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오랫동안 너무 바쁘게 산 이유로.. 국내농구에 목이말라 죽어가는 농구팬인데요...(NBA는 너무 많이 보던 끝에 웬지 허전함이 밀려오더군요..동양인이 NBA에 좀더 많아져야 할듯..) 주로 인터넷기사로 KBL 사정을 엿보는 중생입니다..그래서 인지 6일 벌어진 KCC와 모비스의 경기에서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너무 국내농구 사정을 몰랐습니다..죄송..) 드디어 용트림을 해낸 저의 양정고등학교 동창 표명일군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당시(91~93..ㅋㅋ 저도 늙었군요) 저와 동기인 표명일군은 양정고딩교의 NO1.에이스(아니 팀 자체가 명일군의 원맨팀이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로서 요새말로 하면 중핵교때는 "농짱", 슬램덩크식으론 중핵 MVP를 실제로 먹었던 대단한 선수였습니다..우리의 자랑스런 선배님, 불세출의 가드 유재학님의 뒤를 이어 양정고 농구의 재 중흥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모두들 확신하고 있었지요...
어느날 방과후 홍대앞 행 좌석버스를 타는데 키가 YOLA 큰 어깨들이 어기적어기적 학교앞서 같이 타더니 제 앞에 앉는 것이었습니다..너덜거리는 캠퍼스 블루스와 슬램덩크 만화책이 책가방 가득이던 저에겐 왠지 주눅이 드는 분위기였습니다...그냥 숨죽이고 그들의 대화를 엿든던바,
변댁규같이 생긴 녀석 왈 " 양정은 명일이만 잡으면 식은죽 먹기지. ㅋㅋ" " 암. 암.." "명일이는 너무 아까워.. 양정 성적이 형편없으니...우리학교정도만 왔어도 연고대는 껌인데.."
용기를 내어 그 애늙은이들에게(저는 당시 고3이었죠) 존대말로 조심스레 표명일 선수에 대해 물어본 바..그들은 연습경기하러 방문했던 홍대부고 선수들이었고 ..표선수는 중학교때는 지존으로 통하던 선수였다는 걸 알게 됬습니다..제가 아는것 보다 훨씬 더..
어찌하여 초초 왕년만 농구 명문인 양정고로 진학한지는 모르겠으나(지금은 은퇴하신 이장학 선생님은 안선생님같은 덕장은 아니였죠. -체육관 몰래 쓰다가 엉덩이 좀 맞았슴 ㅋㅋ- 그렇다고 명일군이 가까이 사는것도 아니였고...)
명일군이 송도고 같은데로 진학했다면 지금쯤 이야기가 많이 달라졌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현역 KBL 선수들중 소싯적에 한가닥 안한 선수가 없겠지만...명일군은 잘만 풀렸으면 국대정도는 능히 했을..쬐끔 아까운 친구죠..
그래도 명지대학 진학할때 구우(공을 가지고 같이 논 벗) 둘을 데리고 함께 간 의리파 명일군..(어느 대학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더 좋은데 진학할 수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주전으로서의 활약 여부와 진학률을 의식한 학교측의 압력도 작용했다고 들었죠.)
간단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어느 한적한 토요일 오후 명일군 혼자와 양정고 동농(동네농구)퍼스트팀과의 재미로 하는 반코트 대결이 있었습니다..저는 당시 퍼스트 팀 식스맨 정도였다고나 할까요..(퍼스트팀에 식스맨정도가 있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퍼스트팀에 들어가고 싶은 ..서열 매기기 좋아하던 유치한 고딩생의 맘이었습니다..ㅡ_ㅡa) 하여튼 교체해가면서 명일군의 바지도 내리고 껴안아주기도 하고 막아보려 온갖수단을 동원했던게 생각납니다. 그땐 체력짱이었던 저였지만 금새 지쳐서 또 교체.. 가장 인상 깊었던건 180의 단신 명일군이 동농팀 1,2 번(둘다 190정도 되는) 앞에서 인유어 페이스 삼점슛을 날리던 그 여유...것도 웃으면서요..쏙쏙 들어가더군요.. 결과는 명일군의 대승!
쫓아 다니려면 가랑이가 찢어지고 마는 그 이코노미컬한 스탭..헛점을 너무도 잘보는 날카로운 눈...농구좀 한다고 깝죽대던 저는 그 이후로 다시는 운동선수들 아무리 못해도 탓하지 않는 성숙한 관중매너를 배우게 됬습니다.."그들은 우리와 수준 자체가 틀리다!!"
사설이 길었군요..하여튼 우리 표명일군이 진가를 발휘해 보이는 듯 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잘 모르셨다면 이글을 읽고 여러분도 좀 응원해 주세요...명일아 화이팅~~
헉~~~! 이론 망신이..맞군요..유재학님이 경복고지..흑흑 고국에 대해 차츰차츰 잊어가는게 정말 슬프군요... 근데 그분이 누구였는지 생각이 잘...ㅡ.ㅡㅋ 이훈재 선수는 아니고.. 하여튼 희망이 없어보이던 저희 학교 농구부에 그런 대단한 분이 선배로 계셨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지요.누구시더라..헉헉 아는분 리플좀~
첫댓글 이기나 지나 항상 웃는 얼굴로 팀동료를 다독이는 표명일..
위에분 말씀대로 표명일 선수는 항상 웃는 모습이 보기 좋죠.. 쫌 화난거 같을때도 웃는 얼굴 ㅋ
표명일 신하균 닮았어요~
표명일 선수 기아에 있었떤 선수 아니었나요....?? 전 이병헌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피부도 약간 까무잡잡하고..
표명일 선수 신하균 ㅎㅎㅎ 비슷하네요. 표명일선수보면 뭔가모르게 샌안토니오의 토니파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예 맞아요..강동희옹의 백업으로...음 그러고 보니 명일군은 가는데마다 너무 대단한 초특급 가드들이 있어서 피를 보는군요..ㅜㅜ
이병헌보다는 ㅡ_ㅡ;; 신하균에 올인~
저는 예전 녹색지대의 한 멤버를 닮은것 같던데요....@.@;;
표명일 화이팅...^^
녹색지대...ㅋㅋㅋㅋㅋㅋ
헉~~~! 이론 망신이..맞군요..유재학님이 경복고지..흑흑 고국에 대해 차츰차츰 잊어가는게 정말 슬프군요... 근데 그분이 누구였는지 생각이 잘...ㅡ.ㅡㅋ 이훈재 선수는 아니고.. 하여튼 희망이 없어보이던 저희 학교 농구부에 그런 대단한 분이 선배로 계셨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지요.누구시더라..헉헉 아는분 리플좀~
오오 써밋님 고수~ ^_^b 대단하시군요..별걸다 기억하는 남자..겠죠?^^ 하여튼 제가 말씀드리던 그 선배선수는 이름만 대도 다 알만한..도대체 양정에서 그런 선수가 있었다는게 신기할정도였져...역시 기억이 안납니다..ㅜㅜ btw, 리플에 감사..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띄던 .. 그런데 종종 수비를 심할 정도로 거칠게 할 때가 있는 것이 .. ;;
지금 sbs코치를 하시는 김상식 코치도 예전에 양정이었다는걸 들었던 기억이..
와~~~ 슬램덩크로 말하자면 상양의 김수겸 정도 였나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