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클림트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1억3천500만달러
2006년 06월 19일 영국 소더비 경매 오스트리아의 대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대표작인 1907년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이 지난 18일 회화 사상 최고가인 1억3천500만달러에 판매됐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화장품 재벌인 로널드 로더가 블로흐-바우어의 후손들로부터 그림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410만달러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1905년작 ‘파이프를 든 소년’의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은 오스트리아 정부와 블로흐-바우어의 조카딸간의 환수 논쟁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조카인 마리아 알트만(90)은 1938년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가 이 그림을 포함한 클림트의 회화 5점을 자신의 친척집에서 약탈했다고 주장, 7년간의 법정 투쟁끝에 지난 1월 작품들을 모두 돌려받았다. 알트만과 가족들은 당시 작품들이 박물관에서 일반에 계속 전시되기를 희망했다. 독일.오스트리아 작품만을 전시하는 뉴욕 맨해튼의 뉴에 갤러리 관장이기도 한 로더는 “일생 한번 있을까말까한 거래”라고만 말하고 구입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거래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가 1억3천500만달러라고 귀띔했다. 클림트는 옷을 벗은 여인들 뿐 아니라 옷을 입은 많은 아름다운 여성을 그렸다. 물론 상류층 여성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것은 주문에 의한 것이 많았다. 자연히 고객의 요구를 어느 정도는 의식해야 했고 그만큼 관능성을 떨어뜨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클림트는 자신만의 관능성을 이들 초상화 위에 나름대로 선명하게 각인시켜 놓았다. 이들 초상화들은 매우 화사하고 화려한 옷차림에, 화면장식이 풍성하고, 대체로 평면성이 강조되는 양태로 제작됐다. 시선은 대체로 밑에서 위를 쳐다보는 형식을 띠는데 이는 신체가 실제보다 길게, 늘씬하게 보이게끔 했고, 그로 인해 배타적인 상류층 여성으로서 일반인들과의 거리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했다.
[그림] Pablo Picasso ◈ Garcon a la pipe(1905)
2위: 피카소 "파이프를 든 소년"-1억400만달러
2004년 5월 5일 소더비 경매2004년 5월 5일 소더비 경매장에서는 전화 속 고객에 의해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1억 416만 8천 달러에 낙찰되었다.이 그림은 외교관이자 사업가이며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발행인인 존 헤이 휘트니씨 부부의 "그린트리 재단" 소장품이었는데휘트니 부부가 1950년에 3만 달러에 구입했다 한다. 파리의 바토라부아르( 화가,조각가,시인,행상인 등 온갖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낡은 공동체 건물 )에 있는 피카소의 작업실에 자주 놀러 오던 루이스라는 소년을 그린 이 작품은 원래 습작이었다.당시는 피카소가 모델의 자세 그리는 연습에 치중했던 시절이었다. 1905년에 완성된 이 그림은 피카소가 프티 루이라고 부르던 꼬마의 신비한 표정과 어른이 되어가는 소년의 묘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색감으로 장밋빛시대(1904~1906)의 행복하고 친근한 색감이 최대한 발휘된 걸작이다. 1905년에 제작된 피카소의 작품이 몇점 없고, 1996년에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딱 한번 전시되었으며,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는 희소성과 작품 상태가 완벽하다는 점,안목 있는 컬렉터의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이 작품이 세상에서 가장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한다.피카소가 이 시기에 그린 그림은 버림 받은 사람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가난과 소외를 개인의 무능이나 운명 탓으로 보았기 때문에 비참함 보다 신비한 기운이 더 강했다. 그러기에 부유층에게 현실의 부조리를 잊게 해주고 색다른 위안을 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