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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만금 사랑해
1. 그녀, 초 특급 울트라 슈퍼 오메가쓰리
아 - 설렌다. 드디어, 드디어 널 만날 수 있어
지긋 지긋한 수험 생활이 끝났다.
끝이다 끄으 읕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주먹을 으스러지게 꽉 지어 본다.
대학에 붙었다. 그렇게 이 악물고 달려온 내 자신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단지, 날 다이아몬드라 불러준 보석같이 대해준
네가 있었기 때문이야
볼 수 있을까? 만날 수 있을까? ‘천금대학교’ 이곳에서 널 볼 수 있겠지
초등학교 3학년 때
난 쫌 많이 ... 비만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한 체질이여서 부모님은 나에게 몸에 좋은 것이라면 모든지 먹었다. 너무 마르고 약해서 팬티가 너무 커서 옆을 꿰매 입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극정성이 통한 걸까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브레이크 고장 난 폭주 기관차 마냥 살이 찌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분명 보약의 효능이라 생각 하고 있다. 밥이 그렇게 달고 맛난 적은 그 후로 없었으니깐 ...
“야 이 초 특급 울트라 슈퍼 오메가쓰리 뚱뚱보야 !!!!!!!!! ”
“살이 울트라 급 이래요 ~ 돼지, 돼지~”
하교 길이였다. 한 번도 그냥 넘어 간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운동장 흙까지 주어 던진다.
계속되는 놀림과 따돌림 너무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아이들이였지만 나에게 악마처럼 보였다.
초 특급 메가 울트라 슈퍼 오메가쓰리 뚱뚱보 지금 생각해보면 영양제로 팔리는 오메가쓰리가 대체 왜 붙었는지 몰라도 당시에는 그 말이 상당히 기분이 나빴었다.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놀림을 받는 나는 빨리 걸어도 계속 쫓아오는 애들 때문에 눈물이 핑-하고 돌 뿐이었다. 옆에 몇몇 여자애들이 그러지 말라고 수아 놀리지 말라고 말렸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
“야야야 뭐라 해보라고 이 ..”
“야 너네 죽는다. 왜 자꾸 우리 다이아몬드 놀려!!!! 그렇게 남을 놀리는 건 못된 짓이야 신념에 어긋난 짓이라고 !!!!!!”
“ 이 대 마왕, 뚱뚱보를 그럼 뭐라 불러 !! 그치 애들아?”
“으...응... 근데 회장 화난 거 같아 영욱아 그만하자 회장 무서운거 알잖아"
영욱이라는 애한테 징징 거리면서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는 남자 애 무리들
“오호라 지금 날 대 마왕이라 불렀다 이거지?”
이글이글 타오르는 지혜의 눈빛
그때 봤던 지혜의 눈빛은 정말 무서웠다. 내가 버터라면 스물스물 녹아 버릴 것 같은 강렬한 눈빛
뭐가 그렇게 분했던 건지 뒷걸음치면서 메롱~~ !! 하고 도망치는 남자애들
“아오! 너네는 그냥 내가 아주 딜리셔스하게 혼내줄꺼야!!!!!!!!!!!!!!!!!”
빽하고 소리치는 지혜
“난... 괜찮아..미안해..”
“에? 뭐라고?”
“미안해..”
“뭐가 미안해! 넌 저런 애들 가만히 두는 거야 넌 키도 커서 저런 땅에서 기어 다니는 남자애들 쯤은 딜리셔스하게 혼쭐을 낼 수 있다구!”
“......으.. 응..”
“용기를 갖어 다이아몬드! 넌 보석이야 ! 난 알 수 있다구~ 우리 할머니가 그랬는데 너는 나중에 살 빠지면 엄청 엄청 예뻐진데 ~ 지금도 잘 보면 살집이 있는데도 이 오똑한 코와 커다란 눈 ! 그리고 키까지 !! 넌 진짜 진짜 빛날꺼야!”
“난 원석도 보석도 뭣도 아니라니깐.....”
지혜는 날 다이아몬드 보석이라 불러주었다. 지혜가 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운동회 날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3때 지혜와 나는 다른 반이었다. 하지만 운동회 날 점심시간에 각자 가족들끼리 돗자리를 펴고 싸온 도시락을 먹는데 그만 지혜가 도시락을 몽땅 흙바닥에 떨어뜨려 버렸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거리는 지혜를 다독여주시는 할머니와 부모님들 하지만 지혜의 눈에는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려고 했다.
