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용 사면 아닌 가석방으로 풀수도”
“李 나와야 투자도 될것 아니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될지를 두고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집권여당 대표가 사면 대신 가석방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7월이면 형기의 60%를 채워 가석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이 부회장이 구속돼서 활동을 못 하고 있고 이 부회장이 나와야 투자도 되는 것 아니냐는 점”이라며 “이 부회장이 나와서 반도체, 백신 등 재난적 상황에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청와대가 깊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4대 그룹 대표와 만났을 때)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말한 뒤 이 부회장 사면이나 가석방에 대한 당내의 부정적 기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도 최근 MBC 라디오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 가능성에 대해 “법률적 부분이라 기준이 충족된다면 다른 판단의 영역”이라며 “검토 가능한 경우의 수 중의 하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6일 MBN 방송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형기의 50% 이상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석방 등 다른 절차를 염두에 두는 것을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기업인들에 대한 가석방 조치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