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이 항상 옳고 ‘팩트’에 부합하다고 간주합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틀렸고 ‘비합리적’이라고 쉽게 단정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인간은 정말 합리적일까요? 내가, 당신이 아는 것이 전부일까요? 《제정신이라는 착각》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보고 믿고 진실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일종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하나하나 논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질문합니다. 코로나 음모론자, 기후 위기 회의론자, 가짜 뉴스 신봉자… 우리는 왜 같은 것을 보고 서로 다른 논리에 빠질까? 누가 제정신이고, 누가 제정신이 아닐까? 우리의 정상적인 생각조차 비합리적이라는 사실, 즉 합리성의 착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인식은 때로는 세상과 더 많이, 때로는 덜 일치하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이상 출판사의 서평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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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주의이후 인간의 이성과 인본주의는 인간에 대한 무한긍정으로 ‘인간중심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는 인간을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중세시대의 왜곡된 종교와 자연숭배로 인한 무지함에서는 자유를 얻었지만, 모든 선의 기준이 ‘인간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본질적인 신과 자연에 대한 몰이해를 가져왔고,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한 예로, 최우선으로 간주해야하는 공동체는 인간 공동체가 아닌 지구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황혼의 사색-토마스 베리), 모든 시스템은 인간 위주로 진행되었고, 지금도 그것은 불멸의 진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기후변화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전쟁의 일상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AI(인공지능)을 통해서 현재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책 제목대로 ‘제정신이라는 착각’에 불과합니다. 현재의 문제는 그렇게 해결될 수 없습니다.
인간중심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야하고, 자본주의가 성공이라고 여기는 소유의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날 때, 이원론적인 신앙관과 구원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확신 혹은 믿음에 찬 헛소리를 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저자 필리프 슈테르처는 뇌과학 이론과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시합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자각해야 성숙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첫댓글 우리 모두 성숙한 삶을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