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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제목 : ◈해피투게더◈ 6회 시나리오 (7/ 1)
1 지석 벤치 보이는 근린공원 다른 일각 (밤)
5부 엔딩에 이어서...
수하 <INDENT>(누구지? 채림을 유심히 훑는.<BREAK>
누구야 오빠?)
2 지석쪽 벤치 (밤)
지석 <INDENT>나, 윤검사 좋아해.<BREAK>
맘은 알겠는데<BREAK>
난 우리 관계 앞으루두<BREAK>
계속 지키구 싶다, 윤검사?
채림 <INDENT>나두 마찬가지야.<BREAK>
그러니까 이거부터 (명함) 받아.<BREAK>
서검사 이 명함 받는다고<BREAK>
우리 관계 안깨져.<BREAK>
받아, 내 맘 안다면서?
지석 <INDENT>(가로젓는) 덕분에 편하게 왔어.<BREAK>
고맙다. 그만 가자. (가는데)
채림 <INDENT>야, 서지석?<BREAK>
(팔 잡아 세우고 막아선다.<BREAK>
응시하는)
3 지석 벤치 보이는 근린공원 다른 일각 (밤)
수하 (어? 눈빛 흔들리는)
태풍 어? 어?
채림, 지석손에 명함 쥐어주는데
수하쪽에선
채림이 지석손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하 (긴장, 떨리는)
태풍 <INDENT>(흥분) 우와 저 여자 저거<BREAK>
진짜 웃기는 여자네, 어?<BREAK>
수하씨두 봤죠? 예? 못봤어요?<BREAK>
지석이는 가만 있는데요,<BREAK>
저 여자가 요상한 눈을 하고<BREAK>
우리 지석이 손을 꽈악 잡은거예요.<BREAK>
지석이는 (‘가만’ 강조해서)<BREAK>
가만 있었어요, 가만.<BREAK>
완전히 일방적으루 당한거라니까요.
수하 가요.
태풍 <INDENT>(비장하게 끄덕이며) 예.<BREAK>
(비장하게 지석쪽으로 가는데)
수하 태풍씨?
태풍 (돌아보는) 예.
수하 (짜증인다) 어디 가세요?
태풍 <INDENT>어딘 어디에요.<BREAK>
가서 저 손부터 확 갈라놓고<BREAK>
앞으루 다신 이런 일이 없두룩<BREAK>
(하는데)
수하 (태지 손 잡고 빠르게 돌아나간다)
태풍 <INDENT>(???) 수하씨?<BREAK>
(뒤돌아 지석쪽 한번 보고 <BREAK>
수하 쫓아가며)<BREAK>
아니 그냥 가믄 어떡해요?<BREAK>
이런 일은 초장에요<BREAK>
초장에 잘 잡아야 된다니까요?<BREAK>
수하씨? 수하씨?
수하 (곤두서있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 공원 입구 (밤)
도망치듯 빠져나온 수하,
그제서야 멈춘다.
수하 (깊은 숨 내시며 애써 진정시키는)
태풍 <INDENT>하이 그냥 나오면 어떡합니까?<BREAK>
현장을 덥쳐야죠, 현장을.
수하 <INDENT>태지, 태풍씨가 데려다 주세요.<BREAK>
커피 잘 마셨어요.<BREAK>
(목례) 그럼. (가는)
태풍 <INDENT>(따르며) <BREAK>
아니 진짜 현장을 덥쳐야 돼요? 예?<BREAK>
나중에 가서 어?<BREAK>
니들 공원서 손잡구 있는거<BREAK>
내가 다봤다 해봐두요,<BREAK>
안잡았다 니가 잘못보거다<BREAK>
그럼 말짱 꽝이예요.<BREAK>
어떻게 현장을 바루 코앞에다 두구<BREAK>
그냥 갑니까?
수하 <INDENT>(멈추고 쳐다보며)<BREAK>
태풍씨가 뭘 좀 <BREAK>
오핼하구 있는 모양인데요.<BREAK>
그 여자분 저두 잘 아는 분이예요.<BREAK>
동료검사... 예요. (그렇기를!)<BREAK>
맞아요, 지석오빠 동료예요.
태풍 <INDENT>예? 그 여자가 그럼 검사예요?<BREAK>
우와 무슨 검사가<BREAK>
미스코리아 빰치게 늘씬 (하다가) <BREAK>
아니 수하씨?<BREAK>
동료검사라믄 더 이상하잖아요.<BREAK>
할말이 있으믄 <BREAK>
검찰(청)에서 하면 되지 <BREAK>
집에까지 왜 와요?<BREAK>
그리구 왔으면 말만 하구 갈 것이지<BREAK>
우리 지석이 손은 왜 잡냐말이예요?<BREAK>
거봐요? 이상한 여자잖아요?<BREAK>
수하씨두 이상하죠.
수하 <INDENT>(스스로에게) <BREAK>
아뇨. 하나두 안 이상해요.<BREAK>
오빠 동료분하구 두사람한테 <BREAK>
무슨 중요한 일이 있나봐요.<BREAK>
이상할거 하나두 없어요.
태풍 <INDENT>그래두 아까 그 여자가<BREAK>
우리 지석이 손을 (하는데)
수하 <INDENT>(바싹 다가서서 태풍 손을 감싼다)<BREAK>
유치원일 도와주셔서<BREAK>
정말 고마웠어요, 태풍씨.
태풍 (화들짝, 감전된듯 잡힌손 멍하니)
수하 저 이상한 여자루 보이세요?
태풍 (가로젓기만)
수하 <INDENT>(손 놓으며) 가세요.<BREAK>
태지 늦었어요.<BREAK>
찬주언니 걱정할거예요.
태풍 <INDENT>(순한 양처럼) 예.<BREAK>
(태지 손잡고) 수하씬?
수하 <INDENT>지석오빠 기다렸다 같이 가야죠.<BREAK>
태지 낼 보자.
태지 안녕히 계세요.
태풍 (목례)
수하 <INDENT>(목례. 태지 향해 따뜻한 미소로<BREAK>
손 흔드는)
태풍과 태지 간다.
태풍, 수하에게 잡혔던
손을 보고 또 보고
코에 대보기도.
그래도 남은 아쉬움에
태풍, 뒤돌아보면
수하 (미소)
태풍과 태지 멀어지고나면
수하 <INDENT>(굳어진다.<BREAK>
입술 깨물고 공원 안쪽 뒤돌아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 벤치 앞 (밤)
지석, 명함 물끄러미 내려보고 있다.
채림 <INDENT>한가지만 묻자.<BREAK>
지금 너한테 가장 절실한게 뭐야?
지석 윤검사 난 (하는데)
채림 <INDENT>(O.L) 옷 안벗어!<BREAK>
평생 검사할거야 난!<BREAK>
돈 생각 있었음<BREAK>
첨부터 검사 지원 안했어!<BREAK>
너, 나한테 그랬어.<BREAK>
그 말 할때 니 눈이 어땠는지 아니?<BREAK>
빛이 났어. 참 눈부시더라 너...<BREAK>
나, 그때 니 눈 반짝반짝 빛이 나던<BREAK>
그 눈을 지켜주구 싶어.
지석 <INDENT>스스로 지켜야겠지.<BREAK>
설사 무너지는 한이 있어두<BREAK>
무너질때까진 내가 지켜.<BREAK>
내가 지킬거야.<BREAK>
남이 지켜주는 나, <BREAK>
나한텐 의미 없어.
채림 <INDENT>무너지구 나면 건 의미가 있구?<BREAK>
니 인생이 달린거야, 자존심 버려.
지석 자존심 때문이 아냐.
채림 <INDENT>(O.L) 아냐. 너, 자존심 때문이야.<BREAK>
것두 아주 이기적이구 <BREAK>
유치한 자존심!
지석 (쓴 미소)
채림 <INDENT>너, 학교 다닐때 <BREAK>
4년 내두룩 장학금 받구 다녔어.<BREAK>
이번에두 장학금 받는다구 생각해!<BREAK>
검사노릇 잘 하라구 주는 <BREAK>
격려금이라구 생각하란 말야.<BREAK>
그럼 안돼?
지석 <INDENT>안돼! 안돼, 채림아.<BREAK>
난 느이아버지한테<BREAK>
아무것두 돌려드릴게 없어!<BREAK>
학교에단, 고시합격한걸루<BREAK>
앞으루두 계속 <BREAK>
학교 이름 빛내주는걸루<BREAK>
그 장학금 돌려줄 수 있어.<BREAK>
검사복 벗구 변호사 개업해두<BREAK>
그건 할 수가 있어.<BREAK>
하지만 느이아버지, 느이아버지한테<BREAK>
내가 뭘 해드릴 수가 있어? 없어.<BREAK>
아무것두 없잖아...<BREAK>
자, 이거 (명함 내밀며)<BREAK>
나한텐 필요 없을거 같다!
채림 <INDENT>(가만히 바라보다 걸어나가며)<BREAK>
명함이란거, 꼭 필요해서<BREAK>
갖구 다니는거 아니잖아.<BREAK>
그냥 넣어둬.
