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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方고방[3422]사군자 문인화에 많이쓰는 화제모음
1.매화 2.난초 3.국화 4.대나무 5.목단
6.목련 7.연꽃 8.파초 9.포도 10.소나무
11.감 12.비파 13.동백 14.수선화 15.조롱박
16.장미 17.진달래 18.석류 19.복숭아 20.물고기
21.백로 22.등나무 23.수세미
1. 매 화
⓵梅花늙은등걸 성글고 거친 가지 꽃도 드문드문 여기하나 저기 둘씩
허울 다 털어버리고 남은 것만 남은 듯 (曺雲선생시/古梅)
⓶玉盆에 심근 梅花
柯枝 것거내니 곳도 됴커니와 暗香이 더욱죠타
두어라 것근 곳이 릴줄이시랴.
⓷半窓明月數株梅(반창명월수주매):
반쯤열린 창에는 밝은 달이 비치고 몇 그루 매화사 피어있다.
⓸竹裏梅花淡泊香(죽리매화담박향):
대나무 속에 핀 매화는 담박 한 향기가 있다
⓹獨有梅花白(독유매화백):매화는 홀로 하얗게 피어 있으니
含香色相奇(함향색상기):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서로 기 이하구나.
⓺素艶雪凝樹(소염설응수):희고 어여 뿐눈이 나무에 엉키니
淸香風滿枝(청향풍만지):맑은 향기가 바람가지에 기득하구나.
⓻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담장 모퉁이 두서너 가지 매화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차가움을 이기고 스스로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그것 이 눈이 아님을 멀리서도알수 있는 것은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그윽한 향기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⓼梅一生寒不梅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의 일생은 차가 움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⓽疎影橫斜水淸淺(소영횡사수청천):
성긴 그림자 말고얕은 물에 비스듬이
暗香浮動月黃昏(암향부동월황혼):
그윽향기가 떠도는 고에 달이 어슴프레하다
⑩淸窓畵出橫斜影(청창화출횡사영):
날갠 창에 비스듬한 매화 그림자가 그림을 그려내니
絶勝前邨夜雪時(절승전촌야설시):
앞마을에 밤눈이 올때는 더욱 좋구나.
苦枝東風着意佳(고지동풍착의가):
괴로운 가지 뜻 붙임이 아름다운데
初無心事占春魁(초무심사점춘괴):
애당초 봄의 괴수가 될 마음은 없었는데
年年預得南枝信(년년예득남지신):
해마다 남쪽가지에 미리 봄 소식을 전하니
不許群花作伴開(불허군화작반개):
여러꽃과 짝지어 피기 를 허락하지 않는다.
⑫梅花含白玉(매화함백옥):매화는 옥같이 흰빛을 머금었는데
別是有丹葩(별시유단파):따로 붉은 꽃잎도 가지고 있다
莫道冰霜異(막도빙상이):얼음과 서리가 다르다고 말하지 말지어니
春風總一家(춘풍총일가):봄바람에 모두가 한 집안이로다.
⑬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
매화는 차가운 고 통은 겪고 맑은향기를 피운다.
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
매화는 차가운 고 통은 겪고 맑은향기를 피운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 평생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月到千虧餘本質(원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있으며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나온다.
( 신흠[申欽 1566(명종 21)
疎影橫斜水淸淺; 성긴그림자 맑고 얕은 물에 가로비치니
暗香不動月黃昏; 그윽한 향기떠도는 곳에 달이 어슴프레하다
晴窓畵出橫斜影; 날이 갠 창에 비스듬한 그림자 그려내니
絶勝前邨夜雪時; 앞 마을에 밤눈 올때 더욱 좋아라
苦枝東風着意佳(고지동풍착의가):
괴로운 가지 뜻 붙임이 아름다운데
初無心事占春魁(초무심사점춘괴):
애당초 봄의 괴수가 될 마음은 없었는데
年年預得南枝信(년년예득남지신):
해마다 남쪽가지에 미리 봄 소식을 전하니
不許群花作伴開(불허군화작반개):
여러꽃과 짝지어 피기 를 허락하지 않는다.
다산 정약용/홍매
世去如無意(세거여무의)=한해가 지나도 별 뜻 없어 보이더니
春來好自開(춘래호자개)=보이오니 스스로 활짝 꽃 피우네
暗香眞絶俗(암향진절속)=그윽한 향기가 세속을 벗어났으니
非獨愛紅顋(비독애홍새)=붉은 꽃잎만 사랑스런게 아니네
墻角數枝梅(장각수지매);담장 모퉁이 두서너 가지 매화가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차가움을 이기고 스스로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요지불시설); 멀리서도 이것이 눈이 아님을 알수 있는것은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그윽한 향기가 있어 날아오기 때문이다
梅花(매화)韓愈(한유)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그대 내 고향에서 왔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응당 고향 일을 알리니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오던날 비단 창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한매가 피었던가?
春風園裏群先發(춘풍원리군선발);
봄바람 동산속에 그대가 먼저 피니
月夜慇懃對美人(월야은근대미인);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하는 것 같네
千紫萬紅渾失色(천자만홍혼실색);
울굿 불굿 모든 꽃들이 혼연히 빛을 잃었는데
小園驚動兩三枝(소원경동양삼지);
작은 동산에 두서너 가지 놀라서 움직이네.
雪梅,盧梅坡(北宋사람)
梅雪爭春未肯降(매설쟁춘미긍항):
매화와 눈이 봄을 두고 다투는데(梅雪爭春),
항복을 수긍하러들지 않는다
騷人擱筆費評章(소인각필비평장):
그것을 보고 있는 근심스런 나는 붓을 들고 놨다 하며(騷人擱筆),
느낌을 글로 써보려고(評章) 시간과 종이만 허비하고 있구나..
梅須遜雪三分白(매수손설삼분백):매화는 오로지(梅須) 봉오리 끝만 하얗게 살짝 내밀어(三分白) 눈한테 공손하게 대하고 있는데
雪卻輸梅一段香(설각수매일단향):
눈은 도리어(雪卻) 적은 냄새라도 왜 풍기느냐고(一段香)
매화에게 트집잡아 말하고 있다.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부정신):
매화에 대한 평만 쓰고(有梅) 눈에 대한 평을 글로 쓴 것이 없다면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
눈에 대하여 평할 일이 분명 있는데도(有雪) 눈을 평하여
글쓴바가 없다면(無詩) 그는 속된 사람에 지나지 않는데.
日暮詩成天又雪(일모시성천우설):
해질녘이 되어서야(日暮) 글쓰기에 대한 생각의 틀이
이루어졌는데(詩成) 때맞춰 하늘에서 눈 또한 내리니,
與梅幷作十分春(여매병작십분춘):
매화와 더불어(與梅) 봄 향기 활짝 피어오른 글도(十分春)
함께 마음껏 쓸 수 있게 되었구나.
<梅詩選>(16). 梅花 唐.崔道融
數萼初含雪, (수악초함설) -
몇몇 꽃망울은 처음 눈을 머금었고,
孤標畫本難. (고표화본란) -
삐쭉 튀어나온 가지 끝은 그림본으로 삼기 어렵네.
香中別有韻, (향중별유운) -
피어나는 향기 속에서도 운치는 따로 있어야 하고,
清極不知寒. (청극부지한) -
맑음이 지극해도 추위를 알지 못해야 하는 것이네.
