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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20
씬1. 라스페라 앞
출근길의 유경, 현관으로 들어간다.
씬2. 주방 (아침)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주방.
사복차림의 유경, 들어오고. 일단 와인잔 집어 새 물로 갈아준다.
사온 금붕어 밥 살짝 뿌려준다.
씬3. 홀
그 어느때보다 북적대는 홀. 한치의 빈자리 없이 꽉 꽉 들어찬 손님들.
물 흐르듯 물 잔 들고, 유영하듯 홀을 가로지르는 네모, 홀직원들.
씬4. 주방 (런치 타임)
일사분란 가장 바쁜 시간인 주방. 프라이팬 부딪는 소리로 요란하다.
각 요리사들 위치에서 주문 받아 요리하는 중이다.
유경만 위치 바꿔 정호남 자리에서 파스타 만드는 중이다.
정신없이 바쁜 파스타 라인. 물만난 고기처럼 봉골레 프라이팬 흔드는 유경.
그런 유경 보며 최현욱 슬쩍 흐뭇한 미소.
한명이 빠진 메인라인도 바쁘다.
금석호, 그릴 위에 바다가재 불 올리며 굽고, 맞은편 스토브 프라이팬에서 안심스테이크도 동시에 굽는다.
민승재, 접시 여러개 깔고서 손놀림 재빠르게 데코한다.
한상식, 프로슈토 머신에 고기 슬라이스하고 있다. 쉭 쉭 슬라이스 되는 소리가 경쾌하다.
최현욱 : (바쁘지만 착착 돌아가는 주방을 새삼스럽게 바라본다. 괜히 돌아다니며 욕인지 칭찬인지 모를 잔소리 한다)
힘드냐? 힘들어도 다 니들 탓이다- 홀에 손님이 미어 터지게 온 것도 니들 탓이고,
그 손님들 기대치가 산꼭대기까지 올라간 것도 니들 탓이다-
일동 : (주방 떠나가라) 예! 쉐프!
최현욱 : 기운들이 넘치는구만. 그러니까 더 잘 못하면 니들 다 죽는다- 알겠나?
일동 : (아까보다 더 크게) 예! 쉐프!
최현욱 :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주문지 뽑는다) 테이블 넘버 16. 안심스테이크 코스 3개, 테이블 넘버 24. 오늘의 추천샐러드 하나,
인삼파스타 둘, 테이블 넘버 12. 바질페스토 하나. 서유경!
유경 : 예 쉡!
최현욱 : 지훈이 코스 마무리하고, 서유경이 바질페스토 하나 들어가. 마지막 소스 농도는 지훈이가 봐줘라.
유경 : 예 쉡!
최현욱 : 서유경 들떠서 실수하지 말고 찬찬히 잘해라.
유경 : 예 쉡!
이지훈 : 에이- 서유경이 실수하겠어요? 대회날 보니까 배짱 엄청 두둑하던데?
최현욱 : (젓가락 툭) 뭐 임마? 그래, 난 배짱 없어서 니들 실수할 까봐 맨날 닥달하는 쉐프다, 어쩔래? 엉?
유경 : (집중해서 바질페스토 만든다) 은수야 바질 소스!
정은수 : 예! (얼른 가져다 준다)
최현욱 : (진지한 유경 바라본다. 기특하다)
한상식 : 쉡! 샐러드용 크레송 남은게 상태가 별론데 루꼴라로 바꾸겠슴다!
최현욱 : (본다. 끄덕) ok!
한상식 : (크레송 버린다. 정은수에게) 루꼴라 더 꺼내와.
최현욱 : (슬쩍) 바꿀까요,도 아니고 바꾸겠슴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구만?
한상식 : (쑥쓰럽다) 아닙니다 쉡.
최현욱 : (금석호 안심 굽고, 민승재는 오븐에서 안심 꺼내온다. 손발 척척 맞는다) 니들 둘 있으면 소도 잡겠다. 속도가 왜케 빨러?
지금도 뉴쉐프대회라 생각하고 제대로 굽는거 맞어?
둘 : 예 쉐프!!
최현욱 : (내심 만족스럽다. 쉐프의 테이블 앞에 와서 선다)
유경의 ‘바질페스토’, 금석호의 ‘안심 스테이크’, 민승재의 ‘도미 스테이크’, 한상식의 ‘발사믹 야채 샐러드’가
거의 동시에 쉐프의 테이블에 척척척척 올려진다.
최현욱 : (접시들 유심히 본다)
4인 : (여전히 긴장)
최현욱 : 1등들 답다. 다워! 통과! (종 팅- 울린다)
4인 : (비로소, 서로를 보며 웃음)
씬5. 라스페라 외경
그제사 건물 벽에 엄청난 크기로 매달린 현수막. “제 7회 뉴쉐프대회 우승!! 라스페라!”
그 아래로, 정호남, 외경으로 들어와 멈춰선다.
한동안 멈춰서 프랭카드를 자랑스러운 듯, 지켜본다. 오른쪽 손목에 깁스 했다.
현관 입구로 들어가고.
씬6. 쉐프룸
똑 똑 노크소리. 깁스한 정호남, 들어온다. 반기는 최현욱.
정호남 : (꾸벅 인사하고)
최현욱 : (깁스한 것 본다) 얼마나 그러고 있어야 돼?
정호남 : 10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답니다.
최현욱 : 다행이다.
정호남 : 예 쉡.
최현욱 : 니 자리는 당분간 서유경이 맡아서 할 거다. 돌아오면 원하는 파스타 자리에 배치시켜줄 테니까 걱정 말고 제대로 쉬어.
다시 재발 안하게끔.
정호남 : (할 말있다)
최현욱 : 왜?
정호남 : 저 여기서 고만 두겠습니다.
최현욱 : !
정호남 :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운이 안 따르는게, (웃으며 말한다) 제 길이 아닌가 봅니다. 미희랑 결혼해서 그냥 동네에 조그만
파스타집 하나 내고. 최고의 파스타는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5000원짜리 파스타 만들겠습니다.
최현욱 : (빤히 본다) 포기야?
정호남 : 5000원짜리 만든다고 5000원짜리 요리사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설피 웃어보인다)
최현욱 : (체념섞인 호남 표정, 깁스 한 팔 보는데서)
씬7. M오피스텔 전경 (밤)
씬8. 1001호 (밤)
오세영, 자신의 방에서 책들, 이태리 시절 노트들, 사진들 정리한다.
유경, 방문 빼곰 열고
유경 : 차 한잔 드려요?
오세영 : (고개 든다) 참 할 얘기 있는데?
유경 : (들어오고)
오세영 : (책들 한 켠으로 밀어넣는다)
유경 : (표정)
오세영 : 나 이사가려구요.
유경 : !
오세영 :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요. 며칠 내로 짐 뺄거에요. 유경씨도 어차피 이태리 갈거면 방 내놔야 하잖아요.
유경 : (가만 있는다)
오세영 : (유경 손 잡아준다) 축하해요. 진심으로.
유경 : 고맙습니다.
오세영 : 유경씨는, 나보다 훌륭한 요리사 돼서 돌아와야 돼요. 맘껏 질투해 줄 테니까.