지석 <INDENT>(뒷모습 보다가 <BREAK>
그 명함 주머니에 넣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 공원입구 (밤)
수하, 공원 안쪽 향해
초조한 듯 서있다.
채림과 지석,
나란히 나온다.
수하 (긴장하는,
어떤 표정으로 맞아야 하지?)
채림 (수하 발견... 순간 멈칫, 멈춘다)
지석 (채림 보고
그 시선 따라 수하본다. 어?)
수하 (짐짓, 밝은 미소) 오빠?
지석 웬-일이야. 나 기다린거야?
채림 (수하 자세히 봐진다)
수하 <INDENT>응, 산책 나왔는데 오빠가 보이길래<BREAK>
중요한 얘기중인거 같아서<BREAK>
일부러 아는체 안했어.<BREAK>
(채림을 묻는) 누구...?<BREAK>
인사, 안드려두 돼?
지석 어. 윤검사라구 동료검사야.
인사들 해.
수하 안녕하세요. 진수하예요.
(채림을 자세히 본다)
채림 <INDENT>윤채림이예요.<BREAK>
검찰청 앞에서 몇번 본적 있는데<BREAK>
이렇게 가까이에선 첨이네요.<BREAK>
반가와요.
수하 <INDENT>네. 생각해보니까<BREAK>
우리 오늘이 첨 아닌거 같은데요?
채림 ?
수하 <INDENT>오빠 초임 환영식 있던 날,<BREAK>
필름 끊긴 오빠<BREAK>
저희집으루까지 데려다 주셨잖아요.
채림 <INDENT>어! 생각나네.<BREAK>
그때 거기가 서프로 집이 아니구<BREAK>
수하씨 집였어요?
수하 <INDENT>그땐 경황이 없어서<BREAK>
제대루 인사두 못드렸어요.
채림 <INDENT>인사는, 어후 나봐요.<BREAK>
그렇게 만나놓구<BREAK>
수하씨 얼굴 기억두 못하잖아요.
수하 (미소 만드는)
지석 (채림 향해) 피곤할텐데 그만 가봐.
채림 응.
수하 (긴장해서 두사람 살피는)
지석 미안하다.
채림 나, 아직 포기 안했어.
낼 다시 얘기해.
수하 (무슨 얘긴가? 지석 쳐다본다)
지석 <INDENT>(수하 신경 쓰여서 더 말 못하고)<BREAK>
그래... 가 어서.
채림 수하씨 그럼 담에 봐요.
수하 네. 안녕히 가세요.
채림, 차 있는 곳으로 간다.
지석 가자 우리도. (걸어나간다)
수하 <INDENT>(걷는데 자꾸 뒤가 당기는,<BREAK>
뒤 의식해서 지석 팔짱을 낀다)
차안의 채림,
나란히 걸어가는
지석과 수하 모습 보고 있다.
묘한 기분이다.
채림, 그 기분 털어내려는 듯
고개 흔들고는
차 출발시킨다.
수하 <INDENT>(뒤돌아 사라지는<BREAK>
차 꽁무니 바라본다.<BREAK>
이번엔 지석 얼굴 본다)
지석 (깊은 생각에 빠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 수하집 앞 (밤)
지석과 수하, 걸어온다.
수하 (조심스런)
사적인 일이야 공적인 일이야?
지석 (뭐가?)
수하 윤채림씨.
지석 사적인 일이야.
수하 (멈춰선다)
지석 ?
수하 (빤히 본다. 무슨 사적인 일?)
지석 왜?
수하 신경 쓰여.
지석 뭐가?
수하 <INDENT>첨이야. 오빠 옆에 다른여자 있어서<BREAK>
나 신경쓰인 거.
지석 <INDENT>(난 또) 윤검사 다른 여자 아니구<BREAK>
동료검사야.
수하 여자처럼 보였어.
지석 <INDENT>잘못 본거야. (피곤하다) 들어가.<BREAK>
나두 가서 좀 쉬어야겠어.<BREAK>
피곤해.
수하 <INDENT>(그제서야 지석 얼굴 보고) <BREAK>
까칠해. 눈두 쾡하구.<BREAK>
(금세 미안해져서) 미안.
지석 (좀 웃으며) 뭐가?
수하 <INDENT>오빤 이렇게 힘든데<BREAK>
난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구.<BREAK>
무조건 반성중이야. 미안해.
지석 (따뜻한 미소) 반성, 들어가서 해.
수하 오빠네까지 내가 바래다주까?
지석 아냐. 들어가 얼른.
수하 (아쉬움으로 끄덕) 가 그럼.
(계단으로)
지석 (걸어나간다)
수하 (멈추고 보는데)
지석, 자기고민에 빠져
걸어나간다.
많이 복잡하다.
수하 <INDENT>(서운하다, 주문) <BREAK>
돌아본다. 돌아본다. 돌아본다.
지석의 무거운 등,
점점 멀어져간다.
수하 (실망, 올라가는)
수하, 대문으로 들어가기 전
다시 한번.
수하 (주문) 돌아본다! (돌아보는데)
지석, 완전히 사라진다.
수하 (한숨 푹, 들어간다)
텅빈 골목.
가로등 불빛도 고요하다.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 거실 - 베란다 (낮)
(*베란다엔
즐비한 바나나 우유병 화분
보이게!)
옷가방 두어개 앞에 놓고
고모, 서럽게 울고 있다.
코, 홱 풀어가면서.
고모 <INDENT>어이구우 내 팔자야.<BREAK>
지지리두 박복한 년의 팔자.<BREAK>
어이구 불쌍한 년.<BREAK>
어이구 못난 년.<BREAK>
흑흑흑. 다 늙어 그래,<BREAK>
사내놈 만나 뭔 영화를 보겠다구,<BREAK>
어이구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어.
찬주, 세탁물 들고
화장실에서 나와
고모한테 눈길 안주고
베란다로.
고모 <INDENT>(찬주 눈치 살피고 더 서럽게)<BREAK>
아이고오 아이고오.<BREAK>
못살아, 내가 못살아.<BREAK>
양잿물에 코 박고 <BREAK>
질긴 이 목숨줄 놓구 말지<BREAK>
하늘이 부끄러워서<BREAK>
내가 어떻게 살거야?<BREAK>
나 못살아. 이러구는 못살아.<BREAK>
얘 찬주야!<BREAK>
양잿물 좀 떠다 줘어.<BREAK>
나 죽을란다.<BREAK>
이 고모 콱 죽고 말란다.
찬주 (빨래 착착 털어서 널기만)
고모 <INDENT>흑흑흑. 어이구우 내동생 민재야,<BREAK>
불쌍한 노옴.<BREAK>
민재 이자식이 어쩌자구<BREAK>
그렇게 빨리 갔어. 어쩌자구?<BREAK>
너 살아있음, 오늘날 우리집안이<BREAK>
요모양 요꼴이 됐겠냐?<BREAK>
민재야, 민재야 이놈아!<BREAK>
돈 일억 2천이 없어서<BREAK>
니자식놈들 낼모레면<BREAK>
길바닥으로 나앉는다.<BREAK>
어이구우 불쌍한 내새끼들.<BREAK>
내가 미쳤지. 죽을 년이야 내가.<BREAK>
흑흑흑.
찬주 (빨래 착착 터는)
고모 <INDENT>(울다가 찬주 보고)<BREAK>
얘 힘두 없는 애가,<BREAK>
뭣하러 미련하게 그걸 털구 있어.<BREAK>
(빨래 소쿠리 거실로 옮기며)<BREAK>
넓다란 모포 있으믄 갖구 와봐라.
찬주 그냥 주세요.
고모 <INDENT>글세 힘들여 털 필요<BREAK>
없다니까 그러네.<BREAK>
모포나 갖구 와.<BREAK>
넓다란 수건이래두 좋구.
찬주, 하는 수 없다는 듯
서럽장에서 꺼내 준다.
고모, 모포 바닥에 짝 깔고
그 위에 세탁물을
한번씩만 개어 쌓는다.
고모 <INDENT>너 살림 야무진 건 아는데<BREAK>
이럴 때 보믄야<BREAK>
에미 없이 자란 거<BREAK>
영판 표가 나더라.<BREAK>
(쌓인 세탁물 모포로 덮어싸서<BREAK>
지근지근 밟으며)<BREAK>
에미가 안 가르쳐주믄<BREAK>
어떻게 알거야. (하다가)<BREAK>
고얀 년 독한 년! 오살할 년!<BREAK>
즈이 서방이 경찰인데<BREAK>
어디 사내가 없어서<BREAK>
깡패랑 놀아나?<BREAK>
잘 죽었다 이년! 잘 죽었어!
찬주 (힘들다)
고모 <INDENT>담부턴 미련스레 힘 쓸거 없이<BREAK>
요렇게 발루 몇번 밟아서 널어.<BREAK>
(모포 걷어 빨래감 하나 들고)<BREAK>
봐라. <BREAK>
영판 다리미로 다린 거 같잖냐?<BREAK>
됐다, 들고 가 널어라.