橫笛和愁聽, (횡적화수청) -
부는 피리 소리에 따라서 근심걱정 솟아나고,
斜枝倚病看. (사지의병간) -
비스듬히 벋은 가지에 기대 보면 몸에 병도 보이지만.
朔風如解意, (삭풍여해의) -
북쪽의 찬 바람 불어 오는 의미를 이해하고서,
容易莫摧殘. (용이막최잔) -
쉽게 꺾이지 말자.
2. 난초
⓵산듯한 아침볕이 발틈에 비쳐들고
난초향기 물밀 듯이 밀려오다
잠신들 이 곁에두고 차마 어찌 뜨리아. [이병기]
⓶蘭淸香石靜素(난청향석정소):
난은 맑은 향기요 돌은 고 요한 바탕이다
⓷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
깊은계곡에 인간이 없어도 홀로 스스로 향기를 피운다.
⓸石體長年靜(석체장년정):돌의 몸은 길이 고요하고
春蘭常氣淸(춘란상기청):봄 난초는 항상기운이 맑다
❺奇石盡留千古意(기석진유천고의):기이한 돌은 천고의 머무르고
石不能言爲我師(석불능언위아사):돌은 말하지 않으니 내 스승으로 삼는다.
⓺蘭生幽谷爲王者香(난생유곡위왕자향):
난초는 깊은계곡에서 나서 최고의 향기를 피운다
⓻ 峭壁一千尺(초벽일천척) :일천척이나 되는 가파른 절벽에
蘭花在空碧(난화재공벽):난초꽃은 푸른공중에 있고
下有採樵人(하유채초인) :아래나뭇꾼이 있지만
伸手折不得(신수절부득) :손을 뻗어도 꺽지 못하네.
⓼ 淸風披拂自多思(청풍피불자다사) :
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사일담운향만림):
지는해에 맑은 구름끼면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⓽誰識幽蘭淸又香(수식유란청우향)
:누가유란이 맑은 향기로움을 알리
年年歲歲自芬芳(년년세세자분방):
해마다 해마다 스스로 꽃답고 향기롭구나
莫言此薰無人氣(막언차훈무인기):
이향기가 인기없다고 말하지 말라
一吐花心萬草王(일토화심만초왕 ):
꽃술에 한번 토하면 만초의 왕이된다
⓾幽谷着根問幾年(유곡착근문기년):
깊은 골짜기에 뿌리내림 이 몇해인가
無人不怨自芳賢(무인불원자방현):
사람없음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 꽃답고 어질구나
怪頭靜體留心地(괴두정체유심지):
괴이한 돌의 머리와 고요한몸은 마음을 땅에 머물게하여
淸秀舞叢放志天(청수무총방지천):
맑게 빼어난 꽃떨기는 뜻을 하늘에 놓았도다
⓫阮堂先生與石破公書曰(완당선생여석파공서왈)
“완당 선생이 석파공에 보낸편지에 말하기를
此雖一小技曲藝其於專心(차수일소기곡예기어전심):
이것 이 비록 작은 기예지만 이것을 전심으로
下工 無異 聖 門 格 致 之學 (하공무이성문격치지학)
공부하는 것은 격물치지하는 학문과 다를 것이 없으니
君子一擧手一投足無往非道(군자일거수일투족무왕비도):
군자는 일거수 일투족이 내딛는 것이 도가 아닌 것이 없소 라고하였다.
⓬本是王者香(본시왕자향)본시 최고의 향기로
托根在空谷 (탁근재공곡):뿌리를 빈 골짜기에 의지하고
先春發叢花(선춘발총화):봄에 앞서 떨기 꽃을 피우니
鮮枝如新沐(선지여신목):신선한 대공이 새롭게 목욕한 듯 하다
⓭坐久不知香在室(좌구부지향재실):
오래동안 앉아있어도 실내에 향기가 있는줄 알지 못하였으나
推窓時有蝶飛來(추창시유접비래):
때마침 창문을 여니 나비 가 날아오고 있더라.
蘭生幽谷爲王者香(난생유곡위왕자향):
난초는 깊은계곡에서 나서 최고의 향기를 피운다
⦿蘭淸香石靜素(난청향석정소):
난은 맑은 향기요 돌은 고 요한 바탕이다
⦿幽谷無人獨自香(유곡무인독자향):깊은계곡에 인간이
幽蘭本自香(유란본자향):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不用風相借(불용풍상차):바람을 서로 빌려 쓰지 않는다.
그림을 보면서(題錦城女史芸香畵蘭) 신위(申緯)
畵人難畵恨(화인난화한)하고):
사람은 그려도 한을 그리긴 어렵고
畵蘭難畵香(화란난화향)하네):
난초를 그려도 향기를 그리긴 어렵네
畵香兼畵恨(화향겸화한)하니):
향기를 그린데다 한마져 그렸으니
應斷畵時腸(응단화시장)이라):
이 그림 그릴 때 그대 애가 끊겼을 테지
蘭花本是 山中草(난화본시산중초):난은 본시 산에 피는 꽃인데
散播疎籬又開花(산파소리우개화):울 밑에 심었더니 다시피었네
風雨吹塵香己沒(풍우취진향기몰):비바람 불어 향기를 잃었으니
不如舊日伴煙霞(불여구일반연하):지난 날이 물안개와 같지않은가
芝蘭生於深(지란생어심):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林不以無人(림불이무인):사람이 없다해서
而不芳君子不(이불방군자불):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以困窮而改常(이곤궁이개상):군자는 곤궁하다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幽谷着根問幾年(유곡착근문기년):
깊은 골짜기에 뿌리내림 이 몇해인가
無人不怨自芳賢(무인불원자방현):
사람없음을원망하지 않 고 스스로 꽃답고 어질구나
怪頭靜體留心地(괴두정체유심지):
괴이한 돌의 머리와 고요한몸은 마음을 땅에 머물게하여
淸秀舞叢放志天(청수무총방지천):
맑게 빼어난 꽃떨기는 뜻을 하늘에 놓았도다
⦿阮堂先生與石破公書曰(완당선생여석파공서왈)“
완당 선생이 석파공에 보낸편지에 말하기를
此雖一小技曲藝其於專心(차수일소기곡예기어전심):
이것 이 비록 작은 기예지만 이것을 전심으로
下工 無異 聖 門 格 致 之學(하공무이성문격치지학)공부하는 것은
격물치지하는 학문과 다를 것이 없으니
君子一擧手一投足無往非道(군자일거수일투족무왕비도):
군자는 일거수 일투족이 내딛는 것이 도가 아닌 것이 없소 라고하였다
⦿峭壁一千尺(초벽일천척):일천척이나 되는 가파른 절벽에
蘭花在空碧(난화재공벽):난초꽃은 푸른공중에 있고
下有採樵人(하유채초인) :아래나뭇꾼이 있지만
伸手折不得(신수절부득) :손을 뻗어도 꺽지 못하네.
