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 깼다. 양자역학 강의를 듣고 청풍에서 요청한 영수증을 메일로 보냈다. 독거의 굳은 살 퇴고를 9시까지 했다. 난 아직 멀었다. 하고 해도 다된 듯해 놓았다가도 또 이상한게 나온다. 확실한 건 아직도. 멀었다는 거다. 주차봉사하고 국수 먹고 양복 입은 채 주전자를 들고 다이소로 갔다. 어젯밤 물을 끓일 때 다이소 주전자 꼭지의 소리나는 부분이 녹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교환을 위한 전략적 언술이 필요해보였다. 1분간의 상황 설명에 단톡방이란 단어를 한번 사용했다. 효과적이었다. 다른 것으로 교환해 왔다. 예상대로 사용서 주의사항에 중불 사용이란 말이 있었다. 시간의 꼬리와 굳은살 퇴고를 마무리했다.
월요일. 퇴고의 반복. 지겹다. 고통이다. 온수욕을 하고 잤는데도 03시에 깼다. 두시간 동안 작업하고 다시 누워 두시간을 졸았다. 겸손을 듣고 고구마를 먹고 퇴고 작업을 한 후 김샘에게 시조합평 샘들의 신상을 들었다. 70대들이었다. 점심으로 큰애와 육회덮밥을 먹고 쉬었다가 운동을 했다. 퇴고 퇴고. 퇴고. 황무지 벌판에서 작은 꽃송이를 찾아다니는 행로. 발견하는 기쁨을 위해 발바닥이 부르튼다. 사람을 끊어야한다. 모든 맥락을 단절하고 면벽수도하듯 몰두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