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해야할 500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동부화재(대표 김순환)의 미지급보험금은 505억9700만원으로 전체 손해보험사중 가장 규모가 크다.
미지급보험금이란 보험금의 지급이 확정된 금액 중 보험계약자에게 지급되지 않은 금액과 장기 저축성보험의 미지급 만기환급금 및 중도환급금 등을 말하는 것으로, 결국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이다.
이 금액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을 관리하는데 소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작년 동부화재 등 8개 손보사들이 피해차량을 수리하는 동안 피해자가 렌트하는 비용(대차료)과 자동차사고 때문에 사고차량의 중고시세가 하락하는 비용(시세하락손해 간접손해보험금) 등을 보험 계약자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역시도 미지급보험금에 해당한다.
한편 이같은 미지급보험금 문제는 일본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쿠라마히토 나가사키대학교 교수는 "일본의 경우 3~4년 전부터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적절하게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영업직원들이 자신들이 팔고있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보험금 지급 누수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