불이”를 공감하는 일이 많이 생기는데,
내몸이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과일, 채소, 생선등 거의 모든 식재료가 한국산이 월등히 좋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먹거리가 아닌 꽃(花) 조차도 한국산이 좋다는 사실을 요즘에 알게 되었다.
북미쪽은 늦가을이라서 국화꽃을 어디에서나 팔고 있는데, 잘 알다시피 국화는 보기에도 좋지만
그 꽃내음(菊香)이 은은하면서 강하여 가을의 향취를 느끼는 대표적인 꽃이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여러개의 국화꽃 화분을 집안팎에 두면서 이정도면 향기에 취할수 있으려니 짐작했는데 웬걸?
생긴 꽃은 동일한 국화지만 도무지 향기가 안나고 꽃을 심하게 건드려야만 그제사 "그래 맡아봐라" 하는 정도로
조금 향기가 나는 정도이니,
“아~~~ 너무 좋은게 많은 한국을 내가 떠나서 살고 있구나”라는 소외감이랄까 그런 심정이었다.
별안간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생각난 까닭을 적어 보았다.
첫댓글 신토불이 좋은말이지요 우리땅에 우리것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