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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제목 : ◈해피투게더◈ 7회 시나리오 (7/ 7)
1 엄지만화방 앞 (아침)
지석, 출근차림으로 나온다.
문득 바닥에 버려진
빨간 차압 딱지 발견하고
주워든다.
지석, 잠시 그 차압 딱지 보다가
집을 천천히 훑어본다.
생각이 많다.
지석, 차압 딱지 구기면서
걸어나간다.
2 수하집 앞
(*빚 보증건으로
수하는 지석에게 서운해서,
지석은 수하에게 뭔가 미안해서
서로 며칠간
연락을 끊고 지낸 후의 상황임!)
지석, 멈춰서고
수하집 좀 우울하게 바라본다.
지석, 핸드폰 꺼내서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닫고 마는데.
(E) <INDENT>자전거 벨소리!
지석 (돌아보면)
자전거 옆에 수하,
좀 어색해하며
삐진듯 서 있다!
지석 (반갑다! 그러나)...
수하 <INDENT>(삐진듯) 흠 흠.
(먼저 말 붙여주길)
지석 (바라보고만)...
수하 흠 흠. 오랜... 만이야.
지석 (끄덕) 나흘만이야.
수하 <INDENT>(지석 핸드폰에 시선)<BREAK>
걸려다가 왜... 관뒀어?
지석 니 전화 기다리는게 나을거 같아서.
수하 기다리는데두 계속 내가 안하면?
지석 <INDENT>(엷게 웃으며)<BREAK>
지금 나 기다리고 있던거 아냐?
수하 <INDENT>(할 말 없다) 아냐!<BREAK>
운동, 운동 가던 참이야.<BREAK>
맞아, 나 지금 운동 가는 길이야.
지석 (미소로 그러냐는) 그럼 운동 가.
수하 <INDENT>(빤히 보다가 뭔가 억울해서)<BREAK>
오빠 어쩜 그래?<BREAK>
내가 전화 안하면 오빠라두 해야지.<BREAK>
나 정말 오빠한테 화났단 말이야.<BREAK>
나 화났어, 모르겠어?
지석 (미소로) 알아.
수하 내가 왜 화났는데?
지석 것두 알구.
수하 <INDENT>아냐, 오빤 몰라.<BREAK>
물론 윤채림씨 돈, 솔직히 그 돈,<BREAK>
나한텐 기분 나빠.<BREAK>
하지만 어쩔 수 없었으니까.<BREAK>
그래 나두 오빠한테 그 돈 빌려서<BREAK>
오빠네 집부터 <BREAK>
살리고보자 그랬을거야.<BREAK>
내가 화나는건,<BREAK>
오빤 그렇게 힘든데<BREAK>
난 아무것두 모르고,<BREAK>
난 정말 바보같이 <BREAK>
아무것두 모르고..<BREAK>
그런 얘길 꼭 내가 남한테서<BREAK>
것두 윤채림씨한테서 들어야 돼?<BREAK>
(하는데)
지석 보구 싶었다. 아주 많이.
수하 ...
지석 <INDENT>걱정... 많이 했어.<BREAK>
내가 감기 걸리면 <BREAK>
넌 폐렴 치르는 애잖아?
수하 ...
지석 이제 나은거야?
수하 오빤?
지석 나았어, 다.
수하 <INDENT>(끄덕이는) 그래.<BREAK>
그럼 나두 나아야겠네 뭐.
지석 <INDENT>(자전거 툭 치며)<BREAK>
정류장까지 바래다 줄래?
수하 (끄덕)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 동네 골목
자전거 탄 수하와 지석!
운전하는 수하, 힘들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 근린 공원
아침풍경 속에
지석과 수하의 자전거!
양복차림의 지석,
운전대 잡고 있다.
두사람 행복하다.
지석 (뒤 흘낏 보는)
수하 (지석 등에 얼굴을 묻는다)
지석 ...
수하 나 다른 생각 안해두 되는거지?
지석 ...
수하 <INDENT>뭔지 모르겠는데 오빠?<BREAK>
나 요즘 조금 불안해.<BREAK>
그냥 자꾸만 불안하네.
지석 ...
수하 <INDENT>(등 묻은채) 나 이상하지 오빠?..<BREAK>
(지석 꽉 껴안는다)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 속옷가게 쇼윈도우 앞 (다른날, 낮)
유리창에 고개 바싹 대고 있는
태풍과 박하.
긴장되고 진지한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여성 속옷들!
태풍 (침을 꼴깍)
박하 (침을 꼴깍)
두사람 마주보고
결의를 다지는 싸인 주고 받는다!
안의 여주인은
수상쩍어서 갸웃갸웃.
두사람 복권 긁고 있는 중인...
하나만 맞으면 당첨이다!
태풍 <INDENT>야, 도무지 난 못하겠다!<BREAK>
박하사탕 니가 니가 긁어라.
박하 내, 내가?
태풍 <INDENT>잘 잘 긁어, 어?<BREAK>
하나 남았다 박하야!<BREAK>
하나만 더 맞으면 돼! 어?<BREAK>
이거 꼭 돼야 돼, 임마! 꼭. 어?
박하 <INDENT>응. 나, 나두 알아.<BREAK>
하, 한 지, 집안의 자, 장남인데<BREAK>
태, 태풍이 니, 니 손으루<BREAK>
집 차, 찾아야지.<BREAK>
내, 내가 자, 잘 해볼게.<BREAK>
(어깨가 무겁다)
박하, 결심하고 손톱으로 긁는데
엄지, 검지 다 놔두고
약지로 긁는다!
태풍 <INDENT>(뒤통수 때리며)<BREAK>
하이 자식 답답해 죽겠네! 임마!<BREAK>
(엄지 검지 내밀며)<BREAK>
초강력 1, 2번 다 냅두구<BREAK>
왜 하필 힘따구두 없는 <BREAK>
넷째 손가락이야?<BREAK>
동전 없어? 동전으루 해, 임마.
박하 <INDENT>아, 안돼.<BREAK>
꼬, 꼭 이걸루 그, 긁어야 돼.<BREAK>
이 소, 손가락이 시, 심장하고<BREAK>
여, 연결돼 있대.
태풍 심장? 니 심장?
박하 어.
태풍 <INDENT>(역시 박하다! 감격)<BREAK>
하이 이 자식은 꼭!<BREAK>
그래 니 생각대루 긁어, 임마.
박하 <INDENT>으응. 기, 김 샜으니까<BREAK>
다, 다시 자, 잘 소원 빌고.<BREAK>
(빌면서) 너, 너두 빌어.
태풍 어? 어. (비는)
박하 그, 긁는다?
태풍 (긴장)
박하, 막 긁으려는데
안의 여주인, 사나운 얼굴로
유리창 쾅쾅 두드린다.
태풍과 박하, 화들짝 놀라서 본다.
유리창 안 여주인,
‘장사집 앞에서
아까부터 뭐하고 있냐’는
내용의 말 사나운 제스추어로
해대는데
밖의 두사람에겐 잘 안들린다.
태풍 <INDENT>(씩 웃으며 시선 주인 향하고,<BREAK>
말은 박하에게)<BREAK>
저 아줌마 뭐래는 거냐?<BREAK>
어후 저 저 목살 좀 봐.
박하 <INDENT>(똑같은 폼으로) 브, 브라자하고<BREAK>
빠, 빤스 가, 가리지 <BREAK>
마, 말라는 말 가, 같은데?<BREAK>
자, 장딴지살도 자, 장난이 아니다.
여주인 (씩씩거리며 가라는)
태풍 <INDENT>(디스플레이된 속옷 중<BREAK>
하나 짚으며 캡이다! 라는<BREAK>
제스츄어)
박하 <INDENT>(태풍보고 그대로 따라서<BREAK>
다른 속옷 짚으며<BREAK>
자신은 그게 캡이다! 라는)
주인 (재수없다! 얼른 꺼지라는)
태풍 <INDENT>야 야 눈 버려 눈!<BREAK>
딴데 가서 긁자. 딴데 가!
박하 <INDENT>응. 더 이, 있단 <BREAK>
우, 우리 보, 복권에<BREAK>
부, 부정 타, 탈거 같애.
두사람 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6 아이스크림점
윤주,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 테이블 보고 있다.
태풍, 꽝 복권 열장 정도 놓고
절망적인 얼굴인데,
앞의 박하는
도너츠 먹는다고 정신이 없다.
