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창업지원사업 선정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가진 귀금속을 접합시켜 마치 나무의 결과 같은 무늬를 만들어 내는 이른바 목금기법으로 만든 웨딩밴드인 ‘연리지 컬렉션’이 출시됐다.
커머셜 주얼리와 목금기법의 장점을 접목시켜 만든 이 웨딩밴드는 은과 구리를 소재로 한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플래티넘(Platinum), 옐로우골드(Yellow gold), 화이트골드(white gold), 핑크골드(Pink gold) 등 다루기 힘든 귀금속을 혼합해 만든 점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목금기법을 활용한 해외의 주얼리들은 두껍고 투박한데 비해 연리지 컬렉션은 5mm 내외의 두께에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고유의 무늬(패턴)를 완성시켰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에스애비뉴(4S AVENUE, 공동대표 양선화, 신현주)가 유통에 나선 이 웨딩밴드는 패션과 주얼리디자이너로 각각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양선화, 신현주 공동대표가 기획과 디자인을, 36년간 귀금속세공직에 몸담으며 대한민국 국새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이창수 귀금속가공기능장(이창수공방 대표)이 제조분야를 맡아 지난 2년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시킨 제품으로 현재 10여종의 디자인이 출시된 상태다.
한국의 명품 브랜드를 지향하며 협업을 통해 커머셜주얼리와 목금기법을 접목해 만든 웨딩밴드인 연리지 컬렉션을 탄생시킨 주역들. 왼쪽부터 포에스에비뉴 양선화, 신현주 공동대표, 이창수 이창수공방 대표.
신현주 공동대표는 “오랜 파트너인 이창수 대표와 주얼리퍼터(골프채)를 개발하던 중 그의 독자적인 목금 제조기술을 알게 됐고, 이에 보다 합리적인 주얼리와 의미 있는 웨딩밴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면서 “각기 다른 금속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고 깎고 다듬는 인고의 시간을 거친 목금 웨딩밴드는 연인들에게 서로를 맞춰 가야하는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약속에 대해 되새겨 줄 것이고 확신해 연리지 컬렉션을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창수 대표는 “목금기법 작업에 주로 쓰이는 재질은 은과 구리로 귀금속(플래티넘이나 금)을 베이스로 하는 경우 재료비의 부담과 작업 실패 시 재료의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작가들의 전시작품, 외국의 사이트 정도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목금기법의 가치를 재해석 하고 저변확대를 위해 완전한 결합으로서의 성혼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귀금속 웨딩밴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철저히 핸드메이드로 제작되는 연리지 컬렉션은 주문 시 약 2주의 기간을 거쳐 납품된다.
포에스에비뉴는 현재 실버를 베이스로 한 패션주얼리와 베이비주얼리 등 목금 실버라인을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9월 창업한 포에스에비뉴는 연리지 컬렉션을 내용으로 한 사업모델이 서울시가 시행하는 청년창업지원사업인 ‘첼린지 1000 프로젝트’에 지난 12월 8일 최종 선정되어 경영지원 및 마케팅, 홍보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양선화 공동대표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해외 명품브랜드”라면서 “기술과 디자인력을 필두로 국내외 웨딩 시장에서 한국의 세계화를 알리며 확고한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명기 기자
*목금기법(木金技法)
목금기법은 과거 철검제련 기법 중 다단계 단조로 만들어진 접쇠 단조로 가공하던 다마스커스 기법에서 기원한다. 다마스커스 기법은 재질의 강도와 탄성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법으로 칼 표면에 Damask 또는 Damascene라고 불리는 특유의 무늬를 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속공예에서는 이 기법에서 얻어지는 특유의 무늬를 사용하며, '우드 그래인(Wood Grain)', '모쿠메가네(Mokumegane)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보통 적색, 백색, 황색 등 여러 가지 색의 재질을 혼합하여 접합 단조하여 다양한 무늬를 만드는데 이 기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고가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첫째로 기법이나 방법을 누군가에게 전수받는 것이 아니라 작가 본인의 경험이나 연구 등으로 기법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 번 작업을 할 때 많은 양의 재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업과정의 손실률이 한 가지 금속을 이용할 때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많은 공예가 또는 제작자들이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제공 : 포에스애비뉴
출처 : 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