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일 : 2008.1.3(목)
2. 날씨 : 눈온뒤 갬
3. 산행인원 : 나홀로
4. 코스
추곡고개-꼬깔봉-나가지고개-덕만이고개-모래재-연엽산-박달재-대룡산-고은리
(도상 약 27km)
5. 소요시간 : 총 9시간 53분
추곡고개 07:30- 꼬깔봉(420.5m) 08:06- 나가지 고개 09:06- 한치고개 갈림 능선 09:06
- 혈동리에서 행촌리로 넘어가는 안부 포장도로 09:21- 덕만이 고개(70번 지방도) 09:55
- 군자리 부근 포장도로 10:32- 426.4m 봉 11:25- 모래재(5번 국도) 11:34, 이후 20분 점심-
- 점심 후 11:56 출발- 수용골 안부 비포장 도로 12:48- 607m 봉 13:28- 연엽산(850m) 14:20
- 응봉 분기봉 15:02- 박달재 15:13- 대룡산 군부대 정문 16:18- 고은리 하산지점(정상 0.5,
고은리 2.9km) 16:41- 고은리 버스종점 17:23
6. 후기
아침 일찍 5번 첫차를 타고 추곡고개에 도착하니 날씨도 포근하고 날은 흐렸지만
주변 산도 그런대로 조망되는 기막힌 날씨다.
바로 산으로 들어가니 표지기도 적당히 달려있고 등로도 뚜렷해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순한 능선을 따라 좀 진행하니 예전에 고전무님, 쥐약님과 왔었던 꼬깔봉에 도착한다.
봉화산, 검봉, 금병산 등이 잘 조망된다. 다만 흐린날씨에 구름이 낮게 깔리고
간혹 눈발이 날린다.
바로 동남쪽 내리막길로 들어서고 나가지 고개를 지날즈음엔 눈발이 제법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설로 변해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렵다.
이거 대룡산까지가 아니고 연엽산도 못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 이 폭설속에서는 길찾기가 예사롭지가 않다.
폭설속에 더듬더듬 예전에 갔었던 한치고개 갈림길 부근에서 동남쪽으로 달려있는 표지기를
따른다.
그나마 오늘 같은 폭설속에 표지기가 없다면 이 구간은 수시로 헤메야 할 것 같다.
능선이 뚜렷하지 않고 꺾이는 구간이 많으며 비슷한 능선이 수시로 분기한다.
한치재 갈림길서 부터 모래재까지는 군자리로 넘어가는 도로까지는 가시밭을 지나고 인삼밭
옆을 지나는 비산비야 구간이라 가급적 빨리 지나고 싶은 심정이다.
혈동리에서 행촌리로 넘어가는 안부 포장도로 부근에 오니 40여분 속썩이던 눈발이 좀 가늘어
지고 하늘이 맑아지는 기색이다. 다행이다.
신남에서 광판리로 넘어가는 덕만이 고개에 있는 예전 정보석 카페는 다른 사람에게 팔려
지금은 오리 요리식당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인기척도 없다.
왼쪽 포장도로를 좀 따르다 바로 오른쪽으로 오르면 등로는 다시 왼쪽으로 휘어지고
이제야 능선이 좀 굵어지고 걷기도 좋다.
군자리 부근 차도 다니지 않는 넓은 포장도로를 건너면 얼핏 보기에 눈 썰매장 같은
객토한 넓은 밭을 지난다.
모래재를 지나 이른 점심을 먹고 정신병원 뒤로 난 등로를 따른다. 길이 좋다.
아마 환자들 산책로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406.7m봉 쯤 되는 지점에서 삼각점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좀 더 진행하면 수용골 안부 비포장 도로를 건너고 오른쪽 신설 조림지를 끼고
오름이 시작된다. 능선은 점점 육중해 진다.
연엽산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607봉에 이르니 누가 흘리고 간 나침반이 있어
얼른 챙긴다. 그런데 모양이 투박하고 요상하다. 스위스 메이든데~~
나침반 필요하신 분 말씀하세여~~
연엽산 오름은 그리 가파르지 않게 계속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60m를 더 오르면
예전에 한번 와봤던 연엽산이다.
날씨가 쾌청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주변산도 보인다.
멀리 가야할 대룡산이 눈을 하얗게 쓰고 기다리고 있고, 금병산, 수리봉, 응봉도 보인다.
일단 어둡기 전에 대룡산 군부대를 지나기 위해 귤 몇개 먹고 바로 일어난다.
