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1일 (일요일)
◈ 산행경로
청량리역
제천역(06:00-07:05)
학전초교(07:31)
송화사(07:51)
조갈미산(08:37)
담바위봉(10:09)
사거리안부(10:45)
763.8봉(11:13)
구학산(12:28)
주론산(13:58)
파랑재(14:31)
748.2봉(15:00)
690.7봉(15:31)
581.6봉(16:05)
556.8봉(17:06)
팔송리마을회관(17:57)
제천역
청량리역(18:51-19:56)
◈ 도상거리
19km
◈ 산행시간
10시간 26분
◈ 산행기
폐교된 학전초교에서 택시를 내려 지형을 살피고는 들머리를 잘못 잡았음을 깨닫고 개들이 짖아 대고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는, 노목 가는 도로 따라 송화사까지 걸어가 파헤쳐진 공사장을 지나 능선 들머리로 들어간다.,
된비알로 이어지는 흐릿한 능선을 힘겹게 치고 간간이 붙어있는 표지기들을 보며 진땀을 흘리고 까칠한 암 능들을 넘어서 폐 삼각점이 있고 돌 참호 하나가 파여 있는 조살미산(594.1m)으로 올라가 비로소 찬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지만 미세먼지에 가렸는지 산자락은 온통 짙은 박무에 가려있어 실망이 된다.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아 겨울이면 통과하기에 곤욕을 치룰 험준한 임 능을 조심스레 내려가 잔 봉우리들을 연신 넘으니 찬바람은 거세지고 예보에 없던 빗방울들도 떨어져 긴장이 된다.
스르륵 스르륵 내리기 시작하는 싸라기눈을 맞으며 암 능들을 연신 넘고 우회해서 인적 사라진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강풍에 날리는 눈은 얼굴과 몸통을 송곳처럼 때리고 기온이 낮아지며 손발이 에이기 시작한다.
연신 거대한 담바위를 찾으며 암 능들을 지나 공터에 역시 폐 삼각점과 작은 정상 판이 걸려있는 담바위봉(703.8m)에 올라 북쪽으로 담바위를 찾으러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와 서쪽으로 꺾어 구학산으로 향한다.
거센 눈보라를 맞으며 없는 겨울 장갑 대신 목장갑을 두 켤레 끼어 신고 방풍 의까지 단단히 입은 다음 손난로도 챙기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밧줄들이 걸려있는 기가 막힌 전망대를 지나서 사거리 안부를 건너 금방 나올 것만 같았던 구학산 2.6km 이정표를 만나니 그만 기운이 빠진다.
763.8봉을 넘은 후에도 고도를 높이며 한동안 된비알을 따라가 힘겹게 통신 탑과 낯익은 정상 석이 놓여있는 구학산(x982.9m)으로 올라가면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지만 주위의 찬란한 상고대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위안이 된다.
소주 한 컵을 곁들여 단팥빵 하나로 점심을 때우고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눈바람에 몸을 떨며 조금은 완만해진 능선을 부지런히 따라가 4.2km 떨어진, 뾰족하게 솟은 주론산(903.2m)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낯익은 정상 석과 삼각점이 반겨준다.
줄어드는 술을 아껴 마시며 쉬고 반질반질한 산길 따라 베론 성지로 이어지는 파랑재 임도를 건너고 힘을 내어 신불초소와 정자가 서 있는 748.2봉으로 올라가 조금은 시간 여유가 있어 주변의 조망을 감상하며 오래 휴식을 갖는다.
박달재로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동쪽으로 꺾어 주론산에서 노장이고개로 이어지는 지 능선과 뒤로 담바위봉을 바라보며 줄 곳 흐릿하게나마 이어지는 능선 따라 바위지대들을 넘고 좁은 공터에 삼각점(제천446/2004재설)이 놓여있는 690.7봉으로 올라간다.
외길로 이어지는 완만해진 능선을 타고 581.6봉으로 오르다 왼쪽의 안부에서 길도 전혀 없는 사면을 치고 뚝 떨어져서 지 계곡 사이로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찾아 독도의 희열을 맛보며 점점 뚜렷해지는 산길을 타고 556.8봉이 높게 바라보이는 안부로 떨어진다.
낮은 산답지 않게 절벽처럼 이어지는 된비알을 한동안 힘겹게 치고 둥그런 공터에 삼각점(제천311/2004재설)이 놓여있으며 대곡산으로도 불린다는 556.8봉으로 올라가면 주민들이 설치한 긴 나무 의자도 보인다.
마지막 봉의 바닥에 앉아 남은 술을 마시고 처음 계획했던 봉양중학교 쪽의 능선을 바라보며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뚜렷하고 완만한 산길을 계속 따라가 임도를 만나서 예쁜 전원주택들이 있는 시멘트 도로를 지나 팔송리 마을회관으로 내려가 봉양 삼거리에서 제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추위와 목마름에 지쳐 택시를 부른다.
▲ 학전초교
▲ 도로에서 바라본 조살미산
▲ 조살미산 정상
▲ 담바위봉 정상
▲ 능선
▲ 바위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 구학산 정상
▲ 구학산 상고대
▲ 빙화
▲ 주론산 정상
▲ 파랑재
▲ 박달재 갈림봉
▲ 이어지는 능선
▲ 마두산
▲ 주론산 동쪽 지능선과 담바위봉
▲ 690.7봉 정상
▲ 556.8봉 정상
▲ 제천쪽 조망
▲ 팔송리
▲ 도로에서 바라본 용두산
첫댓글 그쪽은 상고대까지
고도는 비슷해도 아무 것도 없던데
연일 긴 산길 고생했읍니다
조망도 제대로 몬보시고~ㅠ
이틀간 조망이 꽝이었어요. 눈까지 오니 산은 굉장히 춥더군요...
7시 5분 제천역
7시 31분 학전초교 기가 막힙니다
제천역서 초교까지 택시비는 어느 정도 나오는지요?
오래전부터 조살미봉이 궁금해서 신림서 내려 용소막성당 들머리 계획이었으나 얼마전 알아보니 당연한 줄 알았던 9시 넘어 신림역 기차는 없어진 듯 하고
동서울서 원주행 첫버스도 없어진 듯 하여 역시 계속 미루기만 했던 곳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
택시비는 17700 원 나왔어요. ktx 때문에 접근성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눈 내리고 추위에 고생했네요
청량리역에서 난 생각없이 우리하고 동행하나! 생각했다가...
겨울장갑과 손난로가 그리웠어요...^^
구학산 한바퀴 도는 게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굴곡도 쎄고...평생 이상 없었던 허리가 어제부터 아파서 고생 중입니다.
ㅠ 적당히 하시길~
일욜 그리 춥지 않았는데 제천은 눈까지 내렸군요.상고대 구경도 하시고.
강풍에 눈보라에...엄청 추웠습니다.
그날 옥천도 많이 추웠는데 제천에 비하면 천국이었네요...춥고 바람많았던날 수고하셨습니다
허리는 괜찮아 지셨는지요?
아주 추웠습니다., 눈도 꽤 많이 오고요... 허리는 꼭 대상포진 처럼 아픈 양상인데 피부 변화가 없어서 그냥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제 늙었나봐요...^^
조살미산(594.1) 담바위봉(703.8) 구학산(982.9) 주론산(903.2) 확인 축하 드립니다. 추운날 ㅎㅎㅎㅎ
너무 추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