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선수 알칸트라가 이름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들쭉날쭉한 타격 감각 탓에 '알간 모르간'이란 별명이 생기나 싶더니 이번엔 '알까드라'라는 별칭이 따라붙었습니다. 불안한 수비 때문이죠. 알칸트라는 컴백한 김재현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나서는데 수비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실제로 알칸트라는 지난 24일 잠실 SK전서 5회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낙구지점 포착 미스로 놓치는 바람에 실책성 2루타로 만들어줘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죠. 이광환 감독은 알칸트라쪽으로 타구가 날아갈때면 '물가에 어린아이를 내놓은 것'같이 조마조마한 심정이랍니다.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이 지난주 한국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라이언이 칭찬을 듣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사람은 바로 삼성 김재하 단장이었습니다. 미국에 가서 한달 이상 고생한 끝에 라이언을 스카우트해 온 김단장은 라이언이 등판하기 전날 '얘가 정말 잘할까'하는 걱정에 밤새 잠을 설쳤다고 하더군요. 또 라이언이 지난 23일 두산전에 마운드에 오르기 직전엔 가슴이 콩콩 뛰어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안했지만 여기저기서 A급 투수라는 찬사가 쏟아지자 "이게 바로 프런트의 보람아니냐"며 얼굴이 환해지더군요.
◇…지난 23일 기아가 한화로부터 현금 300만원에 내야수 허 준을 영입했는데요, 기아팬들 사이서 허 준 영입 배경에 대한 얘기가 눈길을 끕니다. 역시나 조선시대 명의 허 준과 같은 이름 때문인데요. 어떤 팬은 '병 든 기아를 치료하기 위해 명의를 영입 했다','팀탁터 겸 선수로 데려왔기 때문에 아마 경기 중간중간 덕아웃에서 기아 선수들에게 침을 놓아주고 있을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더군요. 팬들의 기대(?)처럼 선수들에게 침을 놓아주지는 못하지만 허 준은 기아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지난 24일 한화전서 첫 안타로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기아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3루를 훌륭히 메워주고 있습니다.
◇…현대가 새로운 프로야구 기록을 세웠는데요. 지난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오후 6시30분에 시작한 경기가 자정을 12분 남긴 11시48분에 끝나 프로야구 통산 가장 늦게 끝난 경기를 치렀습니다. 전날 부산 롯데전을 끝내고 이날 새벽 3시가 넘어서 수원에 도착한 선수들은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경기는 엿가락처럼 질질 늘어나 선수들의 속을 태웠지요. 그중 외국인 타자 브룸바는 계속 시계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답니다. 이날이 마침 아내와 아들이 한국에 도착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경기 때문에 공항에 마중도 못가서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가고 싶어한 브룸바는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오마이갓'을 연발하며 집으로 향했다는군요.
◇…오랫동안 큰형님처럼 친근한 코치로 소문났던 두산 양승호 코치가 요즘 선수단의 '시어머니'로 둔갑했습니다. 양코치는 지난주초 선수단 미팅에서 "앞으로 게으른 모습이나 불성실한 플레이가 나한테 딱 걸리면 무조건 5만원!"이라고 충격 엄포를 놓았습니다. 내규에도 없고, 전례에도 없는 무시무시한 '코치맘대로 벌금제'를 발동한 것인데요. 최하위권을 헤매고 있는 올시즌,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팬들에게 더이상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위기감 때문이랍니다. 양코치는 "팀순위가 워낙 처져있어 선수들이 매경기 흥을 내며 의욕을 보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이 마음자세를 추스려야한다"고 강조하더군요. 덕분에 요즘 두산선수들은 슬그머니 처지려고 할 때마다 불쑥불쑥 들려오는 "5만원!"이라는 외침에 번쩍번쩍 정신을 차리고 있습니다. 실제 벌금을 물리기 위함보다는 이런 '사이렌' 효과를 노린 것이겠죠.
◇…롯데 프런트가 요즘 죽을 맛입니다. 일부 팬들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백인천 감독 경질운동을 틀어막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9연패를 당하는 등 팀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어 시즌 100패를 당하는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롯데는 28일 현재 올시즌 총 85경기에서 60패(22승3무)를 기록하고 있고, 승률이 2할6푼8리입니다. 승률만 따져보면 97패(35승1무)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2할6푼5리에 근접해있습니다. 한 프런트는 계산기를 두드려보더니 가슴을 쓸어내리더군요. 지금 페이스만 유지하면 올시즌 93.88패가 예상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롯데는 올시즌 기아전 1무12패를 기록하며 기아전 14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특정팀 상대 최다연패 기록인 16연패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물론 특정팀 상대 한시즌 무승이라는 기록도 현재진행형이구요.
첫댓글 최만호선수에게 특훈을 하는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