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또와 나
김져니 지음
[그 겨울]
10년 전, 해리와 폴라리또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아니, 그건 우연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일이었다.
(51)우리 셋 - 김져니
그날 썸머와 폴라리또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인지
해리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폴라리또는 그날의 사건 이후로
말 수가 줄어들었다. 폴라리또는 조금 더 자주 마드렝 씨네
자전거 가게에 앉아있다가 왔고, 조금 더 자주 <슈퍼피자>를
시켜 먹었다.
「폴라리또, 너 마치 떠날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를 보다 못한 해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야, 우린 여행을 가는 거야. 다만, 그 여행이 조금 더
길어져서, 만약에 이 동네를 오랫동안 떠나있게 된다면, 많은
것들이 그리워질 것 같아. 그래서 그래.」
폴라리또가 대답했다. 폴라리또는 지난 저녁 먹다 남은 피
자 한 조각을 꺼내 접시에 올렸다. 프리가 폴짝 뛰어 폴라리
또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자. 저기 걸려있는 사진처럼!」
해리는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가리켰다. 초록색 프레임 안
에는 프리와 폴라리또 그리고 해리의 행복한 순간이 담겨 있
었다.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좋아! 더 자주 사진 속에 담아두자. 지금의 이 행복을!」
첫댓글 책속의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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