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답니다]
난.. 평범한 아이다.
그런데, 정말 평범할까?
난 4년전만해도 인천이라는
멋진 곳에 살았었다.
그리고, 아파트에서 언니와
엄마아빠, 할머니와 오순도순
화목하게 잘 살고있었다.
그런데 2000년 어느날..
인천에 있는 "고기로ㅁ"에서
아빠가 친구네 아빠와 같이
있다고 해서.. 얼른 오라고 했다.
언니와 나, 엄만.. 고기로ㅁ으로 갔다.
회전식으로 접시에 담긴 음식이
돌아가고있었다.. 자리에 앉았다.
아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식당 카운터. 아빤.. 벽에 붙었다..
와장창창 소리가 났다..
계산은, 아빠가했다..
언니,엄마,난... 먼저 집으로 갔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짜증났다.
그날 밤.. 집에선.. 난리가 났다.
엄마의 화장품은 다 깨져있고,
이불은 내팽개쳐져있었다.
아빤 엄마에게 소리를 고래고래질러댔다.
난.. 할머니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덮어쓰고 덜덜 떨었다..
왜 싸우는지도 모른채, 언닌 날
안아주었다. 눈물이 고였다.
눈물이 흘렀다.
화목했던 우리 가족이었다.
며칠 전 까지만해도.
아빠가 우릴 불렀다..
무서웠다....
무슨 말을 할까. 혹시
언닐 때리진 않을까 등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 니들 외할머니는, 10원, 100원?
한 푼도 안 써. 알아? "
갑자기..웬 외할머니..
외갓집 가족과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그날밤은 덜덜 떨며 잠들었다.
#다음날
이사하는 날이었다..
난.. 저 멀리 시골로 이사를 간다.
남한산성이라는 곳으로.
내가 아끼는 강아지 인형을
제일 먼저 챙겼다.
다른 건 이삿짐에 넣어두고..
아빠가 사준 9천원짜리
하얀 강아지 인형...
엄마아빠가 힘들게 이삿짐박스를
옮기는 동안 난.. 멍하니
벽에 기대고 있었다.
이사 가는 곳은.. 정말 좋을 줄 알았다.
엄마가 식당을 하신다고 해서..
난 맨날 맛있는 것만 먹을 줄 알았다.
엄마가.. 서빙만 한다고 해서
놀러갈땐 맘껏 놀러갈 줄 알았고,
평소에 그랬듯이 일요일엔 항상
온 가족이서 만든 수제비를
먹을줄로만 알았다. 그랬었다...
난.. 잠이 들었다.
하얀 강아지 인형을 안고.
깨어보니 어느새 낮선
길을 아빠가 운전하고계셨다.
묵묵히... 앞만 보며.
이사갈 집에 도착했다.
무지 넓었다.
마당도 있었다.
식당이었다..
그 땐, 겨울이어서 추웠다.
인천에서보단 몇배 더 추웠다.
잘 때 오리털파카를 껴 입고 잤다.
산이라서 그런지..
며칠 후, 너무 추워서
이모네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난 밝게 외쳤다.
"앗싸 ! 이모네 간다~"
내가 좋아하는 현주언니와 현선이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난, 정말 좋았다..
언니와 버스를 타고 이모네집에
도착했다.
현주언니가 날 반겨줬다.
[그날 밤]
왠지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흘렀다.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아빠도. 가족들이 보고싶어졌다.
#겨울이 다 간 후..
" 안녕히계세요~ "
밝게 말했다...
" 잘가, 나중에 또 놀러오고^^ "
드디어 엄마에게 간다.
아빠에게 간다.
하지만, 그 곳은...
아직 낮설다.
#집
" 엄마 ~ !! "
" 잘 갔다왔어? "
" 응! 이모가 피자도 해주고~
TV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현주언니가 나 공부하는 것도
도와줬어~ "
" 그랬어~! 재밌었겠네~ "
" 응 ! "
그리고 난..
낮선 학교에 갔다.
내가 다니던 작동초등학교와는
전혀 다른 학교.
남한산초등학교라는 곳이다.
한 아이가.. 내 단짝이 되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와도
단짝이 되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 둘은 날.. 거의 갖고 놀듯했다.
학교에서 양치질 하는데
치약 안 좋은 것을 쓴다는 둥...
별 걸 갖다 트집을 잡았다.
내성적이었던 나는..
가족들에게 말하지도 않고..
내 속으로 꾹꾹 참았다.
가끔 내가 살던 멋진도시
인천을 생각하며 소리없이
펑펑 베개가 젖도록 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