찬주 <INDENT>(쫙 펴진 빨래감들 내려보기만.<BREAK>
터질 것 같다!)
고모 <INDENT>(옷가방 안방으로 옮기며)<BREAK>
어떻게, 내가 안방 쓰랴?<BREAK>
(대답 안듣고 안방으로)<BREAK>
어차피 집달리들 들이닥치믄<BREAK>
오래 있지두 못할 거<BREAK>
짐은 안 풀란다.<BREAK>
니들두 값 나가는 거 있음<BREAK>
미리미리 싸놓구 있어.<BREAK>
그래야 내빼기두 쉬워.
찬주 (시선 고정)
고모(E) <INDENT>점심땐 삼계탕이나 해먹자.<BREAK>
초복이 다 돼놔서 그런지<BREAK>
도무지 속히 허한 게<BREAK>
힘 없어 딱 죽겠다 내가.<BREAK>
(나오며) 집에 수삼 몇뿌린 있지?<BREAK>
(하는데)
찬주 (갑자기 뛰쳐나간다)
고모 <INDENT>얘, 얘 찬주야? 어디 가니?<BREAK>
너 어디 가는 거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9 찬주집 앞 - 찬주 동네 (낮)
찬주, 뛰쳐나온다.
무작정 달린다.
(맨발에 슬리퍼 차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0 찬주 동네 버스 정류소
햇살 쏟아지는
한낮의 버스 정류장.
찬주, 망연히 서서
전신주에 부착된
각종 ‘전세방 000만원’
문구 보고 있다.
찬주 (미칠 것 같다!)
찬주, 아무 버스
(재래시장명 적혀있는)에나
올라타버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1 재래시장
자전거 뒤에 옮겨 쌓이는
큰 얼음덩이들.
보기에도 시원한.
더위 속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장 사람들, 구매자들.
수박이며 참외,
각종 여름과일들 더미
싱싱하고 선명하다.
찬주, 그 풍경 속을
맥없이 걷고 있다.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애써 누르면서...
찬주 <INDENT>(눈물 애써 누르며)<BREAK>
아줌마 참외 어떻게 해요?
아줌마 <INDENT>(참외 깎으며) 큰건 4개 5천원<BREAK>
이쪽건 6개 5천원.<BREAK>
영락없는 꿀참외야.<BREAK>
향 한번 맡아봐. 단내가 펄펄 나지.<BREAK>
어디 맛 한번 볼텨?
찬주 네, 줘보세요.
아줌마 <INDENT>(참외 반토막을 덩이째 잘라주는.<BREAK>
맛 자신있다!)
찬주 <INDENT>(쭈그리고 앉아<BREAK>
그 참외 덥썩 베어 먹는데<BREAK>
자꾸 눈물이 난다)
아줌마 <INDENT>어이구, 이 처녀 왜 이래?<BREAK>
왜 울어? 어?
찬주 (먹으며 눈물만)
아줌마 <INDENT>아니 그래, 참외 먹다가 왜 울어?<BREAK>
(올려다보며) 총각두 참외 살텨?<BREAK>
이처녀 봐. <BREAK>
우리집 외가 넘 맛있어 울잖여.<BREAK>
몇개 주까?
가게 장보러 나온 박하,
찬주 우는 모습
좀 놀라서 보고 있다.
(*박하, 맘 먹고 나온
장이다 싶게
새로 산 그릇들이며
후라이팬 보이게)
아줌마 어이 몇개나 줘?
박하 <INDENT>(찬주에게 시선 고정)<BREAK>
여, 열개 주, 주세요.
아줌마, 담는다.
찬주 <INDENT>(눈물 닦으며 일어나서)<BREAK>
저두 열개 주세요.
아줌마 <INDENT>그럴텨? (신난다) 그러지, 뭐.<BREAK>
내가 두사람한테 똑같이<BREAK>
하나씩들 사비스 해줄게, 응?<BREAK>
8천원씩들만 내.
박하 <INDENT>(시선 찬주에게 고정하고<BREAK>
돈 꺼내 주고 참외비닐 받는다)
아줌마 처녀두 자.
찬주 <INDENT>(주머니 뒤지는데<BREAK>
천원짜리 한장 정도밖에 없다.<BREAK>
난감하고)
아줌마 아, 팔 아파. 받구 돈 찾아.
찬주 <INDENT>저기, 아줌마? 죄송해요.<BREAK>
지갑을 안갖구 나왔나봐요.
아줌마 뭐? 장난 혀 지금?
찬주 <INDENT>죄송해요. 낼 다시 사루 오께요. <BREAK>
죄송해요. (간다)
박하 (빤히 보고 섰는)
찬주, 도망치듯
빠르게 걸어나간다.
행인들과 부딪히기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재래시장 앞
찬주의 슬리퍼,
힘없는 발걸음 떼고 있는데
박하 저, 저기요?
찬주 (돌아본다)
박하 (참외비닐 내밀며) 이, 이거.
찬주 (빤히 본다)
박하 <INDENT>(무안) 도, 돈이 어, 없어서<BREAK>
그, 그냥 내, 내꺼에서<BREAK>
다, 다섯개씩 나, 나눴어요.<BREAK>
머, 먹어요.
찬주 됐어요.
박하 <INDENT>가, 갖구 가요.<BREAK>
나, 나두 모, 못먹는 서, 설움<BREAK>
겨, 겪어봐서 다, 다 아, 알아요.<BREAK>
디게 스, 슬퍼요 그, 그거.
찬주 <INDENT>(참 선한 사람이구나!)<BREAK>
고마워요. 잘 먹으께요.
박하 예.
찬주 그럼. (걸어가는데)
박하 <INDENT>(그 뒷모습에다 대고) 다, 담부턴<BREAK>
아, 아무리 마, 맛있어두<BREAK>
기, 길거리에서 <BREAK>
우, 울고 그, 그러지 마, 마세요.<BREAK>
나, 남들한테 <BREAK>
무, 무시 바, 받아요.
찬주 ...(걷다가 뒤 돌아보면)
장바구니 양손에 든
구부정한 박하의 걷는 뒷모습.
찬주 (일견하고 걸어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필두의 아파트 (낮)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필두 작은방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받아
반짝이는 각종 양주병들.
문주, 옷 벗고 잘 채비한다.
이부자리에 반드시 눕는 문주,
생각이 많은 얼굴이다.
태풍(E) <INDENT>(울먹이는)<BREAK>
어디 호주? 호주 문주야?<BREAK>
우리 윤주 있는데가<BREAK>
호주라 그랬지, 응?<BREAK>
가자. 찾으러 가자, 문주야.<BREAK>
세상끝 지구끝까지라두<BREAK>
윤주 찾으러 가자!<BREAK>
오빠, 꼭 찾는다 두구봐.<BREAK>
나, 우리 윤주 꼭 찾는다 문주야.
문주 (슬픈 눈이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5 비전
5세의 어린 윤주,
10살 정도의 문주 향해
해맑은 표정으로
‘언니야! 문주언니야!’ 부르며
따르는 모습.
(*여름 오후
햇살 가득한 마당에서
호스로 물 뿌리며
물장난 치는 모습이라든지)
까르르 웃는 인형같은 윤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6 필두 작은방
(E) <INDENT>까르르 웃는 어린 윤주의
천진한 웃음소리!
문주, 억지로 잠을 청하는데
감은 그 눈에서
눈물 또르르 흐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7 필두 안방
필두, 파자마차림(하의만)으로
문 빼꼼히 열고
건넌방 기척 살핀다.
등에는 예의 우스꽝스런 문신!
아무 기척 없다.
필두, 배 슥슥 긁으며
침대에 가 앉는다.
필두 <INDENT>(자꾸 건넌방 신경 쓰인다)<BREAK>
아우 죽겠네, 이거.<BREAK>
가슴이 왜 이렇게 벌렁벌렁 한다냐?<BREAK>
에이!
필두, 일어나 맨손체조 한다.
하다가 방문 조금 열린거 보고
필두, 방문 닫고
잠금쇠까지 꼭 누른다.
필두, 침대에 풀썩 눕는데
천장에 문주가 아른거린다!
필두의 입술을 불시에 뺏든
첫만남때의 문주 나왔다가
브레지어차림으로
옷 좀 입혀 달라고 할때의
문주가 나왔다가
필두, 싱숭생숭하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8 필두 작은방
문주, 잠든듯 기척 없는데
문 슬며시 열리고
필두, 까치발로 들어온다.
필두, 잠든 문주 가만히 내려본다.
문주, 예쁘다.
필두 <INDENT>(침 꿀꺽꿀꺽. 애써 외면하고 <BREAK>
양주 있는데로 조심조심)
필두, 양주병 하나 들고
까치발로 나온다.
나가려다가
다시 뒤돌아 문주 보는 필두.
필두, 긴장해서
문주 바싹 가까이에 앉는다.
필두 <INDENT>(부들부들 떨리는 손을<BREAK>
문주 얼굴 가까이로.<BREAK>
확 제풀에 놀라 그 손 거두는)
문주 ...
