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씨 댁 방문했습니다.
면접 날 이후, 정식으로 뵙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나를 기억하실까?’ 떨리는 마음 끌어안고 박종훈 씨 집 앞으로 갑니다.
(똑똑똑)
문이 열립니다.
집 안에서 맞이하셨습니다.
꾸벅.
인사드렸습니다.
얼른 들어오라고,
내 집, 내 공간, 내 삶으로 초대하시기를 기다립니다.
문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인사했지만, 아직 허락받지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문턱 하나만 넘으면 집인데, 멀게만 느껴집니다.
문 앞에서 다시 인사드렸습니다.
집 초대하셨다고,
당신 집 들어가도 괜찮은지 여쭈었습니다.
(끄덕)
허락하셨습니다.
그렇게 박종훈 씨의 삶으로 한 발짝 들어섰습니다.
문은 제가 닫으면 되는지 물었습니다.
(끄덕)
여느 집 초대받아 들어갈 때면 마지막에 들어가는 사람이 당연하다는 듯 닫고 들어갑니다. 어라? 무언가 어색합니다.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물었을까 돌이켜봅니다. 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열고 싶을 수도 있어서? 그건 아닌 듯합니다. 원래 집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당신 집이니 집주인이 마지막 손님 들어오고 문까지 닫으시길 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들어오고 나서 문 닫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박종훈 씨 허락하에 문 닫았습니다.
박종훈 씨가 집을 소개하셨습니다.
눈이 저도 모르게 집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려 합니다.
이미 훑어보았는지도 모릅니다만, 소개하는 곳만 쳐다보려 노력합니다.
소개하시는데 다른 곳 감히 쳐다볼 수 없습니다.
뒷걸음치다 선풍기에 살짝 부딪혔습니다.
2026년 7월 3일 금요일, 김지성
첫댓글 지성 씨, 고맙습니다.
김지성 학생의 지원 일지를 읽고, 시설 사회사업 '입주자의 집' 편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나는 박종훈 씨를 지원하려 집에 들어갔을 때, 매번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였나?
아닌 거 같습니다. 사회사업 현장에 있는 실무자로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김지성 학생의 지원 일지를 읽고,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설은 각 입주자의 '집' 입니다. 박종훈 씨께 박종훈 씨의 집에 들어가도 되는지 노크하고, 여쭤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훈 씨에게 소개받지 않은 곳, 여느 사람의 집에도 보여주길 꺼려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요. 그걸 잘 헤아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 밖에서 기다리고, 문 앞에서 다시 들어가도 되는지 허락구하는 그 마음 귀합니다. 박종훈 씨의 삶을 지원하게 될 김지성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7.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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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묻는 모습, 순간의 박종훈 씨를 향한 생각들이 아름답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