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50)썸머 - 김져니
분명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해리는 폴라리또가
영영 떠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자주 하게 되었다.
폴라리또는 썸머에게 여행 소식을 전하러 나갔다. 해리는
여행에 가져갈 물건들을 챙기기로 했다. 해리는 비상약이 들
어있는 구급상자를 열었다. 날이 추울 거라는 생각에, 코감기
약부터 꺼냈다. 만일의 몸살에 대비해 근육통 약과 비타민도
챙겼다. 폴라리또 방에 있는 북극 포스터도 챙겼다.
해리는 창고에서 프리에게 입힐 빨간색 패딩 조끼를 꺼냈
다. 마트 애견용품 코너에서 구매해둔 옷인데, 드디어 프리가
입게 될 거라는 생각에 행복해졌다. 여행 가방에 주섬주섬 물
건을 넣다 보니, 땅콩버터를 넣을 공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
다. 매번 그랬듯이, 해리의 여행 가방은 [만일의 상황에 대처
하기 위한 물건들]로 채워졌다. 폴라리또가 돌아왔다.
「폴라리또, 썸머는 잘 만나고 왔어?」
해리는 폴라리또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썸머는 내가 떠날 거라고 생각하나 봐.」
폴라리또가 말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