⦿淸風披拂自多思(청풍피불자다사):
맑은 바람 살랑이면 저절로 생각이 많아지고
斜日淡雲香滿林(사일담운향만림):
지는해에 맑은 구름끼면향기는 숲속에 가득하구나
⦿誰識幽蘭淸又香(수식유란청우향):
누가유란이 맑은 향기로움을 알리
年年歲歲自芬芳(년년세세자분방):
해마다 해마다 스스로 꽃답고 향기롭구나
莫言此薰無人氣(막언차훈무인기):이향기가 인기없다고 말하지 말라
一吐花心萬草王(일토화심만초왕):꽃술에 한번 토하면 만초의 왕이된다
⦿本是王者香(본시왕자향)본시 최고의 향기로
托根在空谷(탁근재공곡):뿌리를 빈 골짜기에 의지하고
先春發叢花(선춘발총화):봄에 앞서 떨기 꽃을 피우니
鮮枝如新沐(선지여신목):신선한 대공이 새롭게 목욕한 듯 하다
⦿石體長年靜(석체장년정):돌의 몸은 길이 고요하고
春蘭常氣淸(춘란상기청):봄 난초는 항상기운이 맑다
⦿奇石盡留千古意(기석진유천고의):기이한 돌은 천고의 머무르고
石不能言爲我師(석불능언위아사):돌은 말하지 않으니 내 스승으로 삼는다.
⦿坐久不知香在室(좌구부지향재실):
오래동안 앉아있어도 실내에 향기가 있는줄 알지 못하였으나
推窓時有蝶飛來(추창시유접비래):
때마침 창문을 여니 나비 가 날아오고 있더라.
3. 국 화
⓵하얀섬돌 언저리 귀뚜리 울던 밤 지나고
서리아래 맑게풍기는 生命(생명)의 내음새
상긋이 불너오는 素香(소향)의 안개
모윤숙 시/국화
⓶나는 들에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 하나 못지않으나
넓은 들에 가엽게 피고 지는 꽃이길래
나는 그 꽃을 무한 사랑합니다.
異河潤(이하윤)
⓷佳色含霜(가색함상):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있다
⓸東籬佳色(동리가색):동쪽울타리에 아름다운 빛깔이로다
⓹淸風香露(청풍향로):맑은 바람에 향기를 드러낸다.
⓺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가을국화가 아름다운 빛이 있다
⓻佳色含霜向日開(가색함상향일개):
아름다운 빛이 서리 를머금고 해를 향해 피어있다.
⓼東籬佳色傲霜新(동리가색오상신):
동쪽울타리에 아름다 운빛이 서리를 이기고 새롭도다.
⓽凌霜獨秀花(능상독수화):서리를 능멸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고절일층가):고상한 절개가 한층 더 아름답다
⓾萬紫春風樂(만자춘풍락):만가지 붉은꽃들은 봄바람에 즐거워 하지만
一黃九月香(일황구월향):노란 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⓫季秋之月百草死(계추지월백초사):늦가을에 모든풀이 시들었는데
庭前甘菊凌霜開(정전감국능상개):뜰앞에감국이서리를능멸 하고 피었다.
⓬不是花中偏愛菊(불시화중편애국):
꽃중에서 국화만을 유 별나게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갱무화):
이꽃이 다피고나면 다시 필꽃이 없으니...
⓭나이五十 잠이 맑은 밤이 깊어간다
머리맡에 울던 귀뚜리도 자취를 감추고 내방구석이 막막하다
이런밤에 인생은 날무처럼 밑둥에 바람이 들고 무릎이 춥다
知天命의 뜨에는 白菊 서릿발이 향기롭다. [朴木月시/白菊]
⓮請看野中菊(청간야중국):저들 가운데 핀 국화를 보라
亦有傲霜節(역유오상절):서리를 업신여기고 피어 절개가 있지 않는가.
⓯窓밖에 菊花를 심어 국화밑에 술빚어 술익자 국화피자
벗님오자 달 돋아온다 아희야 거문고 청쳐라 밤새도록 놀리라
⦿佳色含霜(가색함상):아름다운 빛이 서리를 머금고 있다
⦿東籬佳色(동리가색):동쪽울타리에 아름다운 빛깔이로다
⦿淸風香露(청풍향로):맑은 바람에 향기를 드러낸다.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가을국화가 아름다운 빛이 있다
佳色含霜向日開(가색함상향일개):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餘香冉冉覆莓苔(여향염염복매태):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게 이끼를 덮는다
獨憐節操非凡種(독련절조비범종):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曾向陶君徑東來(증향도군경동래):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다.
萬紫千紅秋風落(만자천홍추풍락):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東籬佳菊傲霜新(동리가국오상신):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栗谷先生詩
爲愛霜中菊(위애상중국):서리 맞으며 핀 국화를 좋아해
金英摘滿觴(금영적만상):노란잎 따서 술잔에 띄웠네
淸香添酒味(청향첨주미):맑은 향기는 술맛을 돋구고
秀色潤詩腸(수색윤시장):수려한 빛은 시심을 적시네
元亮尋常採(원량심상채)원량은 늘 따서 가져가고:
靈均造次嘗(영균조차상):영균은 한사코 맛을 보았네
何如情話處(하여정화처):어떤가 정담을 나눈 자리
詩酒兩逢場(시주양봉장):시와 술 둘이 서로 만난 것이.
⦿凌霜獨秀花(능상독수화):서리를 능멸하고 홀로 빼어난 꽃은
高節一層佳(고절일층가):고상한 절개가 한층 더 아름답다
⦿萬紫春風樂(만자춘풍락):만가지 붉은꽃들은 봄바람에 즐거워 하지만
一黃九月香(일황구월향):노란 국화는 구월에 향기롭다
⦿季秋之月百草死(계추지월백초사):늦가을에 모든풀이 시들었는데
庭前甘菊凌霜開(정전감국능상개):
뜰앞에감국이서리를능멸 하고 피었다.
⦿不是花中偏愛菊(불시화중편애국):
꽃중에서 국화만을 유 별나게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此花開盡更無花(차화개진갱무화):
이꽃이 다피고나면 다시 필꽃이 없으니..
국화여 / 菊 12
매화를 왼쪽에(좌매)左梅
대를 오른쪽에(우죽):右竹
아름다운 맹약 맺어(결방맹):結芳盟
혼탁한 세속 초탈했지(초촉속):超濁俗
노란 꽃잎은 금을 흩은 듯:(황파산금)黃葩散金
흰 꽃술은 옥을 아로새긴 듯:(소예조옥)素蘂雕玉
가을 이슬 젖으니 몹시 차갑고:(추로읍편한)秋露浥偏寒
새벽바람 부니 절로 향기롭다(효풍취자복):曉風吹自馥
권필(權韠) <<석주집(石洲集)>> 卷8 잡체(雜體) 국(菊)
4. 대나무
⓵孤高淸節(고고청절):고고한 맑은절개
⓶竹裏淸風(죽리청풍):대 속에 맑은 바람.
⓷虛心友石(허심우석):마음을 비우고 돌을 벗하고 있다.
⓸虛心堅節(허심견절):마음은 비우고 마디는 굳세다
⓹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바람이 고요하니 대가 가을 뜻을 머 금고 있다.
⓺虛心不改歲寒意(허심불개세한의):
마음을 비우고 겨울이라도 뜻을 고치지 않는다
⓻劍魂通體直(검혼통체직):카 같은 혼을 지녀 온몸이 곧고
琴韻見心淸(금운견심청):거문고소리 지녀 속의 맑음을 볼 수 있다
⓼窓前竹數依苔石(창전죽수의태석):
창앞에 몇그루 대나무가 이 끼낀 돌에 의지 하였는데
寒雨簫條待晩晴(한우소조대만청):
찬비가 쓸쓸히 내리니 늦게나 마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⓽拂雲標格歲寒心(불운표격세한심):
구름 떨친 대의 모습은 세한 의 마음이요
墨色分陰重友輕(묵색분음중우경):
먹빛이 그늘을 나누니 무겁고 또 가벼움이 있다.
