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0일 (토요일)
◈ 산행경로
개봉역
수암정류장(07:15)
수리사갈림길(08:23)
한남정맥(08:31)
태양산(08:59)
수암봉(09:26)
334.7봉(09:51)
222.5봉(10:16)
연암사(10:55)
분고개(11:19)
서낭당고개(12:22)
마산(12:42)
239.8봉(13:04)
시멘트도로(13:32)
140.2봉(13:56)
관무산(14:13)
수압봉(14:48)
99.4봉(15:39)
39국도(16:22)
군자봉(16:52)
도로고개(17:04)
도로고개(17:15)
옥녀봉(17:30)
시흥시청(17:37)
시흥시청역
초지역
◈ 도상거리
20km
◈ 산행시간
10시간 22분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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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파출소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음침한 잿빛 하늘을 바라보다 지도도 안 보고 무작정 오른쪽 지 능선으로 붙어 진달래들이 수놓기 시작하는 산깋을 따라가 시멘트 석들로 정비된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예보보다 일찍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군부대 철망을 만나 너구리산에서 이어지는 수리사 갈림길로 올라가 나무계단들을 타고 한남정맥으로 붙어 몇 번이나 찾아왔던 수리산의 기억을 떠올린다.
변산바람꽃 때문에 출입금지 플래카드들이 줄줄이 걸려있는 산길을 내려가 수암봉 전의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전에 지나쳤던 태양산(x337.0m )으로 올라 바위에 앉아 비를 맞으며 찬 막걸리 한 컵 마시고 있으니 문득 처량해진 작금의 신세가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진다.
점점 거세지는 찬비를 맞으며 수암봉(x 397.9m) 전망대로 올라가 지나온 능선과 마산으로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고 미끄러운 암 릉을 내려가 안부의 쉼터에서 비를 피하며 음료수를 마시는 주민들을 지나쳐 헬기장에 삼각점(안양437/1996재설)이 놓여있는 334.7봉을 넘는다.
철 계단까지 있는 암 능을 통과하고 요란스럽게 경고 방송이 나오는 군부대 철망을 지나 흰 바위들이 아름답게 놓여있는 222.5봉에서 다시 막걸리 한 모금 하고 한남정맥과 헤어져 남서 쪽 지 능선으로 꺾는다.
잘못 붙여진 정맥 표지기 서너 개에 잠시 혼란을 느끼다가 뚜렷한 산길을 타고 연곡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낮게 흐르는 마루금을 보며 42번 국도와 서울외곽고속도로를 지나서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분고개로 걸어가 공사장에서 능선으로 붙는다.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안부로 내려가 조망 트이는 무덤가에서 빵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소주 한 컵으로 젖은 몸을 달래고는 서낭당 안부를 건너 널찍한 헬기장에 벤치들이 놓여있는 마산(x246.2m)으로 올라가지만 사방은 비안개로 오리무중이다.
송전탑에 삼각점(안양317/1990재설)과 군 삼각점이 놓여있는 239.8봉을 지나 마산 이정표가 있는 시멘트 도로를 건너 가시덤불을 뚫고 무덤의 시멘트 계단을 만나 무덤에 생곡봉 코팅지가 걸려있지만 삼각점은 찾을 수 없는 140.2봉을 넘는다.,br>
좋아진 산길 따라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있는 관무산(x205.6m)에 올라 아무 것도 없어 실망하고 돌아오지만 조금 더 가면 정상석도 있고 물왕저수지가 잘 보인다고 해 그만 아쉬운 일이 되고 말았다.
갈림길로 돌아와 수압봉이라고 하는 140.4봉을 지나 도로들을 건너고 폐 삼각점이 있는 99.4봉을 지나 진덕사를 내려다보며 도로로 떨어져 군부대 철망을 잘못 따라가다 돌아와 신호등을 켜서 39번 국도를 건넌다.
나무계단들을 지나 왼쪽에서 오는 널찍한 길과 만나서 원형 대삼각점이 있고 고목 한그루와 정자가 서 있는 군자봉(198.4m)에 올라 하나님 찬송가를 크게 부르는 아주머니를 짜증을 내며 지나쳐 시멘트 임도가 넘어가는 작고개와 비포장 임도를 거푸 건넌다.
능내길 리본들이 줄줄이 붙어있는, 임도처럼 넓은 산길을 따라 체육 시설과 이정표가 있는 옥녀봉(x101.4m)을 넘어 시흥시청으로 내려가 왠지 10번이나 전화를 못 받았던 직장에 부랴부랴 연락을 하고 편의점 앞에 앉아 허겁지겁 캔 맥주 하나로 갈증을 달래고 서해선 전철을 처음으로 타고는 선산 때문에 자주 찾는 초지역까지 가 지겨움을 애써 참고 졸다 깨며 집으로 돌아간다.
▲ 수암봉
▲ 태양산 정상
▲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양산과 수리산
▲ 올라온 지능선과 뒤의 너구리산
▲ 수암봉 정상
▲ 수암봉 암 능
▲ 마산과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한남정맥 암 능
▲ 분고개
▲ 첫 이정표
▲ 서낭당 안부
▲ 마산 정상
▲ 지나온 마루금
▲ 142.0봉 정상
▲ 관무산 정상
▲ 군자봉 정상
▲ 옥녀봉 정상
▲ 시흥 시청
▲ 능내길 들머리
첫댓글 모처에서 술이나 한잔 먹고 왔지요
.북한산 갔다며...
비오는 산길 고생하셨읍니다
근교에도 다닐만한 야산이 많네요...
맨 밑의 지도상 능곡동이 국민학교 3학년 때까지 살던 곳입니다
어릴적 뒷동산에 올라 보면 한 5시 6시쯤이면 동네의 굴뚝마다 저녁짓는 연기가 올랐었고
가끔 할머니 손잡고 따라다니던 군자 장에서 사주셨던 우동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였고
나중 한번씩 찿을 때마다 초가집들 없어지고 흙길들은 다 세멘길로 바뀌고
얼마전 찿았을 땐 신도시로 완전히 바뀌어 옛동네 흔적은 찿기도 어렵고
어릴적 봉당에 앉아 항상 보이던 논 건너 군자봉은 꽤 큰 산이었는데 지금 보니 200미터도 안되니....
아 진짜 눈물나는 곳입니다
아침부터 진짜.......ㅎ
능곡동이 칼리토님 고향이었네요. 하나하나 없어지는 옛 것들이 사람을 서글프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