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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사전적 정의로는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규칙을 정해 놓고 승부를 겨루는 놀이'를 네트워크상에서 즐기는 것을 우리는 온라인 게임이라고 부릅니다. 온라인 게임은 1990년대부터 우리와 늘 같이 해 왔고 지금까지 발전 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온라인 게임과 같이 발전해온 스포츠가 있으니, 우리는 이것을 E-Sports라고 정의합니다.
여러분들은 E-Sports를 한 문장으로 풀어서 쓰라고 한다면 어떻게 쓰실건가요? 어떤사람은 단순히 '게임으로 하는 스포츠'라고 정의를 내릴 수도 있고, 길게 주저리 주저리 쓰자면 '온라인 게임으로 실력을 겨뤄 순위를 가려내는 스포츠'라고 부를 수도 있고 또 어떤사람은 '게임이 무슨 스포츠야!' 라면서 아예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감정이던 나쁜 감정이던 우리는 모두 E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고, 또 즐겨왔습니다. 지금까지 게임과 E-Sports는 꾸준히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 하지만 때로는 뒤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에 한국 E-Sports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추억을 회상해보고자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본적이 없어 다소 내용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 ㅁ;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아래부터는 칼럼 쓰듯이 그냥 편한 말투로 쓰겠습니다.
1.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게임이 전파를 타다
때는 1999년 11월, 당시 공영방송업계에 큰 파란을 몰고왔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공영 방송 최초로 게임 전문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것. iTV 열전! 게임챔프라는 이름을 달고 나타난 이 프로는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크래프트(RTS), 레인보우 식스(FPS), C&C 타이베리안 선, FIFA2000등의 게임을 프로게이머, 아마추어를 초청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광고모델로도 출연했던 1세대 프로게이머 '이기석' 선수가 패널로 참가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당시 큰 인기가 있었던 FPS 레인보우 식스. 지금 봐도 충분히 재밌어 보인다. [출처 : 행복남 님의 블로그]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최고 게임 캐스터로 불리고 있는 '전용준' 캐스터가 데뷔했다.
또 이 프로그램에서 서지훈, 강민 등 역대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도 다수 발굴해냈다.
▲ 왼쪽부터 차례로 전용준 캐스터, 서지훈 전 프로게이머, 강민 게임해설가의 모습이다. [사진출처 (OSEN,위키백과)]
1-2 최초의 게임리그
1999년 11월 15일 처음 편성된 iTV 열전! 게임챔프가 최초로 게임을 전파에 내보낸 방송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보다 약 18개월 빨리 게임을 전파에 내보낸 방송국이 있었으니, 바로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 이다. 우리나라 E-Sports 역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타크래프트로 진행된 최초의 스타리그가 바로 이 투니버스에서 개최되었다.
1998년 월드컵으로 인한 축구열풍이 불었고 그 당시 발매된 축구게임 '피파 월드컵 98'이라는 게임을 통해 월드컵 승패를 예측해보는 [예측! 98 사이버 프랑스 월드컵]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자, 실제 게임 경기를 중계해보면 어떨까? 하는 황형준PD의 생각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게임 중계를 하게 된 'KPGL배 하이텔 스타리그'가 개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가 없어 사옥에 있던 탁구대에 천을 덮어 탁자로 만들고, 2대의 모니터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경기를 중계했다고 전해진다. 지금같이 옵저빙을 하는 것이 아닌 카메라로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찍어내는 방식이었지만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그리고 당시 스타크래프트 전문가였던 '엄재경',스타크래프트 래더 초고수로 군림하던'김태형(당시 김도형)' 해설을 초빙하여 '하나로 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다시한번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최초 우승자 '기욤패트리'가 탄생했다. 그리고 2000년도 7월 게임전문채널 '온게임넷'이 개국하였고 뒤따라서 2001년 MBC가 패션전문채널 Look TV를 인수하고 게임전문채널 Gembc를 새로이 개국했다.
10년간의 스타크래프트 역사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후 스타크래프트를 주제로 한 여러가지 오락쇼, 예능 프로그램도 다수 편성되었는데, 이중 몇몇 예능프로그램은 수많은 게이머를 훗날 이불을 발로 차게 만드는 흑역사를 만들어주었더랬다.
이후 탄탄하게 다져진 아이돌 못지않은 두터운 팬층으로 E-Sports는 한없이 성장해간다.
1-3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개막, 그리고 다른 게임 리그의 등장
처음 폐쇄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스타리그가 점점 방청객 입장이 가능한 개방형 스튜디오 방송에서 생방송으로까지 진화하면서 2003년 MBC게임(구 Gembc)에서 계몽사배 팀리그라는 국내 최초 팀 단위 리그를 개최한다.
