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아파트분양이 고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지역 투기과열지구지정 후 분양이 제대로 되질 않아 애를 먹던 대구지역 분양업체들이 총선 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틈을 타 치고 빠지기 식 고가분양을 감행, 실수요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대구지역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지난 4월 총선 전까지만 해도 10∼50%대의 부진한 분양율로 사업을 바꾸거나 분양가 인하, 무이자 융자, 옵션제공 등 고육지책을 쓰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어서 감독기관의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초 분양한 'LG 상인자이'의 경우 33평형을 2억 700만 원에 분양, 달서구 최초의 2억 원대 아파트를 등장시켰다. 지금까지 대구 8학군으로 최고가를 지키고 있는 수성구와의 격차를 지난해 80%대에서 90%대로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 가격 대이다.
또 LG 상인자이 근처에 분양될 코오롱건설과 태왕 등도 이에 고무돼 2억 원대를 넘길 것으로 보이며 삼성물산이 달성군 화원읍에 분양할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도 1억 9000만 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또 인기지역인 수성구의 경우 지난달 모델하우스를 연 '효성 백년가약 청'은 44평형 이상의 중대형아파트란 컨셉트로 평당분양가를 661만 원에서 776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영향받아 지난해 인상전 분양가로 인근 매호동에 분양됐던 '효성 백년가약'아파트의 미분양분이 최근 거의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달 초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수성구 만촌동의 '대림 e-편한 세상' 33평형의 경우 평당 700만원, 40평형이상은 평당 750만∼8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비인기지역인 동구 신서동의 '롯데캐슬 레전드'도 33평형 분양가를 지금까지 이 지역 최고가인 1억 6990만 원으로 결정, 7월 2일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대구지역아파트 고가분양에 대해 LG건설 관계자는 "그나마 달서구청의 분양가 하향조정권고에 따라 33평형의 경우 100만원을 내린 값이다"며 "인건비, 땅값, 자재비 등이 모두 올라 분양가를 내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 인하를 권고했으며 처음엔 인하폭 100만 원이 평당값인 줄 알았는 데 알고 보니 가구당 전체 인하여서 당혹스럽다"며 "강제력이 없어 지도에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실질적 분양가상승배경으로 주택건설업역할이 세분화되면서 등장한 시행사가 아파트부지를 구하기 위해 과당경쟁을 하면서 시세의 2∼3배로 무리하게 땅값을 보상하는 데다 시행사이익까지 수요자들이 떠 안게 된 게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화성산업 주택영업팀 권진혁 부장은 "최근 층간 소음방지 등 주택관련법강화로 시공비가 는 데다 단지조경이나 주차시설, 편의시설이 차별화 됐고 단지내 도로개설 등 사업에 필수적인 부대시설까지도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땅주인들의 터무니없는 땅값보상요구를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