⓾葉葉如聞風有聲(엽엽여문풍유성):잎마다 바람소리 들리는 듯하고
盡消塵俗思全淸(진소진속사전청):
티끌많은 속세를 씻어주니 생 각은 온전하구나.
⓫玉立簫簫竹數竿(옥립소소죽수간):
옥마냥 서있는 쓸쓸한 대나 무 몇그루
風枝露葉帶淸寒(풍지로엽대청한):
바람이는 가지와 이슬젖은 잎 사귀,맑고 찬기운 둘렀네.
去年湖曲人家見(거년호곡인가견):지난해 호수 굽이의 인가에서 보았는데
底事移來紙上看(저사이래지상간):무슨일로 옮겨와 종이 위에서본다
⓬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나무 그림자가 뜨 락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둥근 달이 연못을 뚤 어도 물은 흔적이 없네.
⓭風枝露葉無塵垢(풍지로엽무진구):
바람이는 가지 이슬 젖은 잎사귀 때 묻지 않고 티끌 없으니
直節虛心耐雪霜(직절허심내설상):
마디는 곧고 속은 비 어 눈과 서리를 견디어낸다.
⓮蕭蕭六月動秋思(소소육월동추사)
대숲에 이는 바람이 유월에도 가을 생각을 일으키게한다.
⓯나모도 아닌거시 플도 아니거시 곳기 뉘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 다 더려코 四時 프르니 그를 됴하
노라.[고산 윤선도/오우가 중에서]
⓯눈 마져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더던고 구블節이면
눈속에서 프를소냐 歲寒孤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원천석]
⦿孤高淸節(고고청절):고고한 맑은절개
⦿竹裏淸風(죽리청풍):대 속에 맑은 바람.
⦿虛心友石(허심우석):마음을 비우고 돌을 벗하고 있다.
⦿虛心堅節(허심견절):마음은 비우고 마디는 굳세다
⦿四時淸風來(사시청풍래):사계절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
⦿風靜竹含秋(풍정죽함추):바람이 고요하니 대가 가을 뜻을 머 금고 있다.
⦿虛心不改歲寒意(허심불개세한의):
마음을 비우고 겨울이라도 뜻을 고치지 않는다
⦿劍魂通體直(검혼통체직):칼 같은 혼을 지녀 온몸이 곧고
琴韻見心淸(금운견심청):거문고소리 지녀 속의 맑음을 볼 수 있다
⦿窓前竹數依苔石(창전죽수의태석):
창앞에 몇그루 대나무가 이 끼낀 돌에 의지 하였는데
寒雨簫條待晩晴(한우소조대만청):
찬비가 쓸쓸히 내리니 늦게나 마 맑아지기를 기다린다
拂雲標格歲寒心(불운표격세한심):
구름 떨친 대의 모습은 세한 의 마음이요
墨色分陰重又輕(묵색분음중우경):
먹빛이 그늘을 나누니 무겁고 또 가벼움이 있다.
玉立蕭蕭竹數竿(옥립소소죽수간):
옥 같이 서있는 쓸쓸한 대나무 몇 그루
風枝露葉帶淸寒(풍지로엽대청한):
바람이는 가지와 이슬 젖은 잎, 맑고 찬 기운 둘렀네.
去年湖曲人家見(거년호곡인가견):
지난해 호수 굽이의 인가에서 보았는데
底事移來紙上看(저사이래지상간):
무슨 일로 옮겨와 종이 옮겨 왔는고,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대나무 그림자가 뜨 락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月輪穿沼水無痕(월륜천소수무흔):
둥근 달이 연못을 뚤 어도 물은 흔적이 없네.
⦿風枝露葉無塵垢(풍지로엽무진구):
바람이는 가지 이슬 젖은 잎사귀 때 묻지 않고 티끌 없으니
直節虛心耐雪霜(직절허심내설상):
마디는 곧고 속은 비 어 눈과 서리를 견디어낸다.
⦿蕭蕭六月動秋思(소소육월동추사)
대숲에 이는 바람이 유월에도 가을
勁直忠臣節(경직충신절); 굳세고 곧기는 충신의 절개요
孤高烈士心(고고열사심); 고고하기는 열사의 마음이라
四時同一色(사시동일색); 사시로 그 빛이 한 가지니
霜雪不能侵(상설불능침); 서리와 눈이라도 능히 침노치 못하리.
⦿墨汁淋漓尙未乾(묵즙임리상미건)=
먹이 질펀하여 아직도 안말랐다
誰揮醉筆寫琅玕(수휘취필사랑간)=
누가 취한 붓을 휘들러 대나무를 그렸는 고,
秋風無限江南心(추풍무한강남심)=
강남에 가을 바람이 한이 없는데
影落瀟湘暮雨寒(영낙소상모우한)=
그림자가 소상강에 떨어져 저문비만 차갑네
衆木搖落時(중목요락시):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此君特蒼然(차군특창연):대나무만은 창연히 섯네
節直心愈空(절직심유공):절개는 곧고 마음은 더욱 비워
抱獨全其爲(포독전기위):홀로 그 진리를 온전히 품었구나
결혼때 대나무를 그려서 선물 할 때 쓰면 좋은 화제 입니다
5. 목단
⓵富貴玉堂(부귀옥당):부귀가 옥당에 가득한 꽃
⓶吉祥如意富貴之花(길상여의부귀지화):
상서롭고 길한 일이 뜻과 같이 되어 부귀한 꽃이다.
⓷盖世風流王相國(개세풍류왕상국):
세상을 휩쓴 풍류는 왕상국이요 [王相國=晉나라:王導(왕도)]
傾城顔色李夫人(경성안색이부인):
성을 기울일만한 얼굴빛은 이부인이로다. [李夫人=漢武帝:後宮]
⓸大富貴之圖: 크게 부귀한 목단 그림.
⓹誰能富貴不繁華(수능부귀불번화):
누가 부귀번화를 누 리지 않을수 있으랴만
輸與暮春第一花(수여모춘제일화):
저문봄에 제일가는 꽃 에게는 讓頭를 해야한다.
⓺若敎解語應傾國(약교해어응경국):
만약에 말을할줄 알 았다면 아마도 나라를 기울게하였으리라
便是無情也動人(편시무정야동인):
문득 이것이 무정컨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⓻富貴風韻非衆花(부귀풍운비중화):부귀한 풍운이 여러 꽃과 달라
可使南面之稱當然乎(가사남면지칭당연호):
남면을 시킬 만한 칭호가 마땅하구려. [南面(남면)=임금]
⓼受露結胎藏昨夜(수로결태장작야):
이슬받아 태를맺고 어제밤 감추었다가
向風含笑發淸晨(향풍함소발청신):
바람을 향하여 웃음을 머금고 맑은 새벽에 피었다
⓽十分嬌艶噴淸香(십분교염분청향):
충분히 고우면서 맑 은 향기를 뿜어내니
可堪喚作花中王(가감환작화중왕):
꽃중에 왕이라 부르기 에 재격일세
却恐明朝花易老(각공명조화이노):
내일아침 저꽃이 쉬이 늙을까 두렵거니
春風擺盡紅羅裳(춘풍파진홍라상):
봄바람이 붉은 비단치 마 몽땅 해쳐버리네.
