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로 기억합니다.
어느 주일, 제 아들과 목사님의 아들이 주일학교 예배를 마치고 교회마당에서 놀다가 뭣때문이지는 몰라도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말싸움을 하던 목사님의 아들이 “우리 아빠가 목사님이기 때문에 참는다.”며 싸움을 그치고 돌아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제 아들 역시 “나도 우리 아빠가 집사님이기 때문에 참는 줄 알아라.” 하며 계면쩍게 돌아섰습니다. 그때 그 목사님 아들이 참 기특했습니다. 아버지가 목사니까 참는다?
이제 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구두를 닦으러 구두방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닦지 못한 구두를 한꺼번에 네 켤레나 가지고 가니 나이 지긋한 구두방 아저씨가 좋아하며 한 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구두방을 나오며 “그럼 구두 닦는 값은 얼마예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이자식이 누구한테 반말이야. ‘얼마여’가 뭐야. 내가 구두를 닦고 있으니 네 눈에 개똥으로 보이냐?” 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구두 닦는 값이 얼마예요” 라고 물었지 “얼마여”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이 아저씨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심지어 망치로 내리치려 하면서 ‘앉아서 오줌 싸는 ㄴ도 아니고 서서 오줌 싸는 놈이 거짓말한다.’며 소리소리 지르며 막무가내는데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또 사람들이 모여들자 이 아저씬 더 큰 소리로 자기말만 하는데 창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런데 더 참기 힘든 것은 주위에 모여든 사람들이 한 마디씩 거드는데 모두 구두방 아저씨 편이었습니다. 상황을 보지도 않았고 듣지도 못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구두방 아저씨 말만 듣고 ‘이 아저씨가 거짓말 하겠느냐, 당신이 사과하라.’고 하는데 속을 확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억울함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오래전 교회 마당에서 싸우던 목사님의 어린 아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아빠가 목사님이기 때문에 참는다.”
저도 억울함을 억누르며 한 마디 던지고 가져갔던 구두주머니 그냥 들고 왔습니다. “아저씨, 제가 예수를 믿기 때문에 참는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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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같이 높이면 같은 수준이 되기 십상입니다.
상대방의 연약함을 이해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하겠습니다.
위의 글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불합리함을 능히 이길 힘을 주십니다.
연약함은 구두방 아저씨 것이요, 무분별함은 구경꾼들의 습성인데, 예수님 때문에 참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추수꾼이시네요 ^^; 가르침,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