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이병헌이 지난달 초 종영된 STV 드라마 ‘올인’의 인기에 힘입어 최고의 커플로 등장하자 홍콩 영화사들이 발빠르게 이들의 동반출연을 제의해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소속사에 따르면 최근 두 군데의 영화사로부터 함께 출연할 수 있느냐는 문의와 함께 동반출연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에서는 어떤 영화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미 송혜교가 홍콩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10여편의 영화 및 드라마에 출연 제의를 받아놓은 것으로 봐 이 가운데 동반출연 작품이 끼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드라마 ‘올인’이 대만 등지로 수출됨에 따라 이들 커플이 중화권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를 것을 예상한 발빠른 상술이 배경에 깔려 있다.
송혜교는 K2TV 인기드라마 ‘가을동화’가 2001년 홍콩에서 방영된 후 함께 주인공을 맡은 송승헌과 함께 홍콩 내 주가가 급상승해 그해 가을 ‘석양천사2’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바 있다. 그 전편인 ‘석양천사’는 이미 송승헌이 출연해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됐다. ‘석양천사2’는 아직 기획단계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가 홍콩을 비롯해 전 세계에 배급한다. 또 송혜교는 청룽(성룡)과 할리우드의 흑인스타 크리스 터커가 콤비를 이룬 버디형사물 ‘러시아워’ 시리즈의 3편에도 출연하기로 돼 있다. 아직 시나리오 작업 등 기획단계에 있는 이 작품은 1·2편을 연출한 브레트 래트너가 또다시 메가폰을 잡을 것이 유력하다.이병헌도 요즘 중화권에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의 일본 개봉으로 아시아 시장에 이름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 영화가 남북분단이라는 한반도만의 특수 사정을 배경으로 해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의 지명도가 그동안 안재욱이나 배용준 등에 미치지 못한 게 그래서다. 그러나 ‘올인’ 한편으로 그의 위상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김희선과 함께 홍콩과 대만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혜교의 연인이라는 점도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와 이병헌이 동반출연 제의를 받은 작품의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한 시나리오가 중간 이상은 진행된 작품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병헌의 태권도 실력이 뛰어나 단순한 멜로물이 아닌 액션이 강한 작품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