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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챔피언스 리그 티켓 쟁탈전: 토튼햄 vs 아스날, 그리고 블랙번
3위 리버풀 35전 22승 7무 6패 49득 22실 +27 승점 73점 챔스확정
4위 토튼햄 35전 17승 10무 8패 50득 35실 +15 승점 61점 챔스경합
5위 아스날 34전 17승 6무 11패 57득 27실 +30 승점 57점 챔스경합
6위 블랙번 35전 16승 6무 13패 46득 42실 +4 승점 54점 챔스희박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선두 경쟁에 이어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향한 상위권 팀들간의 순위 다툼이다. 현재 UEFA 리그 랭킹에서 스페인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십은 리그 4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중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32강 본선 조별 리그로의 자동 출전권이 부여되며, 3위와 4위팀에게는 예선 3라운드 티켓을 부여한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5위를 차지한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리버풀에게 이례적으로 예선 1라운드부터의 출전권을 부여하고 리그 4위팀의 출전권을 보장했지만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리그 4위 내에 들지못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에게 출전권을 부여하고, 리그 4위팀은 출전권을 얻지 못한다는 규정을 확정했다.
[TS 리포트] 2005/2006 프리미어십, 최후의 전쟁 (1) 챔피언
따라서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에 올라있는 아스날이 리그 4위를 차지하지 못한채 유럽 챔피언에 오를 경우, 프리미어십의 4위를 차지한 팀은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을 맞게 된다.
챔피언스 리그의 출전은 리그 우승 못지 않게 각 클럽들의 주요 목표로 여겨지고 있다. 챔피언스 리그 출전으로 각 클럽은 출전 수당과 승리 수당, 방송 중계권료라는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유럽 클럽 축구의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UEFA 챔피언스 리그는 국가대항전에서의 월드컵과 비견되는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 리버풀의 잔여 경기 일정 (3승 후 맨유 3패 -> 리그2위:본선 자동 출전)
2006년 4월 22일 : 對 첼시,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 FA컵 준결승전 승부처
2006년 4월 26일 : 對 웨스트햄, 업튼 파크 (원정)
2006년 4월 29일 : 對 애스턴 빌라, 앤필드 (홈)
2006년 5월 7일 : 對 포츠머스, 프래튼 파크 (원정)
우선 리그 3위 자리는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리버풀이 확정지었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리그 3위 자리를 수성해왔지만 첼시와의 격차는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리그 순위 경쟁에서의 긴장감이 다소 풀린 상태이다. 리버풀은 35라운드까지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 4위에 올라있는 토튼햄과의 승점 격차를 12점으로 벌리고 있다. 리버풀이 남은 3경기를 다 지고 토튼햄이 남은 3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승점 3점을 앞서게 된다.
이미 챔피언스 리그 예선 출전권을 확보한 리버풀은 현재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승점 6점이 뒤져있어,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질경우 2위에 올라 자동 출전권을 확보할 수 도 있다. 리버풀은 비교적 약체인 웨스트햄, 애스턴 빌라, 포츠머스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봉착해있는 리버풀은 첼시와의 결전으로 올라있는 FA컵 준결승전에 가장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리버풀의 관심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위 경쟁이 아닌 FA컵 우승 트로피이다.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이 4장 가운데 3장의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남은 것은 4위 자리 하나 뿐이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경기 관계로 1경기를 덜 치른 가운데 4위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것은 올 시즌 내내 4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토튼햄 핫스퍼와 5위로 이를 맹추격하고 있는 토튼햄의 최대 라이벌 아스날, 올시즌 거센 돌풍을 몰아치고 있는 블랙번이다. 이들 가운데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토튼햄과 아스날은 자력 4위가 가능한 상황이고, 블랙번은 기적을 바래야하는 입장의 6위에 올라있다.
* 토튼햄 핫스퍼의 잔여 경기 일정 (3승 필요)
2006년 4월 22일 : 對 아스날, 하이버리 (원정) 승부처
2006년 4월 30일 : 對 볼턴, 화이트 하트 레인 (홈)
2006년 5월 7일 : 對 웨스트햄, 업튼 파크 (원정)
2005/2006 시즌, 전문가들로 프리미어십 무대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토튼햄 핫스퍼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미 2005년 피스컵 코리아 우승을 통해 한국팬들에게 그 강력함을 보여준 토튼햄은 이영표의 영입과 함께 한국팬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클럽이 됐다.
토튼햄은 명장 마틴 욜 감독과 함께 이영표-다비즈의 네덜란드 라인 영입, '이집트 왕자' 호삼 미도의 임대와 전성기를 맞은 로비 킨과 마이클 캐릭, 신성 아론 레넌, 마이클 도슨의 성장 등 각종 호재와 함께 시즌 내내 상위권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마틴 욜 체재의 토튼햄은 3년 내 프리미어십 정상 정복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올 시즌 첫번째 목표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확보를 가시권에 뒀다. 하지만 리그 종반기에 접어들어 토튼햄의 행보는 라이벌 아스날의 거센 도전에 위협받게 됐다.
올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 없이 주력 선수들이 다수 부상당하면서 극심에 부진에 빠져 '알아서 떨어져나가 줄줄 알았던' 아스날이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무지막지한 돌풍과 함께 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따라붙은 것.
