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우리는 꿈같은 V3 달성과 함께 희망의 2000년대를 맞이했다.
2000년 3연패 뒤 3연승이라는 기적과 같은 역 스윕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2인자로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그 희망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목 놓아 두산을 울부 짖었고, 그들과 함께 1년 동안의 레이스를 함께 했었다.
결국 1년 만에 그들은 어려움속에서 우승이라는 꽃을 피웠고, 우린 그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고마움으로 하염없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세간의 평가에는 아랑곳없이 근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은 여전히 강자의 위치에 당당히 서 있고,
어김없이 미라클 두산이라는 닉네임은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V4 문턱에서 좌절과 아쉬움을 맛 보았기에 팬들의 우승에 대한 갈증은 어느 때 보다 더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우승 전력이라고 내심 자부했던 2007,2008년의 준우승은 팬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되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어김없이 야구장에서 또는 TV 앞에서 열렬히 그들의 승리를 응원했고, 또 독려했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2009 정규시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레이스에서 한국시리즈 직행이란 타이틀을 포기한채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지금,
우리로 하여금 또 한번의 가을의 전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럼 역대 7.4% 불과하다는 미라클 재현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
나 자신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재작년 보다도 떨어진 전력을 가지고 어떻게?? 라는 반문이 있겠지만
항상 스포츠에서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실에 다다르기까지는 분명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라는 것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운 이외에 어떤 행운의 징크스라고 해야할까?
2001년 두산은 52승 50패라는 5할을 간신히 넘긴 승률로 3위라는 자리에 오르며 가을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이 해에 삼성과 현대라는 강력한 두 팀의 독주로 인하여 4위에 오른 한화의 성적은 승률 5할을 못 넘긴 조금은 부끄러운 성적이었다.
그 만큼 모든 관계자와 여론은 삼성과 현대의 재계 라이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드디어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며 설레발 치기에 앞장 섰다.
지독히도 심했던 타고투저 현상. 두산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0승 투수 한명도 없었고, 방어율 부분에 이혜천 만이 유일하게 6위에 오르며 선전했고, 진필중 만이 구원 투수 1위에 올라선 상태였다.
타격은 우즈-김동주-심재학으로 이어진 막강 중심타선에 정수근-장원진으로 이어진 똘똘한 테이블 세터를 바탕으로
안경현-홍성흔-홍원기의 하위타선까지 조화로운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준플에서 시즌 전적 10승9패의 한화를 상대로 1999년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고 깔끔하게 2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2000년 눈물의 한국시리즈를 만들어준 현대를 상대로 3승1패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년전의 한을 풀어냈다.
한국시리즈에선 우승 청부사 김응용감독을 중심으로 최강 타선을 구축한 삼성을 상대로 4승2패로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위에 언급한 이 세가지가 올해 분위기와 많이 닮아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준플에서 격돌할 롯데와는 시즌 적전 9승10패의 박빙이었다는 점.
SK가 플옵 상대가 될 경우 전년도 우승팀과의 플옵을 펼친다는 점과 전년도 한을 풀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점.
한국시리즈에 맞붙을 기아의 경우 올시즌 가장 강력하고 안정된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팀이라는 점.
이외에도 분명 2001년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 두산은 타력 보다는 투수력에서 2001년과 같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실정이고,
포스트시즌에 나설 예상 타선을 살펴보면,
1. 이종욱 2. 고영민 3. 김현수 4. 김동주 5. 최준석 6. 손시헌 7. 이원석 8. 최승환 9. 임재철 으로
2001년 타선의 배치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주고 있다.
똘똘한 테이블 세터진에 한해동안 상대팀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감을 주었던 중심타선 여기에 알토란 활약을 펼쳐주는 하위타선까지
분명 2007,2008년 타선보다 상대적으로 하위타선이 강해졌고, 중심타선도 분명 기록상으로는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유재웅,민병헌,오재원,정수빈,김재호등 풍부한 대타,대주자,대수비 요원이 많아졌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보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까지..
과연 이런 유사점들이 그냥 흥미로 보고 지나칠 만한 것들일까?
물론 2001년과 분명 다른 2가지가 있다.
강력한 타자와 강력한 클로저의 부재다.
