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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영인산과 이충무공의 묘 그리고 지중해마을에 다녀오다!
2024년 8월 30일
쇠 똥 구 리
'아빠!'라고 불릴 때와
'할아버지'라 불릴 때는 다르다.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아빠였을 때는 아빠인 내가 거의 모든 일을 주도 했다.
할아버지가 된 후로는 처음에는 아들과 몇 번을 주도권을 갖고 힘겨루기를 해보았다.
지금은 완전히 꼬리를 내린 상태이다.
아들이 아빠되고 난 할아버지인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 힘센 아빠가 된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8월 23일(금)에 올라오란다. 열차표 시간까지 지정해 주며,...
그래서 지난 주 백운산 성불계곡에 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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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충남 아산 영인산과 지중해마을에 간다.
그런데, 고맙게도 먼저 다녀오신 김종표 회원님께서 영인산을 설명해주시면서
영인산 휴양림에서 8~9km 정도 떨어진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산 2-1'에 위치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실제로 묻힌 '이충무공 묘소'에 다녀오라 하신다.
그래서, 아산 영인산 산행후→이충모공의 묘에 참배한 후→지중해마을을 돌아볼 계획이다.
<사진1> 영인산 자연휴양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4' 의 영인산휴양림 제3주차장인 야외무대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영인산길을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
길 양 옆에 벚나무 가로수 길을 조금 오르니
산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가로수가 되고 있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나무들이 우거져 어두울 정도로 그늘을 만들고 있는 길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이 느껴진다.
도로의 오른쪽에는 걸어 올라갈 수 있는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제1주차장에서 야외무대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꼬불꼬불, 가파르고, 좁은 길이다.
버스를 타고 이 길을 오른다는 것은 여간 마음이 조마조마한게 아니었다.
그래도 아무말씀 하지 않으시고 올라가시는 기사님이 고맙기 그지없다.
(최병남 기사님! 고맙습니다!)
<사진2> 영인산 수목원 표지석과 함께
주변은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부러울 정도로,....
<사진3> 영인산 제1들머리
이 길은 상투봉을 거쳐 닫자봉, 닫자봉에서 계곡으로 내려가 다시 956계단을 영인산으로 오르게 된다.
닫자봉에서 영인산으로 오르는 956계단길은 몹씨 가파르단다.
우리는 영인산으로 바로 오르기로 하고 잘 포장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사진4> 왼쪽은 상투봉 닫자봉 방향의 임도이고,
임도를 올라가니 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임도로 오르면 영인산으로 바로 오를 수 있다.
올라가면서 보니, 곳곳에 갈림길들이 아주 많다.
<사진5> 영인산 등산 안내도
영인산 안내도를 보고 있지만 어리벙벙 잘 이해되지 않는다.
영인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보니,
그 때서야 '아하'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더라.
<사진6>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한님의 시비
도종환님은 1955년 충북 청주시에서 태어나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충북에서 중등 교사로 근무하였다.
교사로 재직할 때 쓴 시집인 '접시꽃 당신'이 히트를 치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시이다.
<사진7>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9> '꽃씨 안이 궁금해' 유경환님의 시비
'기다려야지' - 유경환
꽃씨 안이 궁금해
쪼개 보기엔
너무 작고 딱딱해
꽃씨 안이 궁금해
귀에 대고 들어보지만
숨소리도 없어
꽃씨 안이 궁금해
코에 대고 맡아보지만
냄새도 없어
궁금해도 기다려야지
꽃씨만 아니야
기다려야 할 건 참고 기다려야지
- 이 시비에는 '꽃씨 안이 궁금해'라는 제목이지만 '기다려야지'라는 제목으로도,...
<사진9> 영인산으로 가는 제2길목
휴양림주차징에서 임도를 따라 500m 정도 올라온 능선의 고갯마루이다.
왼쪽에는 평탄한 임도가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무장애 등산로가 있다.
