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이런 일이 있을줄은...
회랑 초밥을 무지 좋아하는 터라...요즘 들어 컨디션 완전 최상이었고 몸도 많이 좋아져서 활어초밥을 먹기로 결심했답니다.
월드컵 즈음에 아빠가 단골횟집에서 활어초밥 도시락 만들어오셔서 두번 먹었는데요.
일이 터진건 6월 말 즈음이에요.
그때 제가 과로도 좀 했고...일 끝나고 집에 가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몸살기운에...
그래서 한숨 자고 다음날 병원에 갔었답니다.
동네병원에서는...항원도 네거티브고 항체도 생기고 간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면 감기약 복용해도 된다고해서 이틀분 지어 먹었습니다.
먹는 동안 몸이 더 안좋아져서...소화 완전 안되서 암것도 못먹고...변색깔도 이상해지고...암튼 막말로 죽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다시 병원에 가니까 소화약을 지어주더라구요.
ㅡㅡ
정맥주사도 한대 맞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해서...(혹시 약이 잘못되었을까봐) 그 병원에서 피검사도 했는데...간수치가 10/ 3.5 가 나오더라구요.
완전 생전 처음 보는 수치었어요.
ㅡㅡ
의사말이 간수치는 정상인데...황달수치가 너무 높다면서...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지어준 약은 절대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면서...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그 전날이 삼성의료원 정기 검사날이어서 진료 예약이 일주일 후 되어있었거든요.
일주일 기다리는데...정말 일년같았습니다.
그 일주일동안...죽도 못먹고 과일, 제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앞에 놓아도 전혀 들어가지를 않더라구요.
물로만 살았어요.
그런데...
일주일 후 검사 결과를 보니까...
수치가 3000이 넘어있더라구요.
ㅠ.ㅠ
황달수치도 정상범위 최대치의 두배가 넘어있고...
의사샘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리고 나니까 샘이 하시는 말...
"혹시 회나 조개 어패류 먹었나요?"
그러시더라구요.
얼른 생각은 나지 않았지만...월드컵 토고전 할때 즈음 5일 간격으로 초밥을 두 번 먹었던 기억이 스치더라구요.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A형 간염 같다고...당장 다시 검사해서 입원 결정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아빠랑 같이 갔기에 망정이지 엄마도 함께 가셨으면 그 자리에서 정말 쓰러지셨을거에요.
ㅠ.ㅠ
검사하고 1시간 후에 확인하니까 수치가 600대로 내려갔더라구요.
의사샘이 이정도면 입원 안해도 된다면서 무조건 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쉬고...
오늘 또 가서 검사했더니 수치가 50/120 으로 내려갔어요.
황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구요.
의사샘은 거의 다 나은것 같다고...한달 뒤에 말끔히 다시 검사 하자고 하시더군요.
제픽스는 여전히 잘 듣고 있다면서...보니까 항원도 여전히 네거티브고 항체도 있더라구요.
휴~
처음에 A형간염같다는 샘의 말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의사샘을 원망도 했었어요.
여기서 A형간염 예방접종 얘기 나왔을 때 저도 병원가서 물어봤거든요.
그때 의사샘이 안맞아도 된다고 했는데...
3개월 사이에 이렇게 되버리다니...
그래서 그 말을 다시 했더니...학회에서 권장하는 사항도 아니고 뭐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주시더라구요. (기억이 잘 안나요 ^^;)
암튼
이제 회와 초밥하고는 영영 이별하기로 했습니다.
저 정말 힘들었어요.
눈도 막 살짝 노래지고 얼굴도 노래지고
소변색은 정말 처음 보는 간장색에...대변색은 회색과 파인애플 노란색이 나오더라두요.
(제가 파인애플을 좀 먹기는 했어요 ㅋㅋ)
그리고 위랑 간 있는 부분이...의사샘이 누를수도 없을만큼 아팠어요.
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너무 힘들었구요.
몸도 엄청 가려웠어요.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웃을 수 있지만 악몽같은 7월이었어요.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참,
요즘들어 A형간염 유행 많이 하고 있고 사람들이 그냥 감기인 줄 알고 넘어간대요.
제 증상도 정말 감기 몸살이었구요.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걸릴 확률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냥 예방 접종 할 걸 그랬나봐요.
지금 병원 다녀와서 완전 지쳤어요.
그럼 다음달에는 말짱해진 결과로 다시 올릴께요.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
한가지 더,
이제 동네병원을 못믿을 것 같아요.
다시는 안가요
ㅠ.ㅠ
수치를 조작한건지...전날 3000이었고 다음날 10이라는게 말이 되나요?
ㅠ.ㅠ
첫댓글 다음달에는 좋은 소식을 찾아오세요...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스크랩 좀 푸셈. 인심 되게 야박하네요.
금호박님 여태껏 제가 올린 다른 글은 스크랩금지 안했는데 이 글은 퍼지는거 제가 원치 않아서 일부러 스크랩 금지 걸었어요. 제 개인적인 문제고 여기에 올린건 여기 회원님들 조심하시라고 올린거구요. 인심 야박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