유경 : (웃고)
오세영 : (거실쪽으로) 잠깐만요. 제가 차 준비할게요. (나가고)
오세영이 겪었던 이태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태리 원서, 이태리 레스토랑들, 이태리 풍경 가득담긴 엽서들, 사진들. 이태리 요리사 동료들,.
가만 살짝 들추어보는 유경 모습. 아주 작은 떨림.
씬9. 포장마차 (밤)
가로등 아래 놓인 포차. 최현욱, 혼자 앉아있고. 유경, 다가와 앉는다.
최현욱 : 뭐하고 있었어?
유경 : 이태리 생각하고 있었죠.
최현욱 : (빤히 본다)
유경 : !
최현욱 : (앞을 본다)
유경 : 어떻게 할까요 저?
최현욱 : 가고 싶냐?
유경 : 가,고도 싶고. 쉐프님은 어떤데요?
최현욱 : (앞만 본다)
유경 : 3년은 뭐 금방이지.
최현욱 : (0L) 3년이 뭐가 금방이야?
유경 : (본다) 가지 말까요?
최현욱 : 남자 최현욱은 안 갔으면 좋겠고, 쉐프 최현욱은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유경 : 양다리?
최현욱 : 어. 양다리. 결정은 니가 해.
유경 : (표정)
최현욱 : 갈꺼야?
유경 : (어렵게) 예, 쉡.
최현욱 : (돌아본다) 예 쉡? 간다고?
유경 : (표정) 예, 쉡.
최현욱 : (표정)
유경 : (갑자기 툭 눈물 한방울 떨어진다)
최현욱 : (본다)
유경 : (표정은 웃고있는데, 툭 떨어지는 눈물방울)
최현욱 : (옆으로 어깨 올리고 안아준다) 울지마.
유경 : (앞만 본다)
최현욱 : 나라두 니 입장이면 가겠다.
유경 : 가기 전까지 잘 해드릴께요.
최현욱 : (보면)
유경 : 가기 전까지 잘 해주세요 쉡.
최현욱 : (보는데서)
씬10. 1002호 (밤)
소파에 누웠다. 천장 본다.
최현욱 : ,.말 꺼내자 마자, 예 쉐프가 뭐야?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쉬워? (돌아눕는다) 하여튼.,
씬11. 1001호 (밤)
침대에 누운 유경. 천장 본다.
유경 : 잡,지도 않냐,.
씬12. M오피스텔 전경(아침)
씬13. 1002호 (아침)
주방에서 찌개 끓이고 있는 현욱. 한입 떠서 간을 본다. 맛있는 표정.
씬14. 1001호 (아침)
창으로 아침 햇살 들어온다.
띵동 초인종 울리고, 문을 열어주는 유경.
현욱 찌개 냄비 하나 들고 들어온다.
유경 : (들고있는 냄비 눈에 들어온다)
최현욱 : 잘 해 달래매. 끔.
유경 : 가라고요?
최현욱 : 간다매?
유경 : (표정)
최현욱 : 안 받어?
유경 : (찌개 냄비 뚜껑 열어본다)
최현욱 : 받어 얼른. 나 바뿌다.
유경 : (받아 들고)
최현욱 : (가려면)
유경 : 쉡.
최현욱 : 왜?
유경 : 나랑 집 보러 다닐래요?
최현욱 : ?
유경 : 오세영 쉐프님도 이사한대고 혼자 여기 보증금 내고 못 있어요.
최현욱 : (슬쩍 좋아) 이태리 안가?
유경 : 어떻게 가요 쉐프를 두고?
최현욱 : (본다)
유경 : (본다)
최현욱 : (무표정) 어제는 간다매?
유경 : 오늘은 안 가고 싶어요. 쉐프랑 헤어지기 싫어요.
최현욱 : 그럼 내일은?
유경 : 내일, 은 아직 잘,. (갸웃)
최현욱 : (꾸욱 참는다)
유경 : (표정) 미안해요 이랬다 저랬다 해서.
최현욱 : 이태리하고 나하고 지금, (유경 이마 콕 콕 밀어낸다) 어떤게, 나은가, 비교질, 중이다, 이거지?
유경 : 예 쉡.
최현욱 : 일이냐 사랑이냐 저울질 중이다 이거지?
유경 : 예 쉡.
최현욱 : (진지하게 본다)
씬15. 김산 펜트하우스 (아침)
둘, 모닝커피 마신다.
오세영 : 집주인한테 보고해야지 참. 이사할꺼야.
김 산 : !
오세영 : 왜 반응이 없어? (웃는다. 커피마신다) 관심없는 얘긴가?
김 산 : 왜?
오세영 : 계속 여기 있는게 이상하지 왜긴 뭐가 왜야?
김 산 : 가지마.
오세영 : (뜻밖이다) 싫어?
김 산 : 어.
오세영 : 언젠 유경씨 그집에 못 살게 할까봐 나를 가재미 눈뜨고 경계하더니.
김 산 : 아무튼.
오세영 : (웃는다) 이사할꺼야.
김 산 : (살짝 커진 목소리) 글쎄 하지말라니까?
오세영 : ! (이해 안된다) 글쎄 왜?
김 산 : (본다)
오세영 : (본다)
김 산 : 가까운데 있어 그냥. 너 요새 불안해서 안돼.
오세영 : (웃고 말려면)
김 산 : 너는 앞집만 중요하고 윗집은 안중에도 없냐?
오세영 : 윗집?
김 산 : 그래 윗집.
오세영 : 여기?
김 산 : (표정)
오세영 : (본다)
김 산 : 에이 (일어나 자리 뜬다)
오세영 : (보는데서)
씬16. 부동산 변두리 (오전)
나란히 소파에 앉은 유경, 최현욱.
테이블 너머 부동산 주인, 안경 내리고 둘을 빤히 본다.
부동산 : (나와있는 집 사진 보다가) 둘이 같이 살기엔 여긴 너무 좁은데?
최현욱 : (아니라고 한마디 하려면)
유경 : (툭 치는) 사랑하는데 뭐 어때요?
최현욱 : ! (빤히 본다)
부동산 : (표정) 그런가? (너털웃음) 하긴, 뭐.
유경 : 이거보다 더 싼 덴 없어요?
부동산 : 잠깐만 (일어서 저쪽 자기 책상쪽으로 가면)
최현욱 :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유경 : 뭐요?
최현욱 : 뭐 하는데, 뭐 어때요?
유경 : (시치미)
최현욱 : (보고)
씬17. 변두리 언덕길 (오전)
다른 집도 보기위해, 힘겹게 올라가는 둘.
최현욱 : 너 나한테 돈 좀 보태라고 이러고 같이 끌고 다니는거지.
유경 : 어떻게 아셨을까. (신경도 안 쓰고)
최현욱 : 그러지 말고,
유경 : (0L) 차라리 은수네 옆 어디로 알아볼까요 쉡?
최현욱 : 거기나 여기나.
유경 : (멈춰선다) 아 진짜 그 돈으로 갈 데가 없네?!
최현욱 : (멈춰선다)
유경 : 아니, (돌아선다) 방금 본데요. 부엌이 그게 모에요? 그게 라면 하나라도 끓여먹으라는 주방이야?
최현욱 : 그냥 잠만 자고 나가는 집이라 싸다잖아.