태풍 <INDENT>(복권들 내려보며)<BREAK>
하이- 죽겠네 이거.<BREAK>
한건만 좀 어 (복권 하나 들고)<BREAK>
이거 한 장만 딱 터져줬어도<BREAK>
아쉬운대루 <BREAK>
누나하고 지석이 도울수 있는건데!<BREAK>
(한숨 푹 내쉬며)<BREAK>
난 진짜 되는게 없다 박하야?<BREAK>
(보는데)
박하 (입이 터져라 우걱우걱)
태풍 (본능적으로 접시로 시선)
접시 도너츠
한개 남아있다!
태풍 <INDENT>(흥분) 아 이 자식이!<BREAK>
임마 한번 먹어보란 소리두 없이<BREAK>
혼자 다 쳐먹고 있냐?<BREAK>
너 너 몇개째야 어? 3개?
박하 (도리질)
태풍 그럼 네개?
박하 (입안 가득한데)
여, 여섯개 째, 짼데?
태풍 <INDENT>(접시에 남은 하나 챙기며)<BREAK>
야 해두 해두 진짜 너무 한다! 어?<BREAK>
(박하 손에 있는것 뺏아 먹다가,<BREAK>
언뜩 생각나서 박하 머리 때리며)<BREAK>
너 요기 어 요기 딸기쨈 발린거,<BREAK>
것두 니가 먹었지?
박하 (아프다) 어.
태풍 <INDENT>임마, 그건 내가 젤루 <BREAK>
좋아 하는거잖아?<BREAK>
알아 몰라 임마?
박하 아, 알아.
태풍 <INDENT>알긴 뭘 알아?<BREAK>
혼자 다 쳐먹어 놓구.<BREAK>
넌 임마 친구도 아냐 어 친구도.<BREAK>
절교야 임마! 당장 절교 해!
박하 (미안한)
그때 새 도너츠 접시
놓여진다.
태풍 (? 보면)
지윤 먹어요.
태풍 <INDENT>어우, 한접시 갖다줬으면 됐지.<BREAK>
이러다간 너 아르바이트비두<BREAK>
안남겠다 야. (미련이 남지만)<BREAK>
안돼! 돼, 됐어.
지윤 <INDENT>(앉고 콜라잔 갖다대며)<BREAK>
목부터 축이고 먹어요.<BREAK>
체하겠어요.
태풍 <INDENT>어? 어어.<BREAK>
(지윤이 부담스럽다! <BREAK>
콜라 마시는데)
박하 (손이 접시로)
태풍 (그 손 탁 때리고 도너츠 먹는다)
지윤 <INDENT>(복권 내려보다가<BREAK>
주머니에서 돈 꺼내 건넨다) 이거.
태풍 ?
지윤 쓰세요.
오빠 돈 필요한거 맞죠?
태풍 <INDENT>아냐. 어우 아냐 지윤아.<BREAK>
나 돈 필요없어. 진짜야.
지윤 <INDENT>(쥐어주고 일어나며)<BREAK>
그래두 쓰세요. (간다)
태풍 <INDENT>(돈 내려보고)<BREAK>
너 이거 학원 등록할 돈,<BREAK>
그 돈 아냐?
지윤 (움찔, 그러나) 학원등록, 했어요.
태풍 (유혹이다!) 그, 그래? 했어 벌써?
지윤 ...(간다)
태풍 <INDENT>쟤한테 이런거 자꾸 받아도<BREAK>
되나 모르겠네?<BREAK>
(지폐 세는데 눈 동그레지고,<BREAK>
15만원 정도!)<BREAK>
그래두 주는 사람 성의가 있지<BREAK>
내가 안받으면 지윤이 쟤,<BREAK>
엄청 속상할거야 어?<BREAK>
야 박하야!<BREAK>
이거래두 누나한테 갖다주믄<BREAK>
뭐 좀 도움이 될래나?
박하 (어느새 도너츠 먹다가
사래 걸려 콜럭이는)
아이스크림 바 안으로
들어선 지윤,
순간 현기증 일어 휘청하다가
겨우 기대선다.
지윤 (제몸이 이상하다!)...
(그 기분 털면서 시선 태풍쪽으로,
우울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7 찬주집 안방
찬주, 미소 뛴 얼굴로
장롱 닦고 있다.
차압 딱지 붙었던 흔적
깨끗이 지우는...
찬주 (방안 곳곳 모든 것들이
새삼 소중하다)
고모, 목욕탕 다녀오는 길인듯
들어온다.
고모 <INDENT>차압 딱지 떨어진지가 언젠데<BREAK>
걸 매일 닦아대?<BREAK>
고거 닦을 시간 있으믄<BREAK>
나 좀 따라가 어,<BREAK>
요 등짝이나 시원하게 밀어주면<BREAK>
좀 좋아?
찬주 등 못밀구 오셨어요?
고모 <INDENT>밀긴 뭐 밀었지만서두<BREAK>
사둔어른, 수하엄마 만났잖어.<BREAK>
그 여편네야 얼굴만 빤지르르 했지<BREAK>
어디 야물딱진 맛이 있어야지.<BREAK>
등짝 대주구 앉았는데<BREAK>
이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 천불이.
찬주 (좀 웃으며)
그래두 사둔끼리 보긴 좋았겠네요.
고모 <INDENT>남 보긴 좋으면 뭐해?<BREAK>
내 속이 답답해 터지는데.<BREAK>
참 찬주야 근데 수하엄만,<BREAK>
영 깜깜 무소식이더라.
찬주 ?
고모 <INDENT>왜 거 윤검산가 하는 <BREAK>
지석이 친구한테서<BREAK>
이집 돈 마련한거<BREAK>
너 궁금해하니까<BREAK>
수하 걔가 지석이 몰래<BREAK>
일러준 거 아니냐.<BREAK>
근데 수하엄만 통 모르고 있더라구.<BREAK>
아 빚 문제 해결된지가 언젠데<BREAK>
자다가 남의 다리 <BREAK>
긁는 것두 아니구,<BREAK>
니들 구하겠다구<BREAK>
지금 그쪽 집선 안팎으루다<BREAK>
난리부르슨가 보더라.
찬주 (걱정된다) 그래서 어디... 까지
말씀... 하셨어요?
고모 <INDENT>어디까진 어디까지야.<BREAK>
싹 다 말해줬지.<BREAK>
그래두 그쪽 아버지한테<BREAK>
우리 서검사 <BREAK>
사윗감자리루 돼 있는건<BREAK>
차마 얘기 못하겠더라.
찬주 (어떡하지?)
고모 <INDENT>솔직히 나, 할 수만 있다면야<BREAK>
이참에 수하집하군 쫑 내버리고<BREAK>
윤검산가 하는 그 애루<BREAK>
조카며느리 맞구 싶다.<BREAK>
우리 지석이가 뭐가 부족해서<BREAK>
내 조카며느리 자리가 수하 걔야?
찬주 고모?
고모 <INDENT>정신 챙겨서 생각해봐.<BREAK>
지석이 부잣집 사위 돼 <BREAK>
나쁠게 뭐 있어?<BREAK>
이번 일만 봐두 그래.<BREAK>
세상에 돈 일억이천을<BREAK>
하룻밤만에 <BREAK>
척하고 내놓는거 좀 봐라.<BREAK>
똑똑한 우리 지석이 크게 만들려면<BREAK>
그정돈 받쳐줘야지.<BREAK>
아 수하랑 결혼해봐?<BREAK>
두집 형편 빤한거구,<BREAK>
늬들 챙기랴 수하집 챙기랴<BREAK>
우리 지석이 등골만 판다.<BREAK>
아 찌들려서 큰일을 어떻게 해?
찬주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8 유치원 놀이터
수하와 수하모
벤치에 앉는다.
수하모, 심각하다.
수하모 두당 커피값이 얼만데?
수하 <INDENT>엄마 덥잖아.<BREAK>
안그래두 웬종일 <BREAK>
땡볕으루 돌아다니면서.<BREAK>
그래? 보험 설곈 잘 돼?
수하모 <INDENT>비웃지마 이것아.<BREAK>
반찬값두 나오구<BREAK>
올 가을에 너 결혼할 땐<BREAK>
내가 너 혼수두 해줄거야.
수하 <INDENT>와아, 정말?<BREAK>
그럼 나 혼수 걱정은<BREAK>
안해두 되는거야?
