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은 늘 뜨겁다 (사진 = 키무라 코우이치) |
올해도 고교야구의 계절이 왔다. 전국각지에서는 지구 예선이 한창 열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는, 신문도 방송도 모두 이전보다 더욱더 고교야구에 힘을 쏟고 있다. 왜냐하면, 올해로 고교야구, 정확하게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흔히들 말하는 '여름 고시엔 대회')가 시작한 지,
(그것도 더 자세히 말하면, 구제 중학교 제도 시절의 대회가 시작한 뒤) 딱 100년째다
(※ 구제 중학이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시행하고 있던 교육 제도. 현재의 고교에 해당한다). 몇 주년과 같이 단락을 짓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인 데다가, 하물며 매우 좋아하는 고교야구이므로 시끌벅적할 수밖에 없다(웃음).
어째서 일본인은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것은 이전에도 쓴 적이 있고, 또 올해도 8월 본선 대회(고시엔 대회)가 개최될 무렵에는 다시 쓸 기회가 있을 것이므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점에서 고교야구를 바라볼 생각이다.
방송에서 지방 방송국은 대부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방 대회 경기를 방영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이 시행돼, 도쿄에 살고 있어도 가까운 현인 사이타마 현이나 가나가와 현, 지바 현 등의 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이라면, 집에서 수많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밤에는 그런 지방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조차 있다. 신문에서는, 스포츠 신문이 연일 3페이지 정도를 할애해서 경기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대형 서점에 가면, 스포츠 코너 한쪽은 고교야구 관련 서적으로 책장이 채워져 있다. 이런 현상만 봐도 정말로 일본인은 고교야구를 좋아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다만, 그것이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야구장을 찾는 사람이라고 해도, 신문은 물론, 그것보다 더 비싼 서적을 사는 사람과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스포츠 신문은 한 부에 140엔 정도지만, 서적은 1,200엔 이상인 것이 대부분이다). 신문이나 서적은 언론 매체라는 이름의 '장사'다. 아무리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도, 이익이 따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상업 언론 매체가 모두 상품인 기사를, 서적을 내고 있다. 곁에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므로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팔리니까 낸다'는 상업 언론 매체의 법칙인 것은 틀림없다.
서점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야구 관련 서적들 (사진 = 키무라 코우이치) |
요컨대, 일본 고교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로 묶을 수 없다. 바꾸어 말하면 경기를 보면서 즐길 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돈을 내더라도 '고교야구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특정 구매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층은 시쳇말로 '마니아'로 칭해지는 일부였지만, 어느 순간 '확고한 고정 층'으로 정착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다른 나라에는 그렇게 사례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고교야구 명승부'라는 키워드로 구글을 검색해보면, 0.34초 만에 약 65만4천 건이 나온다. 세계 대전 이후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보지 않은 선수라도 관심을 가진다. 당연히 자신이
(관중석이 아니라 방송이라도) 동시대적으로 본 선수들은, 자신의 기억과 함께 남는다. 어쩌면 그런 팬이 서적이나 사진집, 혹은 방송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과거의 명승부를 보거나 하는 것은, 자신이 산 그 시대가 겹쳐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 사다하루 씨가 투수로 던졌을 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구와타 마스미가 활약했을 때는 같은 고교생으로 지켜봤다. 그 시절의 내 고교 시절도 즐거웠다……와 같이.
필자와 같이 언론 매체에서 야구 관계 일을 하는 이는, 나이를 말하기보다 "선수로 동기가 있는가?"라고 묻거나 대답하는 편이 상대에게 실감을 전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아, ○○이 고시엔 나갔던 시절이네요."라고. 그런 대화가 성립하는 것도, 거기에 고교야구를 통한 동시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마니아'로 돌아가자.
과거에 향수를 느끼며 보는 마니아가 있듯, 고교야구에는 또 다른 '마니아'가 있다. 그것은 스카우트적인 관심을 가지는 층이다. "올해, 최고 투수는 누구일까." 아마 그들은, 그 이야깃거리 하나로 여러 잔의 맥주잔을 비울 수 있다. 그런 층이 고교야구에는 존재한다. 스카우트가 아니라 평론가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그들은, 몇 년 전의 선수로 거슬러 올라가 비교할 수 있으며, 올해 선수들의 수준 분석을 할 수 있다. 덧붙여서, 올해는 도쿄 와세다 실업고의 기요미야 고타로라는 1학년 타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 혹은 20년에 한 명 나올 인재로, 당연히 프로 전 구단 스카우트가 지켜보고 있는 왼손 거포다. 투수도 '빅3'로 불리는 선수들이 있는 등, 올해는 '풍년'인 듯하다. 그런 선수 또한 고교야구의 중요한 요소다.
이래서 신문은 팔리고, 서적도 책장을 채운다. 고교야구는 일본 스포츠 분야 가운데서도, 매우 드물게 소비와 생산 순환을 구축하고 있다.
글 - 키무라 코우이치 / 번역 - 손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