필두 (침 꿀꺽)
필두, 문주 자나 안자나
확인부터 하고
결심하고 제 입술 쭉 내밀고
눈도 감고
문주 얼굴로 갖다대는데
문주(E) <INDENT>병신새끼! 저리 안꺼져?
필두 (화들짝 놀라 뒤로 나자빠지는) 윽!
문주 <INDENT>가, 잠이나 자.<BREAK>
(모로 돌아누우며 <BREAK>
이불 목까지 덥는)<BREAK>
가. 지금 자두 3시간밖에 못자.
필두 어어. (무지 쪽팔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9 윤주집 마당 (낮)
태풍, 다급하게 뛰쳐나와
달려나간다.
마당의 평상 위엔
강아지 해피가
태풍을 배웅하고 있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0 거리
태풍, 전력질주 하고 있다.
두눈, 빛이 나고
절실하기까지 하다.
태풍 <INDENT>(소리) 내가 왜 진작<BREAK>
그 생각을 못했지?<BREAK>
멍청한 놈!<BREAK>
바보, 이 멍충이, 밥통같은 자식!<BREAK>
조금만 기다려 윤주야!<BREAK>
조금만 더 기다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1 아이스크림점 안
본사 배달용 트럭에서
아이스크림통 내려지고 있고
안으로 옮기는 중이다.
윤주 <INDENT>(배달직원에게 콜라 건네며)<BREAK>
목 좀 축이세요?<BREAK>
콜라 싫음 얼음물로 갖다드리구요?
직원 <INDENT>올때마다 번번히 진짜 고마워요.<BREAK>
지윤씨 보는 낙으루다<BREAK>
이 차 몰잖아요.
윤주 <INDENT>(픽 웃는) 참 낙두 없다!<BREAK>
괜히 콜라 한잔 갖구 <BREAK>
확대해석 하지 마세요!<BREAK>
내가 힘드니까 남 힘드는것두<BREAK>
보이는 거예요. 옮기자구요, 얼른.
윤주, 미소로
아이스크림통 드는데
갑자기 현기증이 일면서
비틀거린다.
윤주, 증세에 고개 갸웃하고
스스로를 다잡고
다시 아이스크림통 안고 걷는데
그만 쓰러진다.
배달직원, 놀라서 뛰어가는데
윤주에게 먼저 도착하는
남자가 있다!
신엽이다!
신엽 (윤주 일으키는) 지윤아! 지윤아!
윤주 (천천히 눈을 뜬다)
배달 지윤씨 괜찮아요? (하는데)
신엽 (홱 매서운 눈으로 돌아보며)
콰악, 가!
배달, 간다.
신엽 괜찮아?
윤주 응. 더위 먹었나봐. (일어나려는)
신엽 <INDENT>있어봐, 있어봐.<BREAK>
내가, 내가 일으켜주께.
신엽, 윤주를 아주 조심스럽게
정성스럽게 일으켜준다!
윤주 (느끼고 깊게 보는)
신엽 (무안. 부끄럽다) 왜, 왜?
윤주 <INDENT>넌, 수업 없어?<BREAK>
무슨 대학생이 맨날 학교두<BREAK>
안가구 일루 와?<BREAK>
너, 무슨 과랬지?
신엽 <INDENT>(당황) 어어? 무슨 과?<BREAK>
어어, 문과지 뭐, 문과.
윤주 <INDENT>문과 이관 고등학교때 얘기구<BREAK>
너 대학생 아니지?
신엽 <INDENT>얘는, 나두 고등학교때<BREAK>
내가 문과였다구 말 한거야.
윤주 (빤히 보는)
신엽 <INDENT>경영학과야 경영학!<BREAK>
아우, 우리아버지땜에<BREAK>
난 문학계통으루 딱 가구 싶었는데<BREAK>
또 내가 우리아버지 사업첼<BREAK>
물려받아야 하거든. <BREAK>
학생증 보여주까? 보여줘?
윤주 <INDENT>(됐다 싶다!<BREAK>
아이스크림통 들고 가는데)
신엽 <INDENT>휴우- 어! 안돼! 안돼!<BREAK>
(뺏으며) 내가 드께, 내가!
윤주 <INDENT>(안뺏기고 자기가 들고가며)<BREAK>
학교 열심히 다녀.<BREAK>
대학, 가구 싶어두<BREAK>
못가는 사람들두 많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2 호주 대사관 앞 (낮)
호주 국기 펄럭이는...
태풍, 가쁜숨 내쉬며
땀 닦으며
비장한 표정으로
대사관 건물 바라본다.
투지에 빛나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대사관 안
태풍, 비장하게
데스크로 다가가서
노크한다.
데스크 아래로
고개 숙이고 있던 직원
고개 드는데,
파란눈의 외국인(남자)이다!
태풍 (당황 침만 꿀꺽)...
(얼결에) 하~이!
외국인 하이! (영어로)
영어로 말씀이 가능 하십니까?
태풍 (당황, 무조건) 오, 오케이 오케이!
외국인 (영어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태풍 <INDENT>(뭐라는 거야?) 왓?<BREAK>
슬로우 슬로우로 (제스추어 해가며)<BREAK>
나블바블 으흥?
외국인 (영어로)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뭘 도와드릴까요?
태풍 노! 노오우!
나블바블, 슬로우, 슬로우 모션!
외국인 <INDENT>(난감, 영어로)<BREAK>
지금 한국인 직원이 없습니다.<BREAK>
저기 앉아서 <BREAK>
잠깐만 기다리시겠습니까?
태풍 <INDENT>아우 이 자식 이거!<BREAK>
야! 내가 천천히 어 <BREAK>
천천히 말하라구 그랬지<BREAK>
늘여서 깊게 말하라구 그랬냐?
외국인 <INDENT>(저기 앉으라고 손 내밀며, 영어)<BREAK>
저쪽으로 가서 앉으세요.
태풍 <INDENT>뭐? 뭐 임마?<BREAK>
야! 여긴 한국 어 대한민국이야 어?<BREAK>
니가 한국말루 해.<BREAK>
자식이 한국에 왔으믄<BREAK>
한국말을 써야지, 건방진 자식.
외국인 (영어로)
좀 조용히 하시구 가서 기다리세요.
태풍 한국말루 해 임마? (하는데)
직원(E) 무슨 일루 그러십니까?
태풍 (반갑다, 다가가 덥썩 손을 잡으며)
안녕하세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4 대사관 이민과
직원, 컴퓨터로 검색하고 있는..
직원 <INDENT>(난감) 하두 억지를 부리시니까<BREAK>
해드리긴 해드리는데요.<BREAK>
원래 원칙은 이거 안되는 겁니다.
태풍 <INDENT>예, 알아요.<BREAK>
내가요 어디 나가선<BREAK>
절대 말 안하께요.
직원 하병천씨라구 했죠?
태풍 예, 하병천. 있어요? 나왔어요?
직원 <INDENT>22면이나 되는데요?<BREAK>
이민년도가 정확히 언젭니까?<BREAK>
하병천씨 나이는요?
태풍 예?
직원 <INDENT>이민년도라도 알아야지<BREAK>
하병천이란 이름 하나만 갖구<BREAK>
어떻게 찾습니까?<BREAK>
(답답) 호주 이민자가 얼만데요?<BREAK>
나이들두 엇비슷하구.
태풍 <INDENT>그래두 찾아줘요.<BREAK>
무슨 수를 써서든<BREAK>
내동생 윤주, 윤주 찾아내요.
직원 <INDENT>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BREAK>
원칙에서도 벗어난 일이고,<BREAK>
사정은 안됐습니다만<BREAK>
저로선 최선을 다한겁니다.<BREAK>
도리가 없잖아요.<BREAK>
작은 단서라두 있으면야 어떻게-
태풍 <INDENT>(벌떡 일어나)<BREAK>
당신들이 보낸거잖아?<BREAK>
내 허락두 없이<BREAK>
당신들 멋대루 보낸 거잖아?<BREAK>
찾아! 더 찾아! 빨리 찾아!
직원 아니 이보세요?
태풍 <INDENT>뭐 최선? 뭐가 최선이야?<BREAK>
고작 이 밥통(컴퓨터) 앞에 앉아서<BREAK>
5분 나불대놓고 뭐 최선을 다해?<BREAK>
최선이 뭔지 당신이 알기나 해?<BREAK>
난 10년을 찾아다녔어? 알아?<BREAK>
전국 사방팔방을<BREAK>
미친놈처럼 헤집구 또 헤집구!<BREAK>
고아원보단 낫겠지.<BREAK>
부자부모 만나 잘먹구 잘 살겠지.<BREAK>
이 악물고 정말 이 악물고 보낸<BREAK>
내동생이야.<BREAK>
성가셔서 귀찮아서 보낸게<BREAK>
아니란 말이야! 찾아내!<BREAK>
당신들 할수 있잖아!<BREAK>
맘만 먹으면 당신들은 할수 있잖아!<BREAK>
(풀썩 주저앉는다)
직원 <INDENT>...연락처 남기고<BREAK>
오늘은 돌아가세요.<BREAK>
그쪽 한인회에다 알아보구<BREAK>
연락 드리겠습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5 호주 대사관 안
태풍, 걸어나온다.