수하모 <INDENT>(좀 한심해서) 니 걱정 어,<BREAK>
서검사 걱정이나 해 이것아!
수하 ?... 왜?
수하모 <INDENT>윤검산가 뭔가 하는 여자<BREAK>
너 알아 몰라?
수하 (움찔) ..왜 무슨 얘길 들었는데?
수하모 <INDENT>무슨 얘기나 마나<BREAK>
너 엄마말 잘 들어.<BREAK>
정신 똑바루 차리구 있으란 말야.
수하 (무슨 얘기 할지 안다. 우울해진다)
수하모 <INDENT>그 여자 아버지가 <BREAK>
아니야, 그 윤검산가 뭔가 하는<BREAK>
그 여자가<BREAK>
괜히 어 돈이 남아돌아서<BREAK>
서검사한테 그런 큰돈을 줬겠어?<BREAK>
다 흑심이 있어서야, 흑심이.
수하 <INDENT>(저도 모르게 단호해져서)<BREAK>
갚을거야. 그 돈 빌린거구<BREAK>
지석오빠 꼭 갚는댔어.<BREAK>
엄만 걱정 하지마.
수하모 <INDENT>이런 맹꽁이! 어이구, 겉똑똑이!<BREAK>
건 지석이 맘이구,<BREAK>
검사 월급 받아<BREAK>
언제 그만한 돈을 갚아?<BREAK>
그리구 그 여자가 <BREAK>
맘 먹구 덤벼들면 어쩔거야?<BREAK>
돈 있겠다 어 집안 좋겠다!<BREAK>
저 똑똑하겠다!
수하 엄마?
수하모 <INDENT>돈 싫단 인간 없구<BREAK>
저 좋다구 목매는 여자한테<BREAK>
안 넘어가는 남자 없어!<BREAK>
죽 쒀서 개 줄거야?<BREAK>
있는 정성 없는 정성,<BREAK>
너 지석이 뒷바라지 한 세월이<BREAK>
얼마야 이것아.<BREAK>
제발 영리하게 좀 굴어.<BREAK>
맥놓고 있다간 한순간에 놓쳐.
수하 (사실 불안하다. 침울)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9 서울지검 구내식당
식판 들고 자리 찾던 채림.
지석 발견한다.
채림 <INDENT>(잠시 머뭇대다가 가 앉는다)<BREAK>
잘 돼가?
지석 <INDENT>(흘낏 시선 줬다가 거두며,<BREAK>
불편한) 뭐가?
채림 범죄와의 전쟁.
지석 (시선 안주고 먹으면서) 응.
채림 <INDENT>지난번 총기 밀매 건은<BREAK>
다 해결된거야?
지석 <INDENT>(시선 안주고 먹으면서) 응.<BREAK>
일단은.
채림 <INDENT>(잠시 보다가 짐짓)<BREAK>
야, 눈 좀 맞춰주라.<BREAK>
너 눈병 났어?
지석 (본다)
채림 <INDENT>거봐. 훨씬 좋다야.<BREAK>
니 눈이 얼마나 근사한데 <BREAK>
걸 감추냐? 점심이 늦다?
지석 <INDENT>(좀 힘든) 니네 아버님한테<BREAK>
감사하단 인살 못드렸어.<BREAK>
윤검사가 대신 좀 해줘.
채림 <INDENT>(먹으면서 일부러 무심히) 했으니까<BREAK>
넌 그런 걱정 안해두 돼.
지석 <INDENT>윤검사한테두 고마워.<BREAK>
아버님 돈은-
채림 <INDENT>(O.L 먹으면서 속사포처럼)<BREAK>
밥 먹자 밥.<BREAK>
그렇게 걱정이 많으니까<BREAK>
먹어두 살루 안가지.<BREAK>
니 얼굴 반쪽 된거 너 모르지?<BREAK>
야, 어서 팍팍 좀 먹구<BREAK>
살 좀 쪄라, 살.<BREAK>
너 고시공부 할때두<BREAK>
이 정돈 아니었어. <BREAK>
그게 뭐냐? 그 얼굴 해갖구<BREAK>
강력부검사 해먹겠냐?<BREAK>
그리구 난 먹는데 말 시키는 거<BREAK>
무지 화나는 사람이야.<BREAK>
말 시키지 마, 너.<BREAK>
나 지금 허기져 죽을 지경이야.
지석 (그 맘 알고 가만히 보고있다)
채림 (느끼고 본다. 입안 가득한) 왜?
지석 <INDENT>아무 말 안할테니까 밥만 먹어.<BREAK>
허기졌다며?
채림 (들켰다!) 어? 어.
지석 <INDENT>니 말대루 나, 자존심, 버렸어.<BREAK>
없는 내 자존심 챙긴다구<BREAK>
너 애 안써두 돼.
채림 <INDENT>(짐짓) 야, 밥 먹어 밥.<BREAK>
국 다 식었다야 벌써. (먹는)
지석 (먹는)
채림 (깊게 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0 검찰청 옥상
지석과 채림
커피 마시고 있다.
지석 (멀리 시선 던지고 있는)
채림 <INDENT>이번에 나 서지석이란 남자한테<BREAK>
좀 놀랬어.
지석 (쳐다본다) ?
채림 수하씨!
지석 (수하?)
채림 <INDENT>나 아니었음 이번 일<BREAK>
수하씬 끝까지 모르구 넘어갔겠지?
지석 가능하면 그렇게 하구 싶었어.
채림 <INDENT>그 정도루 수하씰 사랑하는 거니?<BREAK>
아님 서지석이란 시스템 자체가<BREAK>
그렇게 생겨먹은 거니?
지석 <INDENT>...(수하 생각으로)<BREAK>
나 감기 하면<BREAK>
그앤 폐렴 치르는 애야.<BREAK>
열이 펄펄 끓어두<BREAK>
나 감기 간호한다고<BREAK>
기절할 때까진<BREAK>
제병 꽁꽁 숨기는 애가 걔거든.
채림 ...(묘한) ...야, 서지석!
지석 (그제서야 떨치고 보는)
채림 나 지금
중요한 선언 하나 해두 돼?
지석 선언?
채림 <INDENT>응. 성질나는 참에 <BREAK>
후딱 해버릴려구. 해두 돼?
지석 ? 해.
채림 <INDENT>...(뒤돌아서서 등 보인채)<BREAK>
나두 여자야 임마.<BREAK>
넌 어떤지 모르겠지만<BREAK>
내 눈엔 <BREAK>
니가 꽤 괜찮은 남자루 보여.
지석 ??
채림 <INDENT>(걸어나가며) 그러니까<BREAK>
내 속 좀 그만 긁어 임마!<BREAK>
야, 나 먼저 간다. <BREAK>
(안 돌아보고 손 흔들며 간다)
지석 ...
채림 (어후! 괜한 얘긴 해가지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1 비상구
지석, 좀 복잡해서
걸어 내려온다.
채림 고백 신경 쓰인다.
지석, 그 기분 털어내려고
좀 빨리 걸어내려 가다가
언뜻 떠올라서 멈춰선다.
지석, 핸드폰 꺼내
잠시 물끄러미 내려본다.
수하(E) <INDENT>웬진 모르겠는데 오빠?<BREAK>
나 요즘 조금 불안해.<BREAK>
그냥 자꾸만 불안하네.<BREAK>
나 이상하지?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2 텅 빈 유치원 놀이터
수하, 미끄럼틀
내려왔다 올라갔다.
생각이 많은 얼굴이다.
핸드폰 울린다.
수하 (착 가라앉은) 네, 여보세요?
지석(F) 목소리가 왜 그래?
수하 (금세) 오빠? 웬일이야, 이 시간에?
지석(F) <INDENT>이제 진수하 같네.<BREAK>
음.. 6시, 그래 6시쯤에<BREAK>
검찰청 앞으루 나올래?
수하 <INDENT>어? 왜? 오빠 시간 돼?<BREAK>
뭐할건데? 뭐할건데 오빠?
지석(F) (웃는다) 뭐하구 싶은데?
수하 음... 뭐하지?
지석(F) <INDENT>그럼 뭐할건가 생각해서 나와.<BREAK>
도착해서 전화해.
수하 <INDENT>나 그앞에서 기다리는 거 싫으니까<BREAK>
전화하면 빨리 나와야 돼, 응?
지석(F) 알았어.