유경 : (식) 그냥 이태리 가는게 낫겠어요. 거기 가면 기숙사도 준댔으니까.
최현욱 : 뭐야?!
유경 : (식) 맞어. (앞서 걸어가고) 가야겠다 이태리.
최현욱 : 저 자식이 근데, (승질) 너 거기 안서?!
유경 : (앞서가면)
최현욱 : (기가 막힌다)
씬18. 1-2층 계단 (오전)
옷 갈아입고 내려오는 설대표.
은수, 계단참에 앉아 막대사탕 먹고 있다.
설대표, 은수 옆 호주머니로 막대사탕 하나 더 삐죽 나와있는거 봤다.
내려와 은수랑 나란히 계단참에 앉는데, 문득, 툭 은수 팔뚝 치는 설대표.
설대표 : 거 있으면 하나 내놔봐.
은수 : (표정 하나 변치않고) 없는데요.
설대표 : (본다)
은수 : (입에 물고 있는 거라도 뺏어갈 기세의 설대표 시선. 꾹 막대사탕 손잡이 잡는다)
설대표 : 내가 그렇게 싫으냐?
은수 : ! (찔끔) 사,탕 없댔지 누가.
설대표 : 너 먹던 거라도 내놔 그럼.
은수 : (표정) 아 드러 진짜!!! (벌떡 일어나서고)
그 바람에 툭 떨어지는 막대사탕. 둘 동시에 떨어진 막대사탕에 시선.
설대표 : (표정)
은수 : (표정)
설대표 : 이 최현욱 만도 못한 놈.
은수 : (사탕 줍는다)
설대표 : (노려본다)
은수 : (마지못해 사탕 건넨다)
설대표 : 안먹어, 임마.
은수 : 삐졌어요?
설대표 : (삐졌다)
은수 :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자요. (까서 건낸다) 미운놈 떡하나 더 주랬는데.
설대표 : 안 먹는다니깐 마?!!
은수 : 그럼 먹지 마요. (가버린다)
설대표 : 참내, 저게 아직도 날 무시하네. (일어나려는데)
은수 있던 자리 사탕 하나 놓여 있다. 은수 간 자리 보는 설대표.
씬19. 쉐프룸
최현욱, 서랍 열어 뉴쉐프 조직위에서 보낸 서류 열어본다.
한 장 한 장 들춰보는데, 대회 참가의 입학 허가증이다.
금석호 이름. 민승재 이름. 한상식 이름. 서유경 이름, 써져있다.
최현욱 마음, 묘하다. 서유경의 것 따로 빼서 서랍안에 집어 넣는다.
씬20. 사장실
김 산 : 요리사 구해야죠?
최현욱 : (퉁명스럽게) 알아서 합니다.
김 산 : 이번에도 남자만 몽땅 뽑을 겁니까?
최현욱 : (귀찮다는듯) 알아서 한다니까?
김 산 : (씨익 웃는다)
최현욱 : (왜 웃는지 모른다)
김 산 : (더 상냥하게) 주방 요리사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쉡한테 있지만 중간 중간 상의하면서 진행해요. 쉡 (다시 웃는다)
최현욱 :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싶다)
김 산 : 주방은 주방이다 관여마라, 독립성을 인정 안하겠다는 거 아니고, 사장 권위 따위 버리고 레스토랑 잘되자고 의논하는 거니까
앞으론 주방 쥐새끼 잡는 쥐약까지 열어놓고 공유합시다. ok 쉡?
최현욱 : (빤히 본다) 주식 하던 거 잘 안돼요?
김 산 : 네??
최현욱 : 왜 갑자기, 주방에 대한 지나친 애정?
김 산 : (농담하듯) 이제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해졌으니까.
최현욱 : (표정)
김 산 : (표정)
씬21. 해직녀 3인방 파스타 가게 전경
한눈에 봐도 파리 날리는 가게 윈도우 모습.
최현욱, 전경 안으로 혼자 들어선다.
씬22. 동-안
문 열고 들어서는 최현욱 보고
희주 : 어서, 오세(요 소리도 안 나온다)
미희,찬희 : (입 쩍)
최현욱 : (여유있다. 테이블 하나 차지하고 앉는다)
희주 : 여긴 어떻게 알고 왔대?
최현욱 : (꿈쩍않고) 주문 안 받습니까?
셋 : (표정에서)
씬23. 사진관
여권용 사진 찍는 국내파들.
정호남, 따라와 같이 카메라 옆에 서있다.
사진사 : 자 찍습니다.
카메라 속에 담기는 금석호의 어깨 편 모습.
정호남 : 어 부주 이태리 남자같애, 이태리 남자!!
금석호 : (저도 모르게 피싯 웃고. 찰칵)
다음 민승재 의자에 잽싸게 앉는다.
민승재 : 이태리 남자가 어떤데?
정호남 : 잘 생기고 바람기 넘치고 우리 최쉡 비슷하지?
민승재 : 에-? (싫다. 일그러진 표정. 찰캭)
다음, 한상식 앉는다.
금석호 : 상식이 얼굴 좀 펴라.
한상식 : (긴장, 떨고있다) 예 부,주.
정호남 : (또 참견) 너 이마에 주름 생겼엄마-!
한상식 : (이마를 보기라도 할 요량으로 눈 더 치켜뜨자 더 진해지는 이마주름들에서 찰칵!)
-다 찍고나서, 여전히 조명 받은 채 촬영용 의자에 모여앉은 넷. (가운데 앉은 정호남)
민승재 : 서유경이도 같이 데려올 걸 그랬나?
한상식 : 에이 쉐프가 오죽 잘 챙겨주겠어. 내비둬.
일동 : (하긴 그렇다)
금석호 : (짠한 표정으로 정호남 본다)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미안하다 우리끼리만 가서.
정호남 : 쪽팔리게 왜이래요 부주. 나때매 못 갈 뻔 했는데, 나 그거 아직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니까?
민승재 : (가운데 정호남 얼싸 안는다) 형, 나 솔직히 그때 형이 프라이팬 엎는거 보고 눈이 뒤집힐 뻔 했다.
정호남 : (굳는 표정) 진짜?!
민승재 : 어. 형 손목 잘못되게 한 프라이팬 이 짜식들을 그냥 내가 다 뽀사버릴라 그랬다니까!!
일동 : (행복하고 설레는 표정들에서)
씬24. 해직녀 3인방 파스타가게
삐딱하니 앉은 최현욱 테이블 앞으로 완성된 “까르보나라” 파스타 내미는 해직녀3인방.
최현욱 : (접시 본다. 한 입) 다시. (둘러본다) 이러니 손님이라고는 파리 새끼 한 마리 안보이지.
해직녀3 : (표정)
-새 접시 내민다.
최현욱 : (접시 본다. 먹어보도 않고) 다시.
해직녀3 : (꿈쩍않고 있으면)
최현욱 : (슷) 손님이 다시 해달래면 다시 해주는거 기본 아닌가? 쉐프가 누구였어?
-새접시 올라온다.
최현욱 : (맛본다) 다시.
희주 : (이성잃고) 야아아아!!
최현욱 : (표정)
희주 : (최현욱 먹던 포크 빼앗아 테이블에 탁 놓으며) 나 가--- !!!