호주 관련 안내판(지도)
처연하게 바라보는 태풍.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6 클럽 (밤)
윤주, 노래 부르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7 윤주 방 (밤)
책상 위에 지구본!
태풍, 호주를 찾고 있다.
아무리 돌려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지구본, 오스트레일리아
손가락으로 짚고도
그게 호주인지 모른다.
지구본 다른 대륙으로.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8 편의점 (밤)
기타 둘러맨 윤주,
라면이며 먹거리 고른다.
음료수 고르던 윤주의 손이
바나나 우유병에 가서 멈춘다.
윤주, 바나나 우유 들고
의미있는 미소 짓고는
두개 빼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9 윤주 동네 골목 (밤)
윤주, 비닐봉지 덜렁거리며
시계 보면서 뛰어오는데
숨 가쁘고 또 현기증이 인다.
윤주, 담벼락에 기대 서서
가슴을 쓴다. 왜 이러지?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0 윤주집 마당 (밤)
평상에 누워
밤하늘 올려다보고 있는 태풍
좀 슬픈 눈인데,
모기 달라들어
다리 때리는 손은
철썩철썩 무자비하다.
윤주 뭐해요? 자요?
태풍 <INDENT>(일어나 앉는) 아르바이트를 도대체<BREAK>
몇개나 하는거야?
윤주 <INDENT>(옆에 앉는, 경쾌하게)<BREAK>
새벽에 신문 돌리고<BREAK>
열시부터 여섯시까지<BREAK>
아이스크림 팔고,<BREAK>
밤엔 노래 부리고,<BREAK>
세개밖에 안되는데?
태풍 (안쓰러워서) 안피곤해?
윤주 <INDENT>(귀엽게) 피곤해요.<BREAK>
왜요 오빠가 내어깨라두<BREAK>
주물러 줄래요?
태풍 이리 대봐, 그럼.
윤주 정말? 자, 시원하게 주물러요?
태풍 <INDENT>(어깨 주물러준다)<BREAK>
왜 혼자 살아? 가족들 없어?
윤주 <INDENT>(움찔) 네? 어어, 있었는데<BREAK>
지금은 없어요.
태풍 왜?
윤주 <INDENT>모, 몰라요. 모르겠어.<BREAK>
그냥 그렇게 돼버렸어요.<BREAK>
어릴 때 헤어졌거든요.
태풍 <INDENT>(남얘기같지 않다!) 그랬구나.
윤주 <INDENT>그만해요, 오빠.<BREAK>
하나두 안 피곤한데<BREAK>
괜히 그래본 거예요.<BREAK>
자 (바나나 우유) 이거나 마셔요.<BREAK>
오빠 이 우유 무지 좋아하잖아.
태풍 (받아들다가 문득 어? 해서 보는)
윤주 (모르고 우유 마시는)
태풍 <INDENT>내가 이 우유 좋아하는 거<BREAK>
어떻게 알았어?
윤주 <INDENT>(화들짝) 네? (당황)<BREAK>
어어, 박하아저씨가 그러던데요?
태풍 <INDENT>(그래서 알았구나, 우유 마시며)<BREAK>
나보단 우리 누나가 좋아하는 거야.<BREAK>
사정이 있어서 <BREAK>
누나랑 오래 떨어져 살았는데<BREAK>
누나 안 잊을려고<BREAK>
이거 디게 많이 사먹었어.
윤주 (흔들리는) 누나? 누나라면...?
태풍 <INDENT>찬주누나라고 나 바루 위에<BREAK>
우리집 첫째야.
윤주 <INDENT>(입엣말로) 찬주 찬주?<BREAK>
(*윤주는 태풍외 <BREAK>
다른 형제들에 대한 기억은<BREAK>
가물가물. <BREAK>
그냥 사진으로만 짐작중임!)
태풍 대학 갈거야?
윤주 (못 듣고)
태풍 <INDENT>(쥐어박으며) 임마!<BREAK>
어른이 말씀 하시는데 딴 생각은!<BREAK>
밤에 공부하는 거,<BREAK>
대학 갈려고 하는거야?
윤주 <INDENT>(끄덕) 근데 언제 갈진 몰라요.<BREAK>
아직 두학기 등록금밖에는<BREAK>
못 모았거든요.<BREAK>
원래 대학은 꿈도 안꿨는데<BREAK>
밴드하는 오빠들 만나면서<BREAK>
음악공불 제대루 한번 <BREAK>
해보고 싶더라구요.<BREAK>
가짜말구 진짜<BREAK>
가수같은 가수가 되는게<BREAK>
내 꿈이거든요. (쳐다보는데)
태풍 (깊게 보고 있는)
윤주 (당황)
태풍 <INDENT>(가만히 보며) 임마! 니가 무슨<BREAK>
천하무적 로보트 태권브이야?<BREAK>
몸 아껴 임마.<BREAK>
대학 들어가기도 전에 <BREAK>
그러다 쓰러져.<BREAK>
가수도 할거라며?<BREAK>
그럼 더 아껴 임마.<BREAK>
(일어나며) 들어가자.<BREAK>
내가 너한테 쪽팔려서라두<BREAK>
들어가 잠이나 잔다 내가!<BREAK>
(들어가는데)
윤주 (따뜻해져서 바라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1 윤주방 (밤)
윤주, 악보집 빠르게 넘기고
탈탈 털고,
찾는 게 없는지
다른 책 뒤진다.
윤주 휴우- 어디 갔지? (하는데)
강아지 울음소리!
침대 밑에 해피,
5남매 사진 물고 있다!
윤주 <INDENT>(서랍 뒤지며) 그냥 혼자 나와.<BREAK>
해피 너 또 침대밑에 숨어있지?<BREAK>
빨랑 나와. (사진 없자 난감)<BREAK>
어후, 그 사진을 내가 얻다 뒀지?
해피, 사진 침대 밑에
그냥 버리고 나온다.
윤주 <INDENT>(해피 안고) 너 왜 니네집 냅두구<BREAK>
자꾸 우리집에 오는거야? 응?
태풍 (쪽방에서 E) 주인집 개야?
윤주 <INDENT>네. 근데 자꾸 <BREAK>
내방을 넘봐요, 요게!
태풍(E) 낼 새벽에 나두 깨워라!
윤주 왜요?
태풍(E) 신문 같이 돌려.
윤주 그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겠어요?
태풍(E) 깨워! 꼭 깨워!
윤주 (미소)
윤주, 지구본 눈에 들어오고
의아해하며
태풍방 시선 줬다가
지구본 뱅글 돌려본다.
뱅그르 돌아가는
오스트레일리아!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2 윤주집 태풍방 (아침)
태풍, 아침 햇살이 눈부셔
억지로 눈을 뜨는데
태풍 <INDENT>어! 몇시야, 이거!<BREAK>
(벌떡 일어나 주섬주섬 입으며)<BREAK>
야, 이거 지키지도 못할 거<BREAK>
괜히 큰소리 뻥뻥 때려가지구!<BREAK>
(나간다) 지윤아!<BREAK>
으이, 좀 깨우지 왜 안깨웠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3 지윤방
밥상 정성스레 차려져 있고
지윤 없다!
태풍, 벽시계 보면 10시다!
태풍 <INDENT>(머리 벅벅 긁는)<BREAK>
아이- 지윤이 신문 <BREAK>
오늘은 꼭 내가 돌려줄려구 했는데<BREAK>
(하품 늘어져라 하는데<BREAK>
뭔가 눈에 뜨여서) 어?
창가에 어제 마신
바나나 우유 두개,
예쁜 꽃화분으로 변신해
나란히 놓여져 있다.
태풍, 자석처럼 이끌려
가까이에 가서
그 화분 들고 본다.
태풍 (웬지 이상한)
태풍, 방안을 휘이 둘러본다.
윤주의 책상, 행거, 침대,
벽에 걸린 자신의 포스터!
태풍 <INDENT>(제풀에 그 기분 털어내면서,<BREAK>
그 화분 제자리에)
태풍, 수건 챙겨
씻으러 나가면서
책상 위 지구본을
뱅그르 돌린다.
태풍 나가고.
뱅그르르 돌아가는 지구본.
침대 밑에 흩어져 있는
5남매의 사진!
햇살을 받아 더욱 싱싱한
두 화분의 여름꽃들,
줌 길게...!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4 찬주집 베란다 (다른 날, 낮)
즐기한 바나나 우유 화분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5 찬주방
찬주, 외출차림으로
거울 앞에...
이 외출이 많이 망설여진다.
고모, 수박접시 들고
먹으며 들어온다.
고모 <INDENT>얘 너두 수박 한쪽 먹어봐라.<BREAK>
맛이 아주 제대루다.<BREAK>
어디 나가니?<BREAK>
여직 있다가 식사때 맞춰 어딜 가?
찬주 <INDENT>차려놨어요 고모.<BREAK>
애하구 같이 드세요.<BREAK>
다녀올게요.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6 만화방
찬주 내려온다.
태지, 카운터 지키고 있다.
