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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던 일 멈추고 거리를 보라, 가로수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나?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나무는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엄한 가치를 가진다
시민은 지구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나무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나무는 안전하고 쾌적한 자신의
생육공간을 보장받아야 한다.
-나무권리선언(서울환경연합) 중-
2008년은 전 세계적으로 농촌지역보다 도시지역에서 더 많은 인간이 거주한 최초의 해로 기록된다. 이번 세기말에는 인류의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도시의 이미지는 높은 콘크리트 건물과 도로 등과 같이 주로 회색의 이미지이다. 미래의 상상 속 디스토피아는 더 짙은 회색의 우울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때문에 도시에서 삶의 활력은 푸르름과 직결된다고 말할 수 있다. 도시 콘크리트의 최전선에 자연이 있다. 바로 거리의 나무, 가로수이다.
가로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도시의 녹지이며, 도시에서 가장 극한 환경을 견디며 사는 생명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가로수는 법적 태생(정의)이 ‘「도로법」에 의한 도로부속물’이다. 도로 설치 시 식재되는 나무는 도로변의 좁은 땅속 공간에 뿌리를 뻗지 못해 지면 위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땅속의 다양한 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햇빛을 향해 뻗어가는 가로수의 가지는 종종 전신주의 전선과 충돌하기도 하고, 잎사귀는 간판을 가리기도 한다. 이는 가로수와 관련된 각종 민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기선을 보고하기 위해 가지를 자르고, 간판을 가리기 때문에 또 가지를 자른다. 우리가 종종 접하는 가로수 가지가 무참히 잘린 나무, 소위 ‘닭발 나무’가 된다.
▲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 산책로의 버드나무 37그루가 가지를 모두 베어 흉물스러운 닭발 모습으로 변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러한 극한 환경 속에서도 나무는 살아간다. 그 결과 우리는 나무의 가지가 반쪽이 없거나, 과도한 가지치기 이후 삐죽삐죽 움이 튼 잔가지만 가졌거나, 기울어졌거나, 나무의 밑둥이 철사 등으로 묶인 가로수를 쉽게 볼 수 있다. 도시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가로수는 많은 혜택을 준다. 그늘을 제공하고, 도시 열섬효과를 낮춰주며, 경관 가치를 높여준다. 또한 미세먼지를 국소적으로 저감 한다. 특히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지난해 서울환경연합이 국립산림과학원과 협력하여 가로수 시민 조사 결과를 정량적인 가치로 산출한 발표자료에 의하면, 종로구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효자로 가로 가로수길은 연간 265만원, 노원구에 있는 가로수길은 219만원의 가치를 가진다. 대기오염물질을 줄여주고, 탄소를 흡수하고, 도시의 홍수를 줄여주는 효과를 돈으로 환산한 값이다. 이는 도시의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나무라는 존재가 주는 최소한의 가치이다.
프랑스 나폴레옹 1세는 1832년 콜레라 창궐 후 ‘물, 공기, 그늘’을 모토로 도시에 나무를 대거 식재했고, 군대 행군에서 그늘을 만들기 위해 도로를 따라 나무를 심으면서 침략도시에 프랑스식 가로수 모델을 전파했다. 현대의 프랑스(파리시)의 가로수는 생물다양성을 확대하는 도시의 자연으로 보호되고 있다. 해충방제를 위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나무를 식재할 경우 꿀벌 개체수를 지원하기 위해 꽃이 피는 나무에 중점을 두고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의 가로수는 어떨까? 현재 가로수는 <도시법>에 근거하여 각 지자체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자체가 긴밀하게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가로수 관리이다. 가로수는 우리의 공동의 것, 커먼즈이기 때문이다.
▲광명 주민들이 손수 뜬 예쁜 뜨개 옷을 가로수에 입혔다.
ⓒ광명시민신문
지난해 광명시의 한 시민은 가로수가 가지가 대규모로 잘리는 현장을 목도하고, 시민 100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 원탁회의(공론화)를 요청했다. 가로수 관리에 대한 시민의 문제 제기가 공론장에서 논의됐다. 이것은 가로수가 커먼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이러한 과정이 바로 생활정치의 과정이라고 본다.