수하 <INDENT>(끊고, 기분 좋다.<BREAK>
신나서 미끄럼 타고 내려오는데)<BREAK>
와아-!
수하, 핸드폰을 놓치고 만다!
공중으로 나는 핸드폰!
수하 어? 어?
그 핸드폰을 낚아채는
손이 있다!
미끄럼틀 끝에
낡고 더러운 운동화!
(*떨어지고 닳은 게
확연하게 표나는 운동화로!!)
수하 (올려다보면)
태풍 <INDENT>(씩 웃으며 핸드폰 건넨다)<BREAK>
뭐 좋은 일 있어요?
수하 <INDENT>(받으며) 예? 아, 아뇨. 그냥.<BREAK>
(일어나는데 중심 못잡고<BREAK>
엉덩방아 찧는다. 창피하다)
태풍 <INDENT>(쿡쿡 웃으며)<BREAK>
살두 없는데 디게 아프겠다!<BREAK>
뼈, 수하씨 궁둥이뼈 괜찮아요?
수하 <INDENT>(무안, 일어난다)<BREAK>
태지, 만나러 오신 거예요?<BREAK>
애들 지금 <BREAK>
전부 수영장에 가 있는데.
태풍 수영장이요?
수하 <INDENT>네. 저희 자모님 중에<BREAK>
수영선술 지냈던 분이 계신데요,<BREAK>
그분이 애들한테 <BREAK>
수영을 가르쳐 주시겠다구 해서요.
태풍 <INDENT>예에. 근데요, 나 태지 말고<BREAK>
수하씨 만나러 왔어요.
수하 네? 저를요?
태풍 (싱글벙글 끄덕)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3 수하집 앞
수하, 자전거 끌고
태풍과 나란히 걸어온다.
태풍 <INDENT>(너무 기뻐서) 저, 정말이예요 예?<BREAK>
진짜루 진짜루 다 해결됐어요?<BREAK>
수하씨 뻥 아니죠?<BREAK>
뻥치는 거 아니죠 수하씨?
수하 (끄덕)
태풍 그럼 집두 그대루예요?
수하 그대루예요.
태풍 <INDENT>장롱은요? 냉장고는요 수하씨?<BREAK>
그럼 우리 누나 만화책들두<BREAK>
전부 다 다 괜찮은 거네요? 예?
수하 (끄덕)
태풍 <INDENT>(감격, 고함) 와아! 만세다!<BREAK>
이건 진짜 만세다! 만세! 만세!<BREAK>
(흥분해서 수하 손잡고 만세시키며)<BREAK>
수하씨 만세! 수하씨 만세!<BREAK>
닭대가리 천사 우리 수하씨 만세!
수하 ??
태풍 <INDENT>??... (수하 손 꽉 잡고 있는<BREAK>
제 손으로 시선, 확 손 뗀다!)
수하 자전거 올려놓고 올게요.
태풍 (땅에 시선) 예.
수하, 자전거
계단으로 끌고 올라간다.
수하 갑자기 지석오빠 구두는 왜요?
태풍 <INDENT>(금세 뿌듯) 예에. 흐흐.<BREAK>
나한테 돈이 좀 생겼거든요.<BREAK>
접때 보니까 그녀석 구두가<BREAK>
영 거지발싸개 같은게.<BREAK>
자식이 대한민국 검사 체면이 있지-<BREAK>
(그제사 보고 쫓아가 자전거 들며)<BREAK>
어어? 안돼요 수하씨! <BREAK>
놔요. 힘들어요.<BREAK>
내가 내가 올려다 줄게요.<BREAK>
봐요, 거뜬하잖아요.<BREAK>
(자전거 올렸다 내렸다) 흐흐.
수하 <INDENT>(떨어지고 닳은<BREAK>
더러운 태풍 운동화 보고 있다)
태풍 <INDENT>(느끼고 제 운동화 본다, 창피하다!<BREAK>
운동화 두짝 어쩔줄 몰라하는)
수하 <INDENT>(미소로 쳐다보며) 그거 알아요?<BREAK>
태풍씨, 참 좋은 형이예요.<BREAK>
(올라간다)
태풍 ...(따라 올라간다)
수하, 열쇠로 대문 열고 들어가
자전거 받는다.
수하 고마워요.
태풍 (순하게 끄덕끄덕)
수하 <INDENT>10분만 기다려줄래요?<BREAK>
태풍씨 따라 구두 사러갔다가<BREAK>
바루 저녁약속이 있거든요.<BREAK>
이 차림으룬 좀 그래서요.
태풍 <INDENT>괜찮아요. 괜찮아요 수하씨.<BREAK>
중요한 약속인가본데<BREAK>
난 괜찮으니깐요<BREAK>
한시간, 아니 두시간 있다 <BREAK>
나와두 돼요.
수하 (미소 보내고 들어간다)
대문 적당히 닫힌다.
태풍 <INDENT>...(계단에 걸터앉는다.<BREAK>
뒤돌아 대문 쳐다본다. <BREAK>
미소가 인다) ..(제 손 들고 본다.<BREAK>
코에 갖다대고 눈 감아본다!<BREAK>
수하 체취다!)... (언뜻 떠오르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4 비전 (1부 S#39)
풍선줄 잡으려고 뛰어들다
부딪쳐 넘어지는 수하와 태풍.
태풍 (첫눈에 반해서 넋이 나가고)
수하 (알아보고) 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5 수하집 앞
지그시 눈감은 태풍,
생각만으로 기분이 좋다!
대문 열리는 소리.
태풍, 뒤 돌아보는데
수하, 잔뜩 신경을 쓴
예쁜 모습으로 나온다.
태풍 (예쁘다! 입이 벌어지는)
수하 가요 태풍씨.
태풍 예-에 (넋 놓고 일어난다)
수하 <INDENT>(앞서 내려간다.<BREAK>
지석과의 데이트에 대한 <BREAK>
기대감뿐인)
태풍 <INDENT>(수하와의 동행 무지 기쁘다!)<BREAK>
같이 가요 수하씨!
태풍, 나란히 서서 걸으며
싱글벙글
수하 옆모습 힐끗 보는데
수하 <INDENT>(뭔가 골똘히 고민하는)...<BREAK>
아! 그럼 되겠다!
태풍 뭐, 뭐가요?
수하 <INDENT>네? 아녜요. 그냥 저 혼자...<BREAK>
실은 저녁에 지석오빠랑<BREAK>
데이트 약속 했거든요.<BREAK>
뭐 할까 뭐 먹을까,<BREAK>
너무 고민중였는데<BREAK>
하나 생각나는 게 있어서요!
태풍 <INDENT>(추락하는)...<BREAK>
(억지로 웃음 만들어서)<BREAK>
그래서 지석이랑 뭐 할건데요?
수하 <INDENT>(환한) 일단 오빠 좋아하는<BREAK>
도시락집에 가서 <BREAK>
저녁을 맛있게 먹구요,<BREAK>
담엔 예술의 전당으루 가서<BREAK>
공연을 보는 거예요.<BREAK>
오페라두 괜찮을 거 같구,<BREAK>
맞다, 유키구라모똔가 하는<BREAK>
피아니스트두 거기 콘서트홀에서<BREAK>
공연한다 그러던데.. (즐거운데)
태풍 (쓸쓸, 씁쓸, 좀 슬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6 목욕탕 사우나실
푹푹 찌는 사우나실.
각자 혼자만의 생각으로
골몰하는 필두와 신엽.
신엽, 윤주 얼굴 아른거린다.
필두와 신엽,
동시에 고개 푹 떨군다.
필두 (한숨 푹)
신엽 (더 꺼지게 한숨 푹)
필두 (고민스럽다)
신엽 (더 고민스럽다)
필두,신엽 야 치타? / 저기 하이에나 형님?
두사람 바라본다.
필두 치타, 너부터 말해.
신엽 <INDENT>아녜요. 됐어요. 그냥 뭐<BREAK>
(고민인데) 사소한,<BREAK>
무지 사소한 일이예요.<BREAK>
형님은요? 뭔데요?
필두 <INDENT>나? 어어. 나두 별일 아냐.<BREAK>
됐어. 일봐.
신엽 <INDENT>(그러냐고 끄덕이고<BREAK>
다시 제 고민 속으로. 한숨 푹)
필두 (한숨 푹)
땀 뻘뻘 흘리며
고민중인 두 깡패.
두사람 윽- 하고 버티는데
숨차다.