우리는 직진하여 바로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제법 가파르다.
그런데, 그 거리가 비교적 짧다.
다행이다.
<사진9> 한 고개를 넘으니,
말 형상이 세워져 있다.
옛 한국전쟁이후 미군이 주둔하였던 곳이라던데,... 그 때의 말을 탐 기마병을 형상화 한 것인가?
궁금한데, 살피지를 못하였다.
<사진10> 힘든 오름길을 오를라치면,...
가파른 길 옆에는 평탄한 길이 만들어져 있어 완만하게 돌아서 올라갈 수 있다.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한 배려인가보다.
충남, 아산이라?!
<사진11> 바라봄 언덕
'바라봄 언덕'?
전망대를 이르는 말이다.
느린 충청도 스럽다.
<사진9> '감나무 아래서'
'감나무 아래서'
차전초
감나무에 등을 기대고
연시가 된 감을 먹는다
맑은 가을 햇살을 듬뿍 받아 붉은 감
넘친 사랑이 손가락 사이로 흐른다
젊은 날
떫은 오기도 세월 앞에 무르 익었다
나는 무엇을 익게 했던가
아직도 떫은 마음으로
삶을 붙은 채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
연시처럼 살아오지는 못했어도
떫은 감으로 남아 있다면
청자색 가을 하늘에
몸을 통째로 내 맡기자 무서리 된서리에 연시가 되리니
<사진12> 바라보자!
왼쪽 봉오리가 상투봉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닫자봉이다.
<사진13> 저 뒤는?
왼쪽 봉오리는 '신선봉', 즉 영인산의 정상이고, 오른쪽 봉우리가 '깃대봉'이다.
그 오른쪽에는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서있다는데,...
<사진13> 어디, 자세히 보자!
다, 보인다!
맨 오른쪽 '시련과 영광의 탑'이 세워진 연화봉까지 다 보인다.
영인산靈仁山(신선봉)364m은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위치한 산으로
그 이름에 ‘사람의 기원대로 되는 신기한 징험徵驗이 있다’는 뜻의 영험(靈)함이 있으며,
산세가 험준하지만 사람이 전혀 다치지 않으며,
정상에는 우물이 있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곤 하던 곳이란다.
<사진14> 영인산의 명소
영인산의 명소인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신선봉', '깃대봉', '영인산성 956계단'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린 시련과 영광의 탑을 거쳐 신선봉에 오를 계획이다.
'영인산성 956계단'은
등산로로 인한 성터의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우회 길이며
안전하게 성터를 가까이 접근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계단이다.
영인산성은 백제 초기에 축조한 석축산성으로 둘레는 1천m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는 백제가 서해로 통하는 이 아산 지역을 매우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하니,
그 계단으로 내려 오며 영인산성을 살펴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
아쉽기 그지없다.
사진15> 영인산의 명소를 올려다보면서
시선이 신선봉 정상과 이어지는 직선 상에
희끗희끗 하얀 바위들이 길 같이 보이는 곳의 바로 완쪽에
신선봉으로 오르는 '영인산성 956계단'이 조금 보일 듯 말 듯하다.
그렇지요?!
<사진16> 산림박물을 향하여
오른다.
<사진17> 영인산 산림박물관
영인산 산림박물관을 돌아보는 것은 내려올 때로 미루고 영인산 정상으로 향한다.
<사진17> 거북바위를 지나고,
<사진18> 헬기장을 지나
영광의 탑이 세워진 연화봉을 향한다.
갈림길의 왼쪽 길이 헬기장으로 가는 길이다.
<사진19>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두 마리의 학의 형상을 띤 듯한 두 개의 탑으로 구성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다.
이 탑은 민족의 역사 및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등산객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란다.
이곳 출신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공적이 기록되어 있음을 살필 수 있다.
<사진20> 산사랑 비
길가의 산사랑 비가 세워진 곳을 지나 깃대봉 정상을 향한다.