손님 들어오면
태지 <INDENT>어서 오세요.<BREAK>
우리집 만화책 많으니까요<BREAK>
편하게 많이많이 보고 가세요.
찬주 (태지 보고 있는)
고모, 쫓아 내려오며
고모 <INDENT>어디 전셋집 <BREAK>
알아보러 나서는 참이야?<BREAK>
나두 가자, 같이 가.<BREAK>
아무렴 너보다야 내눈이 맵지.<BREAK>
집 구하는게 어디 쉬워?<BREAK>
이 집두 느이할머니하구 내가<BREAK>
사흘밤낮을 돌아다녀서 <BREAK>
얻은 집 아니냐.
찬주 <INDENT>집 구하러 가는거 아니예요.<BREAK>
집에 계세요.
고모 (삐죽) 그러냐?
찬주 다녀올게요. (나가다가) 고모!
고모 왜?
찬주 <INDENT>(간절한) 이 집, 어떻게 안돼요!<BREAK>
무슨 수를 써서라두<BREAK>
나, 이집 지킬거예요!
고모 ?
찬주 (나간다)
태지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고모 <INDENT>(태지가 미워 <BREAK>
한대 쥐어박고 올라가며)<BREAK>
어이구 안그래두 뒤숭숭한 집구석<BREAK>
저 어린놈의 종자까지<BREAK>
진을 치고 있으니...<BREAK>
어후, 속이 천불라서 증말!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7 조용한 한식점
식사 막 끝난...
수하母 <INDENT>아휴 배불러.<BREAK>
오랜만에 찬주덕에 넘 잘 먹었다아.<BREAK>
근데 정말 왠일이야?<BREAK>
회사앞에까지 찾아와서<BREAK>
저녁을 다 사고.
찬주 (힘든)
수하母 <INDENT>왜? 우리 서검사가 빨리 날 잡재?<BREAK>
하긴 약혼식두 했구,<BREAK>
금방 가을 될거구<BREAK>
내가 용한 점집 알구 있는데<BREAK>
말 나온김에<BREAK>
오늘 거기나 한번 가볼래?
찬주 <INDENT>아뇨, 그건 차차.<BREAK>
실은 어려운 말씀 여쭐려구...
수하母 <INDENT>뭔데 뭔데?<BREAK>
아후, 괜찮아 얘기해.<BREAK>
우리가 어디 남이야?<BREAK>
못할 말이 어딨어?
찬주 (힘든) 돈 좀 빌려주세요.
수하母 <INDENT>얼마나?
찬주 <INDENT>사실은 (눈물 누르며)<BREAK>
사실은 일억이천이 필요한데...<BREAK>
형편 되시는만큼.<BREAK>
아뇨, 아뇨 아주머니 친구분들<BREAK>
많으시잖아요?<BREAK>
친구분들 중에 사채 하시는 분,<BREAK>
사채 하시는 분두 계시다구<BREAK>
그러셨잖아요? 그분한테 좀...?
수하모 <INDENT>(놀라서 입이 쩍) <BREAK>
뭐, 뭐? 일억이천?
찬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8 서울 지검 (낮)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9 강력부 부장실
부장검사 중심으로
지석외 동료검사들
소파에 앉아있다.
지석 <INDENT>적발된 38명중 <BREAK>
34명이 구속됐습니다.<BREAK>
불법유통된 총기류는<BREAK>
중국제 22구경 자동소총과<BREAK>
독일제 권총, 개조 공기총 및 <BREAK>
실탄 등이었습니다.
부장 폭력조직들하구두
연계돼 있었다면서?
지석 <INDENT>네. 흑곰파 행동대장 이철수가<BREAK>
대한경호회사 실장 정일대로부터<BREAK>
로링고사 연발소총 1정과<BREAK>
실탄 5천발을 구입했습니다.<BREAK>
소총과 실탄 5천발은<BREAK>
흑곰파 아지트에서<BREAK>
모두 압수했습니다.
부장 <INDENT>수고 했어, 서검사!<BREAK>
박차장님께서 나보다 먼저 아시고<BREAK>
아주 흡족해하시더라구.
동료 (좀 질투심으로 지석 흘낏)
지석 ...
부장 어, 나가들봐.
검사들 일어나
목례하고 나가는데
부장 서검사는 나 좀 보고 가.
지석 네.
동료검사들,
긴장과 경계의 시선 던지면서
나간다.
부장 <INDENT>뭐 특별한 얘긴 아니고...<BREAK>
어, 앉자구. 차 한잔 할텐가?
지석 (앉으며)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부장 (지그시 본다)
지석 (느끼고 불편한)
부장 나, 자네한테 관심이 아주 많아.
지석 (? 쳐다본다)
부장 <INDENT>자네, 최종목표지가 어디야?<BREAK>
뭘 향해서 달리고 있는건가?
지석 ...
부장 <INDENT>어, 어 긴장할건 없구.<BREAK>
순전히 내 개인적인 관심에서<BREAK>
묻는거니까.
지석 <INDENT>최종목표지... 없습니다.<BREAK>
아니 버렸습니다.
부장 <INDENT>이거 실망인데.<BREAK>
목표하는 바가 없다!<BREAK>
그럼 때가 되면<BREAK>
정계나 뭐 다른쪽으로<BREAK>
환승할 수도 있단 얘기 아닌가?
지석 ...
부장 <INDENT>됐네. 그만 나가봐.<BREAK>
문득 자네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BREAK>
그게 궁금했어.<BREAK>
별종으로 봤는데 것두 아냐. 가봐.
지석 (인사하고 나가는데)
부장 <INDENT>권력과 금력, 좋지.<BREAK>
좋지만, 내가 보기엔<BREAK>
서검산 그쪽하군 안맞아.<BREAK>
영 그림이 안그려진단 말이야.
지석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0 검찰청 복도 - 지석방
지석, 침울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지석방 앞의 채림,
지석 발견하고 걸어간다.
복도 중간에서 두사람 만난다.
지석 (보고 멈춘다)
채림 얘기 좀 하자.
지석 <INDENT>그만해라. 그만해, 윤검사.<BREAK>
(지나쳐간다)
채림 (안타까운) 지석아!
지석 (안돌아보고 가는)
채림 <INDENT>너, 정말 이기적이다!<BREAK>
한번만 굽혀.<BREAK>
죽었다 생각하고<BREAK>
한번만 굽히란 말야.<BREAK>
왜 못해?<BREAK>
자리 다 깔아놨는데<BREAK>
가서 앉았다 오기만 하면 되는데<BREAK>
그걸 왜 못해?<BREAK>
누나랑 동생 생각해서<BREAK>
검사까지 때려치겠다면서<BREAK>
그건 왜 못하니?
지석 (들어간다)
채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1 지석 사무실
책상 앞에 굳은 얼굴로 앉은
지석, 괴롭다.
<FOOTER=LEFT>/<FEED=-37N>―<1/4>#<1/4>―<EM><EM><EM><EM>
<HEADER=RIGHT>/<FEED=62N>―<1/4>#<1/4>―<EM><EM><EM><EM>
<PAGE=95><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2 만화방 안
찬주, 멍하니 앉아있다.
수하母(E) <INDENT>돈벼락이라두 떨어지면 모를까<BREAK>
갑자기 그런 큰돈이 어딨어?<BREAK>
우리집 형편 찬주두 잘 알잖아?<BREAK>
왜 작년에 나두<BREAK>
보증 그거 잘못 섰다가<BREAK>
수하아빠 평생 모은 돈 <BREAK>
다 날렸잖아. 내 알아는보께.<BREAK>
알아는 보는데 요즘 같은 때에<BREAK>
누가 그런 돈을 선뜻 빌려주겠어?
갑자기 문 확 열리면서
집달리들 5~6명 들이닥친다.
찬주 누구...세요?
집달리 <INDENT>(신분 또는 차압 알리는 쪽지<BREAK>
보여주면서) 법원에서 나왔어요!
찬주 버, 법원이요?
집달리 <INDENT>오늘부터 이집 안에 있는<BREAK>
모든 동산들은 <BREAK>
함부로 처분할수 없습니다.<BREAK>
그리구 이집은 6개월 후,<BREAK>
1999년 12월 24일에<BREAK>
00법원 민사과에서<BREAK>
경매처분 됩니다!
찬주 <INDENT>네? 뭐-라-구요?<BREAK>
지금 뭐라구 하셨어요? 네?
집달리들,
차압딱지 붙이기 시작한다.
3사람은 윗층으로...
찬주 <INDENT>이보세요? 지금 뭐하는 거예요?<BREAK>
남의 집에서 지금<BREAK>
당신들 뭐하는 거예요?
찬주, 집달리들 쫓아
정신없이 윗층으로 올라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3 거실 - 안방 - 문주방
집달리들, 각각의 방으로 흩어져
차압딱지 붙이기 시작한다.
태지, 놀라서 보고만...
아저씨들의 신발,
빨간딱지가 다 무섭다.