거리의 나무들, 가로수는 더 이상 도로의 부속물이 아니라 도시 가로를 지켜주는 비인간존재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는 나무가 자라난 장소에서 건강하게 살고 죽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가로수는 계속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거리를 보자. 가로수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나?
민의창 전국 오피니언 저널리스트대학 국가관리기자단 회원조회 커뮤니티 보도자료
오피니언
기자명유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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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근 칼럼] 가로수의 고통
입력 2022.08.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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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가로수들의 삶 ! 삼통관이 필요하다
가로수는 인간들 생활 환경조성의 소품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희생양이다.
거리에 가로수들은 막막한 도시의 삶에 잠시나마 자연을 느끼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미적, 환경적 소품이다.
바쁜 인간의 삶에 있어 가로수는 세월이 지나가는 길모퉁이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는 감성의 전달자이다.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자기만의 몸의 언어로 우리 곁에 있어 주는 가로수들이 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은 버텨내고 있는지 아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들은 대략 20여만 가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 각지에는 대략 10가지 종류의 가로수들이 심겨 있어 우리의 눈을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곰솔, 메타세쿼이아, 배롱나무, 이팝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양버즘나무, 느티나무, 무궁화, 단풍나무 등이며 이 나무들이 주로 가로수로 활용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요건에 맡기 때문이다.
“첫째, 미적 측면에서 수형, 잎의 모양, 잎의 색채, 단풍색 등이 아름다워야 하며, 낙엽수일 경우 신초(햇가지)의 색깔,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색이 좋아야 한다.
둘째, 기능적 측면에서는 대기 정화 및 소음경감, 토양 침식방지, 건강증진을 위하여 잎의 지속 기간이 길어야 하고,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할 수 있는 상록성 수종, 내충성, 내병성 수종, 열매가 있어 야생동물을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생장력, 맹아력이 강해 생장에 지장이 없고 바람에도 강해 잘 쓰러지지 않아야 하며, 도시 근교 야산에 자생하는 향토수종과 환경오염에 강한 수종이어야 한다.”
[출처] 우리나라 가로수 종류|작성자 들꽃
이런 선택적 조건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심어진 가로수들은 늘 가뭄 상태와 같은 갈증에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
대부분의 가로수들은 보도블록으로 포장된 인도에서 살아가고 있다 .
오직 인간을 위해 선택 돼 심어진 이 수목들은 인간들의 액세서리처럼 도시 미관을 돋보이게 하는 목적으로만 존재한다.
가로수 선택의 조건처럼 오염된 도시의 대기를 정화하는데도 그 목적이 있어 가로수를 심는다는 하지만 이기적인 인간은 반대로 맑은 자연의 하늘 아래에서 숨 쉬는 그들의 태생을 숨쉬기 어려운 공해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게다가 보도블록으로 뒤덮여 제대로 숨을 쉬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한다.
비가 와서 그간의 갈증을 해소할 귀한 기회조차도 막혀버린 보도블록으로 인해 이마저 차단당한다.
심지어 장마철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인간사회는 비 피해를 운운하는 와중에도 그들의 갈증조차 해소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보도블록을 걷어내 보면 숨을 쉬기 위해, 조금이라도 물을 마시기 위해 나무의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고통의 흔적이다.
수목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 세 가지가 있다.
양분과 물과 공기가 통해야 수목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며 그들 본연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즉, 이 3통이 해결되어야 그들의 생육환경이 온전해진다는 말이다.
삼통이 해결되면 벌어지는 일
하지만 현대 사회의 대부분의 가로수는 보도블록으로 인해 이 세 가지 요건이 모두 막혀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가로수에 삼 통관을 심어 이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삼통관 설치 전후
오직 인간만이 이 지구의 주인이며 자연의 통제자인 것처럼 기타의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고 천대해서는 함께 공존할 수가 없다.
늘 묵묵히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이들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자.
유형근
reo01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