<사진21> 깃대봉에 오르는 길
깃대봉에 오르는 길 양쪽에는 의도적으로 심은 듯한 철쪽이 많다.
봄,
철쭉꽃이 피는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며 올라간다.
<사진22> 깃대봉에 오르다!
전쟁 중에 이 지역을 차지한 후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깃대를 꽂았다고 하여 깃대봉이라 하였다.
깃대봉에는 전쟁의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단다.
<사진23> 깃대봉에
<사진23> 잠깐!
나도 좀 끼자구요!
'사랑합니다!'
- '회원님들 모두 사랑합니다!'의 줄임말입니다.
<사진24> 깃대봉에서 놀다!
<사진25> 깃대봉에서 '바라봄!'
연화봉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오른쪽 아래 산림박물관이 바라보인다.
그 왼쪽, 아산시 영인면 방향
그 왼쪽으로 아산방조재가 바라보인다.
<사진26> 자! 이제 정상, 신선봉을 향하여
<사진27> 깃대봉을 뒤로하고,
6.25 한국전쟁의 흔적들을 살펴보면서 신선봉으로 오른다.
<사진28> 6.25 한국전쟁의 흔적 -콘크리트 계단
6.25 한국전쟁의 흔적들인 왼쪽의 나무 전봇대가 세워진 옆에 설치한 콘크리트 계단을 오른다.
모두들 시멘트계단의 옆으로 올라간다.
왜 그러시능겨?
6.25 한국전쟁의 흔적들 중 하니인 시멘트계단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닌 것 같은디?!
미군들에게 맞추어 설치한 시멘트계단이라선지 우리의 보폭보다는 그 높이가 높아서 그러시지?
6.25 한국전쟁의 흔적인 미군초소 옆을 지나, 신선봉으로 오른다.
<사진29> 신선봉 전망대
영인산은 아산시의
영인면, 염치읍, 인주면의 3개 읍,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차령산맥 북쪽에서는 최고봉이다.
따라서 아산만은 물론 경기도 최남단 지역까지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천혜의 전략요충지였기에
나당 연합군을 맞선 백제가 이곳에서 7년여 동안 전쟁을 벌였으며,
청일전쟁과 6.25한국전쟁 때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6.25 후에는 미군부대가 이곳에 주둔하였다.
아까 처음 올라올 때의 전망대를 '바라봄 언덕'이라 표기해 놓아서 신선하게 느꼈었는데,...
여기는 그냥 '전망대'라 표기해 놓았네?
순 우리말로 바꾸어 쓰기가 어렵구나!
배의 갑판 형상으로 2층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안보이는 것 없이 다(?) 보인다.
글씨가 작아 잘 안보이시나요?
우리가 올라온 능선은 물론 그 옆 이순신장군의 묘가 있는 어라산,
오른쪽으로 멀리 광덕산, 도고산은 물론 설악산까지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보인다.
보이시지요?
전망대에서 조금 걸어가면 영인산 정상 신선봉 표지석이 있다.
<사진30> 영인산 정상 신선봉이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갈 시간이다.
<사진31> 다시,....
다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사진32> 산림박물관 관람
올라올 때 그냥 지나친 영인산 산림박물관에 들어간다.
무엇보다도 실내가 시원해서 좋다.
그리고, 근무하시는 분들이 아주 친절하게 우릴 맞아주신다.
반갑고, 고맙다!
잠시 우리, '나무들 이야기'를 앍으면서 좀 쉬었다 가시지요?!
<사진33> 나무들 이야기
관람을 마치고 출구라 표시된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만
건물 지붕 위로 나온다.
<사진34> 산림박물관 지붕 위에서
올라올 때 궁금해 했던 그 봉오리 들이, 그 봉우리들을 다녀온 지금은 다 보인다.