이 때 참가한 게임단으로는 다섯개의 구단이 있었는데, GO,KTF매직앤스,SOUL,한빛스타즈,POS 게임단이 있었다.
이중 2개의 게임단은 지금까지 그 역사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GO팀이 바로 현재의 'CJ Entus'프로게임단이고, KTF매직앤스 팀은 모두가 예상하는대로 KT Rolster 프로게임단이다. 이 두 팀은 현재 가장 핫한 게임으로 떠오르는 '리그오브 레전드'의 프로게임단이기도 하다.
나머지 세개의 게임단은 각각 STX Soul, 웅진 Stars, MBC Game 히어로 라는 이름으로 해체되었다.
이후 온게임넷에서 Pmang 프로리그를 개최하면서 팀단위 리그에 불을 붙이기 시작하였고 이후에는 SK Telecom T1, 온게임넷 스파키즈, 이스트로, 화승OZ, 임요환에 의해 창단된 공군ACE 프로게임단까지 참여하며 스타판 최고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스타리그, 프로리그의 묘미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오프닝이었는데, 실사 영화 트레일러, 드라마 예고편을 보듯이 멋있기까지 하였다.
생각나는 오프닝을 고르다보니 전부 온게임넷으로만 골랐는데, MBC게임도 좋은 오프닝이 많았다.
또 온게임넷은 서든어택 마스터리그, 슈퍼리그, 챔피언스 리그(현재는 GOMTV에서 중계한다.)와 카트라이더 리그(현재는 SPOTV에서 중계한다.),World Cyber Games까지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E-Sports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MBCGame 역시 스타크래프트뿐만 아니라 철권CRASH등 격투게임리그를 다수 개최하였다.
▲SPOTV에서 중계하는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제로. 이렇게 다양한 게임리그가 활성화 된 데에는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기여가 컸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한때 12개라는 엄청난 수의 게임단으로 풀리그가 진행되었으나 2010년에 일어난 어떤 사건에 의해 스타크래프트판은 점점 쇠퇴해가기 시작했다.
1-4 스타크래프트. 역사 속으로
2010년 M모씨를 중심으로 한 경기조작 사건과 스타크래프트II : 자유의 날개의 발매로 스타크래프트는 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2년 뒤 2011년 말부터 MBC게임은 더이상 스타크래프트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폐국하여 MBC뮤직으로 재탄생하였고,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시 스타크래프트 1으로 진행되는 리그는 2012년 Tving 스타리그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후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II를 통해 스타리그를 개최하고, SPOTV와 함께 프로리그를 중계하면서 스타크래프트판을 다시 키우려는 노력을 하였으나 결국 2014년도부터 스타크래프트II 중계권을 포기하고 리그오브레전드에 힘을 쏟기로 하고 스타크래프트II 프로리그는 SPOTV에서 단독으로 중계하게 되었다.
경기조작 사건 위키백과 : [보러가기]
2. 본격적인 리그오브레전드 시대의 개막
스타크래프트 중계권을 포기한 온게임넷은 그 다음 사업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있다가 한국에 오픈한 '리그오브 레전드'를 선택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활발한 리그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온게임넷은 리그오브레전드가 한국에 런칭되자마자 리그를 준비하였고
2012년 AZUBU League of Legend The Champions Spring 2012를 개최하면서 '대 리그오브레전드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현재 '롤챔스'라고 불리우는 이 대회는 나이스게임TV 리그오브레전드 더 배틀. NLB라고 불리는 2부리그까지 두고 있으며 그 판은 점점 커지고 있다.
2-1 75주 연속 1위 게임 'LOL'
리그오브 레전드는 2012년 3월부터 게임인기순위 1위를 75주동안 수성해온 게임이다. 온게임넷의 리그 개최로 탄력을 한껏 받아 그 인기는 점점 치솟고있는데, 이로 인해 남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유저가 현재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게임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이 정신연령이 낮은 어느 몰상식한 인간들 때문에 욕설만 난무하는 패드립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
2-2 바닥으로 치닫는 리그오브레전드 유저&팬 수준.
리그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리그는 2회 이상 우승을 맛본 팀이 2014년 3월 현재 1팀밖에 없다. 이는 어떻게 보면 절대강자가 없기때문에 재밌는 거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다. 맞는말이다. 매번 누가 우승할지 감이 안잡히기 때문에 보는 맛이 있지만, 다른 시점에서 보았을 때 스타크래프트때에 비해서 훨씬 짧아진 선수들의 활동기간, 한시즌만에 슬럼프를 맞는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그 근본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의 팬 의식 수준이었다. 최근 리그오브레전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심심치않게 욕설을 볼 수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패륜드립을 치는 유저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심히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어떤 여성 유저는 처음 LOL을 시작했을 때 실력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팀원에게 욕설을 듣고 울었더랬다.) 아래사진 욕주의.
