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본부 생활의 달인 출신이 만든 수제 햄버거 체인점이 직장 근처에 생겨서 호기심에 저녁 퇴근길에 이용해봤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나 이런건 신경 쓴 듯 보이는데...사실 전 햄버거만 맛나면 되지 인테리어는 관심 사항이 아니라... ㅎㅎ
메뉴를 살펴보니 게살버거가 눈에 보입니다. 스폰지밥 집게리아의 게살버거가 드디어 현신했나 싶은 마음에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은근 쎕니다. 탄산음료수 포함 7800원...감자칩 같은 사이드 메뉴 포함 셋트도 아닌데 가격이 이렇습니다. 후덜덜~
사이드 메뉴 추가하면 1만원대를 돌파하는 가격이 되버리는데...간단히 먹는 한끼 가격으로는 좀 심하다 싶죠...
아무튼 맛있기를 기대하며 주문을 했습니다. 10여분 정도 기다리니...사기 접시에 담아서 나름 분위기 내서 주는데...제가 이런건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나이프와 포크로 칼질해서 먹는 햄버거는 제 취향이 아니네요.
햄버거는 유산지에 싸서 나와야 크게 한입 통으로 베어먹는 맛이 있어야죠.
아무튼 칼질 해서 먹어보니...빵과 패티는 나름 먹을 만 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게살버거인데 게살이 왜 안보이나 이상해서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게살 버거가 맞냐고 말이죠. 직원이 와서 살펴보더니 실오라기 같이 가늘게 채 썰어 있는걸 가리키며 이게 게살이라고 알려주더이다.
그 게살이 하두 가늘고 양이 적어서 저는 그게 팽이버섯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게살인지 아님 게맛살인지 정체도 알 수 없고... 토핑은 피망만 잔뜩 쪼사넣어놓고... 게살맛은 느껴지지도 않고 쇠고기 패티와 바베큐소스맛만 느껴질뿐... ㅡㅡ;
게살버거라고 메뉴를 내놓으려면 적어도 게살이든 게맛살이든 듬직하게 씹히는 풍미와 맛이 있어야 하는데...겨우 생색이나 내는 수준을 가지고 게살버거라고 메뉴를 내놓는다는거 자체가 기대 이하였습니다. 게살의 존재감도 없고 감흥도 없는 이걸 비싸게 주고 먹을 바엔 그냥 좀더 저렴한 불고기 버거 같은거나 먹는게 낫다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가격도 결코 만만하지 않은데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그냥 버거킹에서 감자칩 포함된 세트 메뉴 먹는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쿠폰 할인 받으면 버거킹이 가성비가 유리하기도 하고요.
쇠고기 패티 질이 좀더 좋다는거 말고는 수제버거에 기대이하의 기분을 느끼며 매장을 나왔습니다. 몇발자국 더 가면 보이는 버거킹을 보면 버거킹 네가 진리다!라는 결론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군요.
첫댓글 버거는 기본만 먹어야 그럭저럭인거 같아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