⦿富貴玉堂(부귀옥당):부귀가 옥당에 가득한 꽃
⦿大富貴之圖: 크게 부귀한 목단 그림.
吉祥如意富貴之花(길상여의부귀지화):
상서롭고 길한 일이 뜻과 같이 되어 부귀한 꽃이다.
⦿十分嬌艶噴淸香(십분교염분청향):
충분히 고우면서 맑 은 향기를 뿜어내니
可堪喚作花中王(가감환작화중왕):
꽃중에 왕이라 부르기 에 재격일세
却恐明朝花易老(각공명조화이노):
내일아침 저꽃이 쉬이 늙을까 두렵거니
春風擺盡紅羅裳(춘풍파진홍라상):
봄바람이 붉은 비단치 마 몽땅 해쳐버리네.
⦿受露結胎藏昨夜(수로결태장작야):
이슬받아 태를맺고 어제밤 감추었다가
向風含笑發淸晨(향풍함소발청신):
바람을 향하여 웃음을 머금고 맑은 새벽에 피었다
秋牡丹(추모란)-金正喜(김정희)6
紅紫年年迭變更(홍자년년질변경):
해마다 홍색 자색 바꿔가며 꽃 피어
牡丹之葉菊之英(모단지엽국지영):
모란의 잎은 국화의 꽃봉오리와 같도다.
秋來富貴無如汝(추래부귀무여여):
가을이 되면 부귀가 너 같은 것이 없으니
橫冒東籬處士名(횡모동리처사명):
동쪽 울타리 처사란 명칭은 걸맞지 않구나.
若敎解語應傾國(약교해어응경국):
만약에 말을할줄 알 았다면 아마도 나라를 기울게하였으리라
便是無情也動人(편시무정야동인):
문득 이것이 무정컨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富貴風韻非衆花(부귀풍운비중화):부귀한 풍운이 여러 꽃과 달라
可使南面之稱當然乎(가사남면지칭당연호):
남면을 시킬 만한 칭호가 마땅하구려. [南面(남면)=임금]
落盡殘紅始吐芳(낙진잔홍시토방):붉은빛 다할 때 비로소 활짝 피니
佳名喚作百花王(가명환작백화왕):아름다운 그 이름 백화왕(百花王)이라
競誇天下無雙艶(경과천하무쌍염):천하무쌍의 아름다움을 서로 다투어
獨占人間第一香(독점인간제일향):이 세상 으뜸가는 향기 홀로 차지하였네
6. 목련
⓵蓮形玉色似蘭香(연형옥색사란향):연꽃모습 옥빛깔에 난초같은 향기여!
⓶木蓮花發滿庭香(목련화발만정향)목련꽃이피어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素艶端粧似玉娘(소염단장사옥낭):
희고 요염하게 단장한 것이 옥 같은 낭자 같구나
⓷應是玉皇曾擲筆(응시옥황증척필):
아마도옥황상제께 서 일찍이 붓을 던져
落來地上自生花(낙래지상자생화):
땅에 떨어져 저절로 생겨난 꽃이로다.
⓸雖信花中原有筆(수신화중원유필):
비록 꽃속에 원래 붓이 있는줄 알았지만
毫端方欲吐雲霞(호단방욕토운하):
붓끝에서 바야흐로 운하를 토하려한다.
⓹作畵何須得寫眞(작화하수득사진):
그림을 그리는데 어 찌 꼭 실물같이 그릴소냐.
但將淸韻學前人(단장청운학전인):
맑은 운치를 앞사람으 로부터 배울 뿐이다.
木蓮花發滿庭香(목련화발만정향);
백목련 꽃이 피어나니 향기가 뜰에 가득하고
蓮形玉色似蘭香(연형옥색사난향):
형태는 연꽃의 옥빛을 닮았고 향기는 난향 같은데
點斷春風衆潔芳(점단춘풍중결방):
스치는 봄바람에 고결한 자태를 뽐내는구나.
應是玉皇曾擲筆(응시옥황증척필):
아마도 옥황께서 일찍이 붓을 던진 것이
落來紙上自生花(낙래지상자생화):
땅에 떨어져 스스로 생긴 꽃이다.
⦿雖信花中原有筆(수신화중원유필):
비록 꽃속에 원래 붓이 있는줄 알았지만
毫端方欲吐雲霞(호단방욕토운하):
붓끝에서 바야흐로 운하를 토하려한다.
⦿作畵何須得寫眞(작화하수득사진):그
림을 그리는데 어 찌 꼭 실물같이 그릴소냐.
但將淸韻學前人(단장청운학전인):
맑은 운치를 앞사람으 로부터 배울 뿐이다.
7. 연 꽃
⓵香遠益淸(향원익청)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도다.
⓶蓮出綠波有君子德(연출녹파유군자덕):
연꽃은 푸른물 결에서 나와 군자의 덕이있다.
⓷江南蓮花開(강남연화개):강남에 연꽃이 피니
紅光照碧水(홍광조벽수):붉은 빛이 푸른물에 비추는구나
⓸綠水紅蓮一朶開 (녹수홍련일타개):녹수에 홍련 한 떨기가 피니
千花百草無顔色(천화백초무안색)온갖 화초는 얼굴 빛 을 잃었네.
⓹淤泥不染如來性(어니불염여래성):
진흙에 물들지 않아 석가여래 성품과 같아
淨社曾陪多士禪(정사증배다사선):
깨끗한 모임에 일찍이 많은 선비들이 참선에 모셨다.
⓺淸淨當深處(청정당심처):맑고 깨끗하고 깊은 곳에당하여
虛明白蓮開(허명백련개):비어 밝은곳에 백련화가 피어
卷簾無俗客(권렴무속객):주렴을 걷으나 세속에 손님은 없고
應知見雲來(응지견운래):아마도 다만 구름이 오는 것만 보노라
淤泥不染如來性(어니불염여래성):
진흙에 물들지 않아 석가여래 성품과 같아
淨社曾陪多士禪(정사증배다사선)=
깨끗한 모임에서 일찍이 많은 선비들이 參禪(참선)에 모셨도다
綠水紅蓮一朶開(녹수홍련일타개):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千花百草無顔色(천화백초무안색):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愛蓮說(애련설) 周茂叔(주무숙)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이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이나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진도연명독애국)하고,
自李唐來(자리당래)로,世人甚愛牡丹(세인심애모란)이나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予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부염)하며
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불요)하며中通外直(중통외직)하며
不蔓不枝(불만부지)하며,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香遠益淸(향원익청)하며,
亭亭靜植(정정정식)하야,
可遠觀而不可褻翫焉(가원관이부가설완언)하노라.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
予謂菊(여위국)은花之隱逸者也(화지은일자야)오,牡丹(모란)은,
花之富貴者也(화지부귀자야)오.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蓮(연)은,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라하노니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噫(희)라!菊之愛(국지애)는陶後鮮有聞(도후선유문)하니蓮之愛(연지애)는
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고牡丹之愛宜乎衆矣(모란지애의호중의)로라.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8. 芭蕉(파초)
⦿ 葉如似界紙(엽여사계지):잎사귀는 비스듬히 그린 종이 같고
心似倒抽書(심사도추서):속은 거꾸로 뽑아 올린 책 같구려.
