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삼각지 작곡가 배상태 인터뷰 내용 | 사랑이야기
2009년 3월 7일 오후 7시,
배호기념사업회 김수영회장과 김선중,유비 부회장이 광진구 군자동에 있는 배상태선생님 댁을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많이도 가 보고 싶었고, 듣고 싶었던 배상태 선생님 댁 방문을 실로 몇년만에 방문 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약 세시간 동안, 배호님에 대한 이야기와 특별히,
위대한 가요 히트곡 <돌아가는 삼각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여 인터뷰기사로 적어 올립니다.
일흔 한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의 선생님은 기억도 또렸또렸하게 잘 해내시면서
배호와의 인연이 당신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 하시면서 차근차근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배호를 처음 만난 때는 언제이며 그 느낌은 어떠했지요?
배호는 나와 세살 차이나는 형 동생 사이지! 배호가 42년생이고 내가 39년 생이니까!
그리고 배호는 키가 173센치고 내가 168 센치이지!
1965년도 8월 일거여! 배호가 22세때 인데, 청량리 성바오로 병원 뒤,
작은 단칸 셋방사리를 하고 있을 때이지, 배호라는 가수가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내가 직접 집까지 물어물어 찾아 갔지!
가보니, 정말 딱하드구먼....작은 셋방에 어머니(김금순)하고 여동생(배명신)하고 셋이 사는데,
배호는 신장염으로 아파서 얼굴이 부었고 목소리가 탁해서 병색이 완연했었지!
<비겁한 맹서>와 <돌아가는 삼각지> 두 곡을 들고 갔는데 엄마가 녹음을 반대 하는거야!
아픈 애를 데리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구 그러면서....
그런데 배호가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악보를 보고 곡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한번 불러 보겠다는 거야!
<돌아가는 삼각지>는 언제 작곡 한거지요?
그리고 다른가수들도 그 곡을 불렀고 녹음을 시도했었다는데요!
<돌아가는 삼각지>는 내가 군대 있을 때 휴가 나와서 작곡 한거여!
나는 해병대 군악대 고적대에 근무 했었지! 고적대에서 클라리넷과 기타를 주로 연주했었는데
휴가를 나와서 용산 삼각지 부근을 지나다가 통술집이 있는 곳에서 비가오는데 혼자 술을 먹게 된거여!
그런 분위기에서 갑자기 그 곡이 떠 올랐고 가사를 줄줄이 지어 집에 가서 곡을 붙인게
<돌아가는 삼각지>라는 곡이지! 그러니까 그 곡의 탄생은 1961년도가 정확할게야!
<돌아가는 삼각지>는 처음에 남일해가 녹음을 하려고 연습했었어!
두달동안 연습하다 그만두고 금호동을 불러서 노래 해 보라고 하니, 못한다고 그러구...
그래서 남진에게 주려고 하니,
남진의 목소리와는 음폭이 안 맞아서 결국 배호를 찾아 간게야!
<돌아가는 삼각지> 의 녹음 할 때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당시에는 밴드하고 음악을 맞춰가며 동시녹음을 하던 시대였지!
지금 처럼 도중에 중단하고 다시 집어 넣고 편집하고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무척 조심스럽고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었지! 악단이 틀려도 전부 다 다시 녹음 해야했고
가수가 한음만 틀려도 다시 재 녹음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
배호가 많이도 안 부르고 연습 할 시간도 별로 주지 않았는데 아파서 그냥 서둘러 녹음 할 수 밖에 없었지!
그래도 다행으로 단 두번 만에 녹음이 다 끝이 났어!
아시아 레코드에서 두곡 녹음을 하는데 한곡당 5.000원씩 주고 녹음했어!
<돌아가는 삼각지> 녹음이 끝나고 순조롭게 방송이 되고 인기를 얻었었나요?
하이고 말도 말아! 당시 방송국에서 배호라는 사람을 알기나 해?
2월 달에 방송국에 가 보니, KBS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가수라고 집어 던지고,
깡패같은 목소리라며, 배호 목소리를 이상하게 여기는거지! 틀어 주지도 않는 거여! 정말 서럽고 힘들고 해서
내 고향을 찾아 갔지!
내가 대구 사람이잖어! 대구에서 내가 대구방송국 전속가수 제1기생이었어!
그래서 대구 KBS 국장을 만나서 <돌아가는 삼각지>음반을 보여주고 틀어 달라고 했더니,
"고향사람 음악 안 들려주면 어떻게 하겠어요? 당연히 틀어 드려야지요!" 하며, 반갑게 틀어 준거여!
그 때는 KBS에서 오후 2시가 되면 전국 네트워크로 음악을 번갈아 가면서 들려주는
<가요 릴레이>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 서울에서 시작하여 각지방으로 마이크를 돌려가며
음악을 들려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프로그램인데 대구에서<돌아가는 삼각지>를 들려주니까
순식간에 대구 가요 순위 1위가 된거여! 그리고 이내 부산에서 톱을 차지하고...
그러니까 서울에서는 9위를 한거지! 그랬더니,
서울 KBS 오영환 PD 송영수PD(가수 송춘희 오빠) 가 드디어 <돌아가는 삼각지>를 알아 본 거여!
그 뒤로 <돌아가는 삼각지>는 순풍에 돛을 단 거지!
당시 가요 톱텐에서 연 22주 동안 톰을 장식했었는데 그것이 우리 가요 사상 최고의 기록이었지요?