미희,찬희 : (말리는 데서) 쉐엡--!!!
최현욱 : (일어선다) 이번건 좀 괜찮을 뻔 했는데.
희주 : (식 식 숨소리 거칠다)
최현욱 : 한 입씩만 먹었어도 한 그릇 제대로 먹은 거 같네. 배부르다.
미희,찬희 : (죽일 듯 노려보고)
최현욱 : (나가려다) 잊은거 없어?
해직녀3 : ?
최현욱 : 또 오세요 손님- 해야지?
해직녀3 : (폭발 직전)
최현욱 : 내일 또 온다.
해직녀3 : !!!
씬25. 라스페라 전경 (밤)
클로즈 팻말 걸린다.
씬26. 홀 바 (밤)
아직 요리사복 차림인 최현욱 앉아있고, 아직 요리사복 차림인 유경 나와서, 나란히 거리 두고 앉는다.
유경 : 수고하셨습니다 쉡.
최현욱 : (대꾸 않는다)
유경 : (이리 저리 최현욱 눈치 보고 앉았는데)
최현욱 : 누가 보면 무지하게 내 눈치 보고 연애하는 줄 알겠네. 결국 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데, 것도 모르고.
유경 : 쉡 눈치 봐요 저도.
최현욱 : (행여나) 언제?
유경 : (본다)
최현욱 : (표정)
유경 : 제가 처음 쉐프 눈치를 본게 언젠줄 알아요?
최현욱 : 언젠데?
유경 : 횡단보도에서 금붕어 살려주던 때.
최현욱 : 그때 무슨 내 눈치를 봤다그래?
유경 : 눈치 보다 반했는데?
최현욱 : !
유경 : 내 손에 금붕어도 넣어주고 물도 부어주고 할때 그때 쉐프랑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내가 얼마나 눈치를 봤게요.
최현욱 : (미소 참는다) 첫눈에 반했니 나한테?
유경 : 예 쉡.
최현욱 : (삐죽 웃어대가며) 너 첫눈에 반했냐 나를?
유경 : 예 쉡.
최현욱 : (본다)
유경 : 나는 그날부터 쭉 눈치봤는데. 쉡은 요 며칠 내 눈치 좀 본다고,. (시선 돌린다)
최현욱 : (할 말 없다)
퇴근하는 김 산, 그러고 있는데 가운데 낑겨앉는다.
최현욱, 김 산 본다. 유경, 김 산 본다. 김 산, 앞만 본다.
김 산 : 요리사님 이태리 가는데 뭐 도와줄 거 없어?
유경 : 없는데요.
최현욱 : 은근 고소하다 표정이네 사장님?
김 산 : 내 요리사가 멀리 파스타의 본고장까지 가서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온다는데, 왜 쉐프는 싫어?
최현욱 : (탈 탈 앞치마 요란하게 털고 일어선다)
둘 : (먼지때매 고개 돌리고) 아 쫌.
최현욱 : 두 분은 더 얘기 나누시든가. 이태리 환송회를 해주든, 하든, 맘대로 하쇼들. (가고)
유경 : (보고)
김 산 : 왠일로 자릴 다 비켜주네 쉡이?
유경 : 그,런 거에요?
김 산 : 그런거지.
유경 : (어색하다)
김 산 : (본다)
유경 : (아직 어색하다)
김 산 : 난 이제 좀 요리사님이 편한데. 반댄가보네?
유경 : 에 아니 뭐,.
김 산 : (척 일부러 유경의 어깨위에 팔 올린다)
유경 : (힛)
김 산 : 쉐프가 요리사님 보내기 싫은가보다?
유경 : 예?
김 산 : 몰랐어?
유경 : 저게 그런 거에요? 영..
김 산 : 쉐프가 쉐프같지 않잖어. 표나는데 내 보기엔?
유경 : 영,.
김 산 : 나 같애두 보내기 싫지. 좋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은 가까이에 두고 싶지. 나는 한번에 알겠는데? 쉐프 얼굴에 써있는데?
유경 : (꿈뻑 꿈뻑) 그런가?
김 산 : 글쎄 뭐 쉐프야 워낙 일에 대해 철저한 사람이니까 또 자기 막내요리사에 대해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일단 내가 볼때는 보내기 싫은 거 확실하네.
유경 : (표정)
김 산 : (팔 풀고 일어선다) 진짜라니까.
유경 : (본다)
김 산 : (피식 웃으며) 간다.
김 산, 가고. 유경, 남아서,. 돌아본다. 최현욱 모습 안 보인다.
유경, 다시 고개 숙인다. 밤이 깊어간다.
씬27. 쉐프룸 (밤)
최현욱, 전화기 든다.
최현욱 : 거기 뉴쉐프대회 조직위원회죠?
전화기 들고선 최현욱 모습에서.
씬28. 라스페라 현관 입구
다음날, 날이 밝는다.
구인공고 내용 든 칠판 세워져 있다. “요리사 구함. 총 인원 4명..” 선명하게 보인다.
유경, 올라와 들어가려다 내용 중에 4명에 꽂힌다. 문 열고 들어간다.
씬29. 일식주점 (밤)
이태리3인방 앉아 술 한잔 중이다. 오세영, 3인방 앞에 선다.
이태리3 : (어색한 시선)
오세영 : 또 최쉡이 벌 준건 아닐테고, 왠일이에요 나를 보재고?
선우덕 : 쉡은 모릅니다. 앉으세요.
오세영 : (앉는다)
이지훈 : (끔. 분위기 깨려 술병 들어) 자 한 잔
오세영 : (받는다)
선우덕 : 막상 오쉡이 이렇게 되고 나니까 마음이 편칠 않아서요.
이지훈 :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씨)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 같고. 최쉡도 속상해 하고. 우리도 별로고 뭐 그렇다고요.
오세영 : (표정)
필립 : 그동안 우리한테 서운했던 거 있으면 잊어요. 최쉡도 잊고.
오세영 : (미소) 그럴께요.
선우덕 : 이제 와 말이지만, 이태리 시절에 우리 오쉡의 파스타 좋아했습니다.
남자들 투박한 접시하고는 다른, 우리가 흉내내기 힘든 오쉡만의 색깔이 있었어요.
오세영 : 수업때 몇 번 시식하고도 아무소리 안했잖아요?
이지훈 : 아 거야 질투나서 맛있다 소리 (입술) 요기까지 나오는 거 참은거고요.
오세영 : (웃는다)
필립 : 지훈이는 라스페라에서도 오쉡의 파스타를 무지하게 질투했으니까.
이지훈 : (쪽팔리게) 아 형 거까지 말하면?!
오세영 : 최쉡은 좋겠어요. 이런 든든한 스텝이랑 일할 수 있어서. 부러워요.
필립 : 근데 걸, 세상 사람 다 아는데 우리 쉡만 모른단 말씀.
선우덕 : (동의) 모르지.
이지훈 : (동의) 모릅니다 쉡은!
넷 : (일제히 웃는데서)
씬31. 도로 (밤)
최현욱 차 안. 둘 나란히 타고있다.
최현욱 : 아예 장을 봐가지고 갈까?
유경 : 아버지한테 정말 전화 안 드리고 가도 돼요?