필두 <INDENT>야 치타, 도저히 못견디겠다.<BREAK>
나가자. (나간다)
신엽 <INDENT>(숨차서 괴롭다)<BREAK>
예, 하이에나 형님.
두사람 나가는데
등판 문신으로 장난이 아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7 목욕탕 안
신엽과 필두, 나란히 앉아
때밀고 있다.
등판 문신 보고
사람들 슬슬 피한다!
필두 <INDENT>(흘낏 신엽 보고) 때가 많구나.<BREAK>
시커먼게 국수면발 같다.
신엽 <INDENT>그러는 형님 때는 굵다란게<BREAK>
아주 스파게티 면발인데요 뭐.
필두 (자식이?) 야, 등이나 밀어.
신엽 <INDENT>예. (민다) 강 약 중간약<BREAK>
뭘루 해요?
필두 오늘은 그냥 중간약으로 해.
신엽 예. (열심히 민다)
필두 고민이 뭐야?
신엽 에이, 아녜요.
필두 <INDENT>자식이! 이 형님한테 말 못하면<BREAK>
어디 가서 말할거야?<BREAK>
해봐, 괜찮아.
신엽 <INDENT>기집애, 기집애 문제예요.<BREAK>
사실은 그 기집애땜에<BREAK>
나 요즘 미치고 팔딱 뛰겠어요.<BREAK>
(한숨 푹)
필두 어떤 기집애? 업소 애야?
신엽 <INDENT>으이, 아니예요. <BREAK>
날 어떻게 보구!<BREAK>
그런 애들하군요, 질적으루 어<BREAK>
근본적으루 다른 애예요.<BREAK>
얼마나 순진하고 깨끗한데요?
필두 <INDENT>(열받는다) 이자식이!<BREAK>
그러면 업소 있는 애는<BREAK>
질적으루 문제가 있고 어<BREAK>
더럽단 얘기야 뭐야?<BREAK>
야, 너 말이면 단줄 알아?<BREAK>
업소 있는 애가<BREAK>
어디가 어때서 그래? 어?<BREAK>
뭐가 더러워 새끼야?<BREAK>
뭐? 질적으루 근본적으루 달라?<BREAK>
하이, 이새끼 말하는 것 좀 봐라.
신엽 ??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8 윤주방
윤주, 땀 식히며
아르바이트 차림인 채로
전화하고 있다.
윤주 <INDENT>어. 기타 여기 있어.<BREAK>
잃어버린 줄 알구<BREAK>
너무 놀랜거 있지.<BREAK>
...(사이 걱정)<BREAK>
근데 사장님 안나오셨어?...<BREAK>
(사이) 휴우 다행이다.<BREAK>
안나오시다가도<BREAK>
꼭 이런 날 불심건문 하시잖아.<BREAK>
알았어. 금방 가께.<BREAK>
...응. (끊는다)
윤주, 지구본 한번
뱅그르 돌리고 나서,
기타 들고 나가다가
문득 뒤돌아 태풍사진 바라본다.
윤주 <INDENT>오빠! 나 힘들어.<BREAK>
오빨 모른체 하는 것두 힘들구,<BREAK>
오빠가 날, 날 모른체 하는 것두<BREAK>
힘들어.<BREAK>
윤주야, 하고 언제쯤 불러줄거야?<BREAK>
윤주야- 오빠가 먼저 불러줄거지?
전화벨 울린다!
윤주 (? 받는다) 여보세요?
문주(F) <INDENT>(조심스런) 여보세요.<BREAK>
거기 혹시 서태풍씨라구,<BREAK>
이 번호로 연락하라구 해서...
윤주 네, 맞아요.
연락처 여기 맞아요.
문주(F) 지금 없어요?
윤주 <INDENT>네. 없는데요. (호기심으로)<BREAK>
누구...세요? 오빠하군 어떻게...?
문주(F) 네에. 동생이예요.
윤주 (놀라는) 동생...이요?
친동생...이세요?
문주(F) <INDENT>네. 다시 전화할게요.<BREAK>
염치 없는데요.<BREAK>
우리오빠, 잘 좀 부탁해요.<BREAK>
안녕히 계세요.
윤주 (얼어서 수화기 놓고)
동생. 동생이면...?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19 윤주집 근처
문주, 메모지 주소 확인하고
동네를 휘이 한번 둘러본다.
윤주, 기타 들고 나온다.
골똘한 생각에 빠진...
윤주, 문주 곁을 스쳐 지나간다.
문주 <INDENT>(얼핏 쳐다보지만<BREAK>
이내 시선 걷고,<BREAK>
헛걸음 한 것에 대한<BREAK>
한숨 내쉬며 돌아나간다)
윤주, 앞서 걷고 있고
문주, 그 뒤를 걷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0 백화점 구두 매장
태풍과 수하,
구두 매장 둘러보고 있다.
둘 다 신나 있다!
태풍, 구두 가리키면
수하, 좋다 싫다 싸인하고
태풍, 수하가
신어보라고 하는 구두
신어본다.
태풍, 진열된 구두 섭렵한다.
지석 구두를 고르는 수하.
보통 깐깐한게 아니다!
지석 구두 드디어 낙점된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1 검찰청 엘리베이터 밖 - 안
지석, 서류 들고 바쁜 듯
엘이베이터에 타려는데
안에 채림이 타고 있다.
지석 (순간 망설여지는)
채림 (버튼 눌러 그문 닫아버린다)
지석 ?
다시 문 열린다!
채림 탈거야 말거야?
지석 (탄다)
단 두사람 뿐이다!
채림 흠 흠.
지석 흠 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2 거리, 삐삐 청약점
태풍, 삐삐 두개 골라서
나란히 올려놓으며.
(*태풍, 지석 구두 가방 들고)
태풍 <INDENT>하난 내꺼, 하난 태지꺼!<BREAK>
맘대루 전화두 안되구<BREAK>
영 불편해서요.
수하 <INDENT>(그맘 알고) 태지 보구 싶으면<BREAK>
유치원으루 오세요.<BREAK>
언제든지 환영이예요.
태풍 예. 흐흐.
태풍, 청약서 작성한다.
비밀번화 뭐할까 고민하다가.
태풍 저기 수하씨?
수하 네.
태풍 생일이 언제예요?
수하 내 생일이요?
태풍 <INDENT>예. 수하씨 생일이요.<BREAK>
삐삐 비밀번호 만들려구요!<BREAK>
언제예요 생일?
수하 7월 14일이요.
태풍 <INDENT>(적으며) 영칠일사.<BREAK>
우와 얼마 안남았네요 그럼!
수하 네.
태풍 <INDENT>수하씨! <BREAK>
이번 수하씨 생일날 기대하세요!<BREAK>
예? 내가 있잖아요-<BREAK>
(하다가 풀죽은) 아니예요.<BREAK>
지, 지석이두 있는데...<BREAK>
그냥 한번 해본 말이예요.<BREAK>
(나머지 기입한다)
수하 <INDENT>...(짐짓) 시간두 넉넉하구<BREAK>
우리 어디 가서<BREAK>
시원한 거나 사먹어요?<BREAK>
팥빙수 어때요?
태풍 (끄덕) 과일빙수가 더 맛있어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3 서울지검 지석 사무실
지석, 황계장이 마련한 보고서
유심히 보고 있다.
그 눈 빛난다.
황계장 <INDENT>태국하고 예맨 등지에서<BREAK>
경작되는 식물로 제조되는데요.<BREAK>
‘씹는 마약’이라는<BREAK>
특징이 있습니다.
지석 <INDENT>자료를 보니까<BREAK>
마약사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BREAK>
40%나 증가했군요?
황계장 예. 총 천구백육명입니다.
지석 일단 그중 조폭하구 관계된 것만
추려주세요.
황계장 예. 알겠습니다.
전화벨 울린다.
지석 <INDENT>(수화기 들며)<BREAK>
아 그리구 단란주점, 나이트클럽쪽<BREAK>
마약거래 현황두 파악해 두세요.<BREAK>
네, 여보세요.<BREAK>
강력부 서지석검삽니다!<BREAK>
...(사이) 네 부장님!<BREAK>
...예 지금 바루 건너가겠습니다!
황게장 부장검사님 호출이세요?
지석 (마이 걸치며) 네. 다녀올게요.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4 서울지검 복도
지석, 걸어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5 서울지검 다른 복도
채림, 걸어온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6 부장검사실 앞
지석과 채림, 만난다.