찬주 <INDENT>(만류하며) 뭐하는 거야 당신?<BREAK>
남의 집에 들어와서<BREAK>
당신들 지금 뭐하는거야?<BREAK>
(울부짖는) 이러지마, 이러지마.<BREAK>
당신들 정말 이러지마.
태지 <INDENT>(앙 울음 터뜨린다.<BREAK>
집달리 다리 붙들고 울면서)<BREAK>
아저씨 신발 벗어요.<BREAK>
신발 벗어요, 아저씨!<BREAK>
(억지로 벗기는) 아까 우리 고모가<BREAK>
방 다 닦아놨단 말이예요.<BREAK>
빨리 신발 벗어요 아저씨!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4 찬주집 앞
태풍, 기웃기웃 하면서.
태풍 <INDENT>(태지에게 보내는 암호!)<BREAK>
야옹야옹! 야옹야옹?<BREAK>
(시계 보고) 하이 자식-<BREAK>
얼굴이나 보게 좀<BREAK>
나와 있으랬더니...!<BREAK>
(좀 열받는 고양이) 야옹 야옹?
태풍, 눈치 슥 보면서
문을 조금 열고
태풍 야옹- (하는데)
태지 울음소리 요란하다!
태풍 (놀라서, 문 확 열고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5 만화방 안
집달리들, 만화책에
차압딱지 붙이고 있다.
온통 붉은딱지 천지인
만화방 안.
태풍 <INDENT>(놀라서) 뭐야? 늬들 뭐야?<BREAK>
(집달리들 잡아 팽개치며) 야?<BREAK>
늬들 지금 뭐하는 짓들이야?<BREAK>
나가! 나가?
찬주의 울부짖음과
태지의 울음소리!
태풍, 급하게 위로 올라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6 거실
태풍, 뛰어 올라오는데.
찬주, 망연자실해서
서럽게 울고 있다.
마주앉은 태지도
엉엉 울고 있다.
찬주, 방에서 나온
잡달리 다리 악착같이 잡고
늘어지면서.
찬주 <INDENT>안돼! 안돼! 이러지마요!<BREAK>
이러지마요 제발! 부탁할게요.<BREAK>
내가 이렇게 부탁 드릴게요.
집달1 (좀 거칠게 다리 빼면서
찬주를 밀친다)
태풍, 집달리1에게 달려든다.
태풍 <INDENT>이자식이! (집달리 강타한다)<BREAK>
왜 밀어? 왜 밀어 임마?<BREAK>
(또 한방) 누굴 밀어 너?
집달리, 나자빠진다.
열받아서 이자식이! 하며
덤벼드는데,
태풍 확 밀치고
방안으로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7 안방
집달리2, 장롱이며, 화장대,
TV, 비디오, 전화기까지
차압딱지 붙이고 있다.
태풍, 확 밀치고 주먹질 한다.
태풍 <INDENT>이새끼들이 겁도 없이! 얻다 붙여?<BREAK>
뭘 붙여 이새끼들아?<BREAK>
나가, 나가! 안나가?<BREAK>
(또 때리려는데)
거실에 있던 집달리1,
어느새 들어와
그 손을 확 꺾는다.
태풍 아 아 아!
열받은 집달리2,
태풍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날린다.
확 나자빠지는 태풍
일어나 다시 덤벼드는데
집달리1, 사납게 홱 내팽개친다.
고꾸라지는 태풍.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8 서울지검 앞 (퇴근 무렵)
지석, 무거운 얼굴로 나온다.
가방 들고.
수하(E) 오빠!
지석 (보면)
수하 <INDENT>(맑은 미소로)<BREAK>
저녁 같이 먹으려구 왔는데<BREAK>
(가방 보고) 퇴근하는 거야?
지석 응.
수하 <INDENT>(기쁜) 더 잘됐네.<BREAK>
그럼 오늘은 혼자 안가구,<BREAK>
오빠랑 나란히 버스 타구 가는거네?<BREAK>
와아- (팔짱 끼며) 얼른 가자.<BREAK>
기분 무지 좋다!
두사람, 정류장으로.
수하 그럼 오랜만에 우리집에 가서
저녁 먹자? 응?
지석 ...(어두운)
수하 (쳐다본다 ?) 왜? 무슨 일 있어?
지석 ...
수하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9 달리는 버스 안 (퇴근 무렵)
뒷자리에 나란히 앉은
지석과 수하.
지석 (어두운)
수하 (? 무슨 일이지?)
지석 ...
수하 ...(조심스런) 얘기좀 하구 가.
지석 (가만히 쳐다본다)
수하 <INDENT>왜 그러는데? 응?<BREAK>
(귀엽게) 묻지마?<BREAK>
아는체두 하지마?
지석 <INDENT>(고요한 시선 흔들리며 <BREAK>
슬픈 목소리로) 응. 묻지마,<BREAK>
넌 아는체두 하지마, 수하야.
수하 (걱정스런)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0 찬주집 앞 (밤)
수하 들어가.
지석 너 가는 거 보구.
수하 <INDENT>맘이 안놓여서<BREAK>
여기까지 따라온 거니까<BREAK>
오빠 먼저 들어가.
지석 (끄덕, 들어간다) 가.
수하 응.
지석, 들어가고 문 닫는다.
수하 (갸웃하고는 자기집 향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1 만화방 안 (밤)
지석, 놀라서 멍하니...
천천히 차압딱지 붙여진
실내 둘러본다.
지석 (무너지는, 위로 올라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2 거실
태풍, 온통 멍든 얼굴로
축 처져 벽에 기대있다.
태지도 나란히.
지석, 들어선다.
태풍과 시선 마주치고.
지석 (매섭게 보는)
태풍 <INDENT>(일어난다) 누나가...<BREAK>
걱정이... 돼서 있었어.<BREAK>
혼자.. 놔두면.. 안될거 같아서..
지석 (무시하고 홱 안방으로 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3 안방
지석, 들어온다.
찬주, 넋이 나간 얼굴로
장롱에 붙어서
차압딱지 떼고 있다.
떼다가 울다가 떼다가 울다가.
지석 누나.
찬주 <INDENT>(안 돌아보고 떼면서) 안줄거야.<BREAK>
난 못줘, 지석아.<BREAK>
화장실에 박힌 못 하나,<BREAK>
타일 한장두 난 못줘.<BREAK>
내가 만든 집이야. 내가 가꿨어.<BREAK>
(주저앉으며) 열일곱부터 지금까지,<BREAK>
3년씩 적금 부어서<BREAK>
싱크대 바꾸고, 욕조 만들고.<BREAK>
너두 알지?<BREAK>
부엌에 있는 냉장곤<BREAK>
올 봄에 산거야.<BREAK>
너 보너스 받은걸루<BREAK>
큰맘 먹구 내가 바꾼 거잖아.
지석 누워.
찬주 <INDENT>문주가 그러더라.<BREAK>
이 집, 엄마 목숨값하구<BREAK>
바꾼 집이라구.<BREAK>
그래, 그래 맞아.<BREAK>
이 집, 엄마 그렇게 죽구나서<BREAK>
보험료 타서 마련한 집이야.<BREAK>
그래, 그렇게 마련했어.<BREAK>
그래서 못주겠어!<BREAK>
그래서 남한테는 정말 못주겠어,<BREAK>
지석아!
지석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4 수하집 거실 (밤)
수하, 현관에서
신발 벗으며
수하 다녀왔습니다.
필중 <INDENT>오냐. (수하모에게<BREAK>
빚보증건 말하지 말라고<BREAK>
단단히 싸인)
수하모 <INDENT>(낮게) 아휴, 알았어요, 알았어.<BREAK>
어쩜 쟤두 벌써 알구 있는지-<BREAK>
(하는데)
수하 <INDENT>엄마 나 무지 배고파요.<BREAK>
혹시 날씨 덥다고<BREAK>
두분 분량만 꼭 맞춰서<BREAK>
해드신 건 아니죠?
수하모 (수하 기척 살피고는 갸웃)
수하 왜요? 나 뭐 이상해요?
수하모 너 혹시 서검사한테서- (하는데)
필중 <INDENT>(O.L) 서검사 만나서<BREAK>
밥두 안 먹구 뭐했어?<BREAK>
밥 멕이겠다구 간거 아냐?
수하 <INDENT>예에. <BREAK>
오빠 오늘 일찍 들어왔거든요.<BREAK>
엄마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수하모 어? 그, 그냥.
필중 뭐해? 밥 안차리구.
수하 <INDENT>아휴, 아빠는.<BREAK>
제가 차려 먹으께요.<BREAK>
TV봐 엄마. (부엌으로 가는데)
초인종 울린다.
수하 ? 내가 나가께.
누구지?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5 수하집 대문 안 - 밖 (밤)
수하, 문 열면서
수하 누구세요?
수하, 문 열고 내다보는데
채림이 서 있다!
수하 (놀라서)
채림 <INDENT>아니면 어쩌나 걱정했는데<BREAK>
그래두 맞게 찾아왔네요.<BREAK>
안녕하세요?
수하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6 지석방 앞 - 만화방 (밤)
태풍, 소파에
풀죽어 앉아있다.
자신이 너무 무력하다.
태풍, 일어나 지석방 앞으로.