북쪽 내림길은 80도 수준의 급 내림길이라 한걸음 한걸음 엉덩이를 최대한 땅에 붙이고
조심하며 진행한다.
밑이 얼어있고 낙엽은 있지만 그렇게 미끄럽지는 않아 다행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던 등로는 다시 한참을 내려간 후 순탄한 능선을 내어 놓는다.
응봉으로 갈라지는 봉우리를 지나 좀 내려가면 박달재 고개인데 대부분 이곳으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이후는 포지기도 가뭄에 콩나듯이 드믈게 보이고 등로도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아주
희미하다.
남쪽 가까이에서 보는 대룡산은 잘 생긴 악산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고도를 높일수록 경사는 코가 땅에 닿을 듯이 가파르다.
정상바로 밑에 이르렇는데 표지기가 왼쪽 오른쪽으로 보인다.
쥐약님은 왼쪽으로 돌아야 된다고 했는데~~
일단 왼쪽도, 오른쪽도 포기하고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능선으로 직진을 한다.
더 오를 수 없는 지점에 오니 왼쪽으로 노란표지기 1개가 달려있다.
무조건 왼쪽으로 돈다.
허나 길도 보이지 않는다. 대충 왼쪽으로 돌다 보니까 굵직한 더덕줄기가 보여
괜찮은 놈 2뿌리를 얼른 캐고 갈 곳을 찾는다.
좀 더 진행하니 쥐약님이 말했던 바위 사이로 나있는 좁은 골짜기가 보인다.
무조건 그리로 오른다. 하기야 그곳아니면 어디 갈 곳도 없겠다.
온통 바위투성이라 다른 곳으로 잘못가면 골로 갈 수도 있는 구간이다.
좁은 골짜기에는 그 흔하던 표지기 한장 없고 경사는 한껏 가파르다.
바위틈새로 올라가다 보니까 예전에 사람다닌 흔적이 있기는 하다.
꼭대기에 올라오니 부대에서 버린 기름내 나는 깡통, 군화짝, 오토바이 잔해까지 쌓여있다.
거기서 부터는 오른쪽 군부대 철망을 끼고 20여분 계속 서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사전 교육을 받지 않았으면 이 구간 통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보인다.
철조망을 따라 잡목을 뚫고 예전 폐기된 철망을 넘어 한참을 진행하니 마지막 원형철망이
길을 막는데 누군지는 몰라도 사람이 다닐 정도로 잘라 놓았다.
아마 이곳을 통과하신 분들의 고마운 소행일 듯 싶다.
철망을 넘으니 포장도로와 군부대 정문이 보이고
좀 내려오면 낯읶은 임도가 나오고 상황은 끝난다.
정상은 갈 일도 없고
고은리쪽으로 내려오는데 왼쪽 무릎이 좀 시끈거려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온다.
무릎을 아껴야 뒷탈이 없는 겨~~ㅋㅋ
고은리 주차장에서 막 산행을 끝내신
후평동 SK동보가스충전소를 운영하시는 이명구님을 만나
법원앞까지 차배달 호사도 한다.
대룡산 군부대 통과코스는 아직도 거칠고 표지기도 전혀 없어
통과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첫댓글 몸이 쇠떵이입니다... 춘천갔다가 안부전화 드리니 산으로 숨었는지 받지도 않고 그냥 왔서요^^ 겨울산행 특히나 안산안산하세요
어제? 산에서 건전지 아끼려고 끄고 다녔지~~ 아쉽네.. ^ ^*
강원도의 힘!!! 강원도 설산 구경좀 시켜주지 ..
아~~! 대단합니다, 도상27km를.....그것도 한겨울에.....멋집니다. 군부대가 오이려 오염을 더 시키는것 같습니다, 계룡산 천황봉 서쪽사면에도 군 폐기물이 엄청많습니다.사람들이 가지 않은 지역이라고........
솔개가 괜히 솔개인가유. 날개가 크잔어유 그 것도 하늘 맨 위를 지배하는 절대왕자로유... 무서워유. 눈 감고 그림을 그려도 되겠어유. 인사합니다.
이건 "나홀로"만의 힘인가봅니다..울 솔개님 혼자 떠다니면 심심할텐데..아니쥐 좋은것 혼자서 다 먹잖아유,,
혼자서 즐거운 산행하십니다. 함께하던 날이 그립군요.
대단한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