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고원길 걸을까? 짜릿한 물놀이할까?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
전북 진안군
수정일 : 2021.06.08
흔히 ‘무진장’이라고 줄여 부르는 무주, 진안, 장수는 소백산맥 줄기에 에워싸인 고원지대로 전라북도의 지붕에 해당한다.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은 만큼 기온이 낮아 여름철 피서지로 추천할 만하다. 그중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으로 유명한 진안은 ‘진안 고원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걷기 코스가 마련돼 있다. 특히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이 좋아 오랫동안 피서지로 사랑받아온 곳이다.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시원한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잊혀진 고갯길을 잇는 진안 고원길
진안 고원길은 진안의 속살을 느린 걸음으로 감상하기 좋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놓인 고갯길, 숲길, 논길, 밭길, 물길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평균 고도 300m, 100개의 마을과 40개의 고개를 지나는 총 210㎞ 길이로 모두 14개 구간으로 이뤄졌다.
우거진 숲과 정겨운 마을을 지나고 시원한 물소리와 나란히 걷는다. 고원지대를 통과하는 숲길은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에도 걷기 좋다. 걷기 그 자체가 힐링이다.
햇살이 눈부시다 싶으면 나무 그늘이 나타나고, 다리가 아프다 싶으면 쉬어가기 좋은 정자나 바위가 나타난다. 대부분의 구간에서 진안의 명물 마이산이 보인다는 점도 재미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진안 고원길
진안 고원길의 붉고 노란 이정표는 홍삼과 인삼을 상징
각 구간마다 마이산 길(1구간), 섬진강 물길(4구간), 감동 벼룻길(11-1구간) 등 길의 특징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 1구간 마이산 길은 마이산을 통과해 마령면에 이르는 고원 길로 총 12.9㎞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각 구간은 보통 10~20㎞ 정도로 한 구간을 하루에 다 걸을 수 있는 정도로 만들었다. 길을 걷다 만나는 이정표가 독특한데 진안 특산물 홍삼과 인삼을 상징한다. 빨간 이정표는 홍삼, 노란 이정표는 인삼을 뜻한다.
물놀이하기 딱 좋은 운일암반일암
여름에 추천할 만한 길은 진안 고원길 9구간 ‘운일암 반일암 숲길’이다. 주자천 물길을 끼고 있어 진안 고원길 중 최고의 비경을 가졌다. 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 유난히 인기 있다.
9구간은 다른 구간 보다 짧은 8.8㎞로 삼거에서 출발해 칠은교, 전망대, 무지개다리, 운일암반일암국민여가캠핑장, 닥밭골, 먹고개, 와룡암을 거쳐 주천면사무소까지 가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길이 평탄하고 운일암반일암 일대에는 생태탐방 덱이 조성돼 난도 ‘하’의 쉬운 길이다.
짙은 녹음이 우거진 진안 고원길 9구간
운일암반일암 숲길의 덱 탐방로
운장산의 명덕봉과 명도봉 사이 약 5㎞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운일암 반일암이라 한다. 70여 년 전만 해도 기암절벽에 계곡이 험해 길이 없어 하늘과 돌, 나무에 오가는 구름뿐이라 하여 운일암, 깊은 계곡에 산이 높아 하루에 햇빛을 반나절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했다. 계곡을 따라 용소 바위, 족두리 바위, 천렵 바위, 대불 바위 등 집채 만 한 바위들이 포진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위와 정자, 계곡이 조화로운 운일암 반일암
숲길 걷다가 잠시 물놀이로 더위를 씻자.
기암괴석의 기이한 형상에 환호하고 바위를 적시는 맑은 물에 감탄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바탕 물놀이
로 더위를 씻어내 보자. 수영장처럼 바위가 푹 파인 곳이 있는가 하면 튜브를 타고 물살에 떠내려가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당일 걷기나 캠핑하기에도 최고
9구간을 모두 걸어도 3시간 정도라 부담 없고, 가장 아름다운 구간인 삼거~운일암교 사이의 3.3km만 걸어도 좋다. 생태 탐방로와 기암괴석,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만들어낸 그림 같은 풍경 덕분에 일상의 피로와 걱정은 잊고 오로지 걷기에 집중할 수 있다.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가 거의 완공 단계라 9구간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곡 위에 가로로 걸린 구름다리는 최근 인기 있는 출렁다리 형태다.
운일암반일암은 최고의 여름 피서지다.
운일암반일암은 캠퍼들에게 캠핑 명당으로 꼽힌다. 삼거(노적봉 쉼터) 쪽에는 운일암 반일암 28경 오토캠핑장이 있고, 운일암교에는 운일암반일암 국민여가캠핑장이 있다. 가까이에 캠핑장이 2개나 있어 원하는 곳을 골라잡으면 된다. 오싹한 재미를 주는 물놀이와 숲길 탐방, 등산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다. 가파른 철계단과 밧줄을 잡고 오르는 암벽 등 난코스로 된 명도봉, 복두봉 등산은 험하지만 짜릿한 희열을 주는 등산 코스다.
여행 정보
운일암 반일암 계곡
- 주소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동상주천로 1926
- 문의 : 063-430-8749
- 홈페이지 : https://jinan.go.kr/tour/sub_1/?p=4&n=1
운일암반일암 숲길(진안고원길 9구간)
- 주소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75-1
- 문의 : 063-430-2502
- 홈페이지 : https://m.cafe.daum.net/jinanmasil/_rec
여행 팁
운일암반일암 숲길을 탐방할 때는 모기나 해충에 대비해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을 준비하자. 샌들, 모자, 선크림, 튜브 등 계곡 물놀이를 위한 용품을 챙겨가는 게 좋다.
글 : 여행작가 김숙현
사진 : 진안군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6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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