⓶繞身無數靑羅扇(요신무수청라선):몸에 두른 무수한 푸른 부채펼쳤고
風不來時也不凉(풍불래시야불량):바람이 오지 않을 때는 서늘하 지 않다
⓷窓前栽竹與芭蕉(창전재죽여파초):창앞에 대와 파초를 심고
避俗遮塵夢亦遙(피속차진몽역요):
세속을 피하여 티끌가리 니 꿈 또한 아득하구나
可喜吾園秋氣早(가희오원추기조):
가히 우리정원에 가을기운이 일찍함을 기뻐하노니
風聲剩有雨聲饒(풍성잉유우성요):바람소리 남음있고 빗소리 풍요롭다.
⓸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가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겨울을 가리자.
芭蕉-趙之謙.3
高會山儒起麗文(고회산유기려문):
산중에 선비들이 고상하게 모여 좋은 글을 지으니
當年湖海氣凌雲(당년호해기능운):
당년의 호탕한 기풍이 구름을 업신여기더니
而今寂寞西窓夜(이금적막서창야):지금 적막한 밤의 서쪽 창에서
雨打蕉聲不忍聞우타초성불인문):
비가 파초를 두드리는 소리는 차마 듣지 못하겠노라
9. 葡萄(포도)
⓵聯珠碧玉(연주벽옥):푸른 옥구슬이 연이어 달렸다.
⓶草龍爭珠(초룡쟁주):풀룡이 구슬을 다툰다
⓷草龍弄珠(초룡농주):풀룡이 구슬을 희롱한다.
⓸千莖萬葉黑珠垂(천경만엽흑주수):
천줄기 만 잎사귀에 검은구슬 드리웠네.
⓹滿窓晴影走秋蛇(만창청영주추사):
창가득한 그림자는 가을 뱀이달려가는 것 같도다.
⓺靑莖黃葉如龍體(청경황엽여룡체):
푸른줄기누른 잎사귀는 용이 몸같고
大朶小珠聚甘香(대타소주취감향):
큰송이 작은 구슬이 달 콤한 향기를 모았도다
⓻푸르게 익은 포도가 사람으로 하여금 향기롭게한다
⦿聯珠碧玉(연주벽옥):푸른 옥구슬이 연이어 달렸다.
⦿草龍爭珠(초룡쟁주):풀룡이 구슬을 다툰다
⦿草龍弄珠(초룡농주):풀룡이 구슬을 희롱한다.
滿窓晴影走秋蛇(만창청영주추사):
창가득한 그림자는 가을 뱀이달려가는 것 같도다.
千莖萬葉黑珠垂(천경만엽흑주수):
천 줄기 만 잎에 검은 구슬이 드리웠는데
一摘啖之香滿口(일적담지향만구):
한번 따서 먹으니 향기가 입에 가득하다.
架上葡萄密(가상포도밀);
시렁 위에 포도 덩굴 가득 찼으니,
園中庶草稀(원중서초희):동산속에 여러 풀과 드물게
托根方張王(탁근방장왕):뿌리 박아 바야흐로 무성하려니,
引蔓故憑依(인만고빙의):덩굴 뻗어 짐짓 서로 의지해 있네.
勢似龍蛇走(세사룡사주):용사(龍蛇)같이 내닫는 모양,
滿急初覆壓(만급초복압):우로(雨露)의 은혜로 한껏 굵었네.
繞屋欲旁圍(요옥욕방위):집을 둘러 가 녘으로 퍼져 나가네.
側展靑羅被(측전청라피):섬돌 위에 가득히 눌러 덮더니,
橫垂碧縷衣(횡수벽루의):옆으로 펼친 모양은 청(靑) 비단 이불,
嵐光浮院落(람광부원락):가로 늘어선 맵시는 파랑 실끝.
雲彩動窓扉(운채동창비)::채색 구름 얼른얼른 창에 비치네.
嘉菓期秋熱(가과기추열):고운 열매 가을엔 익을 것,
凄風恐葉飛(처풍공엽비):푸른 아지랑이 후원(後院)에 뜨고,
味珍殊可貴(미진수가귀):모진 바람에 잎이 날[飛]까 두렵네.
酒力豈云微(주력기운미):빚어 마시는 술 기운도 약하지 않네.
試問爲州樂(시문위주락):묻노니, 고을 살이가 즐겁다지만,
何如一醉歸(하여일취귀):한 번 취해 봄이 어떠할는지.
《이인복 李仁復》
10. 소나무
⓵松壽千年(송수천년)소나무 수명은 천년이다
⓶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겨울고개에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났도다
⓷松含風裏聲(송함풍이성):소나무는 바람을 머금고 그속 에서 소리를 낸다
⓸靑松露滴身(청송로적신):푸른 소나무가 이슬이 몸에젓 어 있구나.
⓹影搖千尺龍蛇動(영요천척용사동):
천척의 그림자가 흔 들리는 용과 뱀이움직이는 것 같구나
⓺千歲孤松生綠烟(천세고송생녹연):
천년묵은 외로운 소 나무에서 녹색의 연무가 이는듯하구나
⓻古交松柏心(고교송백심):
오래 사귄 우정은 송백의 마 음같이 변치 않는다.
⓼淸風語老松(청풍어노송):맑은 바람이 일면 늙은 소나 무는 말을한다.
⓽淸孤月露底(청고월로저):청고한 소나무가 달아래드러내니
秀拔天地中(수발천지중):천지 가운데빼어났구나
⓾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바람이 있을때는 우아한 소리전하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눈이 없을때는 그윽한자태 보이 려한다.
⑥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⓫松吟石上月(송음석상월):소나무는 돌위에서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開琴(인농화개금):사람은 꽃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느구나.
靑山古人眼(청산고인안):푸른산은 옛사람의 눈을거쳐서
留與後人心(유여후인심):뒷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⓬젊어서는총명하여 공명에 뜻이 있었으나
중년에 깨다르니 모두가 뜬구름이라 소나무 아래
一堂琴書가 내 分인가 하노라
⦿高節淸風君子形(고절청풍군자형):
맑은 바람 높은 절개는 군자의 모습이요
眞心不變四時靑(진심불변사시청):
변함없는 곧은 마음 사시에 푸르러라.
鮮明秀氣超霜雪(선명수기초상설):
곱고 밝은 빼어난 기운은 서리와 눈을 초월하고
垂綠態姿得意靈(수록태자득의령)
녹음을 드리운 자태는 그 영묘함을 얻는구나.
松壽千年(송수천년):소나무 수명은 천년이나 된다.
⦿千歲孤松生綠烟(천세고송생녹연):
천년묵은 외로운 소 나무에서 녹색의 연무가 이는듯하구나
⦿古交松柏心(고교송백심):
오래 사귄 우정은 송백의 마 음같이 변치 않는다.
⦿淸風語老松(청풍어노송):맑은 바람이 일면 늙은 소나 무는 말을한다.
⦿淸孤月露底(청고월로저):청고한 소나무가 달아래드러내니
秀拔天地中(수발천지중):천지 가운데빼어났구나
⦿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바람이 있을때는 우아한 소리전하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눈이 없을때는 그윽한자태 보이 려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에서 비치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맑은 샘물은 돌 위로 흐른다.