지석 ?
채림 ? 호출이야?
지석 응. 윤검사두?
채림 <INDENT>응. 대 강력부에서<BREAK>
자잘하게 바쁜 이 조사부 검살<BREAK>
왜 부르나 모르겠네.<BREAK>
암튼 들어가보자구.
지석 어.
두사람, 동시에
옷매무새 갖추고
동시에 노크한다!
마주보고 조금 웃는 두사람!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7 부장 검사실
지석과 채림,
나란히 들어와 목례한다.
부장 어이구 축하들 하네.
축하들 해. 이보게 서검사!
지석 ? 네 부장님.
부장 드리구 윤검사!
채림 ? 네 부장님.
부장 자알 어울려 두사람!
두사람 모두 탁월한 선택이야!
지석 네?
채림 무슨 말씀이신지?
소파에 앉아있던 채림父,
일어난다!
채림부 (흐뭇하다!)
채림 아빠!
지석 (놀라서 보는)
부장 <INDENT>이 친구(채림부)가<BREAK>
지금 자네 성적증명서하구<BREAK>
생활기록불 떼달라고 온 모양이야.<BREAK>
여기가 어디 학교야?<BREAK>
어떡할까 서검사?<BREAK>
자네 장인한테<BREAK>
자네기록을 떼줄까 말까?
지석 (당황)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8 부장검사실 밖
지석과 채림 나온다.
지석 (굳은)
채림 (난감한) 미안하다.
지석 윤검사가 왜? 내가 마안하지.
채림 <INDENT>조금만 기다려.<BREAK>
바루 말씀드리긴 그렇구<BREAK>
기회봐서 내가 사실대루- (하는데)
문 열리고
채림부 고개 빼서.
채림부 <INDENT>어 서검사! 저녁 같이 해.<BREAK>
박부장이랑 얘기 끝나는 대루<BREAK>
서검사방으루 갈테니까<BREAK>
채림이 넌 부르면<BREAK>
서검사방으루 와.
채림 (지석 기척 살피는)
지석 <INDENT>(당황) 저기 아버님!<BREAK>
오늘은 좀, 약속이 있습니다.<BREAK>
다른 날루-
채림부 <INDENT>(O.L) 아무렴 공무원이<BREAK>
장사꾼보다야 바쁠까.<BREAK>
나두 바쁜 사람이야.<BREAK>
당장 낼 아침 비행기루<BREAK>
일본 가야되네. 자네가 양보해.<BREAK>
나중에 보자구. (들어간다)
지석 (난감)
채림 <INDENT>그 약속, 면피용이야<BREAK>
아님 진짜루 있는 거야?
지석 (걸어나가며) 이따가 보자.
채림 ...
지석 (수하와의 약속 걸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29 커피 전문점
팥빙수, 과일빙수...
수하 <INDENT>(통화 끝내고<BREAK>
핸드폰 탁자에 놓으며 기쁜)<BREAK>
있대요, 표.<BREAK>
(백에서 지갑 꺼내며)<BREAK>
이럴게 아니라 서점 가서<BREAK>
얼른 표 예매하구 와야겠어요.<BREAK>
(일어나며) 잠시만 앉아계세요.
태풍 <INDENT>(풀죽은) 예.<BREAK>
(힘없이 숟가락질 하다가)<BREAK>
잠깐만요, 수하씨!
수하 네?
태풍 <INDENT>(일어나며) 앉아요. <BREAK>
그냥 앉아 있어요.<BREAK>
제목만 말해요.<BREAK>
예매, 내가 하구 올게요.<BREAK>
서점 멀어요. (창밖 보며)<BREAK>
소나기 퍼부어댈지두 모르구.
수하 <INDENT>아녜요. 빙수 드시구 계세요.<BREAK>
금방 갔다올게요. (간다)
태풍 <INDENT>(앉고, 창밖으로 수하 바라본다)...<BREAK>
(처량해진다)
빙수 녹고 있다.
태풍 (고개 박고 빙수 열심히 먹는다)
탁자 위의 핸드폰 울린다!
태풍 (쳐다본다)... (받을까 말까)
계속 울리는 핸드폰...
태풍 (무시하고 빙수 먹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0 지석 사무실
지석, 수화기 들고 갸웃한다.
수하(E) <INDENT>뭐할건데? 뭐할건데 오빠?...<BREAK>
나 그 앞에서 기다리는거 싫으니까<BREAK>
전화하면 빨리 나와야 돼. 응?
지석 (좀 난감하다)
지석, 다시 번호 누른다.
신호음 떨어지고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1 커피 전문점
핸드폰 울린다!
태풍 <INDENT>(핸드폰 든다. 좀 망설이다가 <BREAK>
이윽고 귀에 갖다댄다)
지석(F) 여보세요?
태풍 (당황)
지석(F) 여보세요? 수하야?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2 지석 사무실
지석 <INDENT>? 미안합니다만<BREAK>
그거 진수하씨 핸드폰 아닙니까?
태풍(F) <INDENT>맞아 임마. 나야, 형이야.
지석 <INDENT>(놀라는. 굳어지고)<BREAK>
니가 왜 수하 핸드폰을 받아?
태풍(F) <INDENT>어어, 수하씨 서점 예매하러 갔어.<BREAK>
금방 올거야.
지석 <INDENT>(어이없다) 어디야, 지금?<BREAK>
유치원이야?
태풍(F) <INDENT>아냐, 시내 나와 있어.<BREAK>
커피점이야, 여기.
지석 (화가 치민다)
태풍(F) <INDENT>임마! 걱정 디립다 팠는데<BREAK>
집 문제 해결돼서 <BREAK>
진짜 다행이다, 응?<BREAK>
수하씨한테 그 얘기 듣고<BREAK>
와아 얼마나 기쁘던지<BREAK>
야, 눈물이 다 날려구 (하는데)
지석 (확 수화기 끊는다. 치밀어 오른다)
노크소리.
채림부, 들어온다.
지석 (일어난다)
채림부 <INDENT>(휘- 둘러보고) 저녁 먹으러 가세.<BREAK>
채림이보군 <BREAK>
로비루 바루 오라 그랬네.
지석 (굳은 얼굴로 나가는데)
채림부 (지석 어깨를 감싸고 나간다)
지석 (복잡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3 커피 전문점
태풍 <INDENT>(먹다가, 놓인 핸드폰 보며)<BREAK>
하이 자식, 성질머리하군!<BREAK>
내가 그렇게두 싫나?<BREAK>
아니 왜 뭐가 싫어? 뭐가?
수하, 와서 앉는다.
수하 많이 기다렸죠.
태풍 <INDENT>아이 아녜요.<BREAK>
근데 지석이한테 전화 왔었어요.
수하 뭐래요?
태풍 <INDENT>뭐 별말은 없었구요.<BREAK>
하이 자식이 왜 수하씨 핸드폰을<BREAK>
내가 받냐구요.
수하 (걱정되는) 일어나죠.
태풍 예? 예.
수하 (나가는데)
태풍 <INDENT>수하씨 이거요, 이거. <BREAK>
(구두가방 건네는)
수하 <INDENT>어, 잊을뻔 했네요.<BREAK>
정말 내가 산거루 해요?
태풍 예. 그래야 신을 거예요.
수하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태풍 <INDENT>그리구 이건 (포장된 우산선물)<BREAK>
...수하씨 꺼예요.
수하 ?
태풍 <INDENT>그냥 우산이에요.<BREAK>
여름에 젤루 필요한게<BREAK>
이 우산이잖아요.<BREAK>
(창밖 살피며)<BREAK>
한차례 퍼붓는다구 그랬는데?<BREAK>
이렇게 이쁘게 차려입구<BREAK>
홀딱 비 맞으면 어떡해요.
수하 (받으며) 고마워요. 잘 쓸게요.
태풍 <INDENT>가요. 지석이 기다리겠어요. <BREAK>
(나간다)
수하 (우산 한번 내려보고 따라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4 고급 레스토랑
식사중인 지석과 채림, 채림부.
지석 (굳어있는)
채림 (신경 쓰인다)
채림부 <INDENT>이럴게 아니라 <BREAK>
결혼식이야 천천히 한다구 해두<BREAK>
먼저 약혼식이라두 <BREAK>
조촐하게 하는게 어때들?
두사람 (동시에 놀라서)
네? / 안돼요 아빠!