최현욱 : 그래야 편하시다니까.
유경 : 그래두.
최현욱 : 이태리 얘긴 했어?
유경 : (끄덕)
최현욱 : (맘에 안 든다) 빨 리 두 했다.
쌩 달려가는 최현욱의 차.
씬32. 유경 반점 (밤)
드르륵 문 열고. 손님들 몇몇 홀에서 식사하고 있다.
양쪽에 마트서 장본 봉다리 들고 들어서는 유경, 최현욱.
유경 손에는 흑초 선물도 들려있다.
유경 : 아버지.
유경부 : (주방에 서있다 돌아본다)
최현욱 : (정중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유경부 : (최현욱 알아본다) ! (기다렸으면서도, 지난번 일로 마뜩 찮은 표정)
한켠에 장본 봉다리, 흑초 등 내려놓고.
홀로 나와 의자 끌어내 앉는 유경부.
유경 : (유경부 눈치본다) 아버지 여,적 화나셨어?
유경부 ; 뭐해 앉어들.
둘 : (긴장해 앉고)
유경부 : (다짜고짜, 현욱에게) 어디, 가 유경이?
최현욱 : 예?
유경 : (표정)
최현욱 : (유경 얼굴 보고) ,.아, 예.
유경부 : (표정) 그럼 둘이는?
유경 : (우물쭈물)
최현욱 : 저는 라스페라에 남습니다.
유경부 : 둘이 헤어지나? 뭐하러 왔어 그럼? 헤어질 거면서.
최현욱 : 아주(헤어지는 거)는 아니구요 아버님.
유경부 : (보다가) 일단 뭐 좀 먹게 들어가자.
최현욱 : (아)저희가 준비를
유경부 : (0L) 준비는 무슨. 손님들 식사하시는데 방해하지 말고 방에 들어가 있어. (벌써 일어나 주방 쪽으로)
씬33. 유경반점 방 (밤)
짬뽕 한 그릇에 고량주 놓여진 상을 들고 들어오는 유경부.
유경 짬뽕에 통째로 들어있는 전복 보고는 눈이 둥그래진다.
유경 : 저,전 복?,.
유경부 : 너 줄거 아냐.
유경 : (아버지 보고)
그너머로 최현욱도 긴장해 앉아있다.
짬뽕 최현욱 앞으로 내밀어진다.
유경부 : (내심 긴장되는 듯,) 들게.
최현욱 : 예. (한 입 국물도, 면도 먹는다)
유경,유경부 : (똑같이 긴장해 침 꿀떡)
최현욱 : (오물 오물 먹는다)
유경부 : 다시?
최현욱 : (놀래 사래들릴 뻔) 아닙니다.
유경부 : 아니, 편하게 말을 해.
최현욱 : 아닙니다.
유경부 : 다시면 다시 해오고.
최현욱 : 아닙니다.
유경부 : (빤히 본다) 아닙니다 소리만 나오고, 곧 죽어도 맛있다 소리는 안 나오는 모양이지?
최현욱 : (또 사래 들릴뻔) 맛있습니다.
유경부 : 나 통과?
최현욱 : (미치겠다) 그만 하십시오.
유경부 : 이러고 짬뽕 내보내고 장사 해먹어도 되겠수?
최현욱 : (진땀. 어쩔 줄 모르고)
유경 : 아 아부지는 왜 우리 쉡을 잡어! 잡길?!!! 쉡은 아버지 아니라 누구라도 빈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야.
얼마나 정직한 사람인데?!!
유경부 : (째린다) 한 잔 해.
최현욱 : 예.
유경부 : (옆에 놓인 독한 고량주 따서 잔에 콜 콜 따라준다)
최현욱 : (도 유경부 잔에 콜 콜 따라준다)
유경 : (자기도 잔 내민다)
둘 : (끔. 하고 아무도 안 따라주니까,)
유경 : (속 타는듯, 자기가 고량주 들어 콜 콜 따른다. 에잇, 먼저 마신다)
둘 : (그런 유경 보는데서,)
씬34. 라스페라 주방 (밤)
늦은 시각, 다 가고 혼자 남아 밑작업 중인 은수. 졸리고 피곤해 하품이 쩌억 쩌억 나온다.
간신히 새우 다듬고 있는데, 설대표 들어온다. 가려다, 꾸벅 졸아대는 은수 눈에 들어온다.
쭈뼛 은수 옆으로.
씬35. 유경반점 방 (밤)
고량주 몇 병 까져있다. 유경부도, 최현욱도 한껏 취해 있다.
유경, 가운데서 둘을 본다.
유경 : 아버지 술만 드시지 말고, 이런것도 좀 같이 드시고 드셔. (젓가락으로 안주 집어 유경부한테 내미는데)
유경부 : (젓가락 휙 치우고. 작정했다) 니가 쉐프인 거 빼고 내 딸보다 나은게 뭐 있냐?
유경 : (놀래 힛)
최현욱 : (본다)
유경부 : 이태린지 뭔지 다녀오면 내 딸도 쉐프 될거 아냐. 그때되면 너도, (얼마전 유경이 당한거, 포한졌다) 다시, 다시야!
최현욱 : (곧죽어도) 이태리 갔다 온다고 다 쉐프 되는거 아니거든요?
유경부 : 뭐야?!
유경 : (조마조마) 아,부지,.
최현욱 : (취했다) 그러고 딸내미가 과연 이태리에 가서 얼마나 잘 버티고 올지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유경부 : (같이 취했다) 남들 다 하는걸 왜 내딸이라고 못해?! 어디 모자라?! 어-?!!
유경 : (조마조마) 쉡,
최현욱 : (노려본다)
유경부 : (지지않고 본다)
최현욱 : (너무 마셨다. 푹 고꾸라진다)
유경부 : (이내 같이 푹 고꾸라진다)
유경 : !
씬36. 라스페라 주방 (밤)
은수를 들쳐업고 쉐프의 테이블쪽으로 가는 설대표. 표정 죽상이다.
테이블 위에 은수 털썩 눕히고는.
설대표 : 아이고, 허리야. (누워있는 은수 본다)
곯아떨어진 은수 모습. 이내 코 곤다.
씬37. 유경반점 방 (밤)
-곯아떨어진 최현욱, 그 옆에 유경부도 곯아떨어져 있다.
마주 보고 누워있는 둘의 모습.
씬38. 라스페라 주방 (밤)
설대표 밑작업 하던 새우더미 옆에 앉는다. 씨.. 거리면서 새우 더듬는 설대표 모습.
새우 가시에 무지하게 찔린다. 쉬운게 없다.
쉐프 테이블에 코골며 자고 있는 은수의 모습.
씬39. 유경반점 방 (밤)
문 열고 들어오는 유경. 뻗어 있는 둘의 모습 보며
유경 : 으이그, 그러게 많이 마시드라. (하지만 둘의 모습 싫지 않다)
술상 치우는 유경. 그 소리에 잠에서 깨는 유경부.
유경 : 그렇게 독한 고량주를 먹이면 어떡허냐? 아부진?!!
유경부 : (돌아누으며) 그렇게 좋아하면서, 외국엔 뭐하러 간대? 것도 기집애가?