바로 우즈와 진필중과 같은 선수가 없다라는 부분이다.
2001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우즈와 같은 타자가 없다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최준석이 우즈로 빙의되어 강력한 포스를 보여준다며 모를까, 여전히 최준석에게 아쉬움 아닌 아쉬움이 남는건 사실이다.
리그 최고의 클로저였던 진필중이 있었기에 박명환을 셋업맨으로까지 돌리며 한 점차 승부에서도 강점을 보였던 2001년 이라면
현재 이용찬의 모습은 불안한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임태훈의 클로저 변신도 기대해볼만 하겠지만 그의 앞에 나설 이용찬과 정재훈이 2001년 박명환과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하고
또 처음 나서는 클로저로의 부담감은 큰 경기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엄청날 것임에는 틀림없다.
한가지 덧 붙이자면 유용한 좌완계투진의 부재라는 점.
2001년엔 이혜천,차명주로 이어지는 막강 좌완계투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풍부해진(?) 좌완을 보유하고 있지만 큰 게임에서 믿고 맡길만한 존재는 미약해보인다.
물론 세데뇨,지승민,금민철이 있긴하지만 그들에게 큰 게임에서 이혜천, 차명주 포스를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분명 세가지 길조가 있고 세가지 약점이 있다.
그러나 두산이 우승할땐 반드시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한명씩 나와주었다.
82년 김유동, 95년 진필중, 2001년 안-성-기 트리오.
이번 2009년엔 어느때 보다 풍부해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깜짝 활약을 펼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실 2007년 2008년엔 주전에 비해 부족한 백업멤버로 인하여 어려움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우승 4수째인 두산!
이번만큼은 정규시즌에서 해왔던 모습과는 다른 깜짝 작전과 깜짝 선수 운용을 펼칠 때이다.
두산의 팀 컬러도 중요하겠지만, 포스트시즌은 분명 정규시즌과는 100% 다르다.
어쩜 올해 우승을 놓친다면 향후 몇년간 우승의 기회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하기에 올해의 우승은 팬들에게 어느 해 보다 절박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행운의 징크스와 함께 더 이상 후회가 남지않는 2009년의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첫댓글 역시... 간만에 길게 찌그렸네....ㅋㅋ 잘읽었다... 올해 우승보자... ^^
역쉬~~~준석이횽님이얌~~~잘읽었어여~~~ㅋㅋㅋ
아자~
역시... 간만에 또 글 찌끄렸네..ㅋㅋ 잘읽었다만... 얼굴이나 보자... ^^
#화이팅!!
응!! 올해 꼭 우승해야해... 지호를 기아팬으로 키울 순 없어.. ㅡㅡ+ 오빠~ 신혼재미는 어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알면서롱~~
스크롤압박;;ㅋㅋ 지승민이 이혜천급은 아니라도 차명주 역할정돈 해줄수 있을것같은데요.. 역시 대사님이 내년에 컴백하셔야;; 일단 깔끔하게 롯데나 삼성 3연승으로 발라버리고 가지 못하면 어려울듯해요ㅋ 금민철선수 선발로 나오겠죠??
수고많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댓글 어이없네.. 어디서 말이 짧아져?? 요따구로 말찌끄리는걸 보니 나 아슈?? 좀 생각좀 하고 댓글 답시다!!!
속시원하게 설명해 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01년처럼 타격이 미친듯이 폭발할거라 믿습니다
까짓 한 번 해 보는 거~~~~ 아싸리...
역시 형이에요...ㅎㅎ
ㅋㅋㅋ... ㅎㅎㅎ...
형님~ 어제 술 한잔?? 느낌이 어제 많이 달리신듯..ㅋ
오빠 글보니까 설렌다~~~
AGAIN 2001 고고씽~!!!
2001년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역대최다(?)타점을 기록한 경기 잊을수 없습니다. 김동주선수의 만루홈런........올해도 역시 2001년이 재현 될꺼라 믿습니다. 단기전에서 상대전적이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롯데와는 박빙이고 스크 기아 와는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있으니 기대 할 만합니다. 두산 화이팅~~~~
ㅋㅋㅋㅋ 우즈 빙의..ㅋㅋㅋㅋ 준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