⦿松吟石上月(송음석상월):소나무는 돌위에서 달을 읊조리고
人弄花開琴(인농화개금):사람은 꽃사이에서 거문고를 뜯느구나.
靑山古人眼(청산고인안):푸른산은 옛사람의 눈을거쳐서
留與後人心(유여후인심):뒷사람에게 마음을 전해주네.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야):
추운계절이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지조가 있음을 알게된다
高節淸風君子形(고절청풍군자형):
맑은 바람 높은 절개는 군자의 모습이요
眞心不變四時靑(진심불변사시청):
변함없는 곧은 마음 사시에 푸르러라.
『고송(高松)』이상은,
高松出衆木(고송출중목):
높다란 소나무가 무수한 나무 중에 솟아올라
伴我向天涯(반아향천애):
나와 더불어 하늘가 낭떠러지를 향하고 있소
客散初晴後(객산초청후):
손이 흩어짐은 날이 갠 뒤이며
僧來不語時(승래불어시):
승이 다가옴은 아무 말 없을 때일 뿐.
有風傳雅韻(유풍전아운):
건듯 부는 바람결에 올곧은 울림은 떠돌고
無雪試幽姿(무설시유자):
쌓이지 않는 흰 눈에 그윽한 자태를 시험 받으며 上藥終相待(상약종상대):
끝내 하염없이 좌상의 약(藥)을 기다릴지니
他年訪伏龜(타년방복귀):
어느 해인가 복귀(伏龜)가 되어 찾아 나설 수 있을는지.
百世蒼松增老態(백세창송증노태)
백년 묵은 푸른 솔은 늙은 티를 더하고
四時脩竹報平安(사시수죽보평안)
사시의 길다란 대는 평안을 알리네.
- 范文瀾 (범문란)선생
11. 감
⓵霜落風高九月節(상락풍고구월절):서리내리고 바람높은 구월절기에
黃金朱玉滿枝紅(황금주옥만지홍):누른 금같은 구슬이 가 지에 가득하구나
⓶柿木葉脫萬顆朱玉(시목엽탈만과주옥):
감나무 잎이 떨 어지니 많은 일만 덩어리가 주옥같구나.
黃金朱玉滿枝紅(황금주옥만지홍):
누런 금 같고 붉은 옥 같은 열매가 가지에 가득하다
감 그림에 쓰는 화제
柿木葉脫(시목엽탈):감나무 잎이 떨어지니
萬顆朱玉(만과주옥):일만 덩어리가 붉은 옥이라
我先摘取(아선적취):내가 먼저 따려는 것은
用於祭禮(용어제례):제례에 쓰려고 하는 것이다.
奉祭時棗栗梨柿(봉제시조율이시):
제사를 받들어 모실 때,棗栗梨柿(조율이시)
柿核八由定監司(시핵팔유정감사):
감 씨가 여덟인 이유로 감사로 정한 것이다
木末花開柿葉稀(목말화개시엽희):
감나무 끝에 감이 익어 가면 잎은 떨어져 드물어진다
12. 枇杷(비파)
⓵菓熟枇杷萬樹金(과숙비파만수금):
비파가 익으니 모든 나무가 금덩어리로다.
⓶樹繁碧玉葉柯疊黃金丸(수번벽옥엽가첩황금환):
나무 에는 푸른 옥같은 잎이 번성하고
가지에는 누런 금같 은 열매가 첩첩이 달렸다.
13. 동백
[1]猶有柏花紅一樹(유유백화홍일수):
곱게핀 동백꽃이 한 나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2]臘氣凝朱烘日色(납기응주홍일색):
섣달기운을 붉게 맺 혀서 햇빛에 쪼이고
寒心膩玉保天功(한심이옥보천공),
차가운 가지 끝에 살 찐 구슬을 천공에 보전한다
[3]瑛瓏硬葉含霜綠(영롱경엽함상록)
:영롱한 굳은 잎이 서 리를 머금고 푸르며
爛漫腴花映雪紅(난만유화영설홍)
:화려하게만발한꽃 은 흰 눈에 비추어 붉어 졌도다
詠冬栢(영동백)... 최경창(崔慶昌)
群芳淍落雪霜前(군방조락설상전)
수많은 꽃, 눈, 서리 앞에 시드는데
雨獨開花趁暮春(우독개화진모춘)
너는 유독 꽃을 피워 저무는 해를 쫒아 가는가?
始知造化非公道(시비조화비공도)
천지의 조화도 만물에 공평하지 않은 데가 있음을 비로소 알았더니
還乞春光律外先(환걸춘광율외선)
또 다시 봄볕을 빌어 의외로 먼저 피었구나?
생양관 산다 성개 음성일절(生陽館山茶盛開吟成一絕)
강희맹(姜希孟)
山茶花發簇嫣紅 산다화 피어 아리땁고 붉은 색을 모았는데
歲久根盤作大叢 오랜 해에 뿌리가 서리어 큰 떨기가 되었구나
自是地偏車馬少 이것은 땅이 궁벽에 수레와 말이 적기에
年年開謝小園中 해마다 동산에서 피었다 질 뿐이네.
14. 수선화
水仙花笑淸波上(수선화소청파상)=
수선화는 맑은 물결위에서 웃고 있는데
金鳥何啼古石頭(금조하제고석두)=
금조는 어찌하여 돌 위에서 울고 있느냐
※ 근현대 중국화가 조간루(曹簡樓)의 <수선(水仙)> (1987年作)
溪流潺潺石含砑(계류잔잔석함아):
개울물 잔잔히 흐르고 돌은 윤기 머금었는데
菖蒲已枯蘭未芽(창포이고난미아):
창포 이미 시들었고 난초 아직 싹트지 않았네
中有不老神仙花(중유불로신선화):
이 가운데 늙지 않는 신선의 꽃 있으니
花開六出玉無瑕(화개육출옥무하):
활짝 핀 수선화 티 없이 아름답네
砌(체) ; 섬돌. <한시연구가>
水仙花(수선화)/黃庭堅(황정견)
凌波仙子生塵襪(능파선자생진말):
먼지를 일으키는 버선처럼 물결 위를 걷는 신선
水上盈盈步微月(수상영영보미월):
희미한 달빛 아래 물위를 찰랑찰랑 걷는다
是誰招此斷腸魂(시수초차단장혼):누가 이 애끊는 혼백을 불러
種作寒花寄愁絶(종작한화기수절):겨울 꽃 심어 꽃피워 애절한 슬픔 보이나
含香體素欲傾城(함향체소욕경성):
향기 머금은 몸의 깨끗함은 성안의 경국지색
山礬是弟梅是兄(산반시제매시형):
산반꽃은 동생, 매화꽃은 형이라네
坐待眞成被花惱(좌대진성피화뇌):
앉아서 보노라니 꽃이 너무 좋아 미칠 지경
出門一笑大江橫(출문일소대강횡):
문을 나와 크게 웃어보니, 큰 강물이 비껴 흐른다
수선화/추사김정희
一點冬心朶朶圓(일점동심타타원) : 한 점 찬 마음처럼 늘어진 둥근 꽃이여
品於幽澹冷雋邊(품어유담냉준변) :
그윽하고 맑은 품성, 냉철하고 준수한 경지로다
梅高猶未離庭砌(매고유미리정체) :
매화꽃 고상해도 뜰을 떠나지 못해
淸水眞看解脫仙(청수진간해탈선) :
맑은 물에서 진실로 해탈한 신선을 본다.