태풍 지석아!
지석 ...
태풍 (앉고) 임마, 서지석!
지석 ...
태풍 <INDENT>대답 안해두 돼.<BREAK>
그냥 그냥 불러본거야.<BREAK>
(딱지 붙은 만화방 둘러보며)<BREAK>
나 지금 꼭 낯선 집에<BREAK>
혼자 와 있는 거 같거든.
지석 벗어놓은
낡고 먼지 묻은 구두
눈에 띈다.
태풍 <INDENT>(물끄러미 내려보다가<BREAK>
무릎 위에 얹고 한짝씩 닦으며)<BREAK>
검사님 구두가 <BREAK>
왜 이모양이야, 임마.<BREAK>
자식이, 검사면 검사답게<BREAK>
좀 폼나는 디자인으루다<BREAK>
안 뽑아 신구,<BREAK>
요즘에 누가 이런 구닥다릴 신냐,<BREAK>
임마? (정성스레 닦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7 지석방 안
지석, 기대 앉아있다.
태풍(E) <INDENT>너 임마,<BREAK>
이 구두 생긴 꼴만큼이나<BREAK>
힘든 거, 알아.<BREAK>
나두 안다, 임마.<BREAK>
나두 아는데 (한숨 푹) 미안하다.<BREAK>
너한테 해줄 게 <BREAK>
정말 아무것도 없다.<BREAK>
병신새끼처럼 이러구 맥없이 앉아서<BREAK>
흙 묻은 니 구두 들고<BREAK>
흙이나 털어내는 일밖엔,<BREAK>
난 정말 해줄 게 아무것도 없어.
지석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8 지석방 앞 - 만화방 (밤)
태풍, 닦은 구두
가지런히 잘 놓는다.
태풍 그래두 기운내.
우리 기운내자 임마!
지석 ...
태풍 (방문 잠시 바라보다가
축 처져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9 지석방 안 (밤)
지석, 고민중이다.
방을 천천히 둘러본다.
책상에, 책장에,
법전에 붙어있는 차압딱지들.
찬주(E) <INDENT>그래. 그래 맞아.<BREAK>
이집, 엄마 그렇게 죽구 나서<BREAK>
보험료 타서 마련한 집이야.<BREAK>
그래 그렇게 마련했어.<BREAK>
그래서 못주겠어!<BREAK>
그래서 남한테는 정말 못주겠어<BREAK>
지석아!
지석 (갈등이 인다. 언뜻)
채림(E) <INDENT>너, 정말 이기적이다!<BREAK>
한번만 굽혀. 죽었다 생각하고<BREAK>
한번만 굽히란 말야.<BREAK>
왜 못해? 자리 다 깔아놨는데,<BREAK>
가서 앉았다 오기만 하면 되는데,<BREAK>
그걸 왜 못해?<BREAK>
누나랑 동생 생각해서<BREAK>
검사까지 때리치겠다면서<BREAK>
그건 왜 못하니?
지석, 지갑에서
채림父의 명함 꺼낸다.
들고 내려보는...
지석 (고민, 힘들다)
지석, 잠시 갈등하다가
어느 순간 어떤 생각으로
일어나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0 지석방 앞 (밤)
지석, 나온다.
신발 찾는데
지석의 구두 잘 닦아져
가지런히 놓여져있다.
지석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그 구두 신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1 수하집 앞 - 채림차 안 (밤)
조용한 계단.
그 담벼락 아래 채림의 차!
채림과 수하,
정면 향한 채
나란히 앉아있다.
무거운 침묵...
채림 (수하본다)
수하 (너무 놀라서
멍하니 정면만 향하고 있는)
채림 <INDENT>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BREAK>
그동안 서검사 너무 힘들었거든요.
수하 ...
채림 <INDENT>서검사처럼 강직하고 유능한 검사,<BREAK>
우린 필요해요.<BREAK>
이런 이유로 해서<BREAK>
서검살 잃고 싶지 않아요.<BREAK>
아깝잖아요. 너무 아까워요.
수하 잘 알았어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채림 <INDENT>수하씨가 도와주세요.<BREAK>
내 제안이 수하씨한텐<BREAK>
좀 불쾌할 수두 있겠지만,<BREAK>
지금 중요한 건 한시라두 빨리<BREAK>
서검살 이 힘든 상황에서 <BREAK>
벗어나게 하는거잖아요.
수하 <INDENT>네, 생각해볼게요. 생각해봤는데두<BREAK>
채림씨가 얘기한 <BREAK>
그 방법밖에 없으면<BREAK>
그렇게라두 해야죠.
채림 <INDENT>오핸 마세요.<BREAK>
서검살 저희 아빠한테,<BREAK>
결혼할 사람으루 말씀드린건,<BREAK>
그방법이 제일 잘 통할거<BREAK>
같아서였어요. 액수두 크고<BREAK>
또 언제 갚겠단 말씀을<BREAK>
드릴수두 없고...
수하 <INDENT>네. 저 그만 들어가 볼게요.<BREAK>
(내리고, 채림 바라보며)<BREAK>
고마워요 채림씨. 그럼. (목례)
수하, 계단으로 간다.
채림 (어쩐지 수하 만난 일이
잘한 일 같지는 않다!)
채림차, 휑하니
골목을 빠져나간다.
계단위의 수하,
뒤돌아보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2 채림부의 집무실 있는 복도 (밤)
지석, ‘사장실’ (또는 회장실)
안내판 보고 섰다.
지석, 마음 다잡고 노크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3 채림부 집무실 (밤)
지석 들어온다.
지석 처음 뵙겠습니다. 서지석입니다.
채림부 <INDENT>(반색) 어, 어, 안그래두<BREAK>
자네 전화받구 기다리고 있었어.<BREAK>
앉게, 우리 앉자구.
지석, 채림부 앉는다.
채림부는 연신
지석을 관심있게 힐끔거린다.
지석 <INDENT>늦은 시간에 이렇게 불쑥,<BREAK>
결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채림부 <INDENT>어, 아냐 아냐.<BREAK>
우리같은 사람들한텐<BREAK>
이게 어디 늦은 시간인가.<BREAK>
서검사 전화받고 <BREAK>
어떻게나 이 가슴이 뛰든지 말야.<BREAK>
기다리는 내내, 과연 어떤 놈이<BREAK>
저 문을 열고 들어오나,<BREAK>
이 가심이 두근반 세근반.
지석 (힘들다)
채림부 <INDENT>첨이거든! 우리 채림이가<BREAK>
이렇게 내 앞에다<BREAK>
제 신랑감이요, 하고<BREAK>
사내놈을 데려다 앉힌건.<BREAK>
(지석을 유심히 본다)
지석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4 수하집 앞 (밤)
계단 중턱에 수하,
맥없이 앉아있다.
슬프다.
채림(E) <INDENT>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BREAK>
그동안 서검사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 모습 위로
6부 S#7의 골목을 걸어나가는
지석의 무거운 뒷모습 /
6부 S#49의 버스 안,
지석의 어두운 얼굴 흐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5 비젼 (6부 S#49)
수하 ...(조심스런) 얘기 좀 하구 가.
지석 (가만히 쳐다본다)
수하 <INDENT>왜 그러는데? 응?<BREAK>
(귀엽게) 묻지마? <BREAK>
아는체두 하지마?
지석 <INDENT>(고요한 시선이 흔들리며<BREAK>
슬픈 목소리로) 응, 묻지마.<BREAK>
넌 아는채두 하지마, 수하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6 채림부 사무실 (밤)
채림부, 백지수표에
액수 기입한다!
지석 (보고 있는데 견디기 힘들다)
채림부 <INDENT>(수표 건네는)<BREAK>
빨리 해결보구 열심히 일만 하게.
지석 (선뜻 안받아지는)
채림부 <INDENT>편하게 받아.<BREAK>
내 갚으라구 안할테니.
지석 (받고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채림부 <INDENT>싫네. 나 지금 자네한테<BREAK>
대가성 뇌물 쓰는 걸세.<BREAK>
우리 채림이 잘 좀 봐주게.
지석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7 수하집 앞 (밤)
정물처럼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수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8 달리는 버스 안 (밤)
지석, 참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9 찬주집 앞 (밤)
가로등 아래의 수하,
만화방 바라보며 서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0 수하집 앞 (밤)
지석, 수하집 올려다보며
서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1 찬주집 - 수하집 골목 (밤)
지석과 수하,
고개 푹 숙인채
양방향에서 걸어온다.
두사람, 서로의 신발을
먼저 알아보고 멈춰선다.
두사람, 천천히 고개 들어
마주본다.
지석 (슬픈 눈으로 가만히 바라본다)
수하 (엷은 미소가 슬프다)
지석 (수하를 안는다)
수하 ...
지석 (흔들리는 눈이 젖어든다)
수하 <INDENT>(눈물 흐르는데) 묻지마?<BREAK>
아는체두 하지마, 오빠?
지석 <INDENT>(눈물 흐르는) 응, 묻지마.<BREAK>
넌, 아는체두 하지마 수하야.
제 6 부 끝. (990528)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