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업계 호황, 그러나 일본기업에겐 "약점"이...
일본전기공업회(JEMA)의 발표에서, 2017년 에어컨 및 세탁키 등의 "백색가전" 국내출하액이
소비세증세 이슈로 인한 사전구매수요가 겹친 13년도를 제외하고, 과거 20년간 최고액임이 확인되었다.
국내 제조사들의 실적은 일견 호조세로 보이지만, 가전업계 전문가인 타키다씨는 "약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 "국내출하액"은 호조세
JEMA 발표에 따르면, 백색가전 출하액은 전년비 1.7% 증가한 2조3664억엔.
1998년 이후, 소비세증세로 인한 사전구매 수요가 있던 2013년도를 제외한 최고액일 기록하였다.
품목별로는 에어컨이 5.8% 증가한 7343억엔
세탁기가 2.1% 증가한 3358억엔,
냉장고도 0.9% 증가한 4295억엔이었다.
고가 대형가전이 출하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를 견인하였다.
JEMA는 "고가 고기능제품도, 기능을 가볍게한 저가 제품도 호조세"라고 분석한다.
19년 10월에 예정대로 소비세가 10%로 인상될 가능성은 높고, 이 경향은 18년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필자는 예상한다.
전국의 대형가전양판점의 판매데이터를 취합하는 GFK재팬도
"17년 생활가전시장은, 대형생활가전의 신장에 따라 전년도 규모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별 데이터를 보면, 에어컨은 전년비 5% 증가한 830만대, 세탁기는 2% 증가한 490만대.
냉장고는 1% 증가한 430만대로 작은 수치이긴 해도 4년 연속 신장하였다.
또한 청소기는 830만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무선청소기에 한정해보면 18%,
로봇트 청소기는 8% 증가하며 판매대수를 늘렸다.
■ 맞벌이세대 증가 -> 상품단가 UP
백색가전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16년의 맞벌이 세대는 1129만세대로, 2010년과 비교하여 약 150만세대가 증가하였다.
1주일간의 식재를 한번에 구매하여 보관해두는 대용량 냉장고와 몇일분의 빨래는
한번에 세탁할수 있는 대형 세탁기의 수요가 높아졌다.
또한 "시간절약 가사"란 테마가 주목받으며, 재료를 셋팅만하면 상세한 메뉴를 지정할수 있는
고성능 전자렌지 등의 매출도 호조라고 한다.
대용량, 고성능으로 고가 라인업이 늘어나며, 상품당 판매단가도 상승하며 출하액 전체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 실적면에서는....
백색가전 매출은 호조세이다.
그러나 17년 4~12월의 연결결산에서, 대형 제조사인 파나소닉과 어깨를 견주는
대표적인 회사인 히타치와 미츠비시의 실적은 "호조"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히타치는 백색가전을 포함한 "생활・에코시스템"의 매출수익이 3995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었다.
"국내 백색가전의 판매감소"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고 있다.
미츠비시는 "가정전기"의 매출수익이 7791억엔으로 4% 증가로 간신히 수익을 늘리는 것에 만족했지만,
소재가격의 상승 및 판매비요 증가에 의해, 영업이익이 전년비 -85억엔이었다.
한편 파나소닉은 미용가전 등이 호조세를 보이며, 가전부문의 영업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위의 회사들은 모두 해외에서도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위의 내용만으로 백색가전사업의 호조 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특히 주목받는 상품 등을 보면 "순풍만만"이라고는 평가할 수없을 듯 하다.
■ 어느 가전은 해외기업의 독점상태?
일본내 최대의 가격비교사이트인 "가격.COM"의 판매 랭킹을 보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전기밥솥, 전자렌지 등은 아직 일본기업이 상위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상품의 랭킹과 다른 추이를 보이는 것인 청소기이다.
랭킹의 상위는, 일부를 제외하고 영국의 다이슨 무선청소기가 절대강자이다.
더욱이, 로봇청소기 랭킹 상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룬버와 브라바 라는 미국의 아이로봇 제품 뿐이다.