▲ 게임을 한판이라도 플레이하면 이런 심한 욕설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얼굴 안보이는 게임상이라고 조금 못하는 유저에게 쌍욕을 퍼부어대는 유저들이 팬으로 있는 게임을 보면 LOL게이머들이 빠르게은퇴해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아무리 잘했던 프로게이머라도 칭찬하는건 그때뿐, 그 바로 다음판이라도 실력이 조금 안나온다 싶으면 바로 칭찬했던 팬들은 LOL게임 내의 우디르급 테세전환을 선보이며 안티로 둔갑해 그 선수를 까내리기 바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저렇게 선수들을 욕하고, 까내리고, 비난하는가? 이렇게 조금만 못해도 조작이다, 퇴물이다 욕하는 팬들이 프로게이머의 은퇴를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타크래프트때도 이런 악플러가 몇몇 있었다. 하지만 몇몇만 있었다. 많은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못한 선수를 까내리기 보다는 잘한 선수를 칭찬해왔다. 그날 패배한 선수를 보고 이런 퇴물XX, 손가락 병X이라고 비난하진 않았다.
예전에 정말 최고의 찬사를 받아왔던 리그오브레전드 Rapidstar 정민성 전 선수, CloudTemplar 이현우 전 선수 등의 1세대 프로게이머들은 시간이 지나고 잘하는 선수들이 오면서 찾아온 슬럼프에 팬들에게서 수많은 비난만을 받아왔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세체정, 역시 빠른별이 체고시다! 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팬들에게 말이다. 많은 LOL커뮤니티에 돌아다녀봐도 응원글은 하늘에 별따기 처럼 찾기 힘들었다. 어느 누가 슬럼프시기에 퇴물이다. 쓰레기다 소리를 들으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까? 우울증이 안걸렸으면 다행이다. 결국 많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은 은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은퇴하게 만든게 바로 팬 의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여러분들이다. 분명 이 글 읽으면서 찔리는 사람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쓴 근본적인 이유는 이제 엄연히 공식 스포츠로 인정받아가는 E-Sports의 종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명예가 패드립과 욕설로 인해 더럽혀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팬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선수를 배려했으면 하는 바람에 예전의 순수하게 선수를 응원하고, 동경해왔던 그 추억을 회상하자는 취지에 쓰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중,장년층이 이런 E-Sports를 멸시하는 이유가 여러분들이 게임을 하면서 실력과 같이 늘어만 가는 욕설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자식이 남들 앞에서 아무렇게나 씨X, 니엄X 같은 욕설, 패드립을 하는 모습을 걱정하지 않을 부모가 이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아마 최근 게임유저들의 큰 반발을 일으킨 '게임중독법'을 추진하는 이유중 하나는 분명 이런 유저들의 질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필자는 '게임중독법'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을 완전히 망치려고 드는 '게임을 마약으로 지정하는 법'과 '게임업계의 수익중 일부를 징수'하는 '손인춘법'의 어처구니없는 조항들때문에 난 우리나라가 추진하려고 드는 게임 관련 법들을 100% 반대한다. 애초에 온라인 게임을 제대로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게임을 규제하겠다고 나서는게 말이 안된다. 여성부 OUT! 손인춘법 OUT!)
필자가 쓴 이런 엉터리 글이 삐뚤어진 팬 의식을 바로잡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좋겠다.
참고글 : 게임중독법에 대해 욕할 자격을 갖추자
참고글 : LOL 프로 시스템. 재정비가 필요하다
첫댓글 날아오르라
엑박..
지금은요? ㅜㅜ
롤도 승부조작설이 나오고있다네요 모선수가 승부조작관련내용 sns로 폭로하며 자살시도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네요
지금 기사보고왔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선수들은 무슨 죄인지.. 돈때문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게 정녕 사람인가 싶고..
스타1은 아프리카티비에서 다시 리그가 열어지곤있죠
아는 사람이 임요한, 이윤열, 홍진호밖에 없네요
조작한놈은 자기가 무슨 잘못을 한지 아직도 모르고 아프리카에서 방송하면서 별받아먹는 놈이 됨
그덕에 스타리그 없어지고 지는 혼자 먹고살겠다고 아직도 방송하는모습을 보면 죄의식이란건 전혀있지도 않고
오로지 조작관련 단어만 나오면 모두 처단해버리는 모습을 보고도 재밌다고 웃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죽빵날리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