<사진35> 산림박물관을 나와
조금 내려가니 영인산 무장애 나들길 갈림길이 나온다.
<사진36> 영인산 무장애 나들길
우리가 올라올 때는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왔었다.
이 길은 비탈길을 우회하여 비스듬하게 만들어 놓은 데크길이다.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오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다시 출발하였던 휴양림 야외무대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 후 오후 3시 30분에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317'에 위치한 이충무공묘소로 향한다.
<사진37> 충무공 이순신 장군 묘역
오르는 길 옆엔 무궁화가 활짝 피어있고,
<사진37> 묘소 주변엔 울창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마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의 충절을 기리듯이!
이순신李舜臣은 인종 1년인 1545년 음력 3월 8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부모님의 고향은 아산이다)
임진왜란 때 전라좌도 수군절도사와 삼도수군통제사를 거치면서 옥포, 한산도, 부산, 명량 등에서 일본 수군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선조 31년, 1598년 8월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조선에서 퇴각하는 일본 수군과 노량에서 맞서 싸우다 51세를 일기로 그해 11월 19일 남해 관음포에서 전사하였다.
장군의 유해는 마지막 통제영이었던 고금도에 모셔졌다가
이듬해인 선조 32년, 1599년 아산시 금성산에 안장되었고, 16년 후인 광해군 6년, 1614년에 이곳으로 이장되었다. 1963년에 사적 제112호 아산牙山 이충무공 묘李忠武公 墓로 지정되었다.
묘역을 참배한 후
주차장에서 나와 간단하게 하산주를 끝낸 후에 지중해마을로 향한다.
<사진38> 지중해마을에 들어서다!
마침 지중해마을에서 탕정면 주민회의 및 프로그램 발표회가 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풍물패가 들어서 흥을 돋우고 있다.
지중해마을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 8번길 55-7'에 위치하는 하는 유럽풍 건물이 모여 지중해의 작은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이 마을은 아산 탕정신도시 조성으로 불가피하게 이주하게 된 이 일대 주민들이 모여 새롭게 일군 마을이다.
아산 탕정신도시 한가운데에 조성되었으며 이색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며, 블루 크리스털 빌리지(Blue Crystal Villag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05년 한적한 마을이었던 아산 탕정에 세계 최대 기업 삼성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고향을 떠나야 하는 마을 사람들 중 64가구가 의기투합하여 아산시와 삼성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2013년 64개 건물이 준공을 하게 되었다고.
이 마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남서쪽은 붉은 지붕의 성곽 형식이 두드러진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풍으로 꾸며져 있고,
남동쪽은 원형의 파란 지붕과 하얀 벽이 화사한 그리스 산토리니를 모델로 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포토존으로 천사의 날개, 등대 모양의 빨간 우체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디자인과 색감이 독특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아기자기한 골목을 걸으면서 카페, 소품점, 옷가게 등 여러 매장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다.
짧은 시간에 이를 다 돌아볼 수 없음에 아쉬움을 간직한 채 돌아선다.
개별적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밖에!
오늘 처음 계획에는 빠져 있었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이곳 아산의 '이충무공 묘'를 참배할 수 있게 되어 의미를 더했다.
안내해주신 김종표님께 고마움을 표한다.
김종표님 고맙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회원님 모두 고맙습니다!
하느님!
오늘의 산행을 안전하게 마쳤습니다. 고맙습니다!
♡ 내일 9월 6일(금)에는 충북 영동 옥계폭포(박연폭포)를 품은 월이산에 갑니다.
보수 공사중
첫댓글 회장님의 산행 후기는 언제 읽어도 잔잔한 미소와 유머가 넘칩니다. 덕분에 영인산 산책(?)을 한 번 더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입 맛 돋는 여행기입니다. 長文의 玉筆과 상세한 사진 설명까지 흠 잡을 것이 없습니다.
늘 열정을 안고 진행하시는 님에게 치하를 드립니다. 잘 읽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