더구나 토튼햄은 리그 후반기를 맞아 뒷심 부족의 악재 속에 풀햄에게 패하고 선더랜드에게 비겼으며, 첼시전 패배를 보태며 상승세에 된서리를 맞았다. 최근에는 뉴캐슬 원정에서의 1-3 완패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일전에서 1-2로 패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에게 승점 4점차로 추격당하게 됐다. 토튼햄은 남은 3경기에서 전 승을 거두지 못할 경우 자력 4위 수성이 불가능해진 것. 절체절명의 순간에 토튼햄과 아스날은 22일에 벼랑 끝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프리미어십에서 가장 과격하고 치열한 라이벌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북런던 더비'의 주인공인 이들은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4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패할 경우 시즌 내내 이어온 끈끈함이 단번에 물거품이 되버리고 만다.
토튼햄의 잔여 일정은 쉽지 않다. 토튼햄은 아스날전에 이어서 꾸준히 중상위권의 성적을 이어오며 올시즌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볼턴, 웨스트햄과의 대전을 남겨두고 있다. 웨스트햄은 FA컵 준결승에 올라있기도 하다.
* 아스날의 잔여 경기 일정 (4승 필요)
2006년 4월 22일 : 對 토튼햄, 하이버리 (홈) 승부처
2006년 4월 25일 : 對 비야레알, 엘 마드리갈 (원정)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2006년 5월 1일 : 對 선더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원정)
2006년 5월 5일 : 對 맨체스터 시티, 이스트랜즈 (원정)
2006년 5월 7일 : 對 위건, 하이버리 (홈)
라이벌 토튼햄에게 승점 4점 차로 뒤져있는 아스날 역시 남은 여정이 만만치 않다. 아스날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일정과 맞물려 강행군을 치러야한다.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아스날은 주말에 토튼햄과 맞대결을 통해 4위 탈환에 나선다. 아스날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가능한 두 가지 방책이 있는데, 한 가지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통해 리그 성적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것이고, 남은 한 가지는 라이벌 토튼햄과의 일전 승리를 통해 자력 4위 탈활을 이뤄내는 것이다.
원정 경기로 가진 전반기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아스날은 홈인 하이버리에서 마지막 북런던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려한다. 최근 아스날은 최고조의 컨디션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토튼햄전에서 미끄러진다면 아스날의 행보는 급반전할 수 있다. 주말 토튼햄전 이후 주중에 스페인 원정길을 다녀와야하는 살인일정 속에 좌초할 경우 체력적,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토튼햄과 마찬가지로 아스날 역시 토튼햄전 혹은 비야레알전에서 패한다면 선수단 전체에 엄청난 공허감이 밀려들 것이다.
이어서 아스날이 상대해야하는 것은 꼴지 선더랜드와의 원정 경기. 하지만 선더랜드 역시 결코 얕볼 수 없는 상대이다. 선더랜드는 최근 토튼햄, 에버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무승부를 통해 리그 막판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직까지 홈 승리가 없는 선더랜드가 아스날을 맞은 홈 첫승을 위한 사력을 다한 일전으로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리그를 마칠 가능성도 충분하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일정으로 인해 5월 5일에 치러야하는 맨체스터 시티전과 마지막 상대인 위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맨체스터 시티 역시 시즌 내내 중위권을 우지한 강호이며, 사상 첫 프리미어십 승격의 영예를 누린 위건은 올 시즌 돌풍의 팀들 가운데 단연 최고의 파급력을 자랑한다. 목표로하던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경쟁에서는 물러섰지만 아스날과의 전반기 맞대결에서 2-3의 접전을 벌였던 기억이 있다. 우선 선더랜드, 맨체스터 시티, 위건과의 3연전을 일주일내에 모두 치러야된다는 점에서, 또 이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아스날이 가지는 체력적, 심리적 부담은 엄청나다.
토튼햄과 아스날 모두 벼랑끝에 서있는 상황. 결국 모든 것은 토튼햄과 아스날의 맞대결인 '북런던 더비'에서의 승패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 속에서도 리그 성적을 떠나 전쟁을 방불케하는 경기인 '북런던 더비'는 근래 들어 최고의 투쟁심과 열기 속에 하이버리 최후의 북런던 더비로서 프리미어십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블랙번의 잔여 경기 일정 (3승 후 토트햄 1무 2패, 아스날 1승 1무 2패 필요)
2006년 4월 29일 : 對 찰턴 애슬레틱, 더 발리 (원정)
2006년 5월 2일 : 對 첼시, 이우드 파크 (홈) 승부처
2005년 5월 7일 : 對 맨체스터 시티, 이우드 파크 (홈)
올 시즌 크레이그 벨라미와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블랙번은 강등권의 버밍엄 시티와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1-2의 충격패를 당하며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 경쟁에서 사실상 물러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블랙번은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로 마칠 경우 승점 63점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승점 61점을 기록 중인 토튼햄이 남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 또한 4경기를 남기고 승점 57점인 5위 아스날이 1승 1무 2패 이하의 성적을 거둬준다면 4위 등극이 가능하다.
블랙번으로선 토튼햄과 아스날의 맞대결에서 아스날이 승리하고, 토튼햄이 이에 대한 충격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해주고, 아스날이 토튼햄전 승리 이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의 강행군 일정으로 승점 확보에 실패해주는 것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이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기적을 바라는 일이다.
물론 이에 앞서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한다. 블랙번으로선 첼시와의 경기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다. 블랙번이 첼시를 잡는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벌이고 있는 우승권 경쟁과 더불어 챔피언스 리그 티켓 쟁탈전이 모두 막판까지 혼전 양상으로 이어진다. 2005/2006 시즌 프리머이십은 흥미진진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탈사커 한 준 기자
첫댓글 챔스 4강 1차전이겼으니.. 아스날은 아이러니하게 힘든 여정이 되겠군요.. 리그와 챔스 모두.. 집중 100% 해야될듯.. 자칫하간 두마리 토끼다 놓칠수도....... 아스날에겐 정말 중요한 시기인것 같군요
되게 재밌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