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반딧불이습지 창포 머리감기’ 행사 열려
장산 대원각사 뜰 앞
장산습지 창포비누 나눔
지난 6월 9일 장산 대원각사는 ‘장산반딧불이습지 창포 머리감기’를 개최했다. 장산반딧불이보존동아리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장산습지에서 12년 동안 자란 토종 창포를 달인 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비누를 만드는 체험행사도 진행되었다.
야외에서의 행사는 날씨가 최고 관건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행사를 코앞에 둔 아침에도 그치지 않아 걱정했다. 그나마 오전 10시가 되자 비가 그쳐 다행이라 여겼건만 장산에 오르자 다시 약하게 비가 내렸다.
다행히 장산 대원각사에서 발 빠르게 천막을 뜰 앞에 설치해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안도 스님의 개회사에 이어 주진우 국회의원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이윽고 행사장 앞 통나무 의자 위에 창포 삶은 물이 놓이고 참석자들이 머리를 감는 본 행사가 진행되었다.
창포를 삶은 물에 손을 담가보니 향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직접 머리를 감으니 창포 향이 확 느껴졌다. 단오를 맞아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으니 올해의 액막이는 제대로 한 셈이다. 이어 학생들의 창포비누 만들기 체험과 창포비누 나눔 행사도 진행되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 행사에 무엇보다 그 만들기 어렵다는 창포비누를 2,600장이나 만들어 준비한 봉사자들을 비롯해 황차와 떡을 준비해 친절하게 손님을 맞은 보살님과 많은 참가자들 모두의 점심을 제공한 대원각사 관계자들의 노고가 빛났다. 그리고 지역의 시·구의원들이 참석한 주민들과 길게 시간을 가진 점도 돋보였다.
그동안 장산반딧불이습지에 창포를 심고 가꾸며 이렇게 행사로 이끌어 낸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과 행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안도 스님은 장산의 참 보배들이다.
그리고 행사를 뒷받침하면서 해운대라이프신문이 지역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되새김한 자리이기도 했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