유경 : !! (술상 치우면서) 기집애는 공부도 못해?
유경부 : 그러다 저 눔 놓치면 어쩌려고?
유경 : 아까워?
유경부 : (돌아본다)
유경 : (싫지않은듯) 아쉬워?
유경부 : 니가 뭐 잘난게 있어?!
유경 : 아깐 내가 훨씬 낫다면서?
유경부 : (다시 돌아누우며) 나 죽으면 너 챙겨줄 놈이 있어야 할 거 아냐. 너 같은 걸 누가 챙겨주냐? 저 놈이니까 좋아해주는거지.
유경 : (뭉클하다) 아부진.....아부지가 왜 죽냐?
유경부 : (눈감은채) 나두 이제 니 엄마 보고 싶어 죽겠다.
유경 : (눈물 글썽이며 유경부 쓸쓸한 뒷모습 본다)
씬40. 유경반점 앞 (밤)
유경반점을 나오는 유경과 현욱. 유경부 마중 나온다.
유경 : (손짓하며) 들어가, 아부지.
유경부 : 알았다. (현욱보며) 담에 혹시 짬뽕 생각나면 들러, 자네 혼자.
현욱 : (인사하며) 예, 아버님.
유경부 들어가고, 둘 걸어가며
유경 : 아버지 혼자 두고 못 가겠다 쉡,.
최현욱 : (토닥 토닥) 오늘은 못 가는 걸로 결론? 내일은 또 딴소리 할거면서,.
유경 : (자꾸 눈물이 난다. 씨)
최현욱 : (손 잡아준다)
유경 : (잡은 손 꼭 쥐며)
씬41. 1001호 (밤)
거실 소파에 누워 지갑에 있는 유경모의 사진을 보고 있는 유경.
유경 : 엄마, 나 요리대회에서 상 탔다. 1등해서 이태리 유학도 보내준다는데 아버지 두고 갈 수가 있어야지. (눈물 글썽인다)
유경모 : (마치 원래 거기 있었다는 듯, 옆 소파에 자연스레 앉아있는) 얘는. 그런 기회가 어디 흔해? 니 아부지야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살 양반인데 뭐가 걱정이야~ 유식이도 있구. 엄마는 니가 넓은데 가서 많이 배우구, 훨훨 날았으면 좋겠어.
유경 : 근데......아부지도 아부지지만.... 우리 솁은 어떻게 하구... 좀 멋있어야지 우리 솁이....잘 생겼지, 요리 잘해,
거기다 목소리까지 멋있어. 어디하나 빠지는 데가 없네. (입가에 절로 미소) 누가 채가면 어떡하나 걱정돼서 공부가 되겠어?
유경모 : 하이고 기집애......아부지는 핑계고 결국 지 애인 때문에 이러는 거구만. 하여간에 딸년은 키워놔봐야 소용없다더니....
(밉지 않은 듯 흘겨보며 웃는)
유경 : (웃음기 감추어지지 않는) 치 엄만.... 엄마. 배 고프지? 내가 파스타 한 그릇 만들어줄까? 잠깐만 기다려봐.
내가 근사하게 한 그릇 만들어 드릴게.
서둘러 주방에서 재료 찾아 파스타 만들기 시작하는 유경. 어느때 보다 즐겁게, 진지하게 알리오올리오 정성껏 만든다.
드디어 완성된 한 그릇 놓여지고, 먹어보는 유경모.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긴장된 모습으로 보는 유경.
유경모 : ...........맛있다. 맛있다 유경아. (글썽해진 눈) 니 아부지 짬뽕보다 낫네.
유경 : (촉촉해지는 눈가)
씬42. 주방 (디너)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 요리사들, 접시 완성해 속속 쉐프의 테이블에 올린다.
최현욱, 분주하게 쉐프의 테이블에 올라와있는 접시들 체크하고 홀로 내보낸다.
마침내 주문지 모두 사라진다.
최현욱, 주문지기계의 전원을 끈다.
쉐프의 테이블에 두 손 턱 짚으며, 요리사들 주목 시키는 최현욱.
최현욱 : 이제 오늘의 마지막 주문이다. (국내파 본다) 그리고 너희들이 이 주방에서 받는 마지막, 주문이다.
일동 : (표정)
최현욱 :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VIP를 위한 최고의 접시를 주문 하겠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들어주길 부 탁한다.
국내파 : 예, 쉐프!
최현욱 : (주문지도 없이, 침착하게 말한다) 테이블넘버1. 시칠리아 가지요리, 토마토소스 해산물 링귀니, 연어 까르토치오, 봉골레.
테이블넘버2. 샐러리악퓨레와 관자구이, 병아리콩 스프, 참치 조개소스 끼따라 파스타, 소고기 등심.
테이블넘버3. 올리브오일 참치, 밤스프, 도미 스테이크. 테이블넘버4. 문어샐러드, 시금치 라쟈냐, 양갈비구이.
이상이다. 시작해!
일동 : (우렁차다) 예! 쉐프!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맡은 요리를 시작하는 요리사들.
최현욱, 역시 전에 없던 진지한 표정으로 주방을 돌며 지켜본다.
- 최현욱, 선우덕과 필립 옆에서 믿음직스럽게 본다.
두 사람, 거의 동시에 불 붙이고 힘있게 프라이팬 흔든다.
이지훈, 신나서 두 형의 프라이팬에 파스타 넣어준다.
이지훈 : (의욕적으로) 자 자 - 정신 바짝차리고 해야한다니까! 오늘 VIP들한테 인정 못받으면 우리 이태리파 체면이 말이 아니거든-
덕, 필립 : (웃는다)
이지훈, 자신의 프라이팬에도 면 넣는다. 세쌍둥이처럼 프라이팬 흔드는 이태리파.
- 서유경, 덮어두었던 프라이팬 뚜껑 연다. 봉골레 소스국물이 적당히 졸았다. 면 넣고 힘차게 흔들기 시작한다.
최현욱, 더 이상 잔소리 할 것 없다는 듯 본다.
정은수 : (서유경 옆에서 같이 흔드는 시늉하며) 이거 연습하는 비법 있다던데. 쉐프, 저도 갈켜주실꺼죠?
유경 : (프라이팬 흔들며, 그 때가 엊그제다)
최현욱 : 하는거 봐서.
정은수 : (믿는다. 씨익- 웃는다)
- 한상식, 전채 밑작업 해놓고, 프라이팬에서 구운 가지 꺼낸다. 스텐볼에 올리브유 넣는다.
최현욱, 옆에와서 본다.
한상식 : 이제 소스 만들겁니다.
최현욱 : 소스, 있쟎아.
한상식 : 새로 만들어야죠. VIP를 위한 최고의 요리쟎아요. 다 새로 만들겁니다. (스텐볼에 재료 마저 넣고 거품기로 젓기 시작한다)
최현욱 : (믿음직스럽게 본다)
민승재 : (옆에서) 쉡.
최현욱 : 음?
민승재 : (스토브 위에 밤슾과 병아리콩슾 휘젓는다) 여기 맑은 슾 하나 제가 추가해도 될까요?
최현욱 : OK. 립이한테 배운 맑은슾 니가 더 나은 것 같다.
필립 : 에이 설마요-
민승재 : (좋아서 냄비 올리며) 그쵸?