이 과정을 옆 돗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나는 슬그머니 도시락을 건네주었다.
“이거... 같이 먹자..”
“...????”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나를 쳐다보는 지혜
옆 반의 대 마왕이라 불리던 지혜가 우니깐 뭔가 너무 슬퍼 보였다.
“어머 착하기도해라 지혜야 울지마 친구가 같이 나누어 먹자네? 자 울면 안되요 우리 공주님”
“응.. 안 울어 ! 내가 언제 울었다고 그래”
눈물을 쓰윽 닦으면서 안 울었다고 시치미를 뚝 떼고 나를 쳐다보는 지혜 그리고 싱긋 웃는다. 아.. 이런 애가 대 마왕이라고 말도 안 된다. 이렇게 환하게 웃는데 웃을때 오른쪽 볼에만 보조개가 생기는게 너무 너무 예뻤다.
“하하 같이 드시죠 저희 집사람이 도시락을 너무 많이 만들었거든요”
역시 우리아빠다 사교성 좋게 이미 돗자리를 붙이고 있었다.
“아.. 그래도 아무리 많이 싸오셨다 해도 헙-”
지혜 아버지가 우리 집 도시락에 많이 놀라셨나보다
이건 무슨 임금님 9첩 반상 수준의 도시락 냉장고를 통째로 들고 온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푸짐한 양과 많은 반찬과 김밥과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과일들 그렇다.. 내가 아무리 비만을 달리고 있어도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맛있고 좋은 것을 많이 먹이고 싶어서 잔뜩 싸온 거였다.
“와.. 진짜 맛있겠다!”
정말 기쁜지 계속 싱글 벙글 웃으면서 연신 고맙습니다 이 말을 계속 하는 지혜 정말 귀여웠다.
이렇게 가족끼리 점심을 먹으면서 지혜 할머니께서 웃으시면서 수아는 커서 정말 예뻐지겠다고 콧대를 보면 .. 눈을 보면.. 두상을 보면 .. 벌써부터 키가 큰걸 보면.. 계속 연신 칭찬을 하셨다.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는 지혜는 그렇게 한순간 세뇌 당했다 수아는 커서 엄청 예쁠 것이라고 이런 칭찬에다가 내가 도시락을 나누어 준거 까지 합해서 맘씨도 착하고 예쁜 아이로 새겨졌다. 그렇게 난 지혜에게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때 생각하면 참 우린 순수했다.
그 후 우리는 친해졌다.
하지만 내가 너무 소극적이셔 항상 지혜가 날 챙겨주었다.
"지혜야 난 나중에 꼭 커서 천금대학교 갈꺼다! 그래서 딜리셔스한 인생을 살꺼야 우리 꼭 천금 대학교가자 알았지?"
".. 그.. 그래 가자 꼭 !"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지혜는 전학을 가게 되었다.
당시 핸드폰도 뭐도 없고 오로지 이메일이 있었지만 컴퓨터를 당시 잘 모르던 나는 편지할게 이게 전부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나에게 자상하게 대해주고 너무너무 환하게 웃어주던 지혜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계속 편지를 했지만 무슨 일인지 답장이 오지 않았다. 소문에 의하면 지혜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인해 어디로 가족들이 도망갔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지혜는 항상 딜리셔스라는 말과 신념, 천금대학교를 입에 달고 살았다. 대체 왜 딜리셔스를 붙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당시 초등학교 저 학년 이였으니깐 조금 웃겨서 웃음이 나온다.
천금대학교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명문 중에서 명문 대학 이곳에서 왠지 널 볼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네가 한 말은 지켰으니깐 볼 수 있겠지? 정말 보고싶다.
“수아야 무슨 생각해?”
“아...그냥 옛날 생각”
“너 한결 표정이 예전보다 좋아 진거 같아 항상 공부에 열중해서 그런지 뭔가 되게 날카로웠는데, 그리고 살좀 쪄 이 가시내야 보통은 살이 찌는데 넌 뭐 가죽때기 밖에 없어 ”
“내가 뭐가 이정도면 보기 좋은거지 그나저나, 나 지금 너무 홀가분해 ~~~~~~~~~~~날아 갈꺼 같아~~~~~~~~~~~~ 으아!!!!!!!! !!!!!”
“뭐야 ! 사람들 쳐다 보자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이 가시내야!”