파나소닉도 일본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건투하고 있지만, 존재감은 옅다.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판매대수는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앞서 언급했지만, 그 태반은 해외 기업들의 제품이다.
왜 청소기는 해외 기업의 독점시장이 되어 버린 것인가.
다이슨의 무선청소기와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성능이 좋은 점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 일본시장에 침투한 것은, 원래 일본 제조사의 대부분이 만들지 않았던 장르의 제품이었던 점에 더해,
양사의 PR이 일본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매우 알기 쉬웠던 점이 큰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다이슨의 능숙한 PR전략
다이슨은 1998년에 일본에 진출하였다.
흡인력을 유지하는 "사이클론테크놀러지"와 디지털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디지털모터"를 강점으로 삼으며,
당시의 청소기로는 일반적인었던 종이팩의 막힘이 흡인력 저하의 원인이라고 강하게 어필하여,
"청소기에는 종이팩이 필요"하다는 고점관념을 깨드렸다.
그리고 일본 소비자에게는 "흡인력이 변하지않는, 유일한 청소기"로서 자사제품을 PR하여 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게다가, 이제까지 청소기에는 없던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소구,
원래 청소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남성까지 공략하였다.
이것은 2011년 무선청소기 발매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바퀴가 붙은 본체를 끌어가며 사용하던 방식이 주류였던 시절에,
무선청소기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흡인력과 배터리의 지속시간 등을 철저히 강화하였다.
후발주자인 일본제조사의 제품보다 한발 앞서 나간 결과, 현재의 지위를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고가인 룬버가 일본에서 성공한 이유.
아이로봇은 현재, 세계 NO.1의 로봇청소기 기업으로 알려져있으며
일본에서도 로봇청소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2002년경에 최초로 수입되었을 시에는 가전이 아닌, 장난감 기업이었기에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그후, "룬버 500시리즈"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였다.
일본에서도 판매대리점이 바뀌었던 "가전의 새로운 神器(신기, 기존에는 TV/세탁기/냉장고)"의
하나로 업근될 정도로 시장이 확대되었다.
일반적인 청소기보다도 훨씬 비싸지만, 각 매장에서의 실연에 힘을 쏟은게 실적으로 이어졌다.
판매촉진에 있어서의 키워드로는, 로봇이 아닌 "자동청소기"란 단어를 사용하였다.
게다가, 부유층 고객이 많은 백화점에서의 판매에 힘을 쏟아, 판매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하였다.
성능 및 메리트 등을 정중하게 설명한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한다.
추가로, "자기가 청소하지 안더라도, 상상 이상으로 깨끗해진다"라는 멘트로 그 가치를 심플하게 알기쉽게
정리한 것이 구전효과를 불러일으키며, 그 이후의 성공으로도 이어졌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 LG의 본격적인 "상륙"인가?
그리고 올해, 일본 제조사들에게 있어서 다이슨과 아이로봇 이상으로 큰 라이벌이 될수 있는 기업이,
일본 가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이 알려졌다.
그것은 한국의 종합가전기업인 LG전자이다.
액정 및 OLED 등의 패널 생산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양판점에서 LG의 TV등을 목격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TV 및 디스플레이에도 LG의 패널이 사용되고 있다.
필자는 얼마전, 서울의 본사를 방문하여 백색사전부문의 책임자이기도 한 임상무씨에게
"올해 안에 일본에 대형 백색가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란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 1월, 새로운 장르의 가전인 "LG styler"를 일본시장에 투입하였다.
양복을 스타일러 안에 걸어두기만 하면, 주름 및 냄새, 진드기 및 꽃가루를 제고할수 있는 제품이다.
22만엔을 넘는 고가이지만, 그 참신함이 인기를 끌며 발매로부터 1년간 목표로한 매출에 도달했다.
올해는 스마트폰에 의한 조작도 가능한 신제품을 일본에서도 전개한다고 한다.
게다가, 작년부터 몇개의 가전양판점에서 "SIGNATURE" 라인으로 명명된 "고급노선"으로
세계 각지에서 전개하는 세탁기 및 공기청정기를 전시하였다.
