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양 형 어우야담에서 발췌 하였다.
제의 장지(葬地) 잡기
소세양 소세양(1486년~1562년) 조선전기 형조판서, 호조판서, 병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삼형제 가 부친의 장지를 고르고자 했다 .
이웃에 술법이 귀신같다는 지사 (地師 )가 있었는데 , 그가 한 墓穴 을 占 쳐 주며 말했다 .
”이 곳이 명당자리 입니다 .“
그리하여 소씨 집안에서 장차 땅을 파려 했다 .
그 날 밤 소세양의 막내아우가 몰래 지사의 집에 들어가 벽에 귀를 대고 엿들으니 ,
지사의 妻 가 말했다 .
”오늘 소씨를 위해 吉地 를 얻으 셨는지요 ?
지사가 은밀히 말했다 .
그 땅에 과연 명당이 있는데 , 만약 그 묘혈을 사실대로 가리켜 주면 땅을 잡은 자가 죽게 되어 있소 ,
내 그래서 남쪽으로 몇 자 떨어진 곳으로 잡아 주었지 .
아내가 까닭을 묻자 지사가 말했다 .
그 묘혈에는 세 마리 신령한 벌이 있으니 , 소씨 삼형제가 모두 높은 지위에 오를 것이오. .
막내가 돌아와 형에게 그 사실을 고하여 , 묘혈을 대략 북쪽으로 몇 자 떨어진 곳으로 옮겨 썼다 .
그러자 지사가 말했다 .
점쳐 준 묘혈을 옮기면 크게 凶(흉) 할 것이니 결단코 안 됩니다 .
소씨 형제는 그 말을 듣지 않고 말했다 .
어젯밤 이미 지사가 한 말을 들었네. .
그러자 지사는 목숨을 살려 달라고 빌면서 말했다 .
이 아래에는 반드시 큰 벌 세 마리가 있을 터인데 , 날아 나오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
한 마리를 놓치면 한 분이 귀하게 되지 못하고 , 두마를 놓치면 두 분이 귀하게 되지 못 할 것이며 , 저 또 한 죽게 될 것입니다 .
묘혈을 열더라도 제가 집에 돌아가기를 기다렸다가 하십시오. .
그러고는 말을 달려 돌아갔다 .
이에 당을 파 묘혈을 여니 , 穴(혈) 안에 돌이 있었고 , 돌 아래에는 과연 큰 벌 세 마리가 있었는데 모두 주먹만 했다 .
즉시 그 것을 덮으려 했지만 미처 덮기 전에 벌 한 마리가 날아 나갔다 .
지사는 돌아가 미처 門 에 들어서지 못했는데 벌이 뒤통수를 쏘아 땅에 엎어져 죽었다 .
그 후 소씨 삼형제는 모두 높은 품계에 올랐으나 , 한 사람만은 끝내 貴 하게 되지 못 했다 .
전하기를
“일에 도모함에 부인에게 미쳤으니 죽게 됨이 마땅하다 “라고 했는데
이는 지사를 두고 이른 말 이던가 ?
옥산 이희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