아냐! 내가 알기로는 일년 동안 내내 일등이었어! (이 부분은 KBS측에 조만간 확인을 해야 겠습니다.)
작사가로 배상태 선생님과 함께 이인선님이 공동 작사가로되었는데요!
이인선이는 내가 작사한 것을 가지고 몇군데 어색한 부분을 고쳐 주었는데
그게 공동 작사가라고 넣어 달래서 함께 넣은 거지 뭐! 자적권 협회에도 공동 작사가로 되어 있고
삼각지 로타리에 있는 <돌아가는 삼각지>노래비에도 그렇게 넣었어!
♠ <돌아가는 삼각지>가 히트 치고 부터 배호님이 돈 좀 벌었나요?
당시에는 가수가 돈을 벌 수 없는 체제였어! 레코드가 나가면 지금처럼 저작권이 있어서
얼마간의 수익이 있는게 아니고 레코드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수준이었어!
그러니까 아시아 레코드사에서 배호가 15.000원 받았고 작곡가인 내가 8.000원 월급을 받았었어!
그러니 수입이 될리가 없지 다만 배호는 몸이 안 좋았지만 밤무대에 나가서 수입이 좀 있었지!
당시 내가 알기로 네군데 나갔었는데 카네기, 월드컵, 명동의 라데빵스
그리고 한군데가 기억이 나지 않는데...그 네군데서 월급으로 1500만원씩 받은 걸로 기억해!
당시, 집한채 값이 150만원이었으니까 얼마나 큰 돈인지 알 수가 있지!
♠ 당시로서는 잘나가는 가수였는데 수입이 많았는데 그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말도 말아! 그 놈의 신장염 때문에 돈이 남아 날리 있겠어?
살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고 목소리도 익어서 나이 든 사람같지. 불쌍했어!
오죽하면 나만 보면 "선생님 나 좀 살려 주어!" 하며, 매달렸겠어?
한약 양약 좋다는 병원 다 찾아 가 보고 중국사람 침 얘긴데 손마디 보다 더 긴 침을 찌르면
가슴에서 등 까지 침이 나오는 것을 맞지 않았나,
별 수단을 다 써 본거여! 일본 까지 가서 수술 해 보려고 공항까지 나갔었어!
김포공항... 마침, 일본 요미우리 TV에서 초청이 와 가지고 배호랑 나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배호가 신체검사를 안받았었잖어!
아파서 그 시기를 놓친거여! 그러니 출국을 할 수 가 있나? 결국 못가고 11월 7일 죽고 만거지!
배호님의 경우, 친가 쪽은 어머님이 경제력이 별로 없었고 외가댁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병을 고쳐주지 않았나요?
말도 말아! 그렇게 아프고 힘들고 고생을 해도 들여다 보지도 않았어!
병원비도 내가 다 대고 입원시키고 퇴원시키고 내가 다 고생하면서 같이 눈물흘리고 했지!
그 쪽 김누구누구? 한번이라도 와 봤다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여! 배호가 아파 누워있는데
외국으로 자기 아들한테 가서 30년 살다 온 게 그 사람이여! 마지막 가던 날도,
가망이 없다고 해서 내가 퇴원 수속을 해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퇴원 해 가지고
미아리 집으로 택시 타고 가 던 중에 사망했잖어!
배상태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작곡한 곡은 몇곡이나되지요?
배호가 부른 곡이 170곡이고 전부 따지면 700곡이지!
지금까지 700곡을 작곡 하셨는데
그 중에 가장 기념비 적인 세곡을 선택하라고 하면 어떤곡을 선정 하실까요?
배호가 부른 <돌아가는 삼각지> <마지막 잎새> <안개낀 장충단 공원> 을 들 수 있지!
수 많은 가수에게 곡을 주었을 텐데 그 가수들 중 가장 인상깊은 가수는?
뭐니뭐니해도 배호지! 배호는 나 뿐 아니라 우리 가요 사에서 가장 훌륭한 가수여!
짦고 굵게 살다 간 좋은 가수지!
그런 훌륭한 가수 이름을 딴 가요제가 마구 남발되어서 가슴이 아파!
배호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엉뚱하게 가족이라고 하지 않나? 의형제 라고 하지 않나 참! 기가 막혀!
긴 시간 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배상태 선생님을 뵙고 배호님의 살아 있는 역사를 들으니
다시 한번 배호님이 그립고 배호님의 영전에 마음의 꽃다발을 바치고 싶네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언제나 아름다운 음악으로 다시 우리를 즐겁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선배님 배호님의 돌아가는 삼각지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답글 감사해요. 전 병문후배님!...제가 가수 메니져(가수 김미성)
일 을 보니깐 가요계 소식을 빨리 접하게 됩니다.
배호,는 병마와 시달리면서도,주옥같은 노래들을 남기고 떠나,
많은 가요팬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지요.
~ 군 부대 위문공연시나 각종 행사시
필히 대동하는 미녀 가수 이지영 양!~
과거 군 시절 회식 때 배호노래 '돌아가는 삼각지' '안개낀 장충단공원' '비내리는 명동' 등을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모창하기 어려운 노래입니다.
답글 감사해요. 최재호후배님!...제가 가수 메니져(가수 김미성)
일 을 보니깐 가요계 소식을 빨리 접하게 됩니다.
배호,는 병마와 시달리면서도,주옥같은 노래들을 남기고 떠나,
많은 가요팬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지요.
~ 군 부대 위문공연시나 각종 행사시
필히 대동하는 미녀 가수 이지영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