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육군 선봉통신부대(제3야전군사령부) 63대대 반송/무선중계중대에서.. 근무한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입니다.
보직은 망구축병.. 그리고.. 육군 통신 학교 중계반송운용 99-8기입다..
예비역으로서 짭밥이 좀 안됩니다..ㅎㅎ
병영 이야기..
나는 99년 3월 30일날에 논산이라는 촌동네에 가서.. 훈련소에 입대했다..
-논산 시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논산 훈련소 출신들은.. 그 쪽으로 보고 오줌도 안싼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별로 좋은 감정이 없음... 지금도 논산 조교 보면 때려주고 싶음-
6주간의 기나긴 훈련을 받고.. 연무대 역에서.. 어디론가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 부대 3347 이라는 말만듣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TMO사가지들에게 물어 보다가.. 열나 혼나고.. 속으로 씨불씨불 거리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내리라구 해서.. 내리니.. 이런.. 서대전역... 아이고..~~ 어디로 가는지 도저히 감이 안잡히고.. - 첨 격은일이니..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 무섭게 생긴 상병이 버스에 오르라구해서.. 무턱대고.. 올랐쥐... 그래서 한 1시간쯤 갔나?? 느낌에.. 이상한 빨간 벽돌건물이 여러채있는 곳으로 간다.. 그리고는 내리라구 하네.. 내렸쥐.. 내리니깐.. 이상한.. 강당비스무리한곳으로 끌려갔다.. 그리고는.. 10명을 지목 하더만.. 중계방송 99-9기라구 하는게 아닌가-중계반송운용인데.. 그땐 정신이 없어서.. 중계방송으로 들었다.. 대부분 그렇게 듣는다는 단말병의 전설이 있다..- 나는 여기가.. 방송학교인줄 알았다. 순간.. 하지만.. 나의 착각일뿐.. 여기는 대전 자운대에 있는 육군 통신학교.. 그날 이것저것하고..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군기 잡는다고- 하느라.. 새벽5시에 잠을 청했다.. 국군의 기상시간은 6시~~~
자고 일어나니.. 우리 보다 먼저 한 일주일쯤 와서 대기하고 있는 우리 기수 애들이랑 같이 점오하고 구보하고 밥 먹고,,, 뭐 했냐면.. 제초작업하러 갔다..
선임 구대장이 더운날 열시미 시키는 거다.. 2시간 일하고 나니깐.. 쉬어란다.. 그늘에서 쉬고 있으니깐.. 구대장이 담배하나 주네.. 한달 보름만에 주는 담배.. 정말 꿀맛이다.. 지금도 잊을수 없는.. 하하하하~~~
나는 그 다음주부터.. 학처에가서 열시미 학과 수업을 받았고.. 뭐가뭔지도 모르고.. 그냥..배웠쥐.. - 자대가서 후회했다.. 하나도 몰라서.. 울 아부지하고 고참들 한테 열나게 혼났다.. 왜냐하면.. 나 때문에.. 왕고참들에게 울 아부지들이 열나게 혼나서.. ㅋㅋㅋ.. - 몇 주후에는 야전 교육도 받아보고.. 안테나 하루에 30번씩.. 으~악~~
죽을뻔했다.. 힘들어서.. 말이 30번이지..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
마지막엔 점프도 한번했다.. 밤 2시까지.. 어휴~~ 허리아파 뒤지는줄 알았다..
그다음날.. 우린 아침 10시 까지 잘수 있었다.. 근데 암호 후임이 6시에 깨우는 것이다..어찌나 열받던지..
