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죽음이란 이야기를 하니 어떨런지 모르겠으나 며칠전에 선한 미소와 특이한 목소리로 전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배우 이선균이 목숨을 끊었다. 이유야 여러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겠지만 아쉽고 답답한 마음을 가눌수가 없었다. 지금까지도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뉴스는 이선균이다. 특히 나의 마음속에는 영정을 들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짜안했다.
새벽 산사 동자승의 빗자루질 흔적에 마음 아파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겨울바다의 시린 풍경에서 조형성을 발견한다며 ' 작고 기특한 불행 ' 이란 산문집을 내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오지윤이란 카피 라이터의 " 한 해의 시작과 끝에 죽음을 이야기하자 " 는 칼럼을 마침 신문에서 본다. 내 나이 새해들어 팔순이 다 되어 가서 그런지 죽음에 관한 기사가 눈에 잘 뜨인다.
서울대 김영민교수는 '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고 말한다. 죽음이 늘 곁에 있음을 인지할 때 삶이 더 견고해 지기 때문이라고. 도처 에 널린 죽음을 볼때마다 미래의 나를 본다. 이것이 억울한 죽음. 황망한 죽음과 병들고 외로운 죽음. 어린 죽음까지 지금까지 운좋게 피해왔으나 결국 도달할 죽음. 모르는 죽음이라도 익명의 죽음이라도 애도해야 하는 이유라고.
죽음을 떠 올리는 것은 우울하거나 감상에 젖는 일만은 아니다. 나의 삶을 감각하는 가장 직설적인 방법이라고.
죽음은 남의 일이 아니다. 곧 닥칠 나의 일이다. 24.1/1 |
첫댓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보고 갑니다^^