채림부 <INDENT>왜 그렇게 놀래?<BREAK>
넌 또 뭐가 안된다는거야?
지석 (힘든)
지석, 핸드폰 울린다.
지석 (수하다!)
채림부 괜찮아. 편하게 받게.
채림 (수하인듯 하다!)
지석 (핸드폰 꺼버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5 서울지검 앞 (소나기, 낮 - 오후 6시경)
태풍 우산 받친 수하,
핸드폰 내려보며 갸웃갸웃.
안쪽 살핀다.
수하 (시계 본다. 6시 25분쯤!)
수하, 구두가방 안젖게
신경쓰면서 지석 기다린다.
받치고 있는
우산 올려다보는 수하.
수하 (엷은 미소)
(시간경과 되고. 밤)
빗줄기 더 굵어져 있다.
수하, 오들오들 떨며
기다리고 있는...
수하 <INDENT>(시계 본다. 8시다!<BREAK>
화나서 공연 예매권 찢는다!)
수하, 안으로 들어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6 건물 현관 (밤)
내리는 빗줄기 바라보며
서 있는 수하.
고급자가용 멎고,
조수석에서 내리는 지석!
수하 ?
지석, 우산 펴 뒷자석에서 내리는
채림을 에스코트 한다!
자가용 떠나고
나란히 오는 두사람!
수하 (너무 놀라서 멍하니 보고만)
지석 (수하 발견하고 멈춰선다.
좀 당황되는)
채림 ...
지석 수하야!
수하 <INDENT>(스르르 구두가방 놓치는.<BREAK>
얼굴 근육 떨리는데 이 앙다물고)<BREAK>
안녕하세요, 채림씨?
채림 네.
지석 수하야?
수하 <INDENT>(억지 미소로)<1/3>나 그만<1/3>가볼게 오빠.<BREAK>
연락두 안되구 <BREAK>
걱정돼서 기다린거야. 가께.
수하, 빗속으로 걸어나가는데
우산도 구두가방도
챙길 여유가 없다.
지석 (따라가며) 잠깐만 수하야.
수하 <INDENT>(차게)<1/3>따라오지마.<1/3>나 혼자 갈거야.<BREAK>
오빠 얘긴 다음에 들을게. (간다)
지석 ...
지석을 뒤로 하고
빠르게 걸어나가는 수하.
눈물이 흐른다.
(F.O)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7 여름 거리 풍경 (낮)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8 아이스크림점 안 - 밖
청소 중이었던 모양으로
막대걸레 든 윤주의
기막혀 하는 얼굴.
풍성한 장미다발 건네며
폼나게 서있는 신엽!
신엽 뒤로 한번만외 웨이터 4명이
횡대로 군기 잡혀 서있다.
신엽 <INDENT>받아줘.<BREAK>
너 오늘 오디션 잘 보라구<BREAK>
특별히 내가 준비한거야.<BREAK>
음반만 나오면<BREAK>
내가 다 다 팔아줄거니까<BREAK>
지윤이 넌 걱정 하지 말고<BREAK>
오늘 노래나 잘 불러. 응?
지윤 <INDENT>나 안그래두 어지러워.<BREAK>
정신 없으니까 너 가.<BREAK>
난 장미꽃 싫어해.<BREAK>
(막대걸레질 하며 신엽 미는데)
신엽 <INDENT>장미 장미 싫어?<BREAK>
괜찮아. 또 있어 또.<BREAK>
(뒤 향해 싸인)
한번만외 4명의 웨이터
일제히 다른 종류의
꽃다발 내민다!
(*꽃다발 아주 크게)
신엽 <INDENT>맘대루 골라봐. 1번? 2번?<BREAK>
비싸기는 이 4번이 젤루 비싼건데.<BREAK>
4번으루 해, 4번!
지윤 (어이가 없다)
그때 아이스크림 배달차 도착하고
지윤, 밖으로 나가는데
신엽 <INDENT>하이- 이 꽃두 싫음<BREAK>
나보구 어떡하란 거야?
한번만 <INDENT>부장님! 강아지나 새,<BREAK>
토끼같은 동물류로 바꿔보면,<BREAK>
제 여자친군 토깽이 사다주니까<BREAK>
거의 죽던데요?
웨이1 <INDENT>에이, 옷 사주세요 옷!<BREAK>
여자들은요, 옷이라 그럼<BREAK>
깜빡 죽어요!
웨이2 <INDENT>머니머니해두 이 머니가,<BREAK>
현금이 최고예요, 현금이!
신엽, 창밖 보면
지윤이 아이스크림통
운반하고 있다!
신엽 <INDENT>야 야 늬들, 형수님 고생하는 거<BREAK>
안 보이냐?<BREAK>
후딱 나가 옮겨! 동작 개시!
웨이터들 일제히 뛰어나가
아이스크림통 운반한다.
신엽, 나가서
지윤 손 끌고 들어와 앉힌다.
지윤 (어이없어 보는데)
신엽 내 여자 고생하는 거 난 못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39 윤주방
문주, 쪽방 둘러보고
윤주방의 살림살이며 태풍사진,
창가의 바나나우유 화분!
태풍, 부엌에서
미숫가루 사발 두접시 들고
들어온다.
태풍 앉어 앉어.
문주 <INDENT>응. (앉으며) 오빠 말대루<BREAK>
이집 주인 오빠 되게 좋아하나부다.<BREAK>
오빤 정말 관심 없어?
태풍 <INDENT>으이, 어린애야.<BREAK>
자, 이거 이거 마셔.<BREAK>
여름에는 이 미숫가루가<BREAK>
최고야 최고. 기억 안나?<BREAK>
우리 아부지 이거 디게 좋아했잖아?
문주 <INDENT>왜 안나. 다 기억나.<BREAK>
아부지가 날 얼마나 <BREAK>
이뻐해 주셨는데.
태풍 맞아. 널 젤루 이뻐했어.
문주 <INDENT>(아련한) 밤마다 윤준 목마 태우고<BREAK>
난 아버지 등에 올라타구,<BREAK>
우리 아버지 말울음 소린<BREAK>
얼마나 잘 내셨는데...
태풍 ...(말 울음 소리 흉내내는)
문주 (웃는데 슬프다!)
태풍 <INDENT>(웃는데 슬프다!)...<BREAK>
우리 이거 원샷할까?<BREAK>
내기 어때, 내기?
문주 (끄덕)
태풍 자, 들어 들어. 준비- 시-작!
두사람 동시에 급하게 마신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0 아이스크림점 안 (낮)
윤주, 긴장된 얼굴로
기타 들고 나서며
윤주 시간 바꿔줘서 고마워.
아르바 <INDENT>오디션이나 잘 봐!<BREAK>
너 꼭 통과해야 돼?
윤주 <INDENT>그게 어디 내 맘대루 돼?<BREAK>
가께. (나선다, 초조하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1 거리
윤주, 긴장된 얼굴로
노래 연습하며 걸어간다.
신엽, 달걀 한판 들고
몰래 뒤따르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2 버스 안
트로트 음악 요란하다.
윤주, 뒷승강대 기둥 잡고
노래 연습하고 있다.
손으로 박자 맞추고
머리 약간씩 흔들면서.
신엽, 훔쳐보면서
윤주보다 더 긴장하고 있다.
윤주 <INDENT>(트로트 음악 방해된다.<BREAK>
연습하다가 안되겠어서)<BREAK>
죄송한데요 아저씨?<BREAK>
볼륨 좀 낮춰주시겠어요?
기사 (무시한다)
윤주 아후. (하는데)
신엽 <INDENT>(운전석으로 가며)<BREAK>
볼륨 낮추라잖아 볼륨!<BREAK>
(마음대로 끄며) 어딨어? 꺼! 꺼!
윤주 ?
신엽 (달걀 흔들며 씩 웃는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3 오디션 스케치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4 대기실
윤주, 초긴장 상태다.
밴드들 연주 연습하고 있다.
신엽, 달걀 하나씩
밴드들에게 돌리고
윤주에게도 톡 구멍내서
건내며
신엽 <INDENT>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BREAK>
넌 아무 걱정 어<BREAK>
아무 걱정 하지 말고<BREAK>
달걀이나 쭉 마셔 쭉!
윤주 <INDENT>(밴드 향해) <BREAK>
나 좀 어지러워서 그러는데<BREAK>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게.<BREAK>
아직 우리 차례 멀었지?
