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날아가는 새'라는 별칭을 얻게된건 그의 특이한 걸음걸이 때문이다. 마른몸에 잘못하면 날아갈것 같은 가벼운(지나치게 가벼운 - 호들갑에 가까운)발걸음 때문에 그런 별칭이 생겼으며, 경례구호 또한 특이했다.
'따ㄱ~~결'
예전 단결시절의 경례구호다.
어느 누가 들어도 단결로 절대 안들린다. 솔직히 그 누구도 '단결'이라 정확히 발음하진 않았지만, 특히 사단장님께는 목청껏 내다보니 '한결'이란 발음과 유사했지만 홍썩만은 '딱~결'... 이었다.
이유 또한 가관이다...
'야... 그래도 딱결이 멋있지 않냐??'
처부 : 감찰부
오버맨 김윤중병장과, 귀여운 이재동(이재성)이와 같이 군생활을 했었다.
나름대로 빡센처부라 자처했지만 남들 보기에는 뚝 떨어져 있는 감찰부 사무실의 특성을 살린 '가라야근'을 많이 했었다. 그누구도 방해하지 않았기에...
안그래도 야근이 많은 처부에서 김윤중 병장 제대후에 감찰부의 '가라야근'은 계속되었다.
성상훈 병장과 친해진 홍썩.
성병장과 함께 감찰부 선임하사가 개조한 '터보 부르스타'로 엄청난 PX추진이 있었었다. 이 사실은 단정지을수 없지만 그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아직도 '터보 부르스타'의 화력을 생각하면...
홍썩의 베스트 일화는 97년 당시의 아주빡센 유격때였다.
- 아시다시피 유격은 CS복을 입는다.
정말 C급이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A급을 찾을수 있다.
당시 세미왕고인 박주윤 병장(이승하 병장왈 빡주발스... 죄송합니다.--;)의 A급 CS복중 하의를 그만 홍썩이 가져가 버리고 만다.
당시 물일병 이었던 홍썩으로서는 대담한 행동이었다.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면 모르고 저지른 짓이었다. 그래도 상의는 C급이었다.
그러나...
박주윤 병장은 이런걸로 갈구면 쪼잔한 사람된다며 그냥 참았다.
유격장 도착.
전투복을 CS복으로 환복하고 연병장 집합.
- 또 다들 아시다시피 유격 복장은 상의를 바지안에 집어넣지 않는다.
또한 링밴드도 하지 않고 전투화 위로 그냥 내려놓는다.
홍썩의 복장이 단연 눈에 튀었다.
C급 상의에 A급 하의.
마른 그의 체형에 잘 맞지않는 헐렁한 바지라 꼭 나팔바지 처럼 보였다.
그 복장으로 'PT체조 2번 팔벌려 높이뛰기'를 하니 펄렁대는 나팔바지가 완전 엘비스프레슬리였다.
결국... 그는 유격장에서 '엘비스 올빼미'라는 별칭을 받게 된다.
기초유격훈련을 하던중
'PT체조 2번 팔벌려 높이뛰기'를 1000개를 하라는 무지막지한 명령이 떨어졌다.
'설마 다 할까...'
... 설마 다했다. 1000개 끝까지...
역시 눈에 띄는 홍썩.
그의 자세는 특이했다.
원래는 두 팔과 두 발을 같이 벌리며 뛰는것이 포인트인 체조이다.
그러나 회수가 거듭될수록 그의 다리는 풀려갔고 팔은 무거워 졌다. 고개또한 가누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고개는 약간 옆으로 뉘인채, 팔은 그냥 흔들기 시작했고, 특히 다리...
역시 '날아가는 새','엘비스 올빼미'
왼발로 서서 오른발만 들락날락, 왼발이 지치면 오른발로 서서 왼발만 들락날락...
솔직히 보지않는한 말로해선 안웃긴다. 혹 기억하는 이들은 얼마나 웃겼는지 생각이 날것이다.
그래도 그 기이한 폼이 나중에 편하다는것을 알고 모든 참모부 인원이 따라하는 기 현상까지 연출했었다.
유격장에서의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아 김형석병장(당시 일병)과 함께 '오늘의 포토제닉'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늘의 포토제닉'이란 그날의 유격훈련중 가장 재미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냥 함 웃어버리는 쓸데없는 이벤트 였다. 당시는 잼있었지만.
유격 일주일간의 훈련중 거의 모든 '오늘의 포토제닉'을 홍썩이 받게 된다.
그중 최악은...
산악 코스중 나무로된 구조물을 줄타고 올라가서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었다.
솔직히 모든 코스가 그렇지만 겁나는건 사실이다.
그래도 모든 다른이들은 훌륭하지는 않지만(행정병이라 어쩔수 없다.) 해냈었다.
기다리던 홍썩순서...
'0번 올빼미 등산준비 끝'
'등산!'
'등산! 유격대... 유격대...'
구호와 함께 잘 올라간 홍썩.
정상에 올라 팔벌리고 서서 '유격대~~~'라고 크게 외친후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그는 팔을 제대로 벌리고 서질 못했다.
그걸 본 조교는 '하강'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그러나 홍썩은 나름대로 내려와 버리고 말았다.
조교는 용서하지 않았다.
다시 등산명령을 내렸고, 홍썩은 올라가야 했다.
정상에 서서 자세를 잡았으나 역시 어설펏다.
조교는 군가를 시키기 시작했다. 좌우반동과 함께... 최악 그 자체였다.
'멋있는~ 사나이~ 많고많지만...'
당시로서는 다들 전우의 그런 고생을 맘아파 했지만 지금와 보면 얼마나 웃겼는지 모른다...
그날의 포토제닉이었다.
하나 더 있다.
산악 코스중 외줄타고 암벽을 오르는 코스가 있다.
외줄을 타고 올라갔다가 유격대~ 한후 내려오면 그만인 비교적 쉬운 코스.
역시 홍썩의 순서...
등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올라가기는 커녕 줄을 잡고, 그것도 암벽에서, 그것도 한참을, 좌로굴러 우로굴러를 했다.
누가 시킨게 절대 아니다.
그는 중심을 잃었던 것이었다...
역시 그날의 포토제닉이었다.
이 외에도 홍썩에 관한 일화는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내가 힘들다... 워드도 안치다 치려니 힘들다...--;
그래도 '어이 홍썩~~','어이 빡팅~~'하며 놀던때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