분명, 일본진출의 포석이었을 것이다.
일본 국내의 소비자, 특히 중산층 이상에게는 "중국 및 한국 기업이라서 성능도,
질도 일본 기업의 제품에도 크게 떨어진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LG의 기술개발력은 매우 높으며 과거 "싸고 나쁘고"란
고정관념은 빨리 버리는 편이 좋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 LG의 강점은?
LG는 아시아에 머물지 않고, 유럽, 북미 시장에서 대형 냉장고 및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마사지 의자에 더해, 정수기와 미용가전까지 판매하는
"글로벌가전기업"으로 널리 인지되어 있다.
LG의 로컬라이즈(각국의 특성에 맞춘 상품전개" 전략은 매우 능숙하며,
각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존재감은, 이미 일본의 어느 가전기업보다도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들면, 인도에서는 현지 요리에 필수불가결한 향신료의 향이 다른 식재료에 옮겨붙지 않고
수납가능한 "스파이스 박스"를 탑재한 냉장고와 전력망이 불안정한 나라의 사정을 고려하여
정전이 되어도 냉기를 7시간은 유지할수 있는 냉장고를 발매하였다.
LG는 인도 현지법인을 설립한 1997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에 매출을 60배 늘렸다.
2015년에는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선출되는 등, 이미지 UP에도 성공하였다.
■ 후발주자임을 만족하는 일본기업들...
고도의 기술과 능숙한 판매전략으로 일본시장에 침투하려는 해외 기업.
그를 맞이하는 일본 대기업은, 현시점에서는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을 일본기업들도 전개하기 시작했지만, 다이슨 및 아이로봇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차를 어필하거나,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치 제안에 실패하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청소기에 있어서는 "후발"로서, 다이슨 등의 "선발"과의 차별화를 너무 의식하여 "형태를 바꿨다",
"사이즈를 작게했다" 등의 어필에 집중하며, 소비자를 놀라게 할 만한 상품을 제안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그외의 백색가전에 있어서도 실제로는 "낡아 빠질 때까지 한번도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너무 많이 설치하여 그만큼 가격도 상승하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 일본기업들은 시장을 지킬수 있을까.
그렇지만, 현재로는 해외기업이 일본시장을 석권한 것은 청소기 등 한정된 제품에 불과하고
그외의 제품은 아직 일본 기업이 강하다.
그러나, LG 등이 능숙한 전략과 알기쉬운 상품전개로,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의 백색가전 판매를
대폭강화하면 어떻게 될까.
현재의 전략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고, 일본기업의 가장 중요시장인 일본에서 존재감을 잃을지도 모른다.
대대적인 실적부진에 빠지면, 도시바나 산요전기와 같이 백색가전부문이 해외기업에게 인수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일본 제조사들에게는 상품전략을 발밑에서부터 재검토했으면 필자는 바라고 있다.
출처 : 요미우리 온라인, 2018년 4월 24일 전송기사.
원문 : 바로가기
번역자 : 노가타무비자
주의 :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LG 텔레비젼은 일본에서도 꽤나 팔리는걸로 알고있음...다만 한국제라는 타이틀때문에 그냥 패스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는것 ㅠㅠ
그냥 패스한다고 해도, LG의 OLED시장 점유율이 일본 3위, 22%랍니다.
http://cafe.daum.net/ASMONACOFC/gAVU/990133
@노가타무비자 오호 그렇군요
가전은 엘지
갓지
오 너무 재밌습니다 고마워요 ㅎㅎ
감사합니다 ^^
진짜 엘지는 가전임 ㅋㅋㅋㅋ
LG 가전제품 진짜 좋음ㅎㅎ 근데 스타일러가 200이 넘는구나...
용량 작은건 170 큰건 220 이정도 하더라구요
어릴때 미쿡영화 보면 가전제품이 다 소니 파나소닉등 일본기업이 많았는데 요즘음 삼성 엘지
가전은 LG가 세계최고인듯
ㅇㅈ
제한엘
lg ㄷㄷ
가전은 엘지
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