이렇게 해서.. 통신학교 생활 8주가 지나갔다.. 이젠 자대에 간다는 생각에..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것이다.. 말들어 보니깐.. 통신부대의 군기는 장난이 아니라구 해서.. 죽었다는 생각에 잠도 안오고.. 그날이다.. 교육수료하고.. 자대에 가는날.. 이등병의 천국 육군 통신 학교를 떠나는 날...밤에 우린 버스를 타고.. 2달 전과는 달리.. 자운대를 빠져 나와서.. 어디론가 떠났다.. 대전역으로 갔다. 민간인을 위해.. 인적이 드문 시간에 출발한다나 어쨌다나.. 참나.. 잠도 못자고.. 경부선을 타고.. 울 집이 있는 서울로 갔다.. 용산역에서 내려서.. 다른
기차로 갈아타고.. 의정부로 갔다.. 306 보충대.. 선봉대에 근무하는 모든 대한민국 육군들이 거치는 곳~~
또 굴렀다.. 단지 후반기 교육 받고 와서.. 군기 빠졌다고.. 참나.. 어이없는.. 군바리들...하루 뒤.. 나는 버스를 타고.. 군사령부에 가서.. 2박 3일동안 대기 한 다음.. 자대에 갔다.. 자대의 첫인상.. 통신 학교랑 비슷한 건물에 .. 박스카.. 수백대.. 여기 저기 처져있는 이름 모를 안테나.. 그 당시 나는 브이.에이치.에프 안테나도 모양만 알았쥐.. 정확한 명칭을 몰랐다.. 하긴 그러니깐.. 울 애비가.. 그렇게 날 갈구웠쥐.. 나 때문에 모교 연세대도 때아닌 수난을 당했다.. 내가 바보라서.. 하하하...
그날 하루.. 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중대장님께.. 신고하고.. 소대장님께.. 신고하고.. 내무실장님께.. 신고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신고하고.. 밤에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뤘다.. 자대의 첫 하루 정말 무서웠다는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 그때.. 나랑 정수
랑.. 둘만 자대에 갔는데.. 대기 한다구 안자 있는데.. 옆에서.. 퍽퍽~~ 아~악.. 맞는 소리들리고... 고참들은 욕을 해대구 어찌나 무섭던지.. 난 그때 앞이 깜깜했다..
그 다음날.. 난 울 아부지..같이 손잡고(?) P.X에도 가고.. 전투복 오바로크로 치고.. 그렇게.. 국방부 시계 하루를 보냈다..
몇일 후에 대기가 풀리고.. 난 화장실 청소 배우고.. 내무실 청소하는 방법 배우고.. 작업하러가고.. 고참들 뒤치닥 거리 하는거 배우고.. 하여튼 열나 힘들었다... 대기가 갑자기 그리워 지더라구여.. 푸하하하...
이렇게 자대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데.. 어느날 순간...
정이든 고참들은 더블백을 챙기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생판 처음 보는 고참들이 우루루~~ 오는 것이다.. 그 날 처음으로.. 아버지 3분을 또 보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걸 파견 교체라구 한단다..
새로운 울 애비.. 날 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다.. " 야~!~~ 너 이리 와봐... " "이~~병 OOO"
하고.. 열나게 뛰어갔다.. "내가 누군지 아나??" - "잘 모르겠습니다" - "내가 니 애비다..필요한거 있으면 말하고.. 너 한테 못살게 구는 새끼 있으면 나한테 데리고 온나.. "
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난 울 아부지들이 짭밥이 상당한줄 알았다...
근데 막상 알고 보니.. 울 아부지 짭밥도 개밥인 것 이다.. 푸하하하..
어느순간 전입온지 한달이 되고.. 전입휴가 갈 날이 다되었다.. 울 아부지들이 전투복 다려주고.. 전투화 닦아 주고.. 동기랑 같이 휴가를 갔다.. 몇 달만에 구경하는 바같세상.. ~~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는 순간~~~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짧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를 하니.. 나의 임무와.. 소속이 생겼다..
보직은 망구축병.. 노드 중계역활을 맞은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죽었다는 말만 복창했다.. 매일 1000타 이상 치는 말뚝.. 손바닥엔.. 물집이 한 두 번이 아닌.. 여러번 잡히고.. 컴퓨터 타자 연습도 아니고.. 말뚝 연습.. 정말 미치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아침 먹고 말뚝 치고 점심 먹고 말뚝치고.. 이겐 말뚝 칠려고 군대온건지 참.. 속으로 왕 투털 거렸다.. - 이때 배운 말뚝 연습으로 .. 지금은.. 곡갱이질 열나 잘한다.. 푸하하하..- 하루는.. 병장이랑.. 상병이랑.. 일병이랑.. 이등병이랑.. 계급별로. 안테나 치고.. 계통 보란다..
병장이랑.. 상병은 3병.. 일병은 5명.. 이등병은 6명으로 안테나를 치는데.. 병장팀이랑 상병팀은 거의 비슷하게.. 5분정도 치고. 일병팀.. 10분 이등병팀.. 26분.. 푸하하하 정말 왜 말뚝을 그렇게 열시미 연습시키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고참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순발력.. 정말 칭찬해주고 싶었다..