15. 조롱박
蘆葫(로호)
東圃早春種(동포조춘종)=동녘 밭에 일찍 씨를 심으니
走莖實綠黃(주경실녹황)=넝쿨은 뻗고 열매는 푸르고 누르도다
家妻隨時摘(가처수시적)=아내는 때로 호박을 따서
烹煮上盤조롱박(호리병박, 호로 = 葫蘆) - 자손 번영 =
子損繁衍(자손번연) - 자자손손의 영원한 번영을 염원함이로다.
仙家之物也(선가지물야) - 신선이 사는 집에 있는 물건이로다.
東圃走莖實綠黃(동포주경실록황):
동편 뜰에 뻗어나간 줄기에 달린 황록색의 조롱박들이다.
葫蘆滿架送秋聲(호로만가송추성):
걸대에 달린 호리병박이 가을의 소리를 전송하도다.
明月淸風共一家(명월청풍공일가):
밝은 달 맑은 바람이 둘 다 한 가정에 함께한다.
床(팽자상반상)=삶고 지져서 반상에 올리더라
16. 장미
葉靑棘紫花紅白(엽청극자화홍백):
잎은 푸르고 가시는 붉고 꽃은 희고 붉도다.
開遍薔薇滿架花(개편장미만가화):
장미꽃 제철을 만나 곱게 피었다.
葉靑棘紫華紅白(엽청극자화홍백):
잎은 푸르고 가시는 붉으며 꽃은 붉고 흰데
蝶舞蜂歌作伴來(접무봉가작반래):
나비는 춤추고 벌은 노래하며 짝을 지어 오도다.
紫棘在身未謂芳(자극재신미위방):
가시기가 몸에 있어서 꽃답다고 이르지 못하나
其花猶有美淸香(기화유융미청향):
그 꽃은 오히려 아름답고 맑은 香氣향기가 있다. / 崔正秀
誰識西施容(수식서시용):누가 알리오 西施의 얼굴을최정수
百花摠弟子(백화총제자):百花가 모두 弟子로다
玉膚畏被侵(옥부외피침):玉같은 살결 침범 당할까 두려워
故故生芒刺(고고생망자):짐짓 가시를 생기게 하였구나
17. 진 달 래 <杜(두)鵑(견)花(화)>
庭樹被(啼鳥(정수피제조);뜰 가 나무에 우는 새여
何山宿早來(하산숙조래);어느 산에서 일찍 자고 왔는고
應知山中事(응지산중사); 산속의 일 잘 알지니
杜鵑何日開(두견하일개);진달래꽃은 언제쯤 피려는 가
철쭉꽃,2
躑躅花開亂燕飛(척촉화개난연비):철쭉꽃 곱게피고 제비 펄펄 날아다닌다.
18. 石榴(석류)
伴開口裡淸氷齒(반개구리청빙치)=입을 반만 열으니 얼음이요
更閉脣時紫錦囊(갱폐순시자금낭)=
다시 입술을 닫으니 붉은 비단주머니가 되도다.
簫娘初嫁嗜且酸(소낭초가기차산)=
소낭이 처음 시집을 가서 신 것을 좋아 하여
嚼破水精千萬粒(작파수정천만립)=
씹어 파하니 수정이 천만 알이나되더라
富貴康寧(부귀강령):부귀롭고 건강하고 평안하고
子孫繁昌(자손번창):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람.
伴開口裡淸氷齒(반개구리청빙치):입을 반만 열으니 얼음이요
更閉脣時紫錦囊(갱폐순시자금낭):
다시 입술을 닫으니 붉은 비단 주머니가 되도다.
簫娘初嫁嗜且酸(소낭초가기차산):
소낭이 처음 시집을 가서 신 것을 좋아 하여
嚼破水精千萬粒(작파수정천만립):
씹어 파하니 수정이 천만 알이나되더라
19. 복숭아나무 (桃夭),1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灼灼其華(작작기화):화사한 꽃이 피었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宜其室家(의기실가):온 집안을 화락케 하라.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有蕡其實(유분기실):탐스런 열매가 열렸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桃之夭夭(도지요요):싱싱한 복숭아나무에
其葉蓁蓁(기엽진진):푸른 잎새가 무성하네.
之子于歸(지자우귀):시집가는 아가씨여!
宜其家人(의기가인):온 식구를 화목케 하라
※ 근현대 중국화가 진반정(陳半丁)의 <수도수대(壽桃壽帶)>
千年桃實大如斗(천년도실대여두):천년 묵은 복숭아 말(斗)같이 큰데
仙人摘之以釀酒(선인적지이양주):선인은 그걸 따 술을 담궜지
一食可得无量壽(일식가득무량수):한 번 마시면 무량한 수명 얻으니
朱顔常如十八九(주안상여십팔구):붉은 얼굴 언제나 십대 후반 같다네
天桃(천도)복숭아,3
天年桃實大於斗(천년도실대어두)=
천년 복숭아 열매가 말만이나 큰 것을
仙人摘之以釀酒(선인적지이양주)=
仙人(선인)이 따서 술을 빚는다
食可之得千萬壽(식가지득천만수)=
한번 먹으면 千萬壽(천만수)를 누리면서
朱顔長如十八九(주안장여십팔구)=
붉은 얼굴이 十八九歲(십팔구세)같도다
20. 물고기
※ 근현대 중국화가 왕난야(王蘭若)의
<어락어락 어역지인락(魚樂魚樂 魚亦知人樂)> (2000年作)
魚樂魚樂(어락어락):사람들은 물고기의 즐거움을 들먹이지만
魚亦知人樂(어역지인락):물고기 또한 사람의 즐거움을 안다네
悠然自在游(유연자재유):느긋하고 걸림 없이 노니나니
其樂融融哉(기락융융재):그 즐거움 아늑하고 평화롭구나
21. 백로
水墨鷺圖(수묵로도)
雪作衣裳玉作趾(설작의상옥작지):
흰 날개로 의상을 하고 옥같은 발가락의 백로가
갈대수초가 있는 연목가에서
窺魚蘆渚幾多時(규어로저기다시):
외다리로 서서 그 얼마나 물고기를 엿보고 있었던가?
偶然飛過山陰縣(우연비과산음현):
어쩌다가 산음현 난정을 날라가다가
誤落羲之洗硏池(오락희지세연지):
왕희지가 벼루앃던 연못에 잘못 떨어저
몸이 그리 검게 물든 것 이겠지 -성삼문시-
22. 藤등(등나무)
藤作藩籬樹作門(등작번리수작문):
등이 엉켜 울 이루고 나무 절로 사립 되도다.
藤蘿幽樹覆端巖(등라유수복단암):
등나무와 덩굴이 바위에 무성하고
巖下淸泉九夏寒(암하청천구하한):
바위아래 샘물은 여름내내 시원하다.
(九夏구...여름 九十日間구십일간)/ 胡居仁호거인
23. 수세미
수세미:울타리 너머 탐스런 수세미가 풍성한 가을 소식을 알려주네
수세미:달 밝은 저녁 벗이 찾아오니
술익은 내집에는 즐거움이 더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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