최현욱 : (웃는다)
- 마지막으로 금석호 옆에 서는 최현욱. 같이 실 풀어준다.
금석호 : (의외라는듯) 제가, 하겠습니다.
최현욱 : 같이하자.
금석호 : (최현욱의 마음 알것같다)
최현욱 : (접시에 고기 놓고 소스 뿌려 금석호에게 넘긴다)
금석호 : (가니쉬 놓고 마무리한다)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요리사들처럼 나란히 서서 척척 일하는 최현욱과 금석호.
- 마침내, 요리사들의 접시가 쉐프의 테이블에 올라온다.
최현욱, 자랑스럽다. 설대표, 네모 등 홀직원들 들어온다.
최현욱의 팅-하는 종소리와 함께, 설레는 표정으로 접시 들고나가는 홀직원들.
요리사들, 그렇게 자신들의 자리에 서서, 홀로 떠나는 접시를 본다.
최현욱, 자신의 요리사들을 본다.
최현욱 : (마지막 접시 나갔다. 쉐프의 테이블, 텅 비었다.) 이상으로, 오늘의 영업을, 마친다.
요리사들, 멍하니 있다.
정은수,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하나 둘, 따라서 치는 박수.
요리사들, 서서히 뜨겁게 박수를 치며, 서로 껴안고 환호한다.
그렇게 하나가 되는 주방.
씬43. 라스페라 외경 (밤)
희주3인방 약속이나 한듯, (약혼식 들러리같은) 화사한 원피스 입고 라스페라 들어간다. 부케같은 꽃까지 들었다.
정호남도 뒤이어 따라온다. 상기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가는 넷.
씬44. 휴게실 (밤)
금석호, 선우덕, 둘만 각자의 락커 앞에 잠시 서있다.
선우덕 : (조심스럽게) 너무 학교 안에만 파묻혀 있지 말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세요.
금석호 : (요리사 스카프 풀르다가 선우덕 본다)
선우덕 : 일류레스토랑만 가보지 말고 동네 골목길에 있는 작은 파스타가게도 꼭 가보시고요. 그런데서 만들어주는 ‘할머니 손맛’에서
진짜 배울게 많습니다.
금석호 : 잊지 않을게. 그리고.. (풀러낸 부주용 푸른 스카프 선우덕에게 건넨다)
선우덕 : ?
금석호 : 새로운 부주 결정이야 나중에 쉡이 알아서 하겠지만.. 이건 일단, 내가 지지하는 한 표다.
선우덕 : !!! (푸른 스카프 받으며 감동) 감사합니다. 부주..
금석호 : (웃고) 자격 있다. 충분히.
둘, 어색하지만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씬45. 홀 (밤)
최현욱, 서유경을 포함한 모든 요리사들 사복 차림으로 홀로 들어서면 테이블 하나로 연결해 길게 펼쳐진 연회 식탁.
방금 자신들이 만든 VIP요리들이 놓여져 있다.
해직녀3인방, 무슨 약혼식 친구 드레스 같은 화사한 원피스를 입고 나란히 등장한다. 우아하게 손든다.
해직녀 : 안녕하세요-
정호남 : (도 등장. 묻어 인사)
환영 분위기. 해직녀3인방을 비롯, 이태리파, 국내파, 설대표, 은수, 네모, 김 산, 최현욱, 홀직원들 ,. 섞여 앉은 가운데.
해직녀들 들고 있던 부케 꽃다발 국내파에게 하나씩 선사하고 난리 법석이다.
최현욱 : (일어서 투명한 물잔, 나이프로 소리좋게 두들긴다)
일동 : (집중)
최현욱 : 먼저, 만찬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먹을 음식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실력으로 만들어 준!! 내 동료를 위하여, 건배!!
일동 : (잔든채. 큰소리) 건 배!!!!!
일동 : (마시고)
최현욱 : 잘 다녀와라.
요리사들 : 예 쉡!!
최현욱 : 건강하게, 맛있어져가지고 다시 만나자.
요리사들 : (떠나가라) 예! 쉡!!
설대표 : (못참고 벌떡 일어나) 3년후 일취월장 국내파! 해외파는 긴장하라! 긴장하라!! 긴장하라-!!!
일동 : (썰렁)
설대표 : 아니, 서,로 윈 윈하자 뭐 이거지!!
이지훈 : 홀 막내는 좀 앉으시죠?!
설대표 : 어이 주방!! 아 나 좀 고만 이뿌게들 봐주면 안, 돼?
이태리3 : (꿈쩍않고)
설대표 : 잘 하께 나,.
이태리3 : (기도 안찬다)
이지훈 : (삐딱) 뭐 어떻게 잘할 건데요?
은수 : 지,난번에 새우 밑작업도 밤새 도와줬어요.
유경 : (누구보다 놀래) 진 짜?!!
이태리3 : 진 짜?!!
설대표 : (쪽팔린다. 양손으로 얼굴가린다. 은수한테 공연히 버럭) 야 내가 언제!?!!
김 산 : (밉지 않은 듯 웃고) 자자, 또 한 가지 공지해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일동 주목하고,
김 산 : 이태리로 떠나는 주방 식구들을 대신해서 우리 주방의 빈자리를 채워 줄, 새 동료들을 소개해 드리죠.
(희주, 미희, 찬희 보며) 거기 세 분? 잠깐 일어나주시겠습니까?
해직녀3 : (놀라) 네? 저희...요?!
김 산 : 세분만큼 우리 주방과 손발이 잘 맞고 실력을 갖춘 요리사들을 새로 구한다는 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두 셰프와 상의 하에 결정한 일이구요. 그렇죠 솁?
현욱 : (그렇다는 뜻으로 고개 끄덕)
김 산 : 부탁드립니다. 다음주부터 라스페라 주방에 복귀해서 빈 자리를 채워 주셨으면 합니다. 괜찮겠어요?
해직녀3 : (얼떨떨) 에? 아니 저기......
현욱 : 뭐 불만있나? 싫어? 싫으면..
희주 : (OL) 아니, 아닙니다! 당장 출근하겠습니다 쉡!
미희,찬희 : 예 쉡! 당장 출근하겠습니다!
현욱 : 오케이. 자, 그럼 이제 맘껏들 만찬을 즐기도록!
일동 : 예 쉡!
왁자지껄 기분좋게 고급스런 음식들 먹기 시작하는 전체.
유경. 행복한 얼굴로 현욱을 바라본다.
현욱, 그런 유경과 시선 마주친다. 웃어준다.
씬46. 쉐프룸 (밤)
밖은 여전히 시끄러운 만찬 분위기.
정호남, 빼곰 문 열고 들어와 서고. 최현욱, 기다리고 있었다.
최현욱 : 뉴쉐프 조직위에서 연락이 왔다.
정호남 : ,.무슨?
최현욱 : 서유경은 이태리를 갈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나는 니가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호남 : (표정)
최현욱 : 넌 실수를 한 거지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
정호남 : ,.쉐엡.
최현욱 : 매니저 쉐프의 권한으로 서유경 자리에 니가 다시 면접을 볼 기회가 만들어졌으니까, 가서 다시 면접봐.
정호남 : (믿기지 않는다) 그걸 언제부터 결,정하신 겁니까?