몇 일후에.. 우리 부대에.. 국군 위문 열차인가하는 국군 홍보단에서 위문 공연을 했다...
엄정화.. 샵... 코요테.. 핑클.. 그리고 남자가수 떨거지들이 왔다..
난리가 났다.. 한동안.. 우리 부대원들은.. 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푸하하하.. 군바리들은..이쁜여자만 보면.. 미처버리니깐.. 말이다.. 나두 잠깐 미쳤었다.. 하하하하
한달 뒤 나는 십수명의 고참과 함께.. 예하부대로 파견 나갔다.. 첨으로 가는 파견.. 고참들 말들어 보니깐.. 파견 가면..파라다이스라고 하던데.. 파견가기 전날 난 뭐하고 뭐하고 계획 잡는다고.. 잠을 제데로 못잖다.. 생활은 편했다.. 그리 갈구는 고참들도 별로 없고.. 고참들도 귀찮아서.. 그냥 넘어 가주는게 많았지만, 그래도 군대는 군대고, 벙커생활은 벙커생활이었다. 구타가 난무했으니..- 아마 벙커생활 하는 통신병들은 이해할듯-
근무 시간에 배우는 장비 수업은 정말 힘들었다.. 제대로 모른다고.. 열나게 두들겨 맞고.. 눈물 흘리면서.. 장비를 배웠다.. 한달쯤 되니깐.. 장비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운용되고..정도는 알았고.. 웬만한 장비는 내가 운용했다..
근데.. 울 아부지들은.. 정말 장비에 대해서 마니 알고.. 능력도 인정 받았다.. 고참들도 못하는걸 울 아부지들이 다 고쳤으니깐.. 고참들이 누누이 하시는 말 " 우리 중대는.. 인정받고 싶으면.. 장비를 마니 알아야 된다.. 아무리.. 지가.. 열시미 움직이고.. 열심히해도.. 장비모르면.. 반쪽 짜리.. 중계반송병일 뿐이다.. 총을 못쏴도.. 장비만 알면 만사 형통이다.." 정말로 장비를 좀 아니깐.. 고참들이 터치를 안한다.. 왜냐하면.. 쫄다구가 잘해야 고참이 편하니깐.. 이렇게 여섯달이 흐르고.. 난 부대에 복귀 했고..
중계실장님으로부터 독수리 연습이라는 훈련에 나가야 된다고 하셨다..
나도 이 훈련에 참가 하게 되었고.. 3주 동안.. 열심히 안테나 치고.. 훈련 연습하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참가하게된 독수리 연습.. 힘도 들었지만.. 정말 재미도 있어고.. 추억도 있었다.. 난 훈련 3일 동안.. 라면만 먹었다.. 울 고참들과 함께.. 물이 없어서.. 너무 고생했다.. 2킬로 미터 떨어진.. 미군 캠프에 가서.. 물이랑.. 먹을꺼 사가지고.. 정말 열심히 먹었다.. 하하하.. 미군들 정말 좋은 군대이다.. 훈련하는데... 좌변기 따라와... P.X 따라와..
전투식량도 맛있어.. 정말 미국은 잘사는 나라인가 보다라는 ..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적었다.. 하하하.. 아직도 적을게.. 많으데.. 용량이 모지라서.. 너무 간략하게 끝네야 겠다.. 울 아부지들이 전역하는 날.. 모두 하시는 말씀이.. "내일이 온다..내일
이 내가 바라던 그날.. 난 이제 간다.. 내가 꿈꾸던 사회로.. 이날을 기다린다고.. 2년 2개월을 보냈다..죽도록 빨갱이를 증오하면서.. " 나두 전역하는 날 이렇게 말했다.. 우리 후임병들에게... 고참들이 항상 말씀하셨다.." 단말병이 있기에.. 군이 움직인다..
너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통신병 중에 통신병 => 중계반송운용병이다.. 우린 선택 받은 인간이다.. "
일년에 30여기수만 뽑는.. 통신의 꽃 중계 반송.. 대규모 정규전 그리고 평시의 군 장거리 통신을 담당하는 우리 단말병.. 난 영원히 나의 전우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단말병이기에.. 육군 통신 학교.. 비석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