밴드 <INDENT>그래, 갔다와.<BREAK>
뭣하면 약이라두 사먹구 와.
윤주 응. (나간다)
신엽 어? (달걀 마시며 따라 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5 오디션 건물 입구
윤주, 하늘 올려다보는데
내리쬐는 햇볕에
현기증이 인다!
윤주 <INDENT>(좀 휘청).. (제몸이 좀 무섭다)<BREAK>
...(앉는다)
신엽 <INDENT>(나와서 나란히 앉고)<BREAK>
지윤이 넌 다 되게 돼있어 어?<BREAK>
쟤들 너 떨어뜨리면<BREAK>
내가 확 몽땅 다 뒤집어 엎을거야!<BREAK>
그럴려구 따라온거야!<BREAK>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걱정!<BREAK>
(윤주 안색에) 왜? <BREAK>
청심환 사오까? 청심환?
윤주 (힘든) 나 좀 기대께. (기댄다)
신엽 어? 어, 기대. 더 기대 지윤아.
윤주 불안해. 아니, 불길해.
신엽 어?
윤주 <INDENT>내 몸, 내 몸이 이상한 거 같아.<BREAK>
무서워.
신엽 ?? 무슨... 소리야?
윤주 핸드폰 있으면 빌래줄래?
신엽 어. 여기.
윤주 (잠시 생각하다가 번호 누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6 윤주방
태풍과 문주,
지구본의 오스트레일리아
보고 있다.
태풍 <INDENT>그러니까 여기 이 오스트레일리아가<BREAK>
호주였어? 호주야 이게?
문주 (웃으며) 응.
태풍 <INDENT>와아 난 것두 모르고<BREAK>
이 지구본 잘못 산줄 알고 말야<BREAK>
그 문구점 아저씨<BREAK>
욕만 진탕 했네!<BREAK>
성질나서 확 바꾸러 갈라고 했잖아.
문주 오빠두 참. (지구본 향하는)
태풍 <INDENT>(호주 보며) 와아 이렇게 커!<BREAK>
우리나라하구 이거 몇배야?
문주 우리윤준 어디쯤 살구 있을까?
태풍 (호주 유심히 보는데)
전화벨 울린다.
태풍 <INDENT>으이 귀찮게 누구야 또?<BREAK>
(받는다, 퉁명) 여보세요?
윤주(F) 나야.
태풍 어 지윤이냐? 왜?
윤주(F) 그냥. 오빠 뭐해?
태풍 아이 나 바뻐.
용건만 후딱 말해.
윤주(F) 오빠!
태풍 그래 왜?
그때 강아지 해피 들어온다.
문주 어머 귀엽다! (잡으려는데)
해피, 침대 밑으로
들어가버린다!
윤주(F) 내 이름 한번만 불러줄래?
태풍 이름? 니이름을 왜?
윤주(F) 그냥 한번만 불러봐.
태풍 지윤아! 됐냐?
윤주(F) (한숨 푹) 됐어. 끊을께.
(끊는다)
태풍 (끊으며) 자식 싱겁기는.
문주 누구? 이집 주인?
태풍 응. (지구본 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7 오디션 장
윤주들 차례다!
밴드 연주 시작전
싸인 주고 받고 있고,
윤주, 긴장하고 있다.
윤주 (이윽고 싸인 보내면)
밴드, 연주 시작된다.
윤주 (노래 보른다)
심사위원들, 유심히 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8 윤주방
문주 <INDENT>진짜 열성팬이다.<BREAK>
(태풍 사진 보고)<BREAK>
고교야구때부터 팬이면<BREAK>
그게 벌써 몇년째야?
태풍 흐흐 10년!
문주 <INDENT>이집 주인 20살 밖에 안됐다며?<BREAK>
그러면 10살때부터<BREAK>
오빠 좋아한거네!<BREAK>
하- 참. 10살짜리가 뭘 알아서?
태풍 10살? 계산이 그렇게 돼?
문주 <INDENT>응. 오빠 열여덟때<BREAK>
이집 주인은 10살! 웃긴다!<BREAK>
(하는데)
태풍 (좀 이상하다!)
문주 <INDENT>되게 궁금하다.<BREAK>
어떻게 생겼어? 예뻐?<BREAK>
(빙 둘려보며) 사진같은 거 없나?
책상 위에
미니 액자 보인다!
문주 <INDENT>(들고 보며) 생긴것두 이쁘네.<BREAK>
오밀조밀 한게 오빠!<BREAK>
눈이며 입매가<BREAK>
꼭 어릴때 우리 윤주 같다 응?<BREAK>
닮았어 봐봐? (보는데)
태풍 (뭔가 감지된다!)
태풍, 홱 고개 돌려
벽에 부착된
태풍사진 쳐다본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49 비전 (2부 S#40)
태풍 (건들) 누구 찾아왔어요?
지윤 (흔들리는 눈)
태풍 애인 오빠?
지윤 (음식봉투 내민다)
태풍 <INDENT>(? 하다가 알겠다)<BREAK>
아- 아. 애인 애인이다!<BREAK>
아가씨 애인 찾아왔죠?
지윤 <INDENT>(서태풍씨라는 호칭 힘든)<BREAK>
서태풍씨 드세요,<BREAK>
서태풍씨 꺼예요.
태풍 (깜짝 놀라서) 나 알아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0 윤주방
태풍, 부들부들 떨면서
쪽방 문 연다.
윤주가 정성스레 마련해 준
태풍방!
태풍, 눈물 그렁해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1 비전 (4부 S#45)
윤주 <INDENT>오빠 왜 그래요?<BREAK>
어딜 가면 간다 오면 온다,<BREAK>
사람 걱정은 안하게<BREAK>
말은 해놓고 다녀야 될거 아녜요?<BREAK>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요?<BREAK>
내 연락천 괜히 줬는줄 알아요?<BREAK>
(눈물 그렁그렁)<BREAK>
고시원서 나가라 그럼<BREAK>
나 찾아오면 되잖아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2 윤주방
문주, 창가 바나나우유 화분
꽃향기 맡으며.
문주 <INDENT>대사관에선 아직 아무 연락 없어?<BREAK>
(쳐다보는데)
태풍, 풀썩 주저앉는다.
소리없이 멍한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만.
문주 ? 오빠? (가까이 와 앉고) 오빠?
태풍 <INDENT>(문주 들고 있는 바나나우유 화분<BREAK>
떨리는 손으로 가져다 들고 본다.<BREAK>
눈물만 흐르는데)
윤주(E) <INDENT>자 이거나 마셔요!<BREAK>
오빠 이 우유 무지 좋아하잖아.
태풍 (숨죽여 오열한다)
(*소리내지 말고
안으로 울어주세요!)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3 오디션 장
윤주, 노래 부르고 있는데
그 눈에서 눈물 흐르고 있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4 윤주방
태풍,
바나나우유 화분 가슴에 안고
넋놓고 울고 있다.
문주 왜그래 오빠? 어?
태풍 ...
문주 ???
그때 강아지 해피,
침대밑에서 사진 물고 나온다.
문주 앞에 떨어지고.
문주, 주워서 본다.
5남매 사진이다!
문주 <INDENT>어? (태풍 한번 봤다가<BREAK>
다시 사진 본다.<BREAK>
이 사진 오빠가 갖구 있었어?<BREAK>
한장뿐이라서 (하는데)
태풍 <INDENT>(다급하게 뺏아 본다.<BREAK>
윤주가 확실하다)...<BREAK>
(폭발하고 엉엉 서럽게 <BREAK>
울기 시작한다)
문주 <INDENT>오빠? (그 사진 뺏아 다시 보다가<BREAK>
문득 뒤돌려 보는데)
사진 뒷면에
“윤주야, 오빠 잊으면 안돼?
이 다음에 오빠가
너 꼭 찾아갈거니까.
오빠 절대루 잊으면 안돼.
알았지? - 태풍오빠가”
문주 <INDENT>(부들부들) 오빠 혹시 그럼..?<BREAK>
(하는데)
태풍 (벌떡 일어나 뛰쳐나간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5 윤주집 앞
태풍, 울면서 뛰쳐나온다.
달린다.
<OVERSCORE><UNDERLINE> S#<ENGLISH=SMnaDRom><KOREAN=디나루>56 거리
태풍, 울면서
윤주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제 7 부 끝. (990607)
<E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