최현욱 : 처음부터.
정호남 : 처음부터?
최현욱 : 어.
정호남 : 그럼,. (서유경은?)
최현욱 : 나는 서유경이 처음부터 보내고 싶지 않았다.
정호남 : (본다)
최현욱 : (본다)
정호남 : 걸 서유경도 압니까?
최현욱 : 모르지.
정호남 : 쉐프 이제 서유경이한테 죽었습니다..
최현욱 : 죽어도 좋아, 그냥 나는 내 막내 요리사랑 당분간 같이 안 있으면 죽을 거 같다.
정호남 : (씨익 웃는다)
최현욱 : (웃는다)
정호남 : 어쩌다 그렇게 되셨습니까?
최현욱 : (승질) 뭐야?
씬47. 김산 펜트하우스 (밤)
김 산, 세영 함께 와인 마시고 있다.
김 산 : 세영아.
오세영 : 응.
김 산 : 오늘 부주랑 요리사들 환송회 하는데 보기 좋더라.
오세영 : (표정)
김 산 : 너도 다시 갈래?
김 강, 주방에서 과일, 치즈 따위의 안주 손질해서 거실로 온다.
김 강 : 얘가 얘가 지금 뭔소리야? 세영일 또 어딜 보낼라고?!
오세영 : 안 갈래.
김 강 : 옳지.
김 산 : (세영 본다)
오세영 : 뭘 그렇게 걱정스런 눈으로 봐? 조금만 시간 주면 어련히 알아서 털고 일어날까봐. 김산, 나 몰라? (픽 웃으면)
김 강 : 야 니들!!
둘 : (김 강 본다)
김 강 : (김 산 보고) 너도 그렇고, (세영 보고) 너도 그렇고, 짝사랑 고만들 하고, 접어. 거 다 접고. 이제 니들 다른 거 하자.
둘 : (보고. 김 산) 다른 거 모?
김 강 : 내 보기엔 아무리 봐도 막상 니들 둘 만큼 어울리는 애들 없거든?
김 산 : 또 시작이다. (무시)
오세영 : (웃기만, 무시 마찬가지)
김 강 : (양 어깨잡고) 제발 니들 둘 좀 어떻게 안 되겠니?
김 산 : (딴청) 와인 괜찮다. 마셔봐.
오세영 : (역시 딴청) 어 그래? 음...괜찮다...
김 강 : (둘 번갈아보며) 아 이것들이 꿈쩍을 안하네. (그래도 포기않는 표정) 야 니들 진짜 이럴래? 잘들 생각 해봐~응?
오세영, 김 산 틈으로 끼어들어 양쪽 팔짱끼고 매달린 김 강 모습에서.
한결 편안해진, 즐거운 세 사람의 모습에서.
씬48. 라스페라 외경 (밤)
한적한 분위기 감도는.
씬49. 홀 (밤)
깨끗하게 치워져 텅 빈.
씬50. 휴게실 (밤)
텅빈 휴게실. 국내파들의 락커는 텅 비어있다.
씬51. 사장실 (밤)
텅 빈.
씬52. 1-2층 계단 (밤)
텅 빈.
씬53. 주방 (밤)
금붕어 두 마리 헤엄치고 논다.
유경, 쉐프의 테이블에 올라앉아 접시들고 까르보나라 먹는다.
최현욱 : 아까 남들 먹을때 안 먹고 뭐했어?
유경 : 안 먹어도 배부르더라구요 그때는.
최현욱 : (일어나 천천히 텅 빈 국내파들의 자리에 하나씩 시선 준다)
유경 : 쉡.
최현욱 : 응.
유경 : 저의 스토브는 이제 어디인가요?
최현욱 : 니 스토브?
유경 : (하얀 거품 입에 묻혀가며 배고파 먹는다) 예.
최현욱 : 이 주방 스토브 열 개 중에 서유경 스토브 없을까봐?
유경 : 없을까봐 가 아니라 어,디,냐가 중요하죠?
최현욱 : 왜?
유경 : 왜? 왜 왜?
최현욱 : 어느 스토브에 서든 다 잘해야 한다고 쉐프가 말 했냐 안했냐?
유경 : (먹던 거 멈춘다)
최현욱 : (본다)
유경 : (접시 내려놓는다. 긴장) 설,마 또?!!
최현욱 : (여유있다)
유경 : 또?!! 설마?!!
최현욱 : 설마 뭐?
유경 : (팽팽하게 마주선다)
최현욱 : (팽팽하다) 전채는 좀 하는거 같으니,
유경 : 파스타.
최현욱 : 이번엔,
유경 : 파스타.
최현욱 : 봐서.
유경 : 파스타.
최현욱 : 언니들 들어오면 자리 배치 해보고.
유경 : 파! 슽! 타!
최현욱 : (침 튀길 정도) 입이나 좀 닦지?
유경 : 파, 스, 타 ! (하고는 식 식 밖으로 나가고)
최현욱 : (보다가,)
씬54. 횡단보도 (밤)
신호 앞에 멈춰서는 유경, 초록불로 바뀌자 성큼 성큼 걸어간다.
최현욱, 뒤따라 오지만 신호끝이다.
최현욱 : 야! 붕 어-!!
유경 : (뒤도 안 돌아보고 식식 가고)
최현욱 : (신호때매 멈춰선다)
씬55. 횡단보도 반대편 (밤)
식 식 유경의 등 뒤로
최현욱 : E) 붕 어 너 거기 안서-!!!
유경 : (뚝 멈춰선다. 매섭게 휙 돌아본다)
씬56. 횡단보도 (밤)
다시 신호, 초록불로 바뀌고 최현욱, 건너가기 시작한다.
유경, 반대편에서 건너가기 시작한다.
둘, 한중간에서 멈춰선다.
최현욱 : 어디서 쉐프가 말하는데 토를 달고? 어-?
유경 : 그래도 뉴쉐프 대회 나가 1등한 실력인데, 파스타 자리하나 못 준다고요? 대체 뭐 해야 뭘 얼마나 더 잘해야
나한테 파스타 스토브 주는데요?! 뭐 어떻게 더 해야 파스타 자리 설수 있는데요?!! 예?!!
최현욱 : 다 잘 하면.
유경 : (식) 언제 다-잘 하냐고요??
최현욱 : 걸 왜 나한테 물어? 너 하기 나름이지.
유경 : (본다)
최현욱 : (본다) 무섭다.
유경 : 쉡.
최현욱 : 왜?
유경 : 그래서 어딘데요 내 스토브?
최현욱 : 내일 와 보면 알지?
유경 : (꾸욱)
최현욱 : (놀리는게 재밌다)
유경 : 쉡.
최현욱 : 응.
유경 : (배배 꼰다) 파스타.
최현욱 : (지그시 보다가, 빙글 본다) 너 연애 한번도 안 해봤지?
유경 : (표정)
최현욱 : 눈치 보지 말고. 하자 나랑.
유경 : (표정)
최현욱 : (표정)
현욱, 유경에게 키스한다.
둘 그러고 선 횡단보도 한 중간. 빨간불 된다.
차가 양측 서로의 방향으로 무섭게 속도 내 달리기 시작하는 모습에서.
20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