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4조 1567억원·영업이익 4560억원 달성
톡비즈·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성장으로 실적 견인
"마이데이터 결격사유 없어".."하반기 출시 준비"
여민수 공동대표 "올해 본격적으로 ESG 경영 강화 예정"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누리며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 부문에서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발표 하루 전날인 8일,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55)이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카카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재산 50%를 살아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사회 환원하기로 했다"
며 "이번 결정으로 카카오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일이 더 나은 사회와 환경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선진적인
기업 경영과 기부 문화 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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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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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의 이번 기부 약속은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 당시 '사회문제를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는 제안의 연장선이다.
김범수 의장이 기부할 재산은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아직 구체적인 기부 방법이나 사용처는 미정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신설한 ESG 위원회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ESG 경영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ESG 활동 세부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여 공동대표는 "ESG경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에 카카오의 ESG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이라고 정의하고 네 가지 중점
영역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4대 중점 영역은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힘쓰겠습니다
△카카오는 파트너, 크루 그리고 IT 생태계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등이다.
김 의장이 위원장을 맡는 ESG 위원회는 12대 실천 분야를 정하고 80여개 추진과제를 진행중이다.
여 공동대표는 이날 컨콜에서 "위기 속에서도 일상의 연결과 정보의 소통 창구가 되며 이용자들과 파트너
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연 카카오는,
올해엔 회사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은 비즈보드의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달 출범하는 콘텐츠 합병법인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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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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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4조↑ 영업익 4560억…비즈보드 일매출 10억, 콘텐츠 매출 23%↑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4조 1567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45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21%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235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88% 오른
1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톡비즈(톡보드, 채널, 샵탭, 톡스토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매출은 전년 대비 72%로 성장한
1조 117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톡 채팅목록 광고채널인 '비즈보드'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성장한 1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광고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효율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여 공동대표는 컨콜에서 "올해 전망하는 톡비즈 매출 카테고리 성장률은 약 50%로 공격적으로 잡고 있다"
면서 "(톡비즈) 기반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50%가 작년 50%와는 기반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챌린지하긴 하지만 충분히 달성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즈보드 이외에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도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광고주가 카카오 전반에 집행하는 광고 예산을 늘리고 있다.
2021년에는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를 카카오 계정 기반에서 크로스셀링하는 작업을 통해 키워드 광고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콘텐츠 부문도 성장을 견인했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 108억원으로, 이 가운데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5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재팬의 K-IFRS 적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게임과 뮤직 콘텐츠 매출은 각각 4955억원, 61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4% 증가한 수치다.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카카오M의 드라마,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영상 콘텐츠 매출 증가와
음반 유통 호조로 전년 대비 6% 늘어난 3747억원이다.
코로나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감소한 포털비즈 매출은 4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검색
광고 매출이 9%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 7007억원이다.
"연결 종속회사 편입과 신규 개발인력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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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택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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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버랜드 주차장 사업, 500억↑ 매출 기대"…"마이데이터 결격사유 없다"
모빌리티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 누적 가입자는 2800만명을 돌파했다.
모빌리티 분야의 대표 브랜드인 카카오 T블루 택시는 지난해 말 1만 6천대까지 늘어나는 등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9년 3월 가맹택시 사업인 '카카오T 블루'를 출시했다.
택시회사를 인수하면서 전국에 가맹택시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특히 카카오T 블루는 일정 거리 내 택시가
자동배차되는 방식으로 승차거부가 불가하다.
실시간 주차 공간 안내 뿐만 아니라 예약과 정산까지 해결하는 카카오T 주차는 보다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코엑스,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한 주차장 위탁 운영 사업에 나선다.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동의 처음과 끝인 주차까지 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주차장 서비스 표준을 바꿔나갈 것"이라면서 "기존의 견조한 택시와 대리 사업의 기반에,
주차사업까지 더해지며, 올해는 외형 성장폭을 더욱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모빌리티 사업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면서 "비용구조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카카오페이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 지연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배 부사장은 "2대 주주 제재 확인 요청과 관련해 금융당국 간 소통 지연으로 아직 심사 중"이라며
"과정상 문제일 뿐 카카오페이 자체적으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에 결격 사유는 없다"고 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회사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본인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신청했으나 대주주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결과가
보류 중이다.
카카오페이 지분 43.9%를 가진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를 소유한 앤트그룹에 대한 대주주적격성 심사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차 본허가 명단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배 부사장은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며 "금융 당국 간 협조가 완료돼
본허가 승인을 받으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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