창피한지 내 팔을 붙잡고 확 뛰어가는 친구
“미안미안 너무 좋아서! 드디어 난 이 좁은 곳을 벗어나 수도 만금으로 간다 만금!”
“ 어이고 나는 지금 불안 불안한대 친구라는 년은 아주 좋다고 난리네 난리야!”
그래 난 난리치고 싶다 !!!!! 날 구속하던 것들이 사라지니깐 미친 듯이 좋다
지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한 달 후
방에서 뒹굴뒹굴 중이다.
이런....... 이렇게 할게 없다니...
자취방에서 사용할 짐들은 이미 택배로 붙였고 보고싶던 드라마도 다 보았고... 친구들이랑 놀만큼 놀았고 ... 아 ......무료하다..
정말 할게 없다.
거울을 보았다. 거울 속에 있는 내 모습은 초등학교 때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예뻐졌다. 중학교 들어와서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다. 지혜에게 정말 다이아몬드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악물고 다이어트를 했다. 그리고 독하게 공부했지 ....
어깨를 넘어서는 차분한 생머리, 덥수룩하지 않게 숱을 많이 쳐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고 있다. 거울을 보면서 씨익 한번 웃어 본다. 아 너의 웃음은 따라 갈 수 없어 장지혜 또 지혜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바보 같다.
띠링-
문자가 왔다. 수인이다! 고3 막바지 들어와서 대학 때문인지 문자가 뜸했었는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수아야! 나도 천금대학교 합격했어!!!!!!!!!!너도 합격했는데 내가 못할까봐 ㅋㅋㅋㅋ 나 지금 날아 갈 것 같아ㅋㅋ 난 날 수 있어 우투리 처럼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것 같아 뿅! 날개야 돋아라!!!]
[ㅋㅋㅋㅋㅋ우와 진짜 !!? 우리 이제 만나는 거구나~ 오예~ 그면 정보시스템학과로 들어 간거야? 그리고 우투리 뭐야ㅋㅋㅋ 완전 웃겨]
[ㅋㅋㅋ응응 ~♥ 우리 이제 학교에서 보는 구나 드디어~]
지금 문자하고 있는 아이는 고2 초반에 나의 정체성을 의심 끝에 인터넷을 하다 보니 알게 된 이반 까페에서 알게 된 문자친구 수인 하지만 같은 대학에 붙어서 보게 될테니 더 이상 문자친구는 아니게 되었다.
처음에 문자로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 했는데 수인이는 정말 정말 재밌고 다정한 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 후로 자주 문자를 하게 되었다. 어째 학교 친구보다 더 좋았다. 뭔가 날 더 알아주는 느낌이랄까? 학교친구한테 말 할 수 없는 나의 정체성을 알고 있는 단 한 사람!
[수아는 기숙사로 들어가는 거야?]
[아 난 부모님에게 자나 깨나 자취하고 싶다고 설득하고 설득한 끝에 .. 끝에 자취하지용용용용용ㅋㅋㅋ~~]
[오 진짜 부럽다!!! 만금으로 올라오면 바로 연락해 내가 이것저것 구경 시켜줄게]
[드디어 만금투어를 하게 되어서 쫌 설렌다 오예~ 잘생겼다는 너의 얼굴 뚫어 져라 쳐다 봐줄꺼야 ㅋㅋ]
[ㅎㅎ 드디어 내 얼굴을 자랑할 수 있게 되었군 부끄럽게 ~ㅋㅋ]
[웃겨 진짜 ㅋㅋㅋ 우투리 마냥 생겼겠지 연락할게!]
천금 대학교 내가 간다. 그곳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을 널 꼭 찾을 꺼야
아마존의 정글마냥 그 넓이와 방대함 아무도 캠퍼스를 다 탐험하지 못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학교 천금대학교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교육방식으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졸업을 20년 동안 못하다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캠퍼스 어딘가로 사라졌다는 사람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천금대학교 이 정도로 졸업이 팔꿈치에 혓바닥 대는 것보다 어려운 이름 높은 천금대학교
천금대학 이곳에서 조금 유쾌한 캠퍼스 투어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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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그냥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잘부탁드려요
첫댓글 상큼 발랄한 시작이 넘 좋네요 잼있게
읽고 갑니다 근데.. 우투리가 뭔가요?
아 중학교때 교과서에 나온 아기장수 우투리가 생각나서요 겨드랑이에 날개 돋아 있는 영웅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전설의꼬냥에서 날개달린 아기의 일대기? 인